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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오후 4시쯤이 되서야 일어난 민준은 도철이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도철이 아닌 줄 알았다.
귀찮다고 어디서나 대충 앉고 위에 걸치고 있는 옷을 벗어 붕대로 가리고 있는 몸을 그대로 들어내던게 그녀였다. 색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압박하고 있어도 꽤 커보이는 가슴과 군더거기 없는 복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가끔 민준도 대련이 끝난 뒤 정말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며 바라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손하게 앉아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어..난거야?"
"일어났지. 너무 푹잔거 같아."
"씨발..다행이다. 하아."
일어났다는 말에 평소와 같이 대충 앉은 그녀는 욕지꺼리를 내뱉았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음부와 엉덩이를 가리기 위해 무릎까지 길게 내려오긴 했지만 앙 옆은 트여있는 그런 옷이었다. 그런 옷을 입고 다리를 쩌억 벌리고 있었으니 허벅지와 골반 라인이 그대로 들어났다. 속옷을 입지않고 있는지 골반에는 그 어떤 천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 이런 모습을 보면 흥분해야 정상이지만 도철이다보니 이상하게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던 민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으..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었으니 씨발이라고 중얼거린 그녀는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했다.
니가 쳐 자고 있으니까 할게 없어졌지. 기다리는 건 내취향이 아니고 그래서 깨울까 했는데 아무래도 언니들이 조용히 있으라고 하니까. 돌아가서 나도 잤단 말이야? 근데 아주 좆같은 꿈을 꾼거야. 꿈의 내용? 몰라 씨발. 기억은 안나는데 기분이 더러워서 다시 잘 생각이 안들더라고. 그래서 다시 돌아왔지. 너랑 대련이나 하면서 좆같은 기분 풀려고 말이야. 그런데 아무래도 안일어나니까 짜증이 나잖아. 그래서 일어나라고 했다가..그게..그러니까..아 씨발 그래. 현무언니한테 욕먹었다. 씨발. 한번에 설명하려니 목이 타네.
쉬지 않고 말했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벌컥 벌컥 마신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워낙 행동이 컸던터라 입고 있던 옷이 크게 펄럭였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민준은 펄럭이는 옷 사이로 그녀의 중요한 부위를 볼 수 있었는데 꽤나 놀라웠다. 아예 정리라고는 하지 않아 음모가 무성하게 자라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짝 비친 그녀의 중요한 부위는 정리가 잘되어있었다. 아니 음모가 밑까지 심하게 나지 않고 위쪽에만 나있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뭐야? 왜 그렇게 놀란거냐?"
"아니 뭐.."
"뭘 숩기는거야 씨발놈아"
"뭔 말만 하면 욕이냐. 중요 부위가 놀렸는데 음모가 깔끔한게 놀라웠다고. 괜히 말하기 껄끄러워서 그런건데 에휴"
"뭐? 여기? 그러고보면 내가 쳐죽인 놈들도 이 옷을 입을 때면 힐끔 힐끔하던데 이게 그렇게 좋은거냐? 난 모르겠다만."
민준의 말에 천을 들어올린 도철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리를 벌리고 있었기에 꽃입이 벌어진 것을 보긴 했지만 민준은 인간 특유의 본능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뭐 본능? 본능이라 죽는 상황에서도 이걸 힐끔거린다고?"
"지금 니가 보여준 모습은 색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 하지만 그곳을 쳐다본 녀석들은 한번쯤은 관계를 해본 녀석일테고 자식을 낳기 위한 본능같은거지. 객관적으로 보면 넌 이쁘니까."
"어...?"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고 하려고 했던 도철은 민준의 마지막 말을 듣고 순간 굳어졌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던 그의 입에서 이쁘다는 말이 나오자 놀란 것이었다. 물론 이쁘다는 말은 다른 이들에게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 옷을 입고 있을 당시 자꾸 가슴과 그곳을 힐끔거리는 사내가 있길래 호기심에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는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앞을 가리고 있는 천을 들어주자 사내는 콧구멍을 벌렁거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어이없어서 그대로 머리통을 으깨어 버렸다.
그 때와 별반 다를바가 없는 말이었지만 뭔가 두근거리는 걸 느낀 도철은 흐..흐흥..그렇구나..라고 대충 얼무어버렸다.
"후우. 대련은 그래서 할거냐?"
"당..당연히 해야지! 그래 덤벼! 이번에야 말로 죽여버릴테니까"
"저녁해야하니까 적당히 해라. 적당히"
죽인다는 말은 입에 달고 있었지만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대충 대답해주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거대한 늑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우악 시발. 존나 깜짝 놀랐네. 넌 시발 기척 숨기지 말고 오라니까?"
"아우울.."
늑대의 입장에선 억울했다. 기척을 숨긴 적 따위는 없었다. 그냥 온 것 뿐이었는데 문을 여는 법을 몰라 가만히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런데 민준이 욕을 내뱉으며 기척 숨기지 말라고 하자 뒤에 있던 혼돈이 기척을 숨긴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냐...미안하다. 내가 놀라서 기척 숨긴 줄 알았네.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다만. 오늘은 고기 많은 걸로 줄테니까 섭섭하게 생각하지마라."
고개를 떨구고 있는 늑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렇게 말하자 늑대는 완전히 기분 좋아진 듯 아우우~~ 하고 울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람도 이 거대한 늑대에게 서슴없이 대한 적이 없었던만큼 혼돈은 적지않게 놀랐다. 그리고 방안에 있던 도철은 민준이 늑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보면 혼돈 너도 온거야?"
"실례네요. 제가 왔으니 늑대도 따라온거예요."
"이놈 덩치가 작아야지. 크니까 안보였다. 미안.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인데?"
"딱히 별일은 없고. 그저 조금 있으면 식사시간이니까 온거예요."
먼저 찾아왔던 늑대가 주방이라는 곳이 다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려주자 혼돈은 빠르게 찾아왔다. 처음에는 문을 열고 들어갈까 했는데 안에서 도철과 신수들의 기운이 느껴져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도철 역시 혼돈이 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무에게 혼난 직후였던터라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야! 그전에 나랑 한판하는거 잊지않았지?"
"그래. 안잊었으니까 나와라."
"그건 그렇고 혼돈이랑 같이 먹는건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이런 식으로 먹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네명이 같이 먹은 적은 있지만 혼돈과 단 둘이 먹은 것은 꽤나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녀가 싫다기 보다는 요리를 할 수 없다보니 혼돈의 구역에서 사슴이나 멧돼지같은 것을 잡았을 때 같이 먹는 정도였는데 그 마저도 궁기에게 가져갔으니 둘이서 식사를 하는 것은 꽤나 드물었다. 그래서 감미가 새롭다는 듯 말하자 혼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대련이 끝나고 나서 음식을 만든다고 민준이 주방으로 들어가버리자 혼돈과 도철은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둘 사이가 어색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 이곳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식사도 함꼐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오히려 어떤 음식들을 먹었는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먹은건 꼬치로 구운것 밖에 없네?"
"그러게요. 이번에 새로운 요리를 해준다 했으니 기대해봐야죠. 그런데 언니 아직도 포기 못하신거예요? 저 사람 죽이는거?"
"어엉? 그건 아니야.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죽여버릴거라고."
죽일 기회는 많아지만 지금까지 없었다는 듯 말하자 혼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언니가 힘드시면 저에게 말하세요. 이 한몸 희생해서라도..꺄약"
"혼돈 넌 그런 점이 단점이라고. 우리는 네명이서 이곳에 같이 있었던만큼 서로를 아껴준 시간이 적지 않아. 그런데 널 희생하면서까지 저녀석을 죽이고 싶지 않아."
진지하게 말하는 혼돈의 머리를 쥐어박은 도철은 민준이 있는 주방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아니야. 그런 생각은 다신 안했으면 좋겠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끼는 동생이었으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말하자 혼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식사를 가지고 밖으로 나온 민준은 어색한 두 사람을 보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대답해주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이다!
소설이다!
재미있게 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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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0-21 14:46 new
엉덩이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줄게
-〉 왜 갑자기 엉덩이냐 ㅋㅋㅋㅋㅋ
정수림 2016-10-21 14:52 new
자까님 엉덩이가 그렇게 맛잇다고?소문이?!
-〉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Baramdolyi 2016-10-21 14:53 new
나는 아는데~~~ 도철아~~~
-〉 깔깔깔
Mable Fantasm 2016-10-21 15:30 new
@핫산에게능 머리와손만있으면된다. 식사는 독자들이 꾸준히먹여줄테니 통조림이되거라 핫산. 그리고 억지로 일일연참안해도된다. 무림이랑 병행해서쓰니까 하루는 무림 하루는 연희로해서 연재해도괜찮다
-〉 생각해보겠다 츄럴
天空意行劍 2016-10-21 15:54 new
흠 그런거 생기면 적당히 쉬어가면서 하는것도 좋음ㅇㅇ 글은 즐겁게써야좋지 어거지로쓰면 글쓰나마나
-〉 감사합니다 ㅠㅠ
디마프 2016-10-21 16:34 new
잘보고 갑니다.
-〉 ^^
깜팅 2016-10-21 20:12 new
현실에서는 동물원 가야 볼수 있지만 대리 만족으로 ㅋㅋㅋ 거기다가 중국을 본토로 하닝
-〉 ㅋㅋㅋㅋ
신왕일묘 2016-10-21 21:25 new
완결이 다가 와서 그런거 아님??
-〉 아! 그런것인가
jinsoo 2016-10-21 22:20 new
엉덩이는 먹지말고 때려요 ㅋㅋ
-〉 찰지구나
프라토니스 2016-10-22 01:36 new
밑에분 엉덩이를 왜때려요 찔러야지~
-〉 뭐 찌른다고?
흑월의 부탁[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