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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식사시간이 다가와 민준의 오두막으로 향했던 궁기는 할말이 없어졌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옷을 입고 있는 도철과 혼돈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이유였지만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 자체게 관심이 가는게 더욱 큰 이유였다.그도 그럴 것이 다른 흉수들과는 다르게 옷,장신구들 인간이 만든 것들에 관심이 유독 많았던 궁기였으니 한참동안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름 모를 옷을 입고 있던 혼돈이 어울리냐고 물어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어울린다고 해주었다.
"그런데 혼돈이 이 옷들은.."
"그게..민준이요. 저희 옷이 낡고 해졌다면서 가지고 왔어요."
"저 남자가 가지고 왔다는건 알겠어. 그런데 어디서 이런 옷들을 가지고 온건지..."
아무리 이곳이 밖과 단절되어 있다고 해도 혼돈과 도철이 입은 옷은 이질적인 느낌이 났다. 두여인은 아무것도 못느낄수도 있겠지만 옷에 관심이 많았던 궁기는 한번에 알 수 있었다.
'100년인가....'
제대로 된 상인을 만난게 100년전의 일이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이 옷들이 보편화 되었으면 민준이 입고 있는 옷도 바뀌어야 정상이었으니 작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옷들을 뒤적거리며 꼼꼼히 확인했다.
"당신 이 옷들은 당신의 세상에서 입는 옷들이란거죠?"
"그렇지. 요즘은 이곳에서도 조금 보편화되긴 했지만"
청바지같은 것들은 옷감도 없을분더러 만들기가 쉽지 않아 꽤나 비싼 값을 지불해야 살 수 있었지만 면으로 된 옷들은 만들기가 쉬워 꽤나 보편화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말을 해주었지만 귀담아듣지않았던 궁기는 못믿겠다는 듯 옷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이렇게 다리가 훤히 들어난 옷을 입는단 말이죠?"
"치마가 다 그렇지.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치마보다는 치파오가 더 야하게 느껴지거든?"
궁기가 입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치파오였다. 치마는 발목까지 내려왔고 다리쪽은 트여있어 골반이
다 보이는 그런 옷이었다. 이곳에서야 많은 이들이 즐겨입고 있다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다리를 노출하는 것보다 허벅지 라인을 보이는게 더 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 대충 흘려듣고 있던 궁기는 깜짝 놀란 듯 뒤로 물어났다.
"오해하지는마. 너한테 색욕을 느낀다는 말이 아니니까. 그저 옷 자체로 따지면 그렇다는 이야기지."
"그만큼 시대가 틀리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요?"
"잘 아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봤지만 역시나였다. 민준이 야하다는 말을 했을 때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하여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그는 단 한번도 음흉한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혹자는 궁기가 음흉한 시선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냐고 물어보겠지만 그건 절대 아니었다. 지나가던 상인들이나 군인들을 잡아올 때면 처음 몇일간은 죽은 사람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일 지나고 나면 그들은 살 궁리를 했다. 이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때마다 무언과 몸 전체를 훑기는 듯한 시선을 받은 궁기는 꽤나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나중에 되서야 그 시선이 음흉한 시선임을 알게 되었지만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던터라 민준이 그런 시선을 보냈다면 몸이 먼저 반응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의심조차 하지 않은 궁기는 옷들을 뒤적거리며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다.
"이게 꽤나 이쁜거 같긴한데...정말 이 옷이 맞다구요?"
"그건 니가 기럭지가 기니까 치마가 짧아보이는거지 혼돈이 입으면 무릎 위까 오는 치마거든?"
입은 엇은 아니었고 치파오 위로 대어본 것 뿐이었지만 허벅지정도 오는 치마를 보며 이해가 안간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그 옷을 달라는 듯한 손짓을 한뒤 혼돈에게 대어주었다. 긴치마를 입고 있던 혼돈은 아까 다리를 노출한게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는데 그의 말대로 치마는 무릎 위까지 와 있었다.
"그럼 좋아요. 이 옷은요?"
이번에 궁기가 꺼내든 옷은 도철을 위해 가지고 왔던 자켓이었다. 상의를 입고 자켓까지 걸치면 늘씬한 몸매덕분에 꽤 이쁠 것 같아 가지고 온 것이었지만 그녀는 붕대로 가슴만 가리고 있는게 편한 듯 입으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상자안에 넣어둔 것이었다.
"흐음..확실히 신기한 옷들이 많네요. 저한테 추천할만한 옷은 없나요?"
"너한테? 으음...어디보자아.."
궁기의 경우 남에겐 차갑지만 자신의 울타리에 있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다. 외모만 조금 더 성숙했다면 커리어우먼같은 옷이 어울릴테지만 18살쯤 되어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터라 민준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지금의 그녀와는 완전 반대되는 이미지의 옷을 골라주었다 흰색 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모자까지 씌워주자 색기가 물씬 풍기던 모습은 18살정도 되어모이는 외모에 걸맞는 청순한 분위기가 풍길 수 있는 옷을 골라주자 그걸 물끄러미 바라본 궁기는 도철과 혼돈에게 어울리겠냐고 물어보았다.
옷이라고는 제대로 입어본 적 없던 도철은 모른다고 답하였고 민준의 실력을 한번 본 혼돈은 무척이나 어울리겠다는 말을 해주었기에 궁기는 그의 오두막으로 들어가 치파오를 벗고 옷을 갈아입었다.
"와우. 잘 어울리네 하나 아쉽긴 하지만."
"저게 아쉽다고? 난 잘어울리는거 같은데?"
"치파오를 벗으면서 위로 묶었던 머리까지 풀었으니까 아쉬운거지 양갈래로 묶으면 되는데."
차마 직접 해줄 수 없었던 민준은 아쉽다는듯 입맞을 다시었고 혼돈과 도철이 잘어울린다고 해주자 기분이 좋아진 궁기는 그 뒤로 많은 옷을 갈아입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이렇게 좋아한 것은 본적이 없었던 민준은 오늘 하루는 자신이 요리를 만들겠다고 말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평소같으면 무슨 소리를 하냐며 배우러 갔을 혼돈이었지만 옷에 정신이 팔려 민준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지 조차 몰랐다.
"확실히 옷 자체는 나쁘지 않네요. 짧은 치마도 어떻게 입냐에 따라 다르고 청바지라고 했나요? 그것도 마찬가지네요."
"궁기는 대단하다니까.난 아무리 입어봐도 오르겠던데.."
윗옷은 입지 않았지만 밑은 치마도 입어보았던 도철이었기에 바람이 휑하고 들어오는 감촉이 싫어 입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은 옷보다는 민준이 말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 있었기에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다.
;뭐가 좋다고 저렇게 입어보는건지 그보다 그 사랑이라는 감정.....'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고 기뻐진다. 또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난다하여 동생들을 떠올려봤다. 그러자 지켜야할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민준은? 이라는 생각에 떠올려보자 두근거리기도 하고 기뻐지기도 했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것은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두근거렸고 기뻐한 것은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었으니 기뻐졌던만큼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맞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깊은 한숨을 내쉰 도철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발밑에 있던 돌을 가루로 만들었다.
'씨발..괜히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 마음만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생각하고 생각하면 답이 나올테지만 성격이 급한 그녀는 즉흥적으로 떠오른 것으로 결과를 정해버렸기에 아직까지 자신의 감정을 깨닫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듯 보였다.
========== 작품 후기 ==========
내일 본가에 내려가면 일요일도 문제지만 월요일도 못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알바하면서 +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적어서 올립니다.
개피곤하네요.. 이렇게 올리는건 사람 할짓이 못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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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11-11 12:34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6-11-11 12:38 new
잘 보고 가요
-〉 네!!^^
天空意行劍 2016-11-11 12:40 new
흠.......살아서오시려나
무지 갈굼당하실수도
-〉 모르겠습니다 ㅜ
정수림 2016-11-11 12:44 new
본가에서 살아서 뵙죠 두둥
-〉 헣헣 무서워
플레이어드 2016-11-11 13:12 new
세에엑스으으
-〉 나온다아아아?
kwon0223 2016-11-11 13:29 new
토요일과 일요일은 그럼 못보는 건가요...
-〉 원래 주말은 알바땜에 잘 안쓰죠. 제가 말하는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중 얼마나 글이올라올지 모르겠다느거예요.
Mable Fantasm 2016-11-11 13:58 new
@등급이오르면 호칭이 작가님으로 바뀝니다. 좋죠?
-〉 등급이 오르는건 한세월 내려가는건 한순간?
플레이어드 2016-11-11 14:33 new
작가냠냠?
-〉 날 왜!
SniperSPA 2016-11-11 17:44 new
요즘 조아라 가격이 오르는것 같아서 오기가 무섭구려....
-〉 너무 많이 올랐어요.ㅠㅠ
흑월의 부탁[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