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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혼돈이냐? 오랜만이다."
"네. 그런데 당신. 몸에서 이상한..아니죠.. 이상한게 아니라 수많은 여성들의 냄새가 나는데 그것 좀 어떻게 할 수 없나요?"
향수 냄새였다면 몸을 씻기면 그만이었을테지만 지금 민준의 몸에서 풍기는 여인들의 냄새는 그것들과 거리가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발정난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부류였으니 인상을 찌푸린 혼돈은 민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민준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 것인만큼 여인들의 냄새가 몸에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까지 걸렸다. 몸을 씻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니고 자신의 체취로 그것들을 아예 덮어버려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땀을 내거나 해서 체취를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ㄷ.
"급한 일이 아니면 1주일 정도 뒤에 오면 사라져 있을껄?"
"그냥 시끄럽길래 찾아와본거 뿐이예요."
"시끄럽다고? 아 저거 말하는구나. 주방 만든다고 그런거야. 오두막도 조금 공사하고."
급하게 만들었던 곳인만큼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던 민준은 뒤를 가르켰다. 그러자 원래 있던 오두박이 뭔가 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큰 기둥이 몇개 박혀있고 바닥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널부러져있었으니 혼돈은 그것을 꽤나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인간들은 이런 식으로 생활하나요?"
"조금 더 편하게 살려고 생각하다보니 발전한거지. 너희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인간은 불을 엄청 중요시 여기거든. 불이 있어야 요리도 하고 밤에 따뜻하게 잘 수 있으니까 그걸 보존하는 방법을 찾은거지."
"그럼 저 나무 기둥 위에 또 뭔가 만들겠네요?"
"그렇지. 지붕이라고 하는건데 비에서부터 날 보호해주는거지. 원래 만든 곳에는 조금 물이 새긴 했지만 이제 완벽하게 보수했으니까 괜찮을거야. 그리고 주방같은 경우는 너희에게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가지고 온거지."
"신기하네요. 하지만 이곳에는 도철언니가 잡아오는 것 만으로는 무리지 않나요?"
"그래서 쌀같은것도 가지고 온거야. 필요한게 있으면 그 녀석들한테 부탁하면 되고."
신수를 운송책으로 쓴다는 것은 어이없는 발상이었지만 그녀들은 기뻐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부탁하는 것이고 오랜만에 만나러 갈 수 있었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 것이었다. 덕분에 민준은 산맥 안에 들어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재료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
"아울..?"
"야 그거 건들이지마"
늑대 역시 신기한게 많았던 것인지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냄비를 보고 호기심이 생긴 것인지 그것을 툭툭 건들였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늑대가 힘이라도 주는 날에는 솥이 박살이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던터라 민준은 하지 말라고 할한 것이다. 그러자 실망을 한듯 늑대는 꼬리를 축 내려버렸다.
"아무튼 이제 또 작업해야하니까. 나중에 보자."
"그래요. 그럼 나중에 뵙죠."
신기한 것은 많았지만 민준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때문에 힘들었던 혼돈은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하아...긴장했다...그 남자 몸에서 나는 냄새 이상...했지?"
자신만 느낀게 아니길 바라며 늑대에게 물어보자 늑대 역시 똑같이 생각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거짓말은 아닌거 같으니까 다행이야.."
구원을 빌미로 무언가 하려고 하거나 이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보물이라는 것은 있지도 않았지만 인간들이 사는 곳에는 그런 소문이 퍼진듯 했다. 그래서 혼돈은 민준을 유심히 살펴본 것이었다. 눈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은 것은 고마운 일이었으나 만약 딴 마음을 품고 있다는게 확인되면 죽이진 못해도 이곳에서 어떻게든 쫓아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으니 혼돈은 안심한 듯 늑대를 꼬옥 끌어안고 싶은 한숨을 몰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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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난 후 민준은 주방을 거의 완성했다. 지붕과 벽,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굴뚝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주방 자체도 일부러 크게 만들어 창고를 겸하고있었으니 마음에 든다는 듯 흡족하게 웃었다. 이제 남은 것은 무쇠솥과 식재료를 옮기는 것만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힘내자는 생각으로 기합을 넣었다.
"후우..다 끝났다! 이제 마음 편하게 요리할 수 있겠구만"
꼬치로 굽는 것 말고도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씨익 웃은 민준은 개울가로 향하여 몸을 씻고는 방에 누워 잠을 잤다. 몇일간 고된 육체노동을 한 것도 있었지만 빨리 청의 분신이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작업을 무리하게 했던터라 잠을 많이 못잔 것이었다. 그래서 분신들에게 귀를 막아달라고 부탁한 민준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야! 뭐해! 씨발 대답도 없어"
얼마 지나지 않아 민준의 오두막으로 찾아온 도철은 꽤나 놀랐다.멀리서 지켜보긴 했지만 워낙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 말을 걸지 않았던 그녀는 뭔가 다 완성된 것같은 느낌에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민준은 그녀가 찾아온지도 모르고 자고있었으니 밖에 있던 도철은 욕지꺼리리를 내뱉았다.
"씨발 진짜 나랑 장난...어라? 열리네?"
그 전까지는 문이 잠겨 있어 열지 못했다. 힘으로 부술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신수언니들이 찾아올 것 같아 적당한 힘으로 문들 두들긴 것이었느데 오늘은 이상하게 오두막의 문이 열려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자 민준이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하는거야. 지금 나랑 장난..어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던 도철은 민준의 귀옆에 있는 희미한 무언가를 보고 굳어졌다. 현무의 분신이 나타나 엄지 가락을 입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사신수 중에 가장 강하고 무서운 것이 바로 현무였다. 귀찮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올과 비슷했지만 그녀가 진심이 되면 그 누구보다 강했다. 그러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 현무는 그녀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하거니 민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는 사라졌다.
"혀..현무 언니가 나타나시다니..이새끼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자고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도대체 자면서 무슨 일을 하면 현무가 나오는가 싶어서 흘겨본 도철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잠깐만. 지금이 적기잖아?"
죽일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포기했다. 하지만 때리는 것까지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예전에 그가 말했던 딱밤이라는 것을 때려보려고 했던 도철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렇게 웃으면서 자는것도 지금이 끝이다. 이새끼야."
잠이 깰 정도로 새게 때릴 생각에 즐거워진 혼돈은 손을 이마로 가지고 갔다. 하지만 편안하게 자고 있던 민준의 입꼬리가 올라가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힘을 주고 있던 도철은 강하게 때리긴 커녕 톡 하고 건들이는 선에서 끝이 났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까지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지? 얼굴은 왜 이렇게 뜨거운거야 씨발.."
만약 그녀가 거울이나 개울가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면 홍당무처럼 빨갛게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랄게 틀림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와 아무렇게나 누워 잠을 청했다.
========== 작품 후기 ==========
요즘들어 글쓰는거에 엄청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안에 글 적으면 되지. 이런게 아니라 새벽에 무조건 올려야해 이런 강박관념이요.
어제 진짜 너무 졸린데 글적을려고 하고 있느 모습보고 당황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오늘과 내일은 알바라 일요일까지 글이 올라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월요일부터는 올라오는 시간이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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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0-20 06:32 new
작가 엉덩이를 잘근잘근 씹어먹자
-〉 내 엉덩이를? 왜죠;;
kwon0223 2016-10-20 06:52 new
다음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시험도 끝났으니 다시 처음부터 봐 볼까
-〉 허허허...처음부터 ㄷㄷ;
Mable Fantasm 2016-10-20 07:25 new
@힘센이끼!?그것보다 핫산 연참을 왜안하는것인가? 다음주화요일정도에한다고하니 27연참 기대하겠다 핫산
-〉 할 시간이 나야 하죠..
Baramdolyi 2016-10-20 07:38 new
잘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0-20 10:19 new
연참ㄱㄱ
-〉 시간이 나면 노력해보겠습니다.
깜팅 2016-10-20 12:10 new
작가님 글 보다가 판다가 있길래 생각 났는데 팬더곰 새끼 하나 키웠으면 좋겠스둥 ㅎㅎ
-〉 팬더? 위아 팬더 워리어!
신왕일묘 2016-10-20 14:59 new
피곤아 날아가거라~~~~ 워이~~~~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6-10-20 16:51 new
카드 한 장을 덮어놓고 27의 쿠폰병사 set! 효과 발동! 특정 마법카드가 손패에 없을 경우 분노의 레이드 필드마법이 발동한다.
-〉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나와라.
흑월의 부탁[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