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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나타난.. --> 장주와 질펀하게 관계를 가진 후 꿀잠을 잔 민준은 선계로 향했다. 원래는 관계를 가진 직후 가려고 했지만 그녀가 부끄러워하여 잠을 잔 후에 오게 된 것이다.
선계에 있는 신선들과는 제법 친해져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여성신선의 경우 격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가벼운 목례로 대처했다. 괜히 오버를 했다가는 장주도 장주지만 자허와 자하가 질투심에 불태우며 찾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여기야."
"여기서 예전에 자하가 시험을 받은거네?"
"응. 그리고 네말대로 이상하게 시험의 폭포가 잠잠해.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에게 시험을 받아야된다고 했는데."
폭포에 도착하자 장주는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폭포 가운데로 입구가 나와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있었다. 이 말은 시험을 봐야할 이의 시험이 끝났거나 죽어서 시험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죽었다고 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만약 민준이 죽었다면 옆에 있는 사내는 누구란 말인가? 그렇다면 남은 것은 시험이 끝났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는데 그것도 이상했다. 이곳에 오지 않고 어떻게 시험을 봤다는 것인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장수는 신선장의 권한을 이용하여 강제로 폭포의 문을 열었다
시험의 폭포가 사람을 선택하는 일도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 시험을 보게 하기 위하여 신선장에게 권한을 준만큼 폭포내에서는 거대한 입구가 튀어나왔다.
"우와. 이거 영화에서나 보던건데 신기하네"
폭포의 물줄기가 갈라지며 입구가 튀어나오는 것을 직접 보자 신기하다는 듯 격한 반응을 보인 민준이었지만 장주의 표정은 살짝 굳어있었다.
"하아..정말 누구는 걱정하는데.."
이 상황에서 즐거워할 것은 민준밖에 없다고 생각한 듯 장주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쿠구구궁-
땅까지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자 민준은 안으로 들어갔다. 햇볕도 들어오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길은 하나인 듯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
5분쯤 걸어갔을까 갑자기 바닥이 밝아지며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넓은 방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던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횃불이 방을 밝히고 있는 것 말고는 특이한 것이 없어 다시 돌아가려고 하자 들어왔던 방문은 어느센가 닫겨있었다.
"장난하냐..."
문이 열릴 때만해도 엄청난 소리가 났던터라 소리가 없이 닫긴 모습은 무척이나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문을 만지고 있자 중앙에는 퍼런색 불이 피어져 올라왔다.
"오오...그런데 자하 말이랑은 뭔가 다른데..??"
자하가 말하기를 폭포의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런제 지금은 무언가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고개를 갸웃거리자 천장까지 높게 타오는 불이 꺼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그럼 그렇지."
시험을 보기 전 의식같은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자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폭포의 안쪽이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의문이었지만 꽃 향기 비슷한 것도 나서 킁킁거리고 있자 어느세 가운데에는 사람이 한명 앉아있었다.
"오! 흑월 너구나!"
"....?"
반가운 모습에 인사를 하자 흑월이라 불렸던 소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눈동자가 커졌다.
"어째서..?"
이 말에는 엄청난 것들이 함축되어 있었다.
어째서 다시 왔냐? 어째서 날 기억하냐? 어째서 이곳에 올 수 있었냐? 등등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지만 민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 모른다였다. 대답을 들은 흑월이 화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요술서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설명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후우..그렇다면 그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로군?"
"모른다니까? 그냥 끝나고 정신차리니까 기억이 나던데? 장주도 놀랐고."
"그렇다면 여는 그대의 기억을 소거하겠노라. 만약 다시 떠오르면 찾아오도록 하거라"
지금 이 상황에서 흑월 그녀가 할 수 있는 이것뿐이었다. 이미 끝난 시험을 다시 볼 수도 없었던터라 민준의 기억을 지워버린 그녀는 그대로 그를 밖으로 내보냈다.
밖에서 민준을 오매불망 기다리고있던 장주는 허공에 떠서 밖으로 밀려나오는 민준을 보며 달려가 그를 끌어안았다.
"민준! 민준! 나 기억해?"
예쩐 자하의 시험때 자하가 얼마동안 기억을 잃어버린 것을 생각한 장주는 덜컥 겁이 난 것인지 민준의 몸을 다소 난폭하게 흔들었다. 덕분에 정신을 차린 민준은 장난을 칠까 잠시만 고민을 했지만 그녀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기에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잠깐 정신을 잃은 것 뿐이니까 걱정마. 그리고 다시 흑월한테 가봐야지."
"무슨..말이야 그게?"
"시험은 이미 끝났는데 내가 그녀를 기억한다는게 놀라운건지 다시 한번 기억을 소거한다고 했거든."
"소거라니...?"
소거라는 말에 눈동자가 흔들지마 진정하라는 듯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준 민준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자하 때처럼 기억이 완전히 얼마동안의 기억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흑월을 만난 것에 대한 기억. 그런데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한번 찾아가봐야지"
"그..말이구나. 다행이다."
그제서야 안심을 한 듯 깊은 한숨을 몰아내쉰 장주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럼 다녀올게."
장주를 충분히 달래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폭포로 향했다. 다시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간 그는 아까 전보다 능숙하게 중앙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아까 전 같이 불꽃이 피어오르는게 아니라 흑월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대를 보아하니 기억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어째서인지 여는 모르겠도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지금은 마땅히 할게 없으니 돌아가도 좋도다. 다만 무언가 할 일이 떠오르면 찾아가도록 하겠노라."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으니 흑월은 민줄을 돌려낼 수 밖에 없었다. 시험을 봐야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이 끝난 상황이었으니 민준에게 뭘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흑월은 민준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1주일 후 흑월은 민준의 방에 있었다.
무언가 알아낸 것은 아니다. 처음 몇일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이리 저리 찾아보았다. 선계에 있는 서고를 찾아가 사고 사례라던가 선례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반쯤은 포기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억을 가진 이가 민준이라는 점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었다면 이 것을 이용하여 무언가 하려고 하다가 천벌을 받을 수도 있고 정신이 미쳐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그 어떤 욕심도 가지지 않았거니와 이런걸로 미치지 않았다. 그러니 흑월은 무료한 인생에 재미난 장난감을 얻은 것처럼 틈만 나면 민준에게 찾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여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찾아가지 않았으니 서로가 만날 일은 없었지만 민준은 피곤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여가 찾아온 것은 심심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기억하거라!"
이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누가봐도 심심해서 찾아온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민준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있었던 일을 들려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호 옹 이
특별편은
수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일단 추석 편이랑 하나는 뭐적지..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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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9-16 04:57 new
편돌이는 가장 완벽한 생물입니다
-〉 여긴 손님 많아서 피곤함
디마프 2016-09-16 08:31 new
잘보고 갑니다.
-〉 ^^
jinsoo 2016-09-16 09:12 new
추석이뭐죠?먹는건가요? ㅋㅋ
-〉 알바했져 껄껄
Mable Fantasm 2016-09-16 10:22 new
@연재해라 핫산!! 추석에 연재가 안된다니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나보군 핫산. 레이드이상의공격을 받고싶은거구나 핫산
-〉 알바하는데 연재 못할수도 있지..
Baramdolyi 2016-09-16 11:02 new
이번주에 1500화까지 가시죠 다음주로 넘기지 마시고^^
-〉 그거 무립니다.
天空意行劍 2016-09-16 13:44 new
자까님을 쥐어짜자 그러면 소설이 나올것이다
-〉 나도 피곤하당..
ghost0590 2016-09-16 15:15 new
D-2
특별편이 오는구나 헤헤
-〉 크췹
프라토니스 2016-09-16 23:40 new
아... 배고프다 자까님 멘탈 1인분 많이 주세요~~
-〉 나두 배고프다
쥬랭이랑 2016-09-17 01:38 new
돌아왔다!!!!!
-〉 어서 와랑!
시크하다 2016-09-17 16:39 new
작가근성을 봐서라도
노블결제했으면 봐야될소설이다
-〉 흐억...
kwon0223 2016-09-17 20:26 new
후후후 2화 남았다
-〉 허허허
신왕일묘 2016-09-18 04:46 new
추석 휴유증 조심하시길
-〉 전 알바만 해서..피로도만..ㅠ.ㅠ
특별편!! 1500이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