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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피곤하다.."
잠은 푹 잤지만 식사가 끝난 후 궁기에게 시달렸던 민준은 정신적으로 피로해졌다. 혼돈과 도철 두 흉수가 이상해진 것은 대강 예상이 갔지만 자신이 말할 사항이 아니었다. 그리고 눈 딱감고 말한다해도 궁기가 믿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던터라 모른다고 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궁기 역시 추궁할 사람은 민준밖에 없었으니 그는 오전 내내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원래는 아침 식사가 끝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거나 밖에서 도철, 혼돈과 놀며 시간을 보낸 궁기였지만 오늘은 도철의 본거지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한다고 해서 도시락을 만드는 법을 베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보니 피곤하다고 말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피곤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도시락을 만드는건 다른거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보니 피곤할 수 밖에 없어. 물론 그냥 만든 음식을 그냥 넣으면 편하겠지만 소풍 기분도 낼겸 신경쓰는거지."
"먹으면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
"그래. 그말대로 먹으면 다 똑같아. 하지만 밖에서 먹는만큼 기분전환할 수도 있잖아? 생각해봐. 도시락을 열었는데 그냥 밥이 있는거랑 이런 아기 자기한게 들어있는거랑 뭐를 더 좋아하겠어?"
"으음.."
민준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 전자라고 대답할수도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을때는 후자가 맞았으니 그녀는 후자를 택했다. 그러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해주었다.
"뭐 도철은 그냥 밥이든 아니든 신경 안쓸테지만 말이야."
"그건..그렇네요."
맛있으면 그만이라는 말을 자주하는 도철이었으니 그럴 것이라 예상한 민준이 낄낄거리자 궁기도 이것만큼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은 지나 11시 30분쯤 되자 점심 때 먹을 도시락을 완성한 민준은 쏟아지지않도록 동여맨 뒤 가장에 넣었다. 대식가인 도철이 있다보니 마치 보부상이 거래를 하기 위해 물품을 잔뜩 산듯한 모습이었다.
"뭐야. 이제 나온거야?"
아까 전보다 어색한 것은 없어졌지만 의도적으로 민준에 관한 이야기를 피고있던 두 여인은 민준과 궁기가 나오자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다.
"혼돈. 미안한데 늑대에 좀 타도 될까? 도시락을 가지고 있어서 잘못하면 쏟아질거같아."
"그런거라면...뭐 늑대도 당신에게는 마음을 연거같으니까요."
'도..?'
그냥 한 말이겠지만 도철은 늑대도 라고 한 말에 신경쓰이는 듯 혼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뭔가 잘못되었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아니야. 늑대가 왠일인가 싶어서."
"그야 매일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니 기쁜거 아닐까요?"
"응..그렇겠지. 가자 늦을지도 모르니까."
괜히 여기서 시간을 끌고 있어봐야 아무것도 안된다는 듯 화제를 돌린 도철은 가장 먼저 날아갔고 그 뒤를 궁기가 따라갔다. 도철은 날아가는 것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걸로 대신했다. 늑대와 함꼐 움직이는 걸 좋아하다보니 선택한 것이었는데 도철의 본거지에 도착하자 궁기가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언니 아무리 그래도 다 들어내시면 어떻게 하시려고. 계획은 있어요?"
"그냥 퀘퀘한 냄새가 나서 그런거 뿐인데. 저 녀석이 도와준다 했으니 괜찮을거야"
민준을 지목하며 말하자 궁기는 머리가 아파오는걸 느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이상 빠르게 일처리를 하고 싶어 민준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일단 여기 냄새가 심한 이유는 창문이 없어서 그래. 근데 어떻게 만든거야 이거?"
"그냥 나무같은거 쌓아서?"
무너지지 않은게 용했던 민준은 어떻게할까 고민하던 그는 대충 쌓여있는 나무들도 전부 치워버리자는 의견을 냈다.
"엑?"
"그건 대공사아닌가요?"
"하지만 여기서 창문을 만드는건...심각한거 같아. 어제는 대충 본다고 몰랐는데 안에서 보니까 더 심각하네."
어디 하나 잘못 밀었다가는 완벽하게 무너질거 같았던거라 그런 의견을 내자 도철은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안을 새롭게 꾸민다고 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거니까 완벽하게 부수고 다시 만드는게 좋아."
"그럼 오늘도 난 집이 없는거 아니야?"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도올이나 혼돈이 도와주면 하루만에 다 만들 수 있을껄?"
"정들었는데 어쩔 수 없나..?"
만약 안에서 퀘퀘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그냥 이대로 쓰겠다고 하겠지만 잠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냄새가 나는걸 확인했던 도철은 부끄러움때문에 얼굴이 붉어져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건 무너트리면 되는거야?"
"그게 좋겠지. 이 자리에 다시 만들테니까."
"그래 좋아. 대신 제대로 만들어. 만약 안그러면 넌 죽은 목숨이야."
"그래 알겠다. 알았어."
살기를 내뿜고 있으면 모를까 그저 노려보며 겁을 주는 모습은 귀엽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기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어떤 식으로 만들지 바닥에 그려보았다. 지금 그가 사는 것처럼 오두막 형태, 움막형태 등 여러가지를 보여주자 혼돈은 큰게 좋다고 말했다.
"그럼 오두막 형식으로하는게 좋겠네. 그리고 바닥에도 나무를 깔아야하는데 혹시 안에 있는 벌레 태워죽일 수 있어?"
"하아? 날 무시하는거야? 그런건 눈감고도 할 수 있다고"
그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도철에게 일단 이곳에 쌓여있는 나무들을 전부 태워달라고 말한 뒤 숲으로 향해 괜찮은 나무가 있는지 둘러보았다. 그런 후 혼돈과 궁기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는데 혼돈이야 당연히 도와주었지만 궁기가 아무런 말 없이 도와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러자 그녀는 인상을 찌푸렸다.
"당신의 집에서 혼돈언니가 자는건 내키지가 않으니 도와드리는거예요. 착각하지 마세요."
"아..그래? 알았다"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그녀의 말에 토잘지 않고 이것저것을 부탁하며 만들 준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쌓여있는 나무들을 완전히 태워버린 도철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본거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 멋지게 만들테니 기대해보라고. 아 그리고 퀘퀘한 냄새가 사라져야하니까 조금 놔두고 밥부터 먹자."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세 시간이 2시를 바라보고 있어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그의 음식이 맛있다는 건 이견이 없는 사실이었으니 그 많던 상자에 있던 음식을 깨끗히 비워낸 흉수들은 두곡 정도 연주를 들은 뒤 다시 작업을 했는데 웃긴 일이 일어났다. 도철은 빨리 완성되는게 싫은 듯 느긋하게 작업을 했고 혼돈과 궁기는 한시라도 빨리 완성하기 위해 빠릿 빠릿 움직이고 있었다. 궁기는 제외한다고 쳐도 혼돈과 도철은 속마음이 뻔히 보였기에 그녀들이안보이는 곳에서 큭큭거리며 웃은 민준은 일단은 궁기의 울타리안으로 들어가는 쪽으로 생각해봐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 작품 후기 ==========
낮에 올려서 그런지 아니면 질질 끌어서 그런지 조회수가 엄청 낮아졌습니다.
역시 팍팍 진행해야곘네요..내가 무슨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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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1-05 11:27 new
목적은 한남자를 죽이는것
-〉 주거라
Baramdolyi 2016-11-05 11:27 new
아주 좋소~~
-〉 와~
샤이닝쿠마 2016-11-05 11:40 new
울작가가 레이드가 그리우신듯 싶군 아님 순순히 2천화이상인걸 인정하시오~~!!
샤이닝쿠마 2016-11-05 11:41 new
일단 무림은 나왔으니 이거 끝내고 판타지 계속 쓰면 돼겠군 예언대로야~~
-〉 세상에나..
디마프 2016-11-05 13:19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정수림 2016-11-05 13:34 new
누가먼저 넘어올까..
-〉 진행은 빠르게
天空意行劍 2016-11-05 15:03 new
뭐가멀었을까요 1.월급날 2.완결 3.작가님통조림
-〉 1번
jinsoo 2016-11-05 17:33 new
2번 완결 ㅋㅋ
jinsoo 2016-11-05 17:34 new
1번월급날은 음 돈이 ±0이니 없고 작가님통조림은 조만간....아무튼 2번완결은 언젠간있다고 하시니 뭐 있는걸로 쳐드린다면 완결이 제일 멀겠네요
-〉 저는 월급이 가장 멀었죠
Mable Fantasm 2016-11-05 18:22 new
@탈주닌자가 강한이유는 탈주했기때문에 강한거다.
-〉 이타치!!
kwon0223 2016-11-06 08:40 new
판타지 찬성
-〉 그건 나중에요.
흑월의 부탁[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