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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10화 (1,510/1,909)

-------------- 1510/1909 --------------

<-- 흑월의 부탁 --> 귀찮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도올은 하품을 하며 민준이 있는 곳을 향해 터벅 터벅 걸어갔다. 그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싶었지만 도철이 죽일듯이 노려보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흉수들은 그렇게 졸린 눈을 하고 괜찮겠냐고 했지만 도올은 크게 상관없었다. 길바닥에 엎어져서 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릴 일은 없고 자신을 건들일만한 맹수따위는 더더욱 없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인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꽤나 멀리 있네...귀찮게.."

연기가 피러오르길래 제법 가까운 곳인줄 알았는데 꽤나 떨어져있는 것을 확인하자 의욕이 뚝 떨어졌다. 빠르게 이동하면 금방 도착하겠지만 졸린 몸을 이끌고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기에 터벅 터벅 걸어가던 그녀는 적당한 나무에 기대서 잠을 자버렸다.

점심쯤이 되어서 깬 그녀는 나무열매를 따먹으며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민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귀찮은데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몸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발걸음은 엄청나게 느렸다. 그래서 민준과 가까워진 것은 출발한지 4일 뒤였다. 이것도 민준이 그동안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4일인 것이지 만약 그가 움직이지 안항ㅆ으면 1주일은 넘게 걸렸을 것이다.

"후아암..귀찮다"

15분정도 걸어가면 도착할만한 거리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은 듯 바위위에 벌렁 누워버린 도올은 밤하들이 반짝거린다고 중얼거리고는 잠을 자버렸다.

"크하...핫..아앙?"

코까지 골며 기분 좋게 자고 있던 도올은 갑자기 눈이 떠지자 짜증나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떤 미친 것이 자신의 잠을 깨운 것인가? 간이 배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단잠을 깨운 것을 찾아보았는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후아암..뭐야? 내가 그냥 일어났을리는 없는데.."

한번 자면 오후 늦게까지 자는 자신이다. 누군가 자신의 잠을 깨우는 일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갑자기 눈이 떠질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자신을 방해한 것이 없었는데 잠에서 깨어버렸으니 짜증난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도철과 다른게 있다면 잠에서 깨우면 난폭해지긴 하지만 깨운 당사자에게 난폭한 것뿐 이유 없이 나무나 바위를 박살내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자 어느세 민준이 있는 곳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도철이냐?"

아직 안자고 있었던 것인지 자다가 깬 것인지는 몰라도 도철로 착각하는 모습을 보자 도올은 기분이 나빠졌다. 어딜 봐서 자신이 그런 가슴만 크고 난폭한 여자란 말인가? 그래서 도철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는 눈을 비비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날 보고도 놀라지 않다니 신기한 사내로군."

"이곳에서 그런 무방비한 모습으로 살아남는건 흉수들 뿐이니까. 그리고 넌 도올이겠지?"

웨이브진 투톤헤어가 인상적인 그녀였지만 무척이나 잘어울렸기에 흐음..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도올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의 시선이 자신의 머리카락에 가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이거. 신기해?"

"잘어울려서 그런거다. 관리는 안하는거 같은데도 윤기있는게 대단하네."

"아 그거..? 궁기가 도와주지. 아무튼 너 말이야. 듣자하니 우리를 구원해준다면서?"

"그럴 예정이지. 왜?"

"그거때문에 와본거야. 귀찮아 죽겠는데 도철이 빨리 확인해보라해서 말이지."

"그 도철이?"

"우리 흉수들은 네명이 모여서 결정한 일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약속을 했거든. 그런데 내가 널 만나지 않았으니까 찢어죽일 수 없다나? 그래서 찾아온거지. 후아아암."

"졸린거 같은데 괜찮냐"

"인간따위에게 동정받.....을...만..."

쿵-

무언가 말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자 민준은 벌떡 일어났다. 꽤나 큰 소리가 나서 괜찮은가 싶었는데 코를 골며 잘만 자는 모습에 내버려두기로 했다. 괜히 건들였다가 잠에서 깨기라도 하면 골치아파지니 신경을 끄기로 한 것이었다.

민준이 눈을 뜬 것은 아침 10시쯤이었다. 그때까지도 고꾸라진 채로 자고 있는 도올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그는 아침식사준비를 했다.

도올이 옆에 있다보니 야생동물들이 얼씬도 하지 않아 꽤 멀리까지 나가야만 했던 그는 다행히도 새 두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꼬치구이로 먹는 것은 너무 자주하다보니 국으로 만들 생각으로 조리를 시작했다.

"크헉..헛...어느세...후아암..뭐야. 아직 오전이잖아.."

아직 햇살이 강렬하지 않은게 정오가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신경질 적으로 말ㄹ했다. 이미 요리를 끝내고 국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던 민준은 그런 그녀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뭐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맨땅에서 잘 잔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딱히 다른 의미는 없었어"

"흐응..그렇구나. 후아암 왜 자꾸 이렇게 깨지..? 킁..킁? 이거 무슨 냄새야? 꽤 좋은 냄새가 나는데?"

도올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깨운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민준이 잠을 방해한게 아닌가 잠깐동안 생각했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았으니 신경을 끄기로 한 것이었다.

"이런 맛있는 냄새는 궁기 이외에는 처음인데?"

"먹어본 적 없냐? 그럼 뭘 먹는거야 넌."

"나무열매라거나 그냥?"

날것을 먹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기에 덤덤히 말하자 민준은 냄비의 뚜껑을 열고 맛을 보았다.

"딱 좋구만"

맛있다는 듯 말하자 도올은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먹고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 누가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태연하게 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한참동안 민준을 바라보던 그녀는 재미있네 라는 말을 툭하고 내뱉았다.

"재미있다고?"

"너 말이야."

"흉수인 우리를 봐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있잖아? 그게 재미있다는거야"

"신수들 덕분이지."

"푸핫 신수언니들 덕분이라고? 넌 없어도 태연했을거 같은데? 원래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성격이 나오는거라고"

혼자 있을 땐 벌벌 떨던 녀석이 지원군이 오자 기세등등하게 변했던 모습은 아직까지 잊지못한다. 물론 그 놈들은 전부 찢어죽였지만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보았던 도올은 신수의 힘을 등에 업고 있음에도 아무런 내색하지 않는 민준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래 너라면 재미는 있겠지. 도철이 귀찮게 하는 일은 없겠네"

구원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것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그런 기적은 있을리 없으니까. 예전에는 그런 것에 기대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절망을 낳고 절망은 분노로 변해버리니 도올은 그런것에 기대는 것따위는 하지 않았다. 아니 구원받는다는 생각을 접은 것이었다. 그러니 눈 앞에 보이는 사내가 자신들을 구원해주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문제만 일으키는 도철의 장난감으로 주기에는 최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 나는 갈게. 어디 도철이랑 잘 놀아봐."

순식간에 도올이 사라지자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흡...하..이거 참 애초에 안된다는 전제가 깔려있으니 다가가기도 힘들구만. 그나마 적극적인게 도철인데 얘는 날 죽일려고 하는 것 뿐이고...어쩐다.."

혼돈 도올 도철 궁기. 사흉수를 전부 만나보았지만 반응이 뜨뜻 미지근 했던터라 머리를 벅벅 긁어버린 민준은 담배를 끄고 국을 떠서 호호 불어가며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도철은 그 어느때보다 의욕이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너. 나랑 내기하자!"

"뜬금없이 뭔 개소리야.'

처음만난거라면 모를까 죽인다고 아우성을 치던 도철이 이런 말을 하자 민준 역시 격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감기...떨어져라..Orz..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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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정원 2016-10-03 10:37 new

이 소설의 특징 소설의 내용에 미래가 보입니다

-〉 호옹이?

天空意行劍 2016-10-03 10:37 new

혼돈이 들락날락

-〉 도철도 들락날락

Baramdolyi 2016-10-03 10:55 new

몸 관리가 힘드시죠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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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10-03 11:37 new

잘보고 갑니다.

-〉 ^^

플레이어드 2016-10-03 11:39 new

흉수들 팔다리 자르고 육변기ㄱㄱ

-〉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하는데요?

jinsoo 2016-10-03 11:45 new

잘자고 잘먹고 잘연재하면 감기가 나을거에요 ㅋㅋ

-〉 그러고 있는데 힘드네요

신왕일묘 2016-10-03 12:04 new

ㅋㅋ

-〉 ㅎㅎ?

ghost0590 2016-10-03 14:02 new

항상 건강이 최고입니다

몸조심하세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6-10-03 14:16 new

@핫산의 머리만 따로 이식하면 병에걸릴걱정이없다. 의식주에서 주하나만 제공하면된다.

-〉 세상에나 그런 기술은 아직 없습니다.

정수림 2016-10-03 19:34 new

우리모두 핫산!

-〉 아닙니다

HyunsooChun 2016-10-03 19:37 new

신선이 질투해서 신선하다라... 은근 아제개그 같군..

-〉 ㅋㅋ그러네요? ㅋㅋㅋ

프라토니스 2016-10-04 04:42 new

꼬시는데 100편이라니 무슨말이오 1명당 100편이겠죠 그리고 1명당 연애하는데 150편... 음 2000편 넘는건 확정이구려 허허허

-〉 꼬시는데 100편이라니..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죠..?

흑월의 부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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