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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49화 (1,54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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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혼돈이 민준과 입맞춤을 하고 있는 그 순간 도철은 자신의 입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았다. 자신의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으니 입맞춤이라는게 맞을 것이다. 이렇게 기습적으로 당했다는게 굴욕적이었지만 하나도 기분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뇌에서는 지금 당장 저 놈의 목을 움켜잡으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손은 계속해서 입술을 쓰다듬고 있었고 입술은 히죽 히죽 웃는데 17살 소녀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푸하..하아..하아. 죽는 줄 알았네"

"이렇게..하는게 아닌가요?"

혼자 멍하니 있는 사이 혼돈과 입맞춤을 하고 있던 민준은 억지로 그녀를 떼어내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마치 죽을 뻔 했다는 듯한 모습에 혼돈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아..입맞춤이라는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그리고 그렇게 힘을 세게 주고 있으면 못 빼잖아."

가만히 입만 대고 있는게 입맞춤이라고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무언가 해주고는 싶었지만 목에 팔을 두르고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워낙 많이 들어갔던터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니 민준은 겨우 벗어난 후 거친 숨을 내쉰 것이었다.

"이상하네요. 분명 이런 식으로 하는거라고 예전에 얼픽 들은 적이 있는데.."

아주 예전의 일이었지만 궁기가 배울게 있다고 살려둔 사람들 중 한사람이 이런 쪽으로 능통하여 가끔 쉴 때면 이쪽 방면의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전부 다 기억나는건 아니었지만 입맞춤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따라해본 혼돈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민준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신이 하는거에 따라와 달라고 말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이미 속마음을 다 말했으니 거절할 생각따위는 들지 않았던 혼돈은 살짝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손을 내밀자 민준은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으윽.."

살짝 숨이 막힐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던지라 혼돈의 입에서는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피식 웃은 민준은 힘을 풀고는 오른 손으로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는데 어느세 신음소리는 기분 좋을 때 내는 하으으 하는 소리로 바뀌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천천히 얼굴을 가져가 입맞춤을 했다.

처음에는 쪽쪽거리는 가벼운 입맞춤이 전부였지만 윗 입술을 빨거나 아랫입술을 빨던 그는 천천히 혀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흐읍..?"

몸을 완전히 맡기고 있던 혼돈은 입안으로 무언가 들어오자 깜짝 놀라 눈을 떴는데 바로 눈 앞에 민준의 얼굴이 있어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어색하게나마 혀를 따라 움직여주자 민준은 어느센가 타액까지 빨아마셨다.

"흐읍..츕..하음..으...흣...핫..."

입맞춤만 하고 있는 것 뿐이었느데 야릇한 소리가 나자 혼자 멍하니 있던 도철은 화들짝 놀라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 전보다 무언가 찐득해진 분위기를 떨어트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여기서 힘으로 했다가 잘못해서 민준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나는 일이었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입맞춤을 끝내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아..하아..하아..저....민준님..이게....입맞춤..인가요?'

"그래. 애정을 듬뿍 담은 입맞춤이지. 어때 좋았어?"

"네 무척 좋았긴 한데...아..아니예요..일단 언니랑도 하셔야죠.."

독점하고 싶었지만 뒤에서 살기를 풀풀 날리며 노려보는 도철때문에 뒤로 물러난 혼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워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왜 자신의 몸이 달아오른 것인지 그리고 왜 하복부가 큐웅하고 울린지 알 수가 없었다. 민준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이건 물어봐서는 안된다느걸 본능적으로 직감하여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방금 전까지 입맞춤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도철에게 입맞춤하는 모습을 보자 부럽다고 생각하면서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으...이거 싫어.."

"싫다고?"

"내가 내가 아닌거 같잖아. 왜 내가 네가 하는대로 이끌려다녀야 하는거야?

입맞춤을 하는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터라 분한걸 느끼면서도 기쁨을 느꼇던 도철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크..넌 왜 이렇게 귀엽냐. 욕만 할 줄 아는 성격 더러운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뭐..뭐라고? 야 잠깐만 다시 말해봐 뭐?"

귀엽다는 말에 얼굴이 붉어졌던 그녀였지만 뒷 말을 듣자 기분이 나빠진 듯 인상을 썼다. 그러자 장난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은 민준은 입에 쪽하고 뽀뽀를 하더니 당연한게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하다니? 무슨 말이 그래!?"

"너 처음 마났을 때 나랑 어땟는지 기억 안나?"

"기억 안날리가 없..잖...아...?"

장난하지 말라는 듯 말하던 그녀는 그제서야 첫만남에 대해 떠오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처음 만났을 당시 민준을 죽이겠다며 목을 움켜잡았다가 사신수의 분신들에게 호되게 당했고 그 뒤로 호시탐탐 죽일 기회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 인간따위가 지낼 곳은 없다면서. 그러다가 조금 지내보니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녀석이라는 걸 알게 되어 죽이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녀석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기뻐하고 화를 내고있었으니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를 다시 끌어안았다. 품에 안여있다보니 시선을 어떻게 회피할 수 없어 다시 고개를 들자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그가 대답을 기다리자 도철은 졌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네 말대로. 처음 만남은 개판이었지. 인정할게. "

"지금은 귀여우니까 괜찮아."

"윽..젠장..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감정을 몰랐더라면 무슨 개소리냐고 할 수 있었겠지만 감정을 알아버린 그녀는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푹 숙이자.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두 사람이 먹었던 식기도구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하아..폭풍이 지나간거 같네"

"그러게요. 그리고 언니..아까 제가 민준님이랑 입맞춤 했을 때 질투했어요?"

"기습적으로 입맞춤 당한거때문에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둘 보고 화가 나긴 했지. 왜? 너도 그랬어?"

"네. 아무래도 저도 소유욕이 심한거 같아요.."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인만큼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자 도철 역시 할말이 없다는 듯 뺨을 긁었다.

식기도구를 다 정리하고 온 민준이 자리에 앉자 도철과 혼돈은 옆으로 다가가 기타연주를 해달라고 했다. 그를 만나지 못했을 때 가장 생각났던 것이 첫번째는 음식이요 두번째는 기타연주였으니 노래를 들려달라고 보채자 그는 살짝 고민하더니 두 사람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연주해주었다.

연주가 끝나고 나자 최고라는 듯 활짝 웃은 두 사람은 그가 기타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아까 전부터 힐끔 힐끔 바라보는 모습에서 왠지 그럴거라는 생각을 한 민준은 이번만큼은 각오를 하고 있었기에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누워있는 상태에서 세 사람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은 잊혀진 과거지만 자신들을 토벌하기 위해 찾아왔던 수많은 사람들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면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던 이들 그런 이야기를 해주자 민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담담히 들었다.

"넌..아니 너랑 연관된 사람들은 다르겠지.. 그건 지금에 와서는 느껴져."

"저도 그래요. 아 그리고 민준님. 수많은 여자들이 있다고 했잖아요? 칭호는 다 똑같나요?"

도철이야 야 너 로 부르지만 혼돈은 민준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게 부르고 싶어 호칭에 대해 물어보자 민준은 여러가지를 나열해주었다. 그중에 서방님이나 가가 같은 말은 차마 부끄러워서 입에 담지 못한 그녀는 오라버니 정도로 만족한 듯 오라버니라고 민준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부르니까 뭔가 더욱 가까워진거 같아서 좋네요."

"윽..그럼 나도.."

"도철 넌 있는 그대로가 어울리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돼"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까 장난을 쳤을 때와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이었던터라 도철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세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알바날. 필력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면 알바도 안할텐데 흑흑

아무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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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2016-11-24 15:28 new

자까님혹시 ..?아니에요

-〉 네? ..?

Baramdolyi 2016-11-24 16:08 new

요우 2명 성공

-〉 요오옹?

디마프 2016-11-24 16:16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1-24 17:02 new

추우니 지하에 갇히시면 땅위보다는 따뜻함

-〉 전기장판 살것

jinsoo 2016-11-24 17:49 new

겨유 → 겨우

jinsoo 2016-11-24 17:52 new

남자몸도 상관없다면야 제가 대신허락해드릴께요

-〉 네?

플레이어드 2016-11-24 18:40 new

치킨 마시쩡

-〉 마이쩡

Mable Fantasm 2016-11-24 19:19 new

@이작품은 20만화를.목표로하고있어서 10만대장경과는 앞자리수가틀림

-〉 노노해..

풍령화객 2016-11-25 05:18 new

작가님 집주소좀 알려주세요

풍령화객 2016-11-25 06:15 new

작가님 이소설을 완결하려면 몇테라바이트가 필요할까요?

-〉 테라바이트라니 날 죽일셈인가요. 그리고 주소는 왜욧 ㄷㄷ

흑월의 부탁[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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