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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여인들을 돌려보낸 민준은 육포와 술을 한상 차려온 다음 흑월과 대화를 나누었다.
자신이 선택된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사흉수라 불리는 이들을 구원할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인간과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있다면 쉽게 다가갈 상대는 아니었으니 인상착의와 주의할 점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호오? 의외도다. 그대라면 무작정 부딪힐거라 생각했도다."
"나도 그게 편한데 적대심이 장난아니라며? 자칫 잘못하면 구원이고 뭐고 다 날아가니까 그렇지."
죽는다는 생각? 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있는 신수들의 분신들과 니야가 구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기에 죽는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다만 몸에 상처라도 나는 날에는 사흉수들과 여인들이 전쟁을 치룰 것 같아서 조심하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크큿 역시 그대는 여가 인정한 남자답도다!"
"무슨 말이야 그게?"
"이런 부탁을 하면 대게는 왜 자신이 가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 대부분이도다. 하지만 그대는 흉수들을 걱정하고 있으니 기쁘기 그지없도다!"
"하기로 한거면 확실히 해야할거 아니야. 어중간하게 했다가 기린에 있는 녀석들이랑 전쟁이라도 치루면 내가 골아프다."
"그대에게는 요괴와 신수들의 기운이 함께 풍기고 있으니 호기심을 가질 지언정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게 아니더라도 신수들은 흉수들보다 등급이 높으니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것이니라"
이 일을 민준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선기와 요기를 아우르고 더 나아가 요괴들과 신수들까지 품에 안은 남자였다. 그러니 인간을 적대하는 흉수들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대와 연관된 아이들이 성격 또한 바뀌었다는걸 여는 알고 있도다."
사람을 믿지 않았던 축융이 적대심을 들어내지 않게 되었고 신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하찮게 생각하던 주작의 생각을 바꾸어놓았다. 가끔 그녀가 다른 이들과 어울려서 대화를 하는 모습은 흑월도 놀랄 지경이었다. 그러니 흉수들도 민준과 연관되면 어딘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거기까진 모르겠고 아까 부탁한거나 줘. 어떤 아이들인지 한번 확인이나 해보게."
민준이 말하며 술을 들이키자 공중에 둥둥 떠있던 흑월은 손가락을 튕겻다. 따악 하는 경쾌한 소리가 흘려퍼진 후 책상 위에는 두꺼운 책 한권이 나타났다. 현대시대였다면 두께를 보고 사지 않던가 사더라도 한두쪽 읽어보고 냄비받침대로 전락해버리는 그런 부류의 책들만큼 두꺼웠다. 물론 다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민준은 그렇다는 이야기였다.
"뭐가 이렇게 두껍냐.."
한숨을 내뱉으며 책을 펼치자 그곳에는 고대 언어들이 적혀있었다. 이걸 읽으라는건가 싶어서 흑월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녀는 아..실수도다. 라고 말하더니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고대 언어가 적혀있던 책은 어느세 민준이 읽을 수 있는 이곳의 문자로 바뀌어 있었다.
"음..이제 읽을 수 있겠네. 고마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위에 책을 얹어두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아.맞아 그러고보면 저 안에 아이들 인상착의 있잖아. 삽화같은거 없어?"
"원한다면 넣어줄 수 있도다. 아니면 그대의 나라에 있던 사진이라던가? 그걸로 넣어줄 수도 있도다."
"가능해?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놀라는거 아니야?"
"괜찮도다. 그 책을 허술하게 만들지 않았도다. 그대의 손길이 닿지않으면 책을 열 수 없게 해두었도다. 그러니 그대의 나라에 있는 사진이라는 것을 넣는 것은 일도 아니도다."
그림으로 된 인상착의와 사진으로 된 인상착의는 큰 차이가 있었다. 민준이 선호하는 것은 후자였지만 이 시대의 것이 아니었으니 조심스러워 진 것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듣자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후자를 선택했다. 그러자 흑월은 손가락을 다시한번 튕겼다. 그러자 책상 위에 있던 책이 번쩍하고는 빛이 났다.
"여가 그대에게 이렇게 많은 배려를 해주는 것은 그대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잊지말거라."
"그래. 게다가 황룡의 부탁도 있으니까 꼭 성공해야지."
"좋은 마음가짐이니라. 그리고 그대가 성공하면 내가 친히 포상을 내려주겠도다."
"그거 고맙네. 하하."
포상이라고 해봐야 딱히 받을 것도 없었지만 말만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었으니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는 이만 돌아가보겠도다. 혹시라도 궁금한게 있어서 여를 부르고 싶을 때는 이 피리를 불도록 하라."
어느세 손에 작은 피리를 쥐고 있던 흑월은 그에게 건네준 뒤 사라졌다. 검은색으로 된 피리는 중지정도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신의 권능을 이용하여 만든 것인지 누구에게 부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단단해보이는 것이 쉽게 부서질 물건은 아닌 듯 하였다. 다만 휴대하기가 살짝 불편한 것 같아 민준은 피리를 불 수 밖에 없었다.
『 』
힘껏 피리를 불었지만 무음. 아무것도 안들리자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은 다시 한번 피리를 불려고 했다.
"그만하거라. 여가 왔지 않느냐."
어느세 반대편 의자에 앉아있는 흑월을 보자 민준은 머쓱한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래서 여에게 부탁할 것이 무엇이더냐? 혹은 궁금한 것이 있더냐?"
"이 피리말인데. 휴대성이 안좋아서 뒤에 줄이라도 좀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해서. 내가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이게 부서질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라도 네가 준걸 멋대로 개조하는건 아닌거 같아서 말이지"
"목에 덜 생각이더냐?그것도 좋은 방법이로다."
손가락을 따악 튕기자 어느세 피리에는 긴 줄이 생성되어 있었다.
민준이 목에 피리를 거는 모습을 본 흑월은 다시 사라져버렸는데 그 모습을 본 민준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에 나타날 때는 뭔가 특수효과 넣은 것 마냥 등장하더니 요즘은 그냥 툭 툭 튀어나오네. 이거 괜찮나?"
사실 민준이 말한 것은 특수효과가 아니라 강림이었다. 시험을 봐야하는 상대다보니 이례적으로 강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만날 때마다 강림을 사용한 것 뿐이었다. 만약 민준의 앞에 다시 한번 강림을 해야한다면 그 때와 비슷하게 나타나겠지만 강림을 사용하지 않아도 나타날 수 있게 되었으니 다시 그 모습을 볼일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민준은 이상하단 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앞에 있는 술을 털어넣고 상을 가지고 책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육포를 질겅 질겅 씹으며 책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는데 어째서 사흉수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기록되어 있었다.
-고대 주나라의 시절 견융이라는 일족이 있었다. 그들은 평범하게 살아온 인간이었는데 유왕 11년 신후라는 존재가 그들을 끌여들여 주나라를 침략하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인간과도 같은 모습을 했지만 점점 날이 갈수록 모습이 변하게 되었고 병사 열명쯤은 한명이서 때려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에 유왕은 하늘에 도와줄 것을 부탁하여 네명의 신수가 도와주게 되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사흉수였다.
그녀들은 모습이 변해버린 견융족과 신후를 처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들의 존재는 주나라에서 잊혀지게 되었고 어느센가 지역 자체가 불길한 곳으로 불리게 되면서 신수에서 흉수로 변하게 된 것이다.
견융족과 신후를 처단한 그녀들이었지만 인간들이 자신들을 무서워하며 토벌하려는 것을 보고 분노를 하여 그곳에 자리를 잡고 찾아오는 인간들을 전부 잡아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흉수들은 다시 신수가 되지 못한 채 그곳에서 군림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거 완전 죽어서 영웅이 되던가 살아서 악당이 되던가.그거 아니냐..에효."
후대에 기록을 남기지 않은 유왕이라는 작자를 욕하며 책을 읽던 민준은 한숨을 내뱉은 뒤 술을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사흉수에 대한 기록을 참고하여 살짝 바꾸었습니다.
일단 사흉수의 케릭터의 관해서는 Baramdolyi님이 말씀해주신 것을 참고할 생각입니다만 전부 다 똑같이 나오는 것은 아닐수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ㅠ.ㅠ
그리고 다음 편은 케릭터들의 인상착의가 나오고 그 다음편부터 사흉수 여행! 일지도 하하
Ps. 아직 사흉수의 케릭터는 다 잡혀있는데 아닙니다. 오늘도 알바거든요. 그러니 이런 케릭터도 좋은데.. 하는게 있으신분은 리플이나 쪽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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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09-23 12:50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정수림 2016-09-23 13:07 new
핫산!
-〉 난 아니다.
신왕일묘 2016-09-23 13:21 new
나중에 뇌물을 드릴태니 그걸로 갑시다 ㅋㅋㅋ
-〉 으익..뇌물
Baramdolyi 2016-09-23 13:54 new
작가님 조은 아이디어 굿!!!
Baramdolyi 2016-09-23 14:00 new
그냥 의견을 내뱉자면 사흉수들이 착했으나 사람들이 두려워서 사흉수로 불리게되었으니 마음의 상처들을 받아 신뢰하지 않을것이고
Baramdolyi 2016-09-23 14:05 new
혼돈은 검은색머리카락에 머리카락도 짧은단발같은 숏트헤어가 떠오름 화웅처럼 키가작은데 먹는것을 밝히는 성격?
Baramdolyi 2016-09-23 14:12 new
도올은 바다색같은 푸른빛의 긴 웨이브넣은 머리카락에 끝 부분이 붉은색이고 외견상 다르게 의인했을때는 일반여성과 같은 체형에 원래 도올 설정보면 평화를 어지럽히며 폭력을 일삼았다고 되어있는데 바꾸어서 평화를 사랑하긴한데 힘으로 밀어붙이기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
Baramdolyi 2016-09-23 14:15 new
궁기는 보고 떠오른게 그 흔히 만화보면 여객주 있잖아요 딱 그게 떠오름 의상이라든지 머리스타일이라든지 성격은 외유내강으로 살갑게 대하나 자신이 인정한 사람들에게는 다정한 타입?
Baramdolyi 2016-09-23 14:22 new
도철이 가장 어려운데 머리스타일은 포니테일에 청녹발에 끝은 흑발이고 성격은 가장 사악하다고 알려졌으나 이런 소문들때문에 정의감있는 성격이었으나 지금은 완전소한 성격?
Baramdolyi 2016-09-23 14:23 new
이런건 쪽지로 드려야하는데 후기보고 바로 생각하느라 코멘창으로 바로적음
Baramdolyi 2016-09-23 14:23 new
소한이 아니라 소심한임
-〉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케릭터를 생각하다보면 거기서 거기인게 많아서 엄청 도움이 되네요!
天空意行劍 2016-09-23 14:09 new
4흉수? 4흉수도 주인공이 겟하려나
-〉 그런 모르죠.
플레이어드 2016-09-23 14:33 new
만두냠
-〉 만두 먹고싶다.
딜리버 2016-09-23 15:25 new
ㅋㅋㅋ 민준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프롤로그 중반으로 가고 있군요
딜리버 2016-09-23 15:25 new
지금의 최소 10배는 되야 중반 진입할 듯
-〉 네..? 10배..?
SotJaWh 2016-09-23 17:06 new
ㄷㄷㄷ 작가님 사령까지 갈듯하네요
-〉 사령이 뭔가요.
jinsoo 2016-09-23 20:04 new
완결나면 무덤까지찾아갑니다
-〉 어째서! 왜?!
프라토니스 2016-09-23 23:56 new
떡밥이 또풀렸어 솔직히말해봐요 완결내기 싫죠? 그리고 네개의 성격에 사흉이니 하나씩 다사용하면 되겠는데요.
-〉아닌데 완결인데! ㅂㄷㅂㄷ..
유령세상 2016-09-25 04:26 new
@이야 역시 중국하면 신화죠 치우랑 황제랑 우랑 되게 많은데 작가님 아마 못끝내 실거 같네요
-〉 끝낼 수 있다ㅏㅏㅏ
쥬랭이랑 2016-09-25 05:43 new
ㅋㅋㅋㅋㅋㅋ
-〉 왜 웃습니까
Mable Fantasm 2016-09-25 09:21 new
@핫산. 아직도 갈길이멀다.
-〉 트럴 트럴
HyunsooChun 2016-09-25 14:31 new
아....이제 진삼국연희랑 리미크 브래이커를 끊어야 하나.. 능욕이...
-〉 저는 능욕 적어보고 싶은데 문제가 이 케릭터 성격이..ㅋㅋ;;;;
흑월의 부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