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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18화 (1,518/1,909)

-------------- 1518/1909 --------------

<-- 흑월의 부탁 -->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은 뒤부터 도철은 이상해졌다. 행동이 이상해진게 아니라 눈을 감으면 갑자기 그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일이 생겼다. 무엇때문에 이런 것인지는 몰라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폭포수를 맞은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민준에게 찾아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치욕을 겪은만큼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두들겨 패줘야겠다는 생각에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갔다.

대련을 하고 식사를 하는게 전부였지만 어느순간부터 도철에게는 이것이 일상이라는 듯 당연하게 행동했다. 다른 흉수들은 그런 도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죽인다고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어짜피 죽이지 못하는 상대다. 그렇다면 도철이 전적으로 맡아주는 편이 자신들에게도 편하다 생각하여 관심을 끈 것이었다.

"와 죽겠네. 겁나 치곤하다."

"네가 고작 이런걸로 지칠 일이 없다는거 알거든?"

"지금 1주일 내내 대련한거 알고 있냐? 하루는 쉬어야한다고."

정말 1주일 내내 대련을 하다보니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던 민준은 내일 하루는 쉴거라고 못을 박았다.

"뭐 좋아. 약해빠진 니놈을 이긴다고 기쁜건 아니니까."

그렇게 말한 도철은 그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도철은 어김없이 민준의 집을 찾아왔다. 대련을 안한다는 말은 납득했지만 그렇다고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은 안했으니 찾아온 것이었다.

"후아아암 오늘도 왔냐. 근데 난 지금 더 잘껀데?"

"뭐 언제까지 잘려고 하는거야 씨발놈아"

"피곤하니까 그렇지."

"젠장!"

욕지꺼리를 내뱉은 도철이었지만 확실히 민준의 표정은 피곤함이 역력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대답한 그녀는 점심쯤에 온다고 말하고는 돌아가버렸다.

도대체 왜 이시간에 온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대자로 누워 잠을 청했다. 시간이 지나고 점심쯤이 되자 민준은 눈을 떴다. 대략 12시간정도 잔 듯했지만 머리는 제대로 돌지 않았다. 더 자려면 잘 수 있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밤에 잘수가 없었으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뚱한 표정으로 넙적한 바위위에 앉아있던 도철의 표정이 한순간 화악 밝아진 것처럼 보였다. 마치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가 시무룩하게 있다가 주인이 나오자 꼬리를 마구 흔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일순간 느긴 것이었기에 민준은 잠에 취해 무언가 잘못본 것 같아 눈을 비볐다.

"뭐야? 갑자기 왜  그따위로 보고 있어? 기분 나쁘게?"

"아.아니다..뭔가 내가 착각한거 같다. 씻고 와야겠네."

잠에 취해 있던터라 잘못본 것이라 확신한 민준은 그대로 개울가로 향하여 얼굴을 씻으며 잠을 깼다.

".....씨발...나답지 않잖아.."

그리고 민준이 개울로 내려간 사이 뭔가 마음에 안드는 듯 도철은 욕지꺼리를 내뱉았다. 오두막에 온 것은 30분정도 전이었지만 민준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돌을 가지고 놀고있었다. 그러다 그가 깨어나자 자신도 모르게 반응을 해버렸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기뻐했으니 자신답지 않다고 욕한 것이었지만 상상한 것 이상으로 기뻐했다는 것을 그녀 자신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래도 푹 자니까 좋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시끄럽고 이거나 받아."

툭하고 던진 것은 새 열마리였다. 꽤나 큰 것이 한마리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지만 도철이 대식가다보니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요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열마리의 새를 받아들자마자 오두막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 목을 따고 나무에 걸어 피를 빼냈다. 피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테니 대충 바닥에 주저앉은 민준은 기타를 꺼내들고 연주를 시작했다.

"...."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거 아무런 문제없는다."

"누가 뭐래? 그냥 음색이 신기해서 본거 뿐이야."

민준의 악기에 현혹을 걸 수 있는 주술같은게 걸려있지 않다는 것은 이미 확인을 했다. 기타 자체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혼돈이 아무런 이상이 없다하여 그렇다고 한 것뿐이었지만 추가적으로 민준이 기타를 흑월에게 받았다하여 의심을 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 혹시라도 현혹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건 민준이 사용하는게 아니라 기타를 준 흑월이 걸어주었다는 말과 다를바가 없으니 의심을 완전히 접은 것이다. 다만 그녀가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기에 민준은 한번 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타라고 말한 것이었다.

"한 30분은 더 걸릴거 같으니까 일 있으면 다녀오던가?"

"그동안 혼자 다 처먹을 생각이지?"

"준비하는것만 30분이고 다 만들면 한시간은 걸린다. 그리고 내가 저걸 어떻게 다 먹냐. 열심히 먹어도 2개다. 그러니 니껀 남아있을거야."

'흥. 혹시 알아? 버릴지."

"내가 열심히 만든 음식을 왜 버리냐. 그러니까 지루하면 조금 있다가 오던가."

"그냥 여기 있을거다"

더 이상 대화하기 싫다는 듯 바위 위에 누운 도철은 눈을 감았다. 어깨를 으쓱거린 민준은 그녀를 신경쓰지않고 1시간가량 기타연주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저 악기가 뭐라고 저렇게 연주하는거야?'

눈을 감고 있던 도철은 자기는 커녕 기타연주를 듣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신나게 부르는 것도 있었고 세상 진지하게 부르는 것도 있었다. 분위기가 시시각각으로 바뀌었으니 신기하다고 생각을 한 것이었다.

40분 가량 시간이 지난 후 눈을 뜬 도철은 민준이 노래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야. 뭐하는거야 그게?"

"노래 부르는거다. 의미는 없고 그냥 멍하니 있기 싫으니까 시간 보낼겸 하는거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던데? 그게 주문같은거 아니야?"

"내가 살던 시대에서 쓰던 말이다. 너희한테는 말 안했지만 난 이쪽 사람이 아니거든"

담담하게 말한 것이지만 도철은 그 어느 때보다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태평요술서때문에 소환을 당한거지. 원래 세계는 다른 곳이야."

"잠깐. 그럼 니가 살던 세계에는 요괴든 뭐든 다 같이 사는 사회인거냐?"

"아니 그런건 아니지. 요괴들이라는걸 난 여기서 처음 봤으니까."

어이가 없었다. 그가 살던 세계에는 요괴라는게 없다고 했는데 자신을 봐도 놀라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아니라 몸안에 있는 요괴들이나 신수언니들의 기운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으니 말이 안나왔다.

"네가 살던 세계에 요괴가 없었다면 어째서 이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거지?"

"있다고 이상한거도 아니고 이 아이들이 날 잡아먹으려는 생각도하지 않는데 선입견 가득한 시선으로 볼순 없잖아? 방덕의 경우 마초자매들에게 기운을 받으며 연맹해봤고 도겸은 약한 요괴다보니 언제 죽지 않을까 벌벌 떨며 살아왔어. 그런 녀석들을 요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준은 자신의 생각을 툭하고 내뱉은 것 뿐이지만 이 말을 들은 도철의 마음 속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흔들렸다.

========== 작품 후기 ==========

연참하고나면 피곤하다

트럴 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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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0223 2016-10-13 11:20 new

연참을 했구나 잘했다 핫산

-〉 핫산은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나는 트럴이다

天空意行劍 2016-10-13 11:22 new

연참을했으나 끝이 멀었군

-〉 뭐...라고?

Baramdolyi 2016-10-13 11:30 new

연참기념 쿠폰발사!!!

-〉 감사합니다.

소쭈 2016-10-13 11:42 new

하지만 부족하다

-〉 으아악

디마프 2016-10-13 12:07 new

잘보고 갑니다.

-〉 ^^

플레이어드 2016-10-13 12:46 new

저 작가는 해로운 작가다.

그 이후 작가는 멸종했다

-〉 저 독자는 착한 독자인가 악한 독자인가!

빈대잡는곰 2016-10-13 12:59 new

작가님에게는 아직 수십개의 연참이 남아잇사옵니다

-〉 네????

프리일러스트 2016-10-13 14:40 new

대체 반지는 언제주는거지..

-〉 언제든 줄 수 있습니다 헤헤;;

딜리버 2016-10-13 15:50 new

독자는 아직 배고프다 그러니 다음 편 허리 업!

-〉 그런거 없다

Mable Fantasm 2016-10-13 19:16 new

@감자기 돼-〉갑자기 왜 오타쩌는 핫산

-〉 지적 감사합니다.

정수림 2016-10-13 19:18 new

내일도모두 핫산! 레이드 좋고좋고

-〉 으잉?

Mable Fantasm 2016-10-13 19:18 new

@팝콘 집에 한봉다리(최소 3~4인분)있으니 와서 팝콘먹고 연참해라 핫산

-〉 우엉..쩌..쩐다

프라토니스 2016-10-14 00:53 new

@잘 받으면 안터질겁니다 잘받으면

-〉 그런게 어딧어! 같은거면 레벨업 하긴 하지!

흑월의 부탁[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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