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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28화 (1,52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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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언니 이 남자한테 약접 잡힌거라도 있어요? 왜 그러세요?"

"뭐가?"

"평소의 언니라면 욕부터 하잖아요? 그런데 왜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거예요?"

"그...거야...이새끼는 애초에 죽이지도 못하는 놈이고. 매일 나항 대련한다고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니까 이런건 해줄 수 있잖아? 그리고 이런 말 하기 쪽팔리지만 얼마전 현무언니를 만났거든."

처음 이유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궁기지만 현무의 이름이 나오자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신수들과 흉수들 중 화가 나면 제일 무서운 인물이었으니 그녀가 한마디 했다면 몇일간 후유증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 그녀가 나타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으니 궁기는 추궁하듯 계속 물어보았다.

"그건 쪽팔려서 어떻게 말해!? 안돼 말 못해"

소리 지르다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들었다느 말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게다가 그 뒤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으니 도철은 붉어진 얼굴을 감추듯 시선을 획 돌려버렸다.

궁기는 미 모습을 보고 정말 부끄러운 일이겠거니 생각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혼돈은 계속해서 자신이 가슴 한켠이 쿡쿡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날카로운 것에 베여 피가 난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회복력이 있었으니 삽시간안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기다려도 회복되지 않았으니 이상했다. 요즘 들어 자주 이렇게 가슴 한켠이 아프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던터라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자 민준이 무슨 문제있냐고 물어보았다.

"딱히 문제는 없네요. 다만..아니예요. 이런걸 당신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죠."

딱 잘라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시는건가요?"

"잠깐 주방에."

"그럼 저도."

"지금 만들 음식은 가르쳐주려는게 아니라 빨리 만들려고 하는거라 오히려 독이 될만한 상황이니까 나중에 가르쳐줄게."

채를 일정한 간격으로 자르는 기초중에 기초부터 익히고 있는 그녀에게 괜히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따라하려고 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면 칼에 손이 베일까 무서워 자제하겠지만 칼로는 어떠한 상처도 입지 못하는 궁기였으니 또 다시 기본기를 무시할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가르쳐준다고 하자 불만스럽지만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주방에 들어간지 5분정도 지난 후 그는 새로운 음식을 가지고 왔다.

"이건..뭐죠?"

도철과 혼돈은 아는 음식이었지만 궁기는 처음보는 것이었으니 의심가득한 표정으로 쿡쿡 찔러보았다.

"마파부두. 혼돈이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맛있는거 먹고 힘내라고."

"아.."

순간 혼돈은 안개가 개이는 느낌이 들었다. 짜증이 났던 것은 거짓말인 것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맛있는거야 혼돈?"

"아..언니. 네 이거 진짜 맛있어요. 한번 먹어봐요."

정확하게 세그릇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으니 먹어보라고 하자 궁기는 도철과는 다르게 몇번 호호 분다음 입안으로 넘겼다.

"뜨겁...확실히..맛있네."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것을 느꼈던 궁기는 맛있다는 걸 인정했다. 그리고 도철은 저번에 크게 데인 것때문인지 쉽사리 입안으로가지고 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후후 불어서 먹기에는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뜨거웠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하지만 여인들은 마파두부와 다른 음식들을 먹는 것에 정신팔려 민준이 웃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식사가 끝난 후 민준은 궁기에게 식시를 깨끗하게 씻어야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중이었다. 그녀들이 만들어먹었던 꼬치구이의 경우 다먹고 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지금부터 만들 요리는 달랐다. 기름지고 맛이 강렬한 것들이 많은만큼 제대로 씻지않으면 그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강조하자 궁기는 그릇을 힘을 주어 씻었다.

쨍그랑-

"어머?"

"무슨 일이야? 그릇??"

"제가 힘을 많이 줘서.."

"그보다 손은?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칼로도 흠집을 못내는데 고작 이런걸로 다칠거 같나요?"

"그럼 다행이네. 그릇은 내가 치울테니 저쪽에 있는 냄비 씻어줄래?"

"그렇게 하죠."

민준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했기에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한 궁기는 냄비를 씻기 시작했다. 방금 전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조심한 것은 당연했지만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이었다.

처음 칼을 휘두를 때도 이런 표정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고작 그릇을 깬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으니 그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민준을 좋게 보는 일은 없지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한번 흘겨본 도올은 냄비를 닦을 뿐이었다.

한편 밖에 있던 혼돈과 도철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기 보다는 각자 생각에 잠겨 있다보니 대화가 없는 것이었다.

혼돈의 경우 기분이 좋아진 것과는 별개로 마파두부는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도철은 아까 혼돈이 그러했듯이 기분이 나빠져있었다. 왜? 이유는 알지 못한다. 마파두부? 맛있게 먹었다. 그렇지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팔짱을 낀 상태에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민준이 설거지를 끝내고 나오자 그대로 달려들었다.

"한판붙자 이새끼야!"

"우악 씨발 나오자마자 그러냐1?"

예전이었다면 모를까 이런 일이 자주 있었던터라 놀라면서도 자세를 잡은 민준은 그대로 도철과 대련을 붙었다.

"이게 언니가 말한 대련이란 거였구나."

장난이 아니라 진짜 죽일 듯이 달려드는 모습을 보며 궁기는 단번에 이해를 했다.

"빵금 전 상황에서 손을 뻗었으면 저 사내의 목을 부러트릴 수 있었을텐데..왜 저런...아."

아쉽다는 듯 중얼거린 궁기는 그렇다면 자신이 끝내버릴까? 하는 생각에 민준의 빈틈을 찾았다. 그 순간 민준의 몸이 번쩍하더니 황룡의 분신이 나타났다.

"...!"

황룡의 분신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 그 존재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던 도철은 대련 중이었다는 사실도 잊은 듯 입을 쩍 벌렸고 혼돈은 깜짝 놀라 늑대 뒤로 숨었다. 그리고 궁기의 경우 식은땀이 뚝뚝 흐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흉수중 오직 궁기만이 사신수들에게 대들 수 있었다. 상대는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울타리 안에 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 하지만 황룡은 달랐다. 사신수보다 더욱 위에 있는 존재였으니 대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황?"

분신이다보니 말은 하지 못했지만 분신의 물음을 단번에 알아차린 궁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녀석. 갑자기 나타나서 뭐하는 짓이냐?"

"황? 황! 황"

갑자기 민준이 번쩍 안아들자 놀란 황룡은 무어라 말을 했다. 아마 내려달라는 뜻이었겠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황룡아. 네가 화난건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이 아이들도 이해해줘야지. 사람과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녀석들이니까."

'화앙.."

"그래 그래 알았어. 다음번에는 데이트해줄테니까? 응?"

"황? 황!"

약속을 지키라는 듯 손가락을 내밀자 다시 한번 몸을 번쩍이더니 사신수들과 요괴. 니아의 분신이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고 있었다. 이 말뜻은 본체인 황룡이 표정관리를 못했다는 뜻과 다를바가 없었으니 민준은 전부와 약속을 한 후 분신들을 돌려보냈다.

"도대체.."

"니가 극단적인 면이 있다는건 이 책을 봐서 알고 있었어. 최소한 그 녀석들이 화내지 않는 선에서 해주었으면 해. 안그러면 나도 진정시키는게 힘들거든."

"....그렇게...하죠.."

'

황룡이 진짜 이 사내에게 증표를 남겼다는 걸 눈 앞에서 목격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궁기는 일단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멍하니 남아있던 도철은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다시 한판 붙자고 말했다.

========== 작품 후기 ==========

질질 끄는거 같아 보이지만 제가 지금 생각하는건 삼파전입니다.

얼마나 잘 쓸지는 모르겠짐나 한명을 두고 세명이 투닥거리는거.. 재미있지 않나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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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0-27 06:24 new

당근바이브?

-〉 당..근..?

jinsoo 2016-10-27 07:11 new

인생은 예비군이죠 ㅋㅋ

jinsoo 2016-10-27 07:12 new

연재는 하시는걸로 알고 있을께요

-〉 하루 다녀오는거 였습니다. 이걸로 4년차 끝났습니다.

kwon0223 2016-10-27 07:19 new

예비군이시면 2일간은 안올라오겠네...

-〉 그럴리가요

Mable Fantasm 2016-10-27 07:21 new

@가려춘이 뭐냐 핫산?알려준이낫지않는가 핫산아니면 가르쳐준이라던가

Mable Fantasm 2016-10-27 07:22 new

@야비군을 다녀오는 핫산을 향해 중복 댓글이나 남겨볼까

-〉 수정..했다!

디마프 2016-10-27 07:25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6-10-27 07:27 new

@1525화에서 프리스토스?님이 쓴댓글에있는 g형군용식량에대해 말한거다 핫산 개복치에서 등장하는 군용식량이자 방어구가 되는 그것을말하는거다.

-〉 개..복치..?

딜리버 2016-10-27 08:56 new

급구 외떨어진 안가 한 채, 위성인터넷 1set, 발전기와 노트북 각 한대

딜리버 2016-10-27 08:57 new

작가 납치단도 같이 구함

-〉 집 월세 30만원만 줘도 행복하게 글적을거같다 ㅋㅋㅋ

Baramdolyi 2016-10-27 09:27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0-27 11:52 new

예비군 극혐!

-〉 4년차 끝났다

신왕일묘 2016-10-27 15:59 new

가기 실은 예비군 ㅎㅎ

-〉 최악..

qsxdf 2016-10-27 19:17 new

여자군

-〉 ^^

프라토니스 2016-10-28 00:22 new

납치단에는 안들어가겠지만 장소는 제공해드림

-〉 납치는 안된다.

흑월의 부탁[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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