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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14화 (1,514/1,909)

-------------- 1514/1909 --------------

<-- 흑월의 부탁 --> "아 씨발! 진짜 조금만 더 하면 잡힐거 같은데!"

도철은 화를 버럭냈다. 처음 대련을 했을 때와는 다르게 공격하는 방법도 많아졌다. 아직까지 패배를 하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하면 민준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터라 안타까움에 소리를 빌러버린 것이다.

"그래도 한달도 안된 시간 동안 이렇게 실력이 상승한건 니가 처음일껄?"

"네놈을 잡은 뒤에나 그런 소리를 하시지? 맨날 요리 조리 피하고 말이야."

"그래도 처음에는 속임수에 넘어갔는데 지금은 10번하면 2~3번 속잖아? 엄청난 발전이지."

"역시 놀리는게 맞았어. 지금이라도 당장..아니지 한번이라도 이기면 그때는 넌 끝이야."

울컥하긴 했지만 화를 참은 그녀는 잡는 순간 기대하라는 말을 하며 씨익 웃었다. 민준은 놀린게 아니라 칭찬이라고 말을 했지만 도철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그로부터 15분 뒤 적당히 쉬었다고 말한 그녀는 민준에게 다시 한번 붙자고 말하고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달려들었다. 도철과 붙으면서 의도치않게 체력이 늘어난 민준은 그녀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대련에 어울릴 수 밖에 없었다.

"흐음..이상하단 말이야. 요즘 들어 왜 이렇게 개운한 기분이 들지?"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 일과를 끝낸 도철은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온 다음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료한 삶의 연속이었다.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았다. 괴물들을 쓰러트리는 일 역시 그랬다.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녀석들을 쓰러트리는 일따위에는 흥미를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그저 의무감에 행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무료한 기분이 짜증으로 변할 때가 있었는데 바로 인간들이 산맥에 들어왔을 때였다. 괴물들이야 미친듯이 덤벼들었으니 쓰러트리면 되지만 인간들의 경우 시간을 끌면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거나 일행에게 연락할 기회를 엿보았으니 기분이 좋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것은 민준과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를 죽일 수 없다는 특수성때문에 만나는 것 조차 싫었다.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가는 다른 흉수들에게 손길을 뻗칠 것 같았기에 감시역으로 붙어있었다. 그런데 대련을 하면서 짜증과 무료함은 전부 사라지고 오랜만에 개운함을 느낀 도철은 기분 좋은 듯 기지개를 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후아암 진짜 푹 잤네."

눈을 감았다 뜨니 아침이었던터라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린 도철은 대충 씻은 다음 민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가 만드는 음식이 지금 껏 먹었던 그  어느것보다도 맛있었기에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침일찍부터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일어나!!"

"너. 오면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말고 문을 두드리지 않을래? 아침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시끄럽고 이걸로 밥이나 하지?"

소리를 지르던 문을 두드리던 그것은 자신의 마음이었으니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단 도철은 잡아온 멧돼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네 먹성을 생각하면 멧돼지가 가장 무난하긴 한데 언젠가 다른 것들도 한번 먹여주고 싶네."

"그딴 말에 속아서 내가 여길 나갈거 같아?"

"니가 나오는게 아니라 내가 돌아가서 가지고 온다는 선택지도 있어"

한달 가까이 도철과 대련을 하면서 보낸 민준은 솔직히 아직까지 어떻게 구원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사흉수를 전부 만나봐야 무언가를 말해볼텐데 그건 도철이 막고 있으니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다른 사흉수를 만나는건? 그것 역시 불가능했다. 어찌 되든 도철부터 해결해야하는 가능한 일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충분히 친해진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도철이 살기를 보이지 않는 것은 대련에 온 정신을 쏟아붙고 있어서 그런 것 뿐이지 대련에 흥미를 잃어버린 순간 예전으로 돌아갈게 뻔했다. 그래서 민준은 그녀에게 아무런 스킨쉽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끄럽고 요리나 해."

"예이~ 예이~ 그렇게 하죠."

툭하고 내뱉은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민준은 그대로 멧돼지의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요리를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도철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본격적인 요리도구. 철판이라거나 철냄비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진심으로 고민읗 했다.

"오늘에야말로 이길테니까 밥. 든든히 먹으라고. 졌을 때 변명은 안통하니까 말이야."

그러든가 말든가 신경쓰지 않은 도철은 비릿하게 웃으며 최후의 식사를 든든히 하라고 말했다.

식사가 끝나고 나자 배를 쓰다듬으며 맛있다고 중얼거린 도철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뭐 그렇게 급하냐. 소화는 해야 할거 아니냐.."

어느 때와 다름없이 적당히 먹긴 했지만 먹자마자 격한 움직임을 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었던 민준은 식기도구를 정리하고 기타를 들었다.

"뭐야. 무슨 짓을 할 생각이지?"

기타라는 것을 본 적이 없던 도철은 넙적한 바위 위에서 느긋하게 있다가 흠짓 놀라서 멀어졌다. 그러자 민준은 그럴 필요 없다면서 기타줄을 팅겼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들은 적 없는 음색이 흘러나오자 더욱 경계를 한 도철은 살기까지 내뿜었다.

"그냥 연주하는거야.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건 재미없으니까."

별 의미없다고 말하며 다시 기타줄을 튕겼지만 도철의 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봐 도철 생각해봐. 내가 널 쓰러트리기 위해 이런걸로 현혹할거 같아? 그럴거면 처음부터 그랬겠지. 여기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무료해서 가지고 온거 뿐이다."

무덤덤하게 대답을 한 민준은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다는 듯 기타줄을 튕기는 것에 집중했다.

1시간가량 기타줄을 튕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린 민준은 적당히 소화가 되었다는 듯 기타를 오두막에 넣어두고 밖으로 나와 몸을 풀었다.

"뭐야?"

"뭐긴 대련하자며? 적당히 소화도 되었으니 몸을 움직이는거지."

"그 말을 기다렸어 울지말라고!"

방금 전 이상한 의식같은 행위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힘으로 찍어누르면 된다고 생각한 듯 씨익 웃은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민준에게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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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이 지난 후 헉헉거리며 서있던 도철은 또 다시 짜증이 솟구치는걸 느꼈다. 하지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답도 없이 밀리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아니었다.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민준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조급해지기는 커녕 더욱 마음이 차급해졌다.

'이번에..잡는다!'

기회는 지금이라는 듯 확신을 한 그녀는 다시 한번 민준에게 달려들었다.

"크흣..지치지도 않냐 너는"

"입 닥쳐!"

도발에 당하는 듯 달려든 도철은 민준을 향해 손을 내밀다가 뒤로 물러났다.

"어?"

순간 뒤로 빠지던 민준은 그녀가 속임수를 썼다는 것을 깨닫고 주춤거렸다. 그 순간 틈을 본 도철은 모든 근육을 이용하여 민준에게 달려들었다. 뒤로 빠지다가 주춤거렸던 민준은 발이 엉켜 더욱 거리를 벌릴 수 없었고 도철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제 끝이다!"

드디어 민준을 잡았다는 것에 기뻐한 도철은 그를 바닥에 내다 꼽았다.

"크학"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비명소리를 내뱉은 민준이 추욱 일어나지 못하고 있자 손에 힘을 준 도철은 그의 머리를 터트려버릴지 팔을 부러트릴지. 아니면 다리부터 박살낼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어떤 걸 생각해도 재미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그 누구를 죽일 때보다 즐거울 것 같았든 그녀는 자신의 신경변화에 이상함을 느낀 듯 한참동안 그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쿨럭 쿨럭.. 인정사정 안봐주는구만. 그래서 뭐하고 있는거냐?"

"어떻게 죽일지 고민중인데 말이야. 왜 즐겁지가 않지? 아까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정색을 하며 물어보자 민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기타연주가 자신의 신경에 변화를 주었다고 확인을 한 도철은 민준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개소리 집어치워. 아까 네녀석이 했던 것 그게. 신수언니들을 꼬득였던거 아니야?"

"말이 되는소리를 해야지 내가 그렇다고 치자. 그럼 다른 녀석들도 똑같은 수에 당했을까?"

"그건.."

"니가 의심하는건 이해한다만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기타를 연주하는건 혼돈에게 물어봐라. 너보다 혼돈이 먼저 들었으니까."

그 말에 민준을 내팽겨친 도철은 혼돈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그리고 이 모습을 본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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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0-07 04:34 new

작가냠냠

-〉 날 왜먹어

딜리버 2016-10-07 05:34 new

레이드 레뒤

-〉 ㅌㅌ

디마프 2016-10-07 06:03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에로정원 2016-10-07 07:13 new

흑월이니까 언니로 백월?!

-〉 네? 백월이라니요? ㄷㄷ

kwon0223 2016-10-07 07:34 new

레이드 참전 신청이요 스크롤이 더 짧아진듯 합니다

-〉 무슨..소리져 히익

프라토니스 2016-10-07 08:08 new

흑월의 쌍둥이로 가죠? 성격은 흑월은 반대로 활발하지만 담당영역으로 인해 어쩔수없이 악신이 되어 외로운설정이면 괜찮을것같은데요..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aramdolyi 2016-10-07 09:12 new

혼돈 귀엽네

-〉 굳

정수림 2016-10-07 11:28 new

하하라하삿!

-〉 모르는 사람이군요.

Mable Fantasm 2016-10-07 18:33 new

@핫산의연재력=9이지만 최종목표치는 53만이시다. 그래야 가능하지....그것이!!!

-〉 핫산이라는건 누굽니까. 전 아닙니다

신왕일묘 2016-10-07 20:36 new

어여 다음껄 주시오

-〉 월요일에 등장

프리일러스트 2016-10-08 00:10 new

태수는..한도시의 수장 ..하북은 지역이니 주지사로 하는게..맞는듯합니다..

프리일러스트 2016-10-08 02:31 new

너희누나가 아닌 언니라고해야 맞는표현입니다

-〉 수정하겟습니다 orz

유령세상 2016-10-08 03:57 new

아직 한발 아니 천발이 남았다?

-〉 네? 천발?

소드댄서 2016-10-09 20:29 new

작가여 내가 잠시 돌아 왔노라!

-〉 반갑도다 독자여

잉여애니 2016-10-10 00:56 new

@으어 2주동안 보는데 이제야다봣다ㄷ... 재밋어요작가사마..!

-〉 2주간 보셨다니 수고하셨습니다 ㄷㄷ

흑월의 부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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