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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혼돈에게 어울릴 법한 옷은 프릴이 달려있는 드레스 류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이곳에서 입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입을 순 있지만 금방 더러워지고 관리가 어려울테니 어떤 옷을 추천할까 고민하던 민준은 원피스 류를 추천해주기로 마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바닥에 그려놓은 그림을 신기하게 바라본 혼돈은 이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아 이거? 원피스라고 해서..말해도 모르겠구나. 내가 살던 곳에 있는 옷이야. 여러가지 옷들이 있는데 너한테 어울릴 옷이 뭘까 하고 그려본거지."
"신기하네요..이런 옷이 있을 줄이야..그런데 이거 다리가...보이는거 아닌가요?"
"그렇지? 왜 부끄러워서?"
"그게..다리를 들어낸다는게 조금은...네..그렇네요.."
궁기가 입고 있는 옷은 치파오라는 전통의상이었다. 옆트임이 있긴 하지만 완전히 다리를 들어낸 것이 아니었으니 그렇다고 치지만 민준이 보여준 옷은 치마도 짧았고 무릎 밑은 휑하니 들어나게 되었으니 왠지 부끄러워졌던 혼돈은 입기가 부담된다는 말을 했다. 이건 그에게 보여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까지 입어본 적이 없었기에 느끼는 부끄러움이었다.
"뭐야 이건 신기하네. 그럼 나는?"
"너는 뭐? 청바지정도면 어울리긴 하겠다. 그런데 니가 좋아할지 모르겠네."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도철은 스키니진이 어울렸다. 다른 옷들도 있겠지만 스키니진 말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다만 딱 달라붙어 불편할수도 있었던터라 잘 모르겠다는 듯 말하자 그녀는 흐응..이라고 말하더니 눈을 가늘게 떳다.
"뭐야?"
"너 옷같은거도 잘 볼 줄 알았어? 몰랐네"
"그야 뭐. 옷을 좋아했으니까 그래봐야 내 취향대로 입히는거 뿐이지만 말이야."
"그럼 궁금하니까 그 옷이라는거 몇개 가져와봐."
"뭐? 너 인간 싫어하잖아?"
"인간이 싫긴 하지만 그녀석들이 만든 옷이란건 꽤나 유용했거든. 그러니까 한번 가져와봐"
호기심이 생겻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뺨을 긁었다. 지금 사신수들 중 누구를 부르든 상관없지만 만난지 오래되었으니 부르는 순간 1주일정도는 또 뜨거운 정사를 나누어야했다. 이게 나쁜건 아니지만 모든 여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모습은 꽤나 무섭다보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걸어가는건 한달 넘는 시간이 걸렸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혼돈이 옷깃을 잡아당기고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는 듯 알려주었다.
"늑대를..타고 가시면 되요.늑대가 꽤나 빠르니 금방 다녀올걸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건 아니지?"
"적의를 보이면 어쩔진 모르겠지만 당신이 있으니까 괜찮을거예요."
"그래? 그럼 좀 빌릴게. 고마워"
혼돈의 기운을 받아들인 늑대는 평범한 늑대보다 몇배는 빨랐기에 괜찮다고 생각한 민준은 늑대의 위에 올라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기분 좋다는 듯 아울..하고 운 늑대는 그대로 하북으로 향해 달려갔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혼돈은 자신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괜찮겠어? 지금까지 쭉 함께였잖아?"
"네 어디서 당할 녀석은 아니고 저 남자는 믿을 수 있다고 늑대가 말했어요."
"그 아이가?의외네.."
혼돈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늑대였다. 자신들에게 조차 마음을 열지 않았던 녀석이 만난지 3달정도가 되어가는 사내한테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게 탐탁치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혼돈. 너는 그 남자 어떻게 생각해?"
"저..저요? 저는..그게..어.언니는요?"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음..그게...다른 사람들이랑은 무언가 다른거 같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게 아니면 3개월동안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특히 언니랑 그렇게 티격태격했는데 짜증나서라도 나가지 않았을까요?"
"하긴..그러네..나랑 좀 맣이 싸웠지."
지금은 그렇게 싸우진 않았지만 처음에는 틈만 나면 으르렁거렸다. 민준이 반응을 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성격이 더러운 녀석이었다면 시원하게 욕을 하고 나갔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곳에 있으면서 집도 만들어주고 요리도 만들어주고 있었으니 확실히 이상한 녀석이라는 생각을 한 도철은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그가 자는 모습이 떠올라서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언니 왜 갑자기 그런거예요?"
뭔가 찝찝한 느낌때문에 물어보자 도철은 별거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감은 아닌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혼돈은 추궁하듯 물어보았다. 그녀 자신도 이런 식으로 물어볼 줄은 몰랐지만 당황하는 도철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솟구쳐올랐다.
"뭐하고 있어? 둘 다?"
"어? 아니요.. 아무것도."
"어..응..빠..빨리 왔네?"
추궁하던 혼돈은 나쁜 짓을 하다 걸린 아이처럼 눈을 깜빡거렸고 도철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슬그머니 돌렸다.
"뭐야.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반응은?"
"사랑?"
"사랑이라니요? 그게 뭔가요?"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일단 이거부터 내려놓고 설명해줄게. 늑대야 수고했다.. 오늘 저녁에 맛있는거 해줄게."
"아울~"
꽤 많은 양의 옷을 가지고 온 것인지 큰 상자 두개가 매달려있었다. 이런걸 잘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고 있자 늑대도 지친 듯 배를 깔고 앉아서 헥헥거렸다.
"여기 물이랑 육포"
육포의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녁시간이 가까워지는터라 늑대는 이해한 듯 꼬리를 살랑살랑거렸다.
"그래서 그 사랑이라는게 뭔데?"
"사랑이라는건 말이야. 그 사람만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부끄러워지고 뭐 그런거야."
"그럼 가슴이 두근거리는건?"
"그것도 포함이지.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질투라는 감정도 생긴다고?"
사랑에 대해 일일히 설명한 민준은 옷을 뒤적거리며 어울릴 법한 옷을 몇개 꺼내서 두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도철은 그 자리에서 갈아입겠다는 듯 바지를 벗었는데 속옷이 없었다.
"야 뭐하는거냐. 다보이잖아"
'뭐. 여기? 상관없잔아? 오줌쌀 때나 쓰는건데 아니면 뭐야 다른 용도가 있어?"
"남자와 여자가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곳이기도 하지. 그리고 그곳을 보여주는건 안좋아. 그러니까 속옷....없겠지 이거 입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민준은 사랑에 대해 언급한게 잘했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속옷까지 챙겨주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속옷을 입었던 도철은 스키니진을 겨우 입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 호수로 향했다.
"헤에..이게 나야? 잘 어울리잖아? 그녀석 보는 눈이 있는데? 그건 그렇고..사랑이라니..끄응.."
옷은 무척이나 잘어울렸지만 그가 말했던 사랑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신경쓰였던 도철은 쪼그려 앉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이건 옷을 구경하고 있던 혼돈도 마찬가지였다.
========== 작품 후기 ==========
일요일에 아르바이트 끝나면 바로 본가로 내려갑니다.
이번년도 설과 추석에 내려가지 못해 이번에 내려가는 것인만큼 글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적어보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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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11-10 14:09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1-10 14:20 new
하암... 그래서 자까님 연참은언제?
-〉 크췹...
정수림 2016-11-10 14:46 new
드래곤!두둥
-〉 여기에 드래곤이 나온다?
kwon0223 2016-11-10 14:51 new
역시 작가님꺼는 한번에 몰아보는 맛이 있어
-〉 으헣헣
소쭈 2016-11-10 15:56 new
자까님ㅎㅎㅎㅎㅎㅎ
-〉 ㅎㅎㅎ
Zxion 2016-11-10 17:03 new
혼돈하다, 혼돈해!
-〉 혼세 혼세! 혼세 마왕
디마프 2016-11-10 17:34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6-11-10 20:20 new
@작가님을 괴롭히는게 당연하잖아요?(웃음) 언넝 연재를 해야 등급이오릅니다.
-〉 등급...이요?
깜팅 2016-11-11 00:26 new
맞습니다 모든지 적당히 하는게 좋습니다 작가님이 싫어 하시고 좋게 안받아드린다면 거기서 멈추시는게 좋습니다 계속 해서 오리너구리라고 하시면 기분만 상하고 속상하니 그만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
jinsoo 2016-11-11 02:17 new
ㅋㅋㅋㅋㅋ
jinsoo 2016-11-11 02:18 new
그러다 작가님 상치러요 일단 좀 적응(?)을 한다음에 연참을 ㅋㅋ
-〉 적응..? 흐익..
흑월의 부탁[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