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09화 (1,509/1,909)

-------------- 1509/1909 --------------

<-- 흑월의 부탁 --> "혼돈이 찾아왔다며?"

"그래."

"손 끝 하나라도 건들이는 날엔 신수든 뭐든 찢여죽일테다."

"얼굴도 못봤다. 등 뒤에서 말해서. 그냥 목소리가 앳되서 어린애겠구나 생각한거 뿐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도철은 민준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말을 하고 있었으니 지금와서는 그녀가 귀엽게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스킨쉽을 한 것은 아니었다. 으르렁거리는 혼돈이 적응되었다는 것 뿐이지 아직까지 인간에 대한 적의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민준은 도촐의 말에 대충 어울려주며 할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누구도 건들일 생각 없고. 대화만 듣고 돌아갈테니까 걱정마라"

"그래. 꺼져라. 죽이고 싶어도 죽이지 못하면 빨리 눈 앞에서 사라지는게 낫지"

"그래 그래."

민준이 그래라는 말을 대답할 때마다 무언가 짜증이 났던 도철이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어느세 산맥의 중앙에 들어온 민준은 자신이 어디쯤 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애 나무 위에 올라가 위치를 확인했다. 흉수들이 사는 곳을  알 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돌아갈 때 편하게 가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런 민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도철은 옆에 있는 나무를 박살내버렸다.

"씨벌..완전 제집드나들듯이 확인하네."

어느 인간이 사흉수의 거처를 이렇게 누비고 다닌단 말인가? 어느 인간이 흉수를 만났음에도 신경도 쓰지 않고 제 할일을 한단 말인가? 이런 하나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말해봐야 바뀌는게 없었던터라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응? 궁기.. 네가 왠 일이냐?"

"언니는 또 인간이 틈을 노리고 계신건가요?"

민준이 나무 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사이 궁기가 찾아왔다. 워낙 조용히 나타난터라 민준은 깨닫지 못했지만 밑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던 도철은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제 혼돈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차 들렸어요.. 확실히 다른 인간들이랑은 다르네요."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부터 범상치 않았던터라 눈을 가늘게 뜬 궁기는 도철에게 이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뭐? 양보?"

"언니의 사냥감을 가로챌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혼돈에게 듣자하니 저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서요? 그러니 잠깐 동안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예요."

"그래. 알았어. 대신 저녀석을 죽일 기회가 있으면 죽여버리는건 내가 할꺼니까"

"저는 그런거에 관심없답니다."

도철을 안심시킨 궁기가 빙그레 웃자 혀를 찬 도철은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는 사이 나무에서 내려온 민준은 몸에 묻은 것들을 털어내다 깜짝 놀랐다. 키는 167정도에 조금 앳되어 보이는 외모와 붉은색 긴 머리카락이 특징인 여인이 눈 앞에 있었다. 귀걸이와 목걸이는 하고 있는 것이 궁기라는 확신이 든 민준은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

"반갑다니 의외네요. 그보다 당신. 저희에게 무슨 용무로 찾아온거죠?"

"흑월이 너희를 구원해달라고 부탁해서 말이지. 자신의 명령이라면 따르겠지만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을 매꾸진 못한다면서 말이야."

"그야..그렇죠. 이건 인간과 저희들간의 문제니까요. 그런데 구원이라니 계획은 있으신가요?"

웃는 모습으로 대하는 궁기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가웠다. 하지만 다른 두 흉수보다 살갑게 대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인간든이 이런 모습에 속아 친근하게 말했다가 죽임을 당했다고 민준은 생각했다.

"왜 말이 없으세요?"

"딱히 없는데?"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러면서 무턱대고 이곳에 오신거라고요?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어짜피 너희가 날 못죽인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으니까 한번 만나볼까 생각했지. 어줍잖은 계획을 짜봐야 너희가 얼마나 인간을 증오하는지 모르면 전혀 도움이 안될테니까."

"말은 잘하시네요. 그래서 저희가 거절하면 어쩔 생각이죠?"

"너희의 뜻이 그렇다면 그걸 전해주고 끝. 이지 않을까? 싫다는 녀석들에게 강제로 무언가를 하는건 내키지도 않고 말이야."

"그렇군요.그럼 제 뜻이 반대면 이대로 나가시는건가요?"

"너희 세명의 뜻이 그렇다고 해도 도올의 생각을 듣지 않았으니 나갈 수 없어. 네명의 뜻이 일치하든 아니든 난 네명 전부의 생각을 듣고 싶은거니까."

민준의 말에 재미있다는 듯 입을 가리고 쿡쿡 웃은 궁기는 손을 내림과 동시에 자신의 뜻을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이 구원해준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겠네요. 저는 당신의 말에 찬성이예요. 사실 이곳에 계속 있기에는 지루하기도 하고 당신이 어떻게 신수언니들의 마음을 얻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니 어떻게 구원하나 지켜보고 싶네요."

재미있는 장난감을 찾았다는 듯 활짝 웃고 있는 궁기였지만 눈만큼은 절대 웃고 있지 않았으니 민준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왜 화가 나면 가장 무섭다고한 건지 알거 같구만..'

저 웃지않는 눈만봐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는데 목소리까지 낮게 깔리면 버틸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한 민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세 궁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뭐야? 사라졌네. 그래도 이걸 좋다고 봐야하나..어째야되나."

예상치못하게 찬성하는 흉수가 나타나자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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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냐?"

"어머 도철 언니. 어라 혼돈에 도올 언니까지? 무슨 일이세요?"

"그 사내 때문에요.언니도 만나 보았으니 한번은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게 좋지않을까..생각했어요"

"그것도 좋지. 그보다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요. 맛있는 다과도 준비되어 있어요."

길을 잃고 들어왔던 상인 중 과자를 만드는 장인을 한번 만난 적이 있었던 궁기는 그녀에게 이것저것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흉수들에게는 말을 안했지만 그녀를 살려주었다. 무료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은만큼 살려준 것이다. 이미 자신들의 안좋은 소문이 퍼져있는만큼 말을 해도 상관이 없다 했지만 그녀가 아닌 다른 흉수들이 찾아올까 무서워 목숨을 구원받은 여인은 평생 비밀로 간직하다 생을 마감하였다. 아무튼 그녀 덕분에 다른 흉수들도 과자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으니 빙그레 웃은 궁기는 그녀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음~ 맛있어. 확실히 궁기의 손재주는 알아줘야한다니까."

"그러게. 그보다 혼돈. 어떻게 하고 싶다는거야?"

"아 그 전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전 그 사내가 구원해주는거 찬성했어요"

"뭐라고? 찬성? 네가? 왜?"

옆에 있던 도철이 입안 가득 과자를 쑤셔넣은채로 말하자 도올은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언니. 다 먹고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제가 찬성한 이유는 간단해요. 재미있을거 같아서예요."

"재미?"

"네. 그래요.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신수언니들의 마음을 얻은 이예요. 그러니 무언가 있다는 소리 아니겠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저희 삶에 작은 즐거움을 준다며 저는 만족해요."

"하긴 우리도 우리지만 주작언니는 인간알기를 하찮게 알았으니까.재미있겠네."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지만 재미가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도올은 궁기의 말에 찬성을 했다.

"그럼 그녀석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금?"

'그건 아니예요. 어떻게 수천년동안 패인 골을 고작 인간따위가 매꿀 수 있겠어요? 제가 말하는건 그가 이 무료한 삶에 소소한 재미를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는거죠. 구원받는거랑은 별개로요"

"도철. 궁기가 말하는건 지금 이 과자를 만드는걸 배울 때처럼 그런 즐거움이 필요하다는거야."

"아. 그뜻이었어? 난 또.."

"그럼 언니들 전부..그 사내를 내려버 두실건가요? 저는..언니들의 뜻에 따르겠어요"

"아마 도철 언니는 성격이 저러니까 죽인다고 날뛰실게 분명하고 나는 일단 재미만 준다면 지켜볼 생각이야. 그리고 도올언니야 귀찮은건 싫어하시니까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을까?"

"잘 아네."

"그럼 저는..."

뜻이 통합된게 아니니 혼란스러웠던 혼돈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표를 던졌다.

"젠장. 그럼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데?"

"일단 도올 언니를 만나고 그가 어떤 결정을 할지 기다려보는게 좋겠죠."

이렇게 네명이서 하는 결정은 그 무엇보다 중요시해야한다는 약속을 한 만큼 도철은 욕지꺼리를 내뱉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품을 하던 도올은 자신이 찾아갈까 찾아오길 기다릴까 살짝 고민을 했는데 도철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귀찮지만 자신이 찾아가보기로 결정했다.

========== 작품 후기 ==========

감기땜에 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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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10-02 00:29 new

잘보고 갑니다.

-〉 ^^

Baramdolyi 2016-10-02 00:39 new

오호 주말인데도 올려주시다니 ㄳ

-〉 감기인데 멍때리다간 알바하다 잘거 같아서 올린거 ㅎㅎ;

소드아트 2016-10-02 00:44 new

@빠른공략이필요하다!!! 메가데레혼돈이보고싶다!!

-〉 일단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요

딜리버 2016-10-02 05:15 new

전 시골이라 감시당할 일 없어요

-〉 감시...ㅋㅋㅋ;

jinsoo 2016-10-02 05:58 new

핫산이되면 그까짓감기야 무시하고 연재할수있는힘이생길꺼에요 ㅋㅋ

-〉 그건 무리네요..

플레이어드 2016-10-02 06:36 new

쿨산쿨산!

-〉 그건 뭐죠

天空意行劍 2016-10-02 08:22 new

졸리다

-〉 아프다.

ghost0590 2016-10-02 23:55 new

다른캐릭들은 어떻게 만나려나...흠

-〉 민준이 찾아가는 것보다는 찾아오는걸로 했지요. 일단 민준의 몸안에 있는 신수들의 각인같은게 있으니까요.

Mable Fantasm 2016-10-03 01:26 new

@연참이없다는건 무슨의미인가 핫산

Mable Fantasm 2016-10-03 01:29 new

@이게 무엇이냐 핫산. 연참도없고 연재도 느리고..아직도 감기가안나은것인가? 죽돌이하믄서 꿀물이나 따뜻한거마시면서 건강을 삘리회복하고 연참해라 핫산

-〉 아프니까 연재가 느린거지요.. 다 떨어진 줄 알았던 감기가 재발해서 죽겠습니다.

kwon0223 2016-10-03 10:05 new

크 새로운 에피소드 꼬시는데 한 100편은 들어가겠구나 ㅋㅋㅋㅋ

-〉 꼬시는데 100편...?

흑월의 부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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