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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37화 (1,53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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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궁기와 혼돈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하루만에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안이 텅비어있긴 했지만 오두막을 완성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 궁기와 혼돈은 활짝 웃었고 도철만 뭔가 아쉬운 듯 오두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도 꽤 지나 요리 준비를 할 수 없었던터라 민준은 그녀들이 잡은 고기를 가지고오랜만에 꼬치구이를 만들었는데 이것 역시 신기하다는 듯 궁기는 유심히 관찰했다. 그녀가 꼬치구이를 만들때는 그냥 죽이자마자 살을 잘라서 구워내는게 전부였는데 민준이 보여주는 것은 손이 많이 갔기 때문이었다.

"아 그러고보면 왜 이런걸 하는지 알려준 적이 없었지?"

왜 이렇게 신기하게 보는가 고민을 했던 민준은 피를 빼는 작업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도철한테 아무 동물이나 하나 잡아와달라고 부탁했다.

"뭐? 내가 먹고 싶은거?"

"그래 니가 먹고 싶은걸로 잡아와"

그 말에 꼬치구이를 먹고 있던 도철은 사슴 한마리를 잡아왔다. 완전 어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다 큰 것은 아니어서 그녀 혼자 충분히 먹을만한 크기였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피를 빼는거야. 이미 죽어있긴 하지만 피를 충분히 빼내지 않으면 잡냄새가 나니까 그 작업을 끝낸 후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빼내야지."

"그렇군요. 그 때 주의사항이 있나요?"

"너희는 포식자들이 찾아오진 않겠지만 사는 곳이랑 가까운 곳에서 피를 빼다가는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으니까 조금 떨어지는게 좋아."

"포식자들이 찾아온다라. 그럼 당신..아니죠 당신도 거기에 해당이 안되겠네요. 평번한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하나요?"

"나무 위에 묶어두어서 피를 빼는데 가끔은 나무 위까지 올라가거나 뛰어올라서 고기를 가지고 가는 녀석들도 있지. 그럴 땐 목숨값이라 생각하고 말린 육포를 먹는게 대부분이야. 언제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니까 말이지."

나무 위에 매달아둔 동물을 가지고 갔다는 것은 그만큼 날렵한 포식자라는 말이 된다. 그러니 괜한 욕심 부리지 않고 몇일간은 집안에서 지내는 것이 안전한 일이었다.

"만약 육포가 없으면 어떻게 하죠? 그대로 죽는거 아닌가요?"

"정말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나갈 수 밖에 없지만 대부분의 사냥꾼들은 먹을 것이 다 떨어졌을 때 사냥을 나가는게 아니라 3할정도 남았을 때 사냥을 하러 다니거든. 그러니 떨어질 일은 없을거야."

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재료가 다 떨여졌는데 우기가 찾아와 1주일 넘게 사냥을 못하는 일이 있을수도 있다. 그래서 육포를 직접 만들거나 가죽을 판 돈으로 육포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해서 산에서 사는 이유라도 있나요?"

"거기까진 나도 모르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거야. 사람이 싫어졌거나 지쳤거나 사냥 자체를 좋아하거나."

"하긴 당신은 그런 부류가 아니니 물어봐도 알수가 없겠네요."

"뭐..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는게 좋겠네."

피를 빼는 작업은 꽤나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 민준은 피가 아예 나오지 않자 능숙하게 가죽을 벗겨내고 내장을 빼낸 다음 고기를 해체하고는 그릇안에 집어넣었다.

"이건..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살에도피가 고여 있으니까 그걸 빼내는 작업이야. 다른 작업들 다하고 이걸 안하면 하는 이유가 없으니 꼭 기억해"

"제 기억력을 무시하나요?"

"그건 아니고."

중요한 사항이라 강조한 것이었지만 역효과만 나자 민준은 뺨을 긁으며 어색학 웃었다. 그러자 궁기는 이제는 자신이 해보겠다는 듯 피가 다 빠진 고기를 도마위에 올려두고 깍뚝썰기를 한 후 여러가지 야채들과 함께 꼬치에 꼽았다. 그런 다음 민준이 가지고 온 향신료를 뿌리고는 불 위에 있는 거치대에 꼬치를 올려두었다.

지글 지글 소리가나며 맛있는 냄새가 나자 도철은 대단하다고 칭찬을 했고 궁기는 어떠냐는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잘하네. 그런식으로 하면 돼 그리고 꼬치는 자주 뒤집어야 하니까 도철보다는 혼돈에게 맡기는게 좋아."

"뭐야 이새끼야. 듣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거냐?"

"넌 겉만 익으면 그대로 입으로 들어가니 그런거다. 도올은 먹는것만 좋아하지 무언가를 하지는 않으니까 혼돈이 보는게 가장 좋아."

"젠장할.."

맞는 말이라 반론을 하지 못한 도철은 혼돈쪽을 힐끔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무엇이 기쁜 듯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민준이 말할 때면 혼돈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 때마다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그녀의 표정에 따라 자신의 기분도 변했으니 이상한 일이었다. 같은 기분이 되었으면 모를까 정반대의 기분이 되었다. 그녀가 기뻐하면 자신의 기분이 나빠졌고 반대의 경우 좋아졌다. 이러다보니 도철은 혼돈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도철 너는 사냥을 잘하잖아 그게 좋은거지."

"도철 언니가 사냥하고 제가 요리를 하고 혼돈이 굽는다면 도올언니는요?"

"맛 평가? 그리고 그녀는 내가 잘 안만나봐서 몰라. 그냥 귀찮은거랑 자는걸 방해하는걸 가장 싫어한다는거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지."

"하긴..당신이랑 접점이 없군요. 그리고 언니 성격상 찾아와서 무언가 하지도 않을테죠.."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해 찾아오긴 하겠지만 그것도 가끔이었고 대부분은 궁기가 찾아가야 마지못해 따라왔으니 그녀는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그럼 너는?"

"거기에 내가 낄 곳이 어딨어? 여기서 평생 사는것도 아닌데."

"아..그렇...지..?"

민준이 돌아간다는건 알고 있었고 몇번이나 듣긴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가슴 한켠이 뻥 뚫린거처럼 허전했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자 민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다 구워진 꼬치구이를 하나 집어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아..그거 내가 찜해둔건데 이새끼가?"

"찜해둔게 어디있냐? 먼저 먹는게 임자지."

"이새끼가? 그게 가장 고기가 두툼했거든?"

"거 쪼잔하게 구네 아직 하나도 못먹었는데 양보하면 안되냐!"

아직 꼬치가 많이 남아있었지만 민준이 먹었던 꼬치가 가장 먹음직스럽다는건 다른 두 흉수도 인정한다는 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자 도철은 민준이 베어무었던 고기말고 밑에 있는 고기를 한움큼 베어물었다.

"뭐하는거야!"

"내꺼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먹는거다!!"

당당하게 말한 도철은 어느세 민준이 먹던 부위까지 다 먹어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이가 없긴 했지만 이럴 때는 초인같은 힘을 발휘하는 도철이었으니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위에 있던 야채를다 먹고는 다른 것을 먹으려고 집었다.

"아..그건 제가.."

"어엉..? 혼돈 니가 먹으려고 했다고? 자."

"가..감사합니다.."

"뭐야 너 내가 먹으려고 했던건 그냥 먹더니!"

"그건 먹고 나서 말했잖아!"

도철은 민준이 꼬치를 혼돈에게 시원스럽게 주었다는 것에 불만을 품었고 혼돈은 도철처럼 한입 베어물지 않았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듯 꼬치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아르바이트입니다. 그래서 아마 새벽에 글이 올라와도

리리플은 힘들거 같습니다. 내일도 글이 올라오면 그럴 거 같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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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1-06 12:49 new

이제 판타지 쓰고나면 그리스로마신화ㄱㄱ

-〉 그리스..로마신화..?

Baramdolyi 2016-11-06 13:27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1-06 14:52 new

큰그림 그리면 도화지안찢어지게 여러번그리시면됩니다.

그러니 연참

-〉 이번주는 힘들어요..ㄹㅇ...

신왕일묘 2016-11-06 15:56 new

부실공사 하여라 ㅋㅋㅋ

-〉 헉 부실공사라니..

Mable Fantasm 2016-11-06 17:01 new

@참고로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가 오리너구리하고 오리너구리하다보니 신급존재들과도 맞먹음. 는 옆동네이지만 ㅋ

-〉 ..?????? 뭔소리입니까?

jinsoo 2016-11-06 17:31 new

ㅋㅋㅋㅋㅋㅋㅋ

jinsoo 2016-11-06 17:31 new

대항해시대도 괜찮지않을까요?ㅋㅋ

jinsoo 2016-11-06 17:32 new

거긴 여캐.....크흠

-〉 대항해시대..ㄷㄷ..

kwon0223 2016-11-06 22:31 new

아직 완결도 안낫는데 벌써 다른작품 ㅋㅋㅋㅋ

-〉 무서운 세상입니다.

lamnileul 2016-11-06 23:33 new

1500.. 여정 찍으로 갑니다!!!!

-〉 화이팅입니다.

흑월의 부탁[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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