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98화 (1,498/1,909)

-------------- 1498/1909 --------------

<-- 새롭게 나타난.. --> 처음에는 한껏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올라갔던 민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욕도 사그라들었다. 욕을 한다고 시험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자신만 더욱 지칠 뿐이었으니 절벽을 올라가는 것에 집중을 한 것이었다.

"후우 그나마 밧줄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그러게 말임 만약에 이게 없었으면 어쩔뻔 했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좌자가 주었던 밧줄이 있다는 것이었다. 맨몸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무식하게 올라갈 뿐이었는데 삐쭉 튀어나와 몸을 기댈 수 있었던 공간이 있어 확인해보니 다행히 밧줄이 허리춤에 묶여있었건 것이다.

선기를 이용해서 만든 반줄이라 어디에 묶어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길이가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것이 장점이었던터라 중간 중간 몸을 감아 쉬어가며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넌 입좀 다물 수 없냐? 언제까지 그렇게 떠들기만 할거야?"

-주인이 고생하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음!? 이렇게 응원이라도 해줘야 주인이 힘을 낸다고 생각함!-

확실히 힘이 나기는 했다. 응원때문에 힘이 난게 아니라 꼭 정상에 올라가 요술서를 찢어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올라갈 목표가 하나 더 생겼으니 민준은 더욱 열심히 절벽을 오르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고 주인. 이렇게 절벽을 올라가는데 무슨 시험인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겠지. 처음에는 어떻게든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힘들면 힘들수록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말이야. 그리고 아까 올라오면서 본거지만 이상하게 안개에 숫자가 써져있었단 말이야."

어느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욱 안전할지 계산하며 올라가다보니 주변을 훑어볼 수 밖에 없던 민준은 중간 중간 여인의 형상을 한 그림자의 모습이 신경쓰였다.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숫자까지 적혀있는게 무언가 느낌이 쌔했던 것이다.

-함정일 가능성도 있지 않음?-

"함정?"

-옆에 있는 여인의 모습은 허상일 뿐이고 같은 구간을 반복하는 것임. 그리고 주인이 그걸 얼마나 빨리 깨닫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시험의 목적일수도 있지 않음? 지금 올라온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정상이 보이지 않고 있잖음?-

"그래. 니말이 맞을수도 있지. 하지만 말이다. 만약에라도 포기했다가 그녀석들이랑 헤어지게 된다면 후회하는 것으로 끝나진 않을거 같단 말이지. 어찌피 후회할거면 객기 좀 부리는게 좋잖아?"

-하긴..주인은 그런 사람이었음..그래서 재미있음!-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인들이 연관되어 있으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는 민준이었기에 요술서는 웃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소녀 아니 여인은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지금 민준이 있는 이곳은 여인의 본거지였다. 그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말은 요술서와 나눈 대화까지도 읽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요술서가 한 말을 들은 여인은 깜짝 놀란 것이었다.

"이 시험의 본질을 깨닫다니 놀랍도다.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저 사내로다."

신기한 밧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예상 외였다. 그래도 절벽이다보니 밧줄을 사용할 방법이 없을 거 같아 내버려두었는데 밧줄을 이용하여 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이렇게 올라가는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올라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꽤나 오래 걸릴 것 같도다.."

저런 성격이라면 떨어져도 다시 올라올테니 적당한 곳에서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 높이까지 치솟아있던 절벽은 민준의 머리 바로 위까지 줄어들었다.

"으엉..?"

갑자기 주변이 흔들려서 돌을 부여잡고 있던 민준은 자신의 머리 바로 위에 끝이 보이자 의아해 하면서도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여인이 흡족하게 웃고 있었다.

"그대는 놀랍도다. 요술서라고 했나? 본질을 잘 파악했느니라"

"뭐라고? 그럼 이거 안올라간다고 문제가 되고 그런건 아니었네?"

"여는 올라가라고 했노라 다만 어디까지 올라가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 뿐이니라"

말장난 같은 시험이었지만 민준은 화난다기보다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긴장이 풀리자 그제서야 몸에서 비명을 부르는 듯 그 자리에 대짜로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여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방금 전까지 힘이 하나도 없던 것이 거짓말이라는 듯 민준은 몸을 벌떡 일으킬 수 있었다.

"이건 신기하네. 그래서 다음 시험은? 무엇을 통과해야하지?"

"여의 시험인 끝났노라. 여가 그대에게서 보려고 했던 것은 얼마나 상대를 생각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노라. 방금 전 여의 말을 듣고 그대는 화를 내기는 커녕 안심을 했으니 시험은 통과했다고 볼 수 있노라"

다시 한번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민준이었으나 그녀가 시험이 끝났다 하였으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말이야 한개 물아봐도 돼?"

"무엇인가?"

"그런 내가 돌아가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거야?"

"그렇다. 여는 그대를 시험하기 위해 이곳에 나타난 것 뿐 새로운 시험자가 없는 한 모습을 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다면 정신을 차리는 순간 그대는 여에 대한 것은 전부 잊어버리게 되노라"

지금까지 그녀를 만났을 때만 기억이 돌아왔던터라 민준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칠흑같은 어둠만 자리잡던 곳에 환하게

빛이 비추어왔고 민준은 그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죄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일어난 민준은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방임을 확인한 그는 안심하며 침대 옆에 놓여져있던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머리 드럽게 아프네..흑월이랑 만나고 시험 본 뒤에...어라? 엉?!"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민준은 깜짝 놀란 듯 이상한 소리를 내질렀다. 분명 시험이 끝난 후 기억이 사라진다고 했다. 지금껏 그래왔으니 민준은 기억이 나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하다만 눈을 감고 그 일에 대해 떠올려보자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시험을 받은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이름까지 떠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던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음같아서는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제 그녀와 연관될 일은 없을테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었다.

"민준 나 들어갈게"

"아 장주! 마침 잘 왔어 이리와봐"

"자..잠깐 민준 너 아무것도 하읏.."

민준은 잠을 잘 때 습관적으로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잤다. 그러다보니 품안에 안긴 장주는 그의 탄탄한 근육을 만지며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관계를 가졌던 사이였으니 민준은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찬찬히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말도 안된다고 그녀는 소리쳤다.

"야 귀아프다..."

"미안..하지만 흑월이라니 말도 안돼. 선계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시험의 폭포뿐이야 그리고 그건 우리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시험의폭포가 알아서 때를 알려준단 말이야."

시험의 폭포는 자아가 없다. 그저 때가 되면 시험 받을 이를 선택하고 시험에 들게 할 뿐이었다. 그러니 장주는 지금까지 흑월이라는 이름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민준이 말한 능력을 보면 최소 신선의 능력을 가진 이였다. 그러니 표정이 심각해진 장주는 민준의 손을 꼬옥 잡고 말했다.

"민준 같이 선계에 가자."

"폭포에?"

"응 확인을 해봐야 할거같아.. "

시험의 폭포에 민준을 데리고 가기는 싫었지만 원래 시험을 봐야할 사람이 민준이었으니 그가 직접 폭포를 확인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민준을 올려다본 장주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민준은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꼬옥 끌어안았다.

"츄음..흡! 자..잠깐 민준"

팬티 한장 걸치고 있다보니 발기한 아들의 감촉이 복부에 그대로 느껴져 얼굴이 빨개진 남화노선이었지난 그를 밀치지는 않았다. 시험에 보는 것도 일이지만 그와 관계를 가지는 것도 그녀에게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휴대폰으로 글 적어봤는데..

진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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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토니스 2016-09-13 05:44 new

저런 요술서가 자까 뒤에서 출연 안시켜준다고 대성통곡하겠군요. 혼기로 의체까지 준비 했는데;;

-〉 어이쿠..

플레이어드 2016-09-13 06:15 new

잉크루시오오오오오!!!'

-〉 또 다시 잉크루시오인가..

Baramdolyi 2016-09-13 07:45 new

잘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디마프 2016-09-13 08:00 new

잘보고 갑니다.

-〉 ^^

Mable Fantasm 2016-09-13 08:05 new

@핫산은 츤데레라 쇼슐서 등장할터이니 독자들은 걱정말라. 그리고 핫산은 추석때 연참못하면 레이드보다 무서운 공격을 할것이다.

-〉 재미있게 봐주세여 컥컥

정수림 2016-09-13 08:23 new

우리모두 다같이 핫산핫산!

-〉 일해라 핫산

kwon0223 2016-09-13 17:35 new

잘보고 갑니다 3회 남았습니다 ㅎㅎ

-〉 끄엑

jinsoo 2016-09-13 19:23 new

쉰만큼만 주시면 ㅋㅋ

-〉 컥컥

유령세상 2016-09-16 00:00 new

@작가님은 신을 통해 위기를 타파해 보려고 하지만 독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지요

-〉 안돼!

새롭게 나타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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