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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나타난.. --> 황룡과 방덕을 데리고 소풍을 온 민준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서로 질투하기도 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하지만 끌어안거나 입맞춤을 해주지는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식사시간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평소와 같은 도시락이었다면 모를까 두 여인이 엄청난 양의 도시락을 싸오다보니 끌어안았다가는 그녀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쏟아버릴지도 몰라서 참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녀들도 알고 있었기에 과도하게 애정행각을 벌이지는 않았다. 먹여주고 받아먹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입맞춤을 하는게 전부였다. 이렇게 조금씩 먹다보니 어느세 대부분의 도시락 통을 비울 수 있었다.
"후아.배부르다."
"남편님 너무 많이 드신거 아니예요?"
"괜찮아. 지금 당장 움직일거도 아니고 이렇게 푹 쉬어도 괜찮잖아?"
"하긴 그렇죠. 그럼 오라버니 이거 하나 드셔보세요. 소화에 도움이 될거예요."
기다렸다는 듯 깍아놓은 과일 통을 꺼낸 방덕은 황짝 웃었다.
"그럼 하나만 먹어볼까?"
"오라버니. 하나가 아니라 다 드셔야해요?"
"후후..너희도 같이 먹게 될걸?"
전부 자신을 위해 만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민준은 사과를 살짝 깨문 다음 방덕에게 가져갔다.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다가 반대편 사과를 물고는 야금 야금 먹기 시작했다. 사과를 다먹자 약속이라도 한 듯 농후한 입맞춤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황룡은 자신도 하고 싶다는 듯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맞춤이 끝남과 동시에 민준에게 입맞춤을 한 그녀는 사과맛이 난다고 말하며 방덕이 했던 것보다 더욱 격렬하게 입맞춤을 했다.
"푸하..하아.하아..숨막힌다 야"
"정말 이런걸 생각해낸 사람이 문제예요. 한명이랑 밖에 할 수가 없잖아요"
입을 삐쭉 내민 황룡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앞에 있는 과일을 다 먹은 다음 나무에 기대었다.
"후아암 이거 졸리..어?"
배도 부르고 날도 따뜻했으니 졸음이 몰려왔던 민준은 두 여인을 부르려다 굳어졌다. 분명 방금 전까지 말하고 있던 두 여인은 시간이 멈추어진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황룡이 절정에 다달했을 때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자 민준은 주변을 두리번 거렸는데 호수 중앙에서 검은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갔다.
"뭐여 저건.."
위화감을 느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여인들을 건들이면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며 두여인의 앞에 섰다.
-호오 그대는 끝까지 여를 놀라게 만드는 힘이 있도다-
"여? 뭔소리여?"
-그걸 웃기라고 하는 말인가? 미안하지만 여는 하나도 웃기지 않도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민준은 농담을 할 생각따윈 없었다. 여라는 단어를 들은 것이 생소했기에 물어본 것 뿐이었다. 하지만 반대편에 있던 검은 물체는 착각을 단단히 한 듯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여와 장난을 할 생각인가?"
"그럴 생각은 없다. 다만 여라는 말을 듣지 못해서 물어본 것 뿐이다"
-푸하하하 정말 그대는 여를 실망시키지 않도다. 지금까지 여가 이런 투기를 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했던 이는 한명도 없었도다..-
다시 즐겁다는 듯 큭큭거리며 웃은 검은 물체가 손가락을 튕기자 물체를 감싸고 있던 검은색 덩어리들은 마치 긴 천이 된 듯 나풀거리며 땅속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그곳에는 14살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소녀가 서 있었다.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피우는 태양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듯 흰색이었다. 게다마 긴 머리카락은 종아리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동양의 나라가 인형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아름다운 소녀였다.
-여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가? 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구나-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이라 놀란 것 뿐이야. 그래서 날 찾아온 용무는 뭐지?"
-그대는 기억나지 않겠지만 여는 그대와 몇번이나 만났도다. 그때 찾아간다고 말 했도다. 그래서 찾아온 것이로다.-
"만났다고? 전혀 기억에 없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만났다고 해도 그녀의 칠흑같은 머리카락과 미모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확신한 민준이 되물어보자 그녀는 다시 한번 즐겁다는 듯 웃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도다. 여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그대가 기억하는 일은 없도다.-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민준은 화가 났다. 말투가 화가 나는게 아니라 만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언제 만났냐고 물어보니 그 기억을 자신이 지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자 어이가 없어져서 그런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그대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도다.-
"이야기라니? 할 이야기가 있던가?"
-아까도 말했지만 여는 그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것 뿐이도다."
무슨 일로 찾아왔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빠르게 포기한 민준은 궁금한게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눈 앞에 있는 소녀는 포기가 빠르도다. 라고 말하더니 순식간에 앞으로다가왔다.
-그대는 여가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한다면 무엇을 빌 생각인지 알아보기 위해 왔도다.-
"딱히 이루고 싶은 소원은 없는데?"
-호오. 놀랍도다. 가령 원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싫단 말이더냐?"
눈을 가늘게 뜬 소녀가 물어보자 민준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에 가장 놀랐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아니 그보다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 표정은 아주 즐겁도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 말하라.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 것이더냐?-
"없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은 지금 당장 보내준다는거 같은데 아직 저 녀석들이랑 하고 싶은 일도 남았으니 나 혼자 갈수는 없지. 전부 함께 보내준다면 모를까"
-호오. 소원이 없다고 했느냐? 아니 정확히는 터무니 없는 소원을 빌었도다. 사람이란 자고로 무의식으로 본심이 튀어나돈다고 했는데 그대는 참으로 신기하도다.-
민준이 빌었던 소원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으니 놀란 소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뭐야 끝이야?"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지 이루어준다고 한 적은 없노라.-
"허.."
확실히 소녀의 말이 맞았다. 들어준다고만 했지 이루어준다고는 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방 먹었다고 생각한 민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대는 신기하도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전부 화를 내거나 날 헤하려 들었는데 그대는 납득을 해버렸도다-
"확실히 니가 들어준다고만 했지 이루어준다는 말은 한 적이 없으니까 내가 잘못한거지. 그러니 화가 나도 나한테 날 뿐이야."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소녀는 천천히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아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도다. 그럼 또 나중에 찾아오겠노라-
"잠깐! 이름이라도.."
민준의 외침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손가락을 튕겼고 갑자기 세계가 일그러지더니 그는 하늘에서 추락하는 것 같은 부유감을 느꼈다. 공중에서 한참동안이나 버둥거리던 그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번쩍 떴는데 어느세 다리를 베고 잠이 들어있던 방덕과 황룡도 잠이 깬 듯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오라버니?"
"남편님 무슨 일이예요?"
"아..그게..키클려나봐."
""네?""
"중학교 이후로 안꾸던 꿈을 다 꾸네 하하"
무언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만 기억에 남았던 민준은 대충 얼무어버리며 웃은 뒤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작품 후기 ==========
리셋해버리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거 같아서 못적겠엉!
사실 그럴 생각도 없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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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09-07 12:33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6-09-07 12:56 new
와우 그러면 5천편 확정ㅋㅋㅋ
-〉 ㅋㅋㅋ 현실적으론 무리
정수림 2016-09-07 12:56 new
핫산핫산! 16
-〉 으익?
플레이어드 2016-09-07 13:40 new
쿨산쿨산!
-〉 쿨산은 뭐죠
나꽃의봉 2016-09-07 14:51 new
핫산 2만화가자 리셋을시켜버려서 현대랑 판타지 다가버렷
-〉 그건 다른 ㅋㅋㅋㅋㅋㅋ
신왕일묘 2016-09-07 14:59 new
ㅋㅋㅋ 6편만 지나면 벌써 1500회 ㅋㅋㅋ
-〉 세상에나 무서운 일이다.
jinsoo 2016-09-07 15:01 new
핫샨핫샨
-〉 무서워라
天空意行劍 2016-09-07 16:27 new
그게친구임
-〉 젠장ㅋㅋㅋ
kwon0223 2016-09-07 17:02 new
글써라 핫산
-〉 끄엥
Mable Fantasm 2016-09-07 17:24 new
@핫산은 이미 초장편작가로 인정받았기때문에 길게가는게 맞는거다. 그러니 연재하라 핫산.
-〉 살려달라
프라토니스 2016-09-08 00:59 new
자까님 어 딜도 망가 멘탈 주고가~~ 요술서는 언제 여자가 되나요?
-〉 헉 그런 무서운 소리를..
소중대 2016-09-08 05:49 new
정말 좋은 생각같군요
re: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삼국지 생활
-〉 와 무섭다..
새롭게 나타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