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60화 (1,560/1,909)

-------------- 1560/1909 --------------

<-- 사흉수 --> "민준 너무 빨리 걷는거 아니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왜 그렇게 빨리 걷고 있는거야?"

"아. 미안 이정도면 적당하다 생각했는데.너무 빨랐어?"

여인들에게 맞춘다고 생각하고 걷고 있었지만 그녀들은 생각보다 발걸음이 늦었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다보니 자연히 느려진 것이었으니 민준은 걸음속도를 더욱 늦추었다. 덕분에 두 여인. 조조와 원소는 더욱 느긋하게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원소는 민준을 오랫동안 지켜본 여인중 하나다 보니 이거해요, 저거해요. 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에게 어울릴 법한 옷을 가지고 와서 한번 입어보고 오라고 말했다. 한두번은 괜찮았지만 5시간째 이러고 있다보니 민준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조조의 경우는 그녀의 취향인 옷을 입어보라고 권유했다. 솔직하지 못하여 안입어봐도 상관없다고 말은 했지만 진짜 안입으면 상처입은 것같은 표정으로 훌쩍거렸으니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두 여인이 주는 옷을 전부 입어볼 수 밖에 없었다.

"아구..지친다."

두 여인 덕분에 구매한 옷은 다섯벌.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옷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민준은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 침대로 쓰러져버렸다.

""민준!!""

두 여인이 동시에 외쳤지만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대짜로 누워있던 그는 1시간만..이라고 외치고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많이 피곤했을테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 앉은 두 여인 가벼운 담소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당연히 민준이었지만 얼굴이 귀엽다느니 그런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이 남자가 없었으면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보기에 우리가 이러고 있을 거 같지는 않아. 친구라고 해도 너는 언제나 나보다 높은 곳에 있었으니까."

"제가요? 그렇..네요..예전의 저였다면 분명 가문을 중시했고 이득을 최대로 하고 손해를 최소화하는 그런걸 중요시 했을테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랬다. 조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친구라고 해서 동등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원술이 문제였긴 했지만 가문내의 파벌에서도 원술쪽보다 자신쪽이 훨씬 강력했으니 조그마한 계기만 있었다면 원가를 장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민준의 등장으로 모든게 틀어졌다. 이걸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그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어떤 식이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원술이 민준을 데리고 왔을 때 신분이 확실치 않았으니 죽여도 되는거 아니었어?"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이풍이 그를 좋아했어요. 원술 역시 마음에 들어했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거지만 눈을 보고 끌렸다나?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지요.."

"그건 처음 듣는데?"

"원술이 제멋대로 행동하긴 하지만 원가의 사람이예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단 이야기죠. 그런데 민준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원가라고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눈초리였어요. 마치. 그래서 뭐? 이런 느낌 있죠? 그래서 이풍님은 크게 마음에 들어했던거예요."

"다른 이들처럼 원술에게 붙었다가 너한테 갈아타는 짓은 안할테니까?"

"네 그렇죠. 물론 그런 식으로 저한테 붙는다고 해도 사양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제가 모든걸 버리고 원술한테 붙은 꼴이 되어버렸죠."

원가의 합병. 그건 가문의 사람들이 반대했다. 서로 사이가 좋아도 뒤통수 맞을 수 있는데 앙금이 심하게 남아있는 두 곳이 합친다니? 자멸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준의 존재는 훌륭하게 그걸 막아줬다. 아니 그로 인해서 조금 싸움이 일어나긴 했지만 피를 부르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여성 특유의 눈치싸움이었던터라 큰 문제없이 융화될 수 있었다. 또 제멋대로였던 원술이 바뀌진 않았지만 조금 남아있던 권력까지 모두 자신의 쪽으로 이관하는 대담함을 보여주었기에 원가는 강력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원가가 합병할 땐 진짜 고생이었어요. 사소한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꾸어야했으니 꼬박 3일을 못잔 적도 있었죠."

"병사들도 문제가 많았겠네?"

"그래서 주먹다짐이 많이 일어났는데 그걸 해결한건 민준이었어요. 원래는 군법으로 다스리려고 했는데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모든 부대원을 모아서 새로 개편해버렸어요. 기병, 창병, 보병 등 아예 원하는 병과로 지원할 수 있게 만든거죠."

"그래도 서로 융화는 안되잖아?"

"거기서 꺼내든게 포상휴가였어요. 서로 융화되지 못해 서먹 서먹한 가운데 각자의 막사를 새롭게 배치받은 이들이었지만 포상 휴가를 준다는말에 서로 같이 노력하다보니 유대감이 형성된거죠. 아 그리고 순찰병에 관한 것도 엄청~ 웃긴게 뭔줄 아세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놀란거긴 한데 순찰병의 힘이 다른 곳보다 강하다는거?"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놀랐어요. 막사를 지키고 치안에 힘쓴다고는 하지만 강도 높은 훈련에는 언제나 빠져있어 다른 곳에 무시를 당하는게 순찰병들인데 민준은 그걸 아예 역으로 바꾸어버렸어요. 사적인 감정으로 힘을 이용하는건 그만한 벌을 내렸지만 잘못한 걸 지적하고 체포하거나 벌을 내리면 포상을 주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에 있는 병사들은 자존감을 회복했고 막사와 성문을 지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 때 함께하지 못한게 아쉽네."

원가에서 이렇게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을 당시 조조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힘을 기르는 것에 급급했다. 게다가 민준인라고 하는 사내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남자를 무서워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덩치가 크고 투박하게 생긴 그는 조조의 취향이 아니었기에 아예 관심을 껏다. 그저 필요하다면 교섭카드로 이용해먹을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게 어느세 이렇게 되어버리긴 했지만 아무튼 처음부터 노린건 아니란 말이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민준을 노리고 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걸요? 아..아니구나. 원술이랑 장각빼고요. 장각은 어쩌다보니 그를 소환하게 되었고."

"장각도 불쌍하지 원래 그런 이름을 가진 아이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장각이 죽고 난 후 교를 위해 장각 행세를 하던 소녀였으니 모든걸 알아차린 뒤에도 죽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태평요술서가 민준의 몸안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화나긴 했지만 요술서 자체도 민준에게 해를 입힐 생각이 없어 보여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세 1시간이 돠 되었네요.. 그럼 깨워볼까요?"

"후후..나는 깨우는거 보다 더 좋은게 있는거 같은데?"

"어떤거요?"

"이제 6시니까. 밥먹기 전에 가볍게...응?"

그렇게 말하자 알아들은 것인지 살짝 얼굴이 붉어진 원소는 고개를 끄덕였고 누가 먼저랄 것없기 민준의 바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자고 있던 민준은 이질적인 것이 자신의 아들을 만지는 감촉에 눈을 떳는데 이미 애무중인 두 사람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화낼수도 없었기에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는 식사를 하기 전 가볍게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윽....전..이게...좋아요 민준"

위에 올라타서 숨을 헐떡이는 원소를 보며 한번만으로 끝낼게 아니라고 생각을 고쳐먹은 민준은 뜨거운 정사를 나눈 뒤 점소이에게 부탁하여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알바하는 날입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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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12-13 15:40 new

잘 보고 가요. 근데 몸이 원래 허약하심? 자주 아프신네요.

-〉 제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거지요 ㅜ

플레이어드 2016-12-13 17:06 new

바밤바

-〉 바밤바는 언제나 바밤~바

天空意行劍 2016-12-13 17:46 new

저도 몸살감기걸려서고생중

-〉 빠른 완쾌 하세요 ㅠㅠ

Mable Fantasm 2016-12-13 19:50 new

@다음화가 1600화네....그럼 앞으로남은화수가.....18400화네 힘을내라 슈퍼파워!!

-〉 .....못들은걸로 하겠다ㅏㅏㅏㅏㅏ

jinsoo 2016-12-13 20:46 new

몸살에 장사없으니 메로나라도 드시는게 ㅋ

-〉 메로나 흑흑

풍령화객 2016-12-13 23:11 new

다들 추천은 누르고 코멘하죠 작가님이 써야할 코멘이늘도록 독자가 독자를 모으도록

-〉 ㅋㅋㅋㅋ 엌ㅋㅋㅋㅋ

프라토니스 2016-12-14 01:03 new

@이제 시작한 심행님이 작가님한테 라이벌 선언 했습니다. 언젠가 분량을 넘어서겠노라고 그러니 더노력 해주세요~

-〉 세상에나...응원해드려야지.

사흉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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