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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월의 부탁 --> "저..흑월님이라고 하셨죠?"
"그렇도다. 여의 이름은 흑월이니라.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그럼 저에 대해서는 혹시 아시나요?"
"장주. 선계에서는 남화노선이라 불린다는 것쯤은 알고 있도다. 아참 신선의 장이라는 것 역시 기억하느니라"
당당하게 말하는 흑월의 표정에는 위엄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자 장주는 자신은 그녀에 대해 들은게 단 한개도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는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존재한 것인지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던 흑월은 금방 지루해진 것인지 공중에 뜬 채고 바람이 부는대로 흘러갔다.
"그대는 너무 말이 많도다. 하나씩 물어보았으면 좋겠도다."
"아..죄송합니다. 제가 흥분해서 그만.."
"일단 첫번째 질문. 여는 어디서 온게 아니도다. 시험의 폭포 안에서 그대들을 시험하고 있었노라."
"그렇다면.."
시험의 폭포는 선계가 자리를 잡기 훨씬 예전부터 존재하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곳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모르고 그저 폭포라고만 생각했다는 기록을 본적이 있었던 장주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흑월은 뭘 그리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피식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시험의 폭포에 들어온 이들 여를 기억하는 이는 없었노라. 그래서 그대들 앞에 나타날 일도 없었도다."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의 믿음을 빌어 강림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흑월은 그런 것이 귀찮았다. 처음에야 도와주기 위해 강림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 도움이라는 것이 꼭 좋은 쪽으로만 흘러간 것도 아니었고 인간이란 무척이나 간사하여 일이 잘풀려도 나몰라라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모든 것에 초탈한 신선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고 시험의 폭포에서 지낼 뿐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자신을 기억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강림을 하기 위해서는 신의 존재를 인지하는 이가 있어야했고 그의 믿음이 누구보다 뛰어날 때 강림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 다만 강림을 하게 되면 그의 소원을 무조건 한개는 들어주어야했다. 물론 세계를 멸망시켜 달라느니 여신을 범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면 소원이 아니라 천벌이 내려지게 되었지만 그런 소원을 빈 이는 아직까지 없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소원을 들어줘야 강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민준과의 연결고리는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도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그래서 흑월이 현계에 오는 것이 잦아진 것이었다.
"그럼 흑월님과 민준 사이에는.."
"여와 이 사내의 사이에는 어떠한 계약도 없도다. 애초에 이 사내는 날 믿지도 않고 있도다. 그저 귀여운 소녀라고만 생각할 뿐이니 어이가 없도다."
"...."
니가 하는 짓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었던 민준이었지만 워낙 진지한 분위기였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여가 신이라 해도그대들에게 무언가 명령하거나 세계를 내 멋대로 바꾸고 싶지는 않도다. 어짜피 틀어진 세상. 어떻게 되는지 두눈으로 목격하고 싶은 마음 뿐이도다."
"틀어진 세상이라니..그게 민준..때문인가요?"
"그렇도다. 세상은 원래 이렇게 흘러가지도 않고 그대들이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려지내지도 않도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었다. 어느 곳에서 신선과 사신수들, 그리고 요괴들까지 함께 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자 흑월은 무언가 떠오는 것이 있다는 듯 손벽을 쳤다.
"그러고보면 내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한가지 그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도다."
"나한테?"
"민준.! 신께 무슨.."
"괜찮도다. 이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에게 이런 말투였으니 내버려두거라. 아마 이 체형때문이겠지."
10살쯤 되어보이는 체형때문이라고 흑월은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 20대. 30대로 체형을 바꾸었을 때 그의 말투가 확실하게 바뀐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0대의 체형으로 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체형을 크게 할수록 가슴이 출렁거리는게 불편했고 더욱 길어진 머리카락을 관리하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민준의 말투가 어떻든 신경쓰지 않고 10대의 체형으로 있기로 한 것이었다.
"아무튼 이 세계에는 사신수가 있듯 사흉수라는게 있도다."
"흉수..? 듣기만하면 엄청 위험한거 같은데."
"그 아이들은 흉악한 생물이라고 불리며 저주를 몰고온다고 하지만 그건 틀리도다. 그 누구보다 심성이 고운 아이들이었다.
"었다..?"
흉수라는 것도 꺼림칙했는데 였다는 말을 듣자 민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과거 주나라가 있던 시절 서쪽을 지켜주던 아이들이었도다. 서쪽에 있는 악한 생물들로 부터 인간들을 지켜내겠다는 말을 하고 찾아간 아이들이었도다. 다만 워낙 안좋은 소리가 많다보니 이 아이들까지 흉수로 칭해지면서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되었도다."
"원래는 착한 영물이었다고?"
"착하고 나쁘다는 것은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도다. 그 아이들은 필요에 의해 그곳에 있을 뿐이었노라. 다만 인간들과 우호적이었던 것이 사흉수로 칭해지면서 적대관계가 된 것은 확실하도다."
"어째서?"
"그 아이들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곳에 나오는 요괴들은 인간의 평판을 먹고 자랐다. 불안이 커지면 더욱 강해지고 믿음이 강하면 약해졌도다. 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곳이 불길한 지역이라 불리면서 점점 나타나는 요괴들도 강해지다보니 그 아이들이 나타나는 빈도가 많아졌노라.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인간들은 기겁하고흉수라고 칭해버렸으니 그런 것이노라."
"허허..그걸 나보고 해결하라고? 오랜 은원관계를?"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누구 하나와 잘못된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쌓여온 감정의 골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그래서 불가능하다고 말한 민준이었지만 흑월은 크게 웃을 뿐이었다.
"여가 본 그대라면 가능하도다. 여는 아직까지 구원받지 못한 그 아이들이 구원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도다."
역사를 바꾸고 신인 자신과 연결고리를 만든 민준이라면 오랫동안 구원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 확신한 흑월은 부탁을 하고 있었다.
"네가 직접 가면 안되는거냐?"
"여가 말하는 것은 들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도다. 그러니 그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도다."
"신이..한낱 인간에게.."
"여가 알기로는 그대의 나라에서는 신의 부름을 받아 악을 무찌르는 용사라고 했던가? 그런 이야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도다. 그러니 그대도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건 말이지."
게임을 현실로 착각하는 흑월의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었던 민준은 그건 현실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그녀는 믿지 않았다.
"그대라면 가등하도다. 그리고 아무리 흉수ㄹ고 해도 사신수와 황룡의 가호를 받은 그대를 쉽게 건들일 녀석은 없도다. 그러니 다시 한번 부탁하겠도다. 그 아이들을 구원해주었으면 좋겠도다."
완전히 착각하고있는 그녀를 다시 설득하려고 했던 민준이었으나 갑자기 방안으로 들어온 황룡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다.
"오라버니. 저도 부탁드릴게요. 그 아이들을 구원해주세요. 제가 언젠가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미루고 있었거든요."
"예전에 말했던 부탁이 이거였어?"
"네. 저는 태초부터 모든 것을 기록해왔잖아요 그래 그 아이들에 대해 잘 알아요. 누구보다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예요. 그러니 보듬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황룡 니가 부탁하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하자 불만이라는 듯 흑원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신인 여가 부탁하는데도 귓등으로 안듣더니 불공평하도다!"
"나한테 있어선 둘의 무게가 다르다고."
"뭔가 기분이 안좋아지는 것 같지만 알겠다. 여는 그대만 믿고 있겠노라. 그리고 황룡. 그대에게는 나중에 큰 상을 내리겠노라."
황룡덕분에 사흉수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흑월은 그렇게 말한 뒤 사라졌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 작품 후기 ==========
갑자기 추가되엇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궁기/도철/도올/혼돈
이 네케릭터의 성격과 인상착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몇개 떠오른게 있지만 혹시 댓글에 기발한게 있으면 그것을 참고하여 더욱 재미있게..는 끝내려고 신까지 등장시켜놓고 나 뭐하는거냐..Orz..
Ps. 특별편에 등장했던 르네가 갑자기 사라지고 저기서 등장하는건 간단합니다.
원래 판타지를 쓰려면 과거편으로 적을까 했는데 그럼 또 민준이 호구처럼 될거 같아서 과감하게 미래로 옮기면서 케릭터도 그냥 빼버린거예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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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2016-09-22 08:37 new
드래돈!
-〉 나에게로 돈
天空意行劍 2016-09-22 09:02 new
여정급이긴한데 더웃긴건 아직도 여정이 끝이안남
-〉 젠장ㅋㅋㅋ
디마프 2016-09-22 09:38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6-09-22 09:53 new
에이 전부 여자로하지 레드드래곤수장은 남자라니 쳇....
-〉 아직 저게 확정은 아니예요 ㅋㅋ;
jinsoo 2016-09-22 09:56 new
로우스펙이20000000화이면 흠ㅋㅋㅋ
jinsoo 2016-09-22 09:57 new
지구덮어버릴때까진써야적어도 그냥스펙은 갖춘거겠죠?
-〉 못본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딜리버 2016-09-22 10:04 new
동감하는 1ㅅ
-〉 헤헤
쥬랭이랑 2016-09-22 11:41 new
ㅋㅋㅋㅋㅋㅋㅣㄱㅣㄱㅋㅋㅋ
-〉 왜 웃는거죳
플레이어드 2016-09-22 14:56 new
기승전 난교
-〉 난..교..?
신왕일묘 2016-09-22 15:12 new
ㅇㅇ 다음은 이걸로 갑시다~~~~~
-〉 엌ㅋㅋㅋ
소드아트 2016-09-22 16:01 new
@이제 2000화를향해서 달리셔야지요!
-〉 그만 놔줘욬ㅋㅋ
kwon0223 2016-09-22 18:35 new
후후 판타지도 떡밥을 무셨으니 판타지 쓰기 시작하시면 무협.판타지.삼국지 민준끼리만나면 재밌겠다 ㅋㅋ
-〉 지옥도가 펼쳐짐
샤이닝쿠마 2016-09-22 18:55 new
역시 가는군 3부가ㅋㅋㅋ 나의여언이 맞았다
-〉 ㅋㅋㅋㅋㅋㅋ
소중대 2016-09-22 19:48 new
르네 현대에 있던애 아닌가요?
-〉 원래 과거에 판타지를 다녀왔다. 이런걸로 하려했는데 그럼 또 호구가될까봐 과감히 삭제 헤헤;;
Mable Fantasm 2016-09-22 21:12 new
@딱봐도 무협세계다녀오고나서 무협+삼국지 여성들 데리고 현대로 온 시점이네....즉 민준의 상태는 초월지경을 넘어서서 반신급.....아마 현대에있는 르네가 원래 세계로 끌려가려고하자 민준이 그것을보고 빡쳐서 르네붙잡고 같이 간거인듯....역시 핫산 판타지는 이미 플롯짜고있구먼
Mable Fantasm 2016-09-22 21:15 new
@참고로 기승전결의 승부분이라고 말하는이유는 삼국지, 즉 중국땅이 전부 통일되었기때문에 기부분이끝난거고 승부분부터는 아시아지역먹고 전부분은 지구 통일 결부분은 무협을가다까지 끝낸 민준이 모든여성들데리고 현대로 귀환하는 부분인데요? 딜리버님은 다르게 생각하시나보네요....궁금하다!!어차피 핫산은 써야하니 핫산의 의견은 알필요없고
-〉 르네가 붙잡혀간다기 보다는 그냥 과거의 이야기로 쓰려다가 미래로 바꾼거 ㅂ뿐입니다 헤헤....
프라토니스 2016-09-23 01:31 new
1500편 축하합니다. 저 완결내도 용서받는 공식 지금까지 회수의 재미에 리플의 재미를 제곱하고 여기에 1억배의 재미를 곱한만큼의 재미있는 완결을 내시면 됩니다. ㅋㅋ
-〉 날 죽일려고..?
HyunsooChun 2016-09-23 03:02 new
100화는 커녕 지금 1500화 돌파 중이건만...
-〉 ..하..하하..
dsgsdhb 2016-09-23 08:05 new
진짜 이건 그냥 여자에서 여자로 끝나는 소설인듯 개연성도 없고 별 특별한 이유없이 여자만 늘어나고 순우경도 하렘화 시키고..나중에 작가님이 여기등장한 여자들 기억하실지 의문임
-〉 죄송합니다! 기억 못합니다 ㅠ.ㅠ
흑월의 부탁[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