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42화 (1,54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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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식사가 끝난 뒤에도 옷을 구경한 궁기는 혼돈과 도철이 가지고 가지 않은 옷들을 전부 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몇가지 옷들은 입는 방법을 들어 어떻게든 입을 수 있었지만 브레지어라는 물건은 착용하는 방법을 몰라 난감했다. 반대로 입기만 하면 끝인 속옷은 화려한 외형과는 다르게 안락한 느낌을 주었다. 고작 속옷이었지만 편안한 느낌을 받자 오기가 생긴 그녀는 어떻게든 브레지어를 착용해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걸...이렇게..!"

어떻게든 착용을 했지만 뒤에 고리를 거는게 무척이나 힘들었던터라 짜증을 낸 그녀는 고리가 있는 쪽으로 착용하여 반대로 돌리면 된다는걸 생각해내고 그렇게 해보았다.

생각대로 착용할 수 있었던 궁기는 끈을 어깨에 매자 브레지어가 가슴을 받쳐주는 것을 느꼇다.

"헤에..이런거구나? 신기하네"

처음 브레지어라는 걸 보았을 때는 민준이 자신을 골리기 위해 그럴듯하게 꾸민거라는 의심을 했지만 실제로 착용하니 거짓이 아니라는걸 알게 된 궁기는 널부러진 옷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살짝 갑갑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움직이는 것에 불편함은 없겠지"

그녀의 가슴은 현대로 치자면 b컵정도 되었다. 적당힌 크기라고 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있는 여인들이 대부분 c컵부터 시작한다는 걸 감안하면 작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움직일 때 출렁거리는건 다른 여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으니 궁기는 이것을 가장 불편하게 여겼다. 도철처럼 붕대로 감아도 보았지만 가슴이 완전 꺼진것처럼 들어가 옷이 이쁘게 보이지 않아 그만두었던터라 다른 방법을 생각고 있던 그녀는 만족하는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옷들도 놀리는게 아니란 말인데.."

속옷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은 사람이 치마를

가지고 장난칠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궁기는 큰 결심을 한듯 그가 추천한대로 복장을 입어보았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짧은 치마와 팔목까지 오는 긴 셔츠를 입은 그녀는 스타킹을 신고 치마 길이와 비슷한 자켓을 걸쳤다. 명칭 자체는 잘 모르지만 기억력이 좋아 입는 순서를 기억했기에 틀리지 않고 입을 수 있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안목이 좋네."

치파오를 입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이쯤 되자 민준이 머리카락가지고 무어라한 것도 싱경쓰였던 궁기는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머리모양을 다르게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터라 제대로 모양을 낼리가 만무했다.

"하아...이거만큼은 어떻게 할수가 없네.."

머리카락을 위로 묶어 올리는건 지금까지 했던 방식이니 할 수 있었지만 다른 방법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만두기에는 무척이나 아쉬웠다. 아예 그의 조언대로 입어보지않았다면 모를까 추천대로 입어서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있던터라 머리카락까지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깊은 한숨을 내쉰 궁기는 그 모습 그대로 민준의 오두막으로 찾아갔다.

"뭐냐? 도철이냐?"

"도철언니가 이런식으로 찾아오나요? 꽤나 충격이네요."

도철의 난폭한 방법을 싫어했던 궁기는 꽤나 충격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자 민준 역시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왜 그렇게 바라보시나요?"

"내가 추천한 방식대로 입었네?"

"처음에는 입을 생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브레지어였나요? 이걸로 장난치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서 한번 입어본거죠."

"확실히 잘 어울리네 그런데 왜?"

"어제 추천할 때 머리카락 어쩌고 하지 않았나요? 어떤 방법이죠? 그게 신경쓰여서 찾아온거예요."

"아 그거? 양갈래로 묶으면 되는데 일단 머리카락을 잘 감고 말이야."

별거 아니라는 듯 자세히 알려준 민준이었지만 궁기의 표정은 좋지않았다. 감는건 매일같이 하는 일이니 그렇다고 쳐도 머리카락을 꼬불꼬불하게 하는 방법은 도대체가 이해가지 않았다.

"그 뭐냐 도올같이 꾸불꾸불하게 만드는거야 그게 볼륨감 아니 더욱 충성하게 보이니까."

"하아..일단 머리 감고 올테니 기다리세요."

백번 듣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게 좋다는 말이 있듯 이해가 되지않을 때는 부딪혀보는게 제일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감으러 간 궁기는 10분 정도 뒤에 다시 돌아왔는데 적당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물기는 남아있었다. 게다가 머리결이 좋아 반짝 반짯 빛나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요?"

민준이 머리카락을 멍하게 보고 있는 사이 다소곳하게 앉은 그녀는 빨리 해보라는 듯 바라보았다.

"내가 하라고?"

"그럼 누가 해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머리를 내어준 적은 처음이예요."

탐탁치않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궁기는 큰 결심을 한듯 앉아있다가 문득 떠오른 듯 자신의 집으로 향하여 거울을 가지고 왔다.

"당신이 어떻게 머리카락을 만지는지 봐두지 않으면 소용이 없네요. 그런데 무슨 집에 거울도 없어요?"

핀잔을 주었지만 민준은 할말이 없었다. 대충 잘 장소를 만들 예정이었을 뿐이지 이렇게 판을 키울 생각은 없었던 탓이었다.

"그럼 설명하면서 할테니까 잘들어."

그리고 가만히 있다가는 궁기가 노려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고 않아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아주고는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빗겨주었다.

"느낌이.이상하네요."

자신이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투박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있음에도 상냥함이 느껴졌던터라 궁기는 어느센가 경계를 풀어버렸다.

"이런식으로 강약 조절을 하면 돼 그리고 마지막은 살짝 꼬불 꼬불하게 하면 귀여운 느낌의 머리카락이 완성되지."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충분히 잘어울렸다. 아니 이 옷에는 이 머리카락이 완성이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돈 궁기는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1시간 뒤 완전히 풀어진 머리카락으로 돌아온 그녀는 다시 한번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노력을 했지만 안되는게 분하다는 듯한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던 민준은 그 자리에서 큭큭거리며 웃다가 다시 한번 친절하게 머리를 묶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 작품 후기 ==========

알바끝나고 본가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짧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주세요 ㅠ.ㅠ

덧붙여서 본가에 있는 동안은 글을 조금 못올릴수도 있어요..

흑월의 부탁[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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