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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16화 (1,51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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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마음이 복잡해진 도철은 민준을 찾아가지 안게 되었다.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죽일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자신의 나약함이 떠오를 것 같아 산맥 우측편에 있는 폭포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수양을 했다. 이런 수양법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그저 궁기가 읽었던 책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기에 가만히 앉아 폭포를 맞고 있는 중이었다.

폭포 소리에 묻혀 아무것도 들리지 않다보니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 도철은 평온하다가도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으니 폭포에 있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었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허구한 날 찾아오던 도철이 찾아오지 않게 되었으니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무것도 없는 산에서 멍하니 있는 것은 시간낭비같라 생각한 그는 다른 흉수들이 있는 곳을 찾아 움직였다. 한번씩 그녀들을 만난 덕분일까 책에 그녀들이 사는 곳이 지도와 함께 적혀있었으니 찾아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산이 아니라 산맥이다보니 시간이 하루 이틀로는 안된다는 것만 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아..하아..역시 오랜만에 산맥을 타는거니까 겁나..힘드네.."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곳인만큼 헉헉거리며 움직인 민준은 그늘에 걸터앉아 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날은 겁나 좋은데 말이야."

"아우우우~"

하늘을 보며 중얼거리고 있자 저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으로 가까워지는게 아니라 멀리서 어렴풋이 나는 소리였기에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자신이 향하는 곳은 궁기가 있는 곳이지 혼돈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의 울음소리가 났으니 무슨 일인가 싶었던 것이다. 궁기까지 늑대를 키운다고 보기에는 처음 만났을 때 옆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멀리서 들려오는 늑대소리가 혼돈의 것으로 확신한 민준은 책을 덮었다.

"거기까지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만 궁기한테는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니까 가봐야지."

궁기가 모르는 이를 경계하고 차갑게 대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흉수 중 가장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여인이었다. 좋든 싫든 이곳에 들어온지 한달은 족히 넘었으니 흉수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던터라 궁기에게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회의적이라고 해도 궁금증을 푼다는 생각으로 간다는 생각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고는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궁기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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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혼돈 오랜만에 무슨 일로 찾아온거니?"

"그게요..언니..도..도철언니가 이상해서..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요."

"도철언니가 이상한건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 그리고 언니한테 들은게 없는데 무슨 일 있었니?"

사흉수들은 어디에 가도 죽을만한 이들은 아니었다.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본모습을 들어내면 산하나를 날려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다보니 흉수들은 다른 흉수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다. 궁기가 가장 헌신적이고 다른이들을 아낀다고는 하지만 일이 있어 찾아가거나 다른 흉수들이 찾아올 때 해당되는 말이지 굳이 찾아가서 안부를 묻거나 소식을 알아보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러다보니 지금 도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폭포에서 수련을 하던데요...? 그러다가 화가 난 듯 소리를 지르시고 평소랑은 이상했어요."

"확실히. 폭포에서 수련을 할 분은 아닌데. 이상하구나."

화가 나서 소리지르거나 주변을 부수어버리는 것은 오히려 도철같았다. 하지만 폭포에서 수련한다는 것은 도무지 믿기가 힘들었기에 혼돈을 따라가자 거대한 폭포밑에서 폭포수를 맞고 있는 도철을 볼 수 있었다. 여인의 모습이 아닌 원래의 모습으로 맞고 있는 모습이 꽤나 화가 난 듯 보였다.

"확실히 이상하네. 본 모습을  보이면 폭주하기 쉽상이라 잘 보이지 않는데 본모습으로 폭포를 맞고 계시다니.."

본모습을 들어낸 것이 100년도 전의 일이었으니 멍하니 바라보던 궁기는 도철을 불렀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그녀는 크게 표효를 하더니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젠장. 어느 순간 본모습으로 변해있었다니 불찰이야."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신거예요"

"있어. 그런게."

"말씀하기 싫으신 일인가요? 그럼 그 사내와 연관된건지만 알려주세요."

"맞아. 그 새끼 때문이지. 썅"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혀를 차자 궁기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물어봐야 의미가 없을테니 민준이라는 사내를 직접 만나보는 것이 빠르다고 할 수 있었다.

"도철언니가 한달넘게 살려준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 제가 처리할게요."

"아니. 안돼. 그 새끼를 쳐죽이는건 나야. 내가 하지 않으면 평생 기억에 남을거 같아."

"그러신가요?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아보고 올게요. 언니는 왠지 말하기 싫어하시는 눈치이니.."

"..."

맞다는 듯 대답을 하지 않자 고개를 꾸벅 숙인 도올은 혼돈을 데리고 떠나갔다. 그러자 다시 그 때의 일이 떠오른 도철은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표효했다. 마음같아서는 폭포를 박살내버리고 싶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신이 마실 물까지 사라져버리기에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하아..하아..김민준 이 개새끼...내가 꼭 죽인다."

그렇게 중얼거린 도철은 다시 명상을 시작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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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누가 내욕 하나?"

갑자기 기침을 하자 코를 문지드려 주변을 둘러본 민준은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점이었던 것이 어느세 형체를 띄었고 그것이 두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게 누구야."

누군지 깨닫기도 전에 눈 앞에 두 여 인이착지를 하자 깜짝 놀란 민준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궁기. 그리고 혼돈?? 둘이 무슨 일이지."

"딱히 당신에게 관심을 가진건 아니예요. 아니죠. 이경우에는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게 옳은걸까요?"

"...뭔.."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니 일일히 대답할 필요는 없어요.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도철언니랑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아무일도."

"저랑 장난하나요?"

"니가 나랑 장난하냐? 대뜸 물어보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살기를 내뿜는게 말이나 되냐?"

"도철언니는 당신과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했어요.그런데 당사자인 당신은 아무 일 없다고요? 이걸 믿을 수 있을까요?"

궁기가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하자 옆에 있던 혼돈은 선망한다는 듯한 눈동자로 궁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달랐지만 민준은 도철과 무슨 일을 한 적이 없었기에 없었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리겠단 말이라면 말리지 않겠어요.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죠?"

"에휴.. 뇌를 보여줄수도 없고. 없었다고. 평소랑 같이 대련을 하다가 내가 처음으로 졌다. 그 후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가길래 그런갑다 한거지."

"언니가 이겻다고요? 그런 중요한 사실이 있었으면서 왜 아무 일 없다고 한거죠?"

"날 이겼고 욕을 하면서 갔으니까 흥미가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 뿐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도철에게 들었을거 아니야?"

"듣지 못햇습니다."

"...아니 시발 진짜 장난하나. 다 알고 있다는 듯 와서 추궁해놓고 이런 사실도 몰랐다고? 뭔 개짓거리를 하는거야?"

민준의 입자장에서는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 알고 있으니 불어라. 이런 분위기로 추궁을 했으니 도철이 이겼다는 것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한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언니가 이상한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면 다른 대답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으니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뭐 좋아요.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인정할게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언니가 이상해진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내가 어떻게 아냐? 아까부터 모른다고 했잖아. 내가 봤을 때는 평소의 도철과 다를바가 없었다니까"

아까 전부터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 같아 더욱 짜증이 났던 민준은 도철이랑 둘이서 대화해볼테니까 데리고 오던가! 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궁기는 그제서야 민준의 말을 믿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아닌 도철언니 개인의 문제였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궁기가 사라지자 가만히 있던 혼돈은 화들짝 놀라더니 궁기의 뒤를 따라갔다.

혼자 멍하니 남은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런 시발. 궁기 이 얘는 애초에 대화가 안통하잖아? 객관적인 평가를 바랄수도 없겠네. 게다가 혼돈이 이상하다면 그녀석이 이상한 이유를 알아낸 후에 뭔가를 해야지. 후 씨발.."

평소의 민준이었다면 여인들의 감정변화에 대한 눈치가 빨랐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은 자신과 그렇게 좋은 감정을 가진 이들이 아닌만큼 놀라울 정도로 무신경했다. 그래서 도철의 감정에 변화가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여기 한편! 그리고 오후쯤에 한편 올릴 생각입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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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0223 2016-10-11 12:22 new

혼돈과 도철에게 플래그가 세워지고 있다 사스가 플래그 마스터

-〉 아니다 이 독자야

소드댄서 2016-10-11 12:32 new

쇠파이프 들고 작가님집 주변에서 은신하고 있어야 하나..

-〉 왜..죠...

Baramdolyi 2016-10-11 12:38 new

아 자연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 자연이...!?

딜리버 2016-10-11 12:40 new

공식 기준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본인렙은 그동안 본 편수로 중간에 애독자가 되신 분은 자신이 맨 처음 본 편이 기준입니다. 그리고 템렙은 보유 쿠폰 수이며 후원 쿠폰은 장당 5렙으로 계산합니다

딜리버 2016-10-11 12:44 new

참고로 전 본인렙 1727렙(작가님이 이쪽으로 옮기기 전 것도 다봤거든요), 템렙은 27렙입니다

-〉 친구 아이디로 쓸 때도 보셨다니 골수팬 ㅠ.ㅠ

디마프 2016-10-11 12:46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0-11 13:06 new

에이 2천화는 찍을거같은데

-〉 호. 옹. 이

플레이어드 2016-10-11 13:19 new

팝콘이나 가져와라 반쪽달

-〉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jinsoo 2016-10-11 16:12 new

공격력을 없애고 연참력을 증가시키는 죽창 ㅋㅋ

jinsoo 2016-10-11 16:13 new

그런거 있으면 좋겠다 굳이 자까를 가둬서 군만두줄필요는 없어질테니 ㅋㅋ

-〉 으..엉?

신왕일묘 2016-10-11 16:54 new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끄크크크크크 이거 뿐이 생각 안나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 왜 그렇게 웃어욧

프라토니스 2016-10-12 00:40 new

꼭 언니일필요는 없는데요 동생도 되염~ 그리고 강제라니 흑월에게 자매가 없다는 설정음 없는데요.

-〉 아..그런 궤변이..ㅂㄷㅂㄷ..

프리일러스트 2016-10-13 00:59 new

민준이 등짝이 너덜너덜하것움 ㅋㅋ

-〉 ㅎㅎㅎ..원래 그런거죠 깔깔

흑월의 부탁[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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