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2/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행복감에 몸을 뒤척이던 남화노선은 살며시 눈을 떳다. 아직 잠기운에서 완전히 깬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확인하듯 두리번 거린 그녀는 자고 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고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후웅....응..? 아!!!!!!!!!!!!"
민준이 자고 있는 쪽에 더욱 밀착해서 자려고 했던 그녀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더듬거리다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잠에서 깼다. 전날 잠을 자는 남화노선의 얼굴을 본다고 늦게 잠을 잤던 민준은 인상을 살짝 찡그릴 뿐 잠에서 깨지않았다. 그것은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뺨을 부풀린 남화노선은 민준의 볼을 쿡쿡 찔렀다.
"정말 자면 깨워야할거 아니야.."
신선인 자신이 이런 야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한방에 있다보니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다면 그런 관계를 상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관계를 가지지 않았으니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고 자신의 얼굴을 거기에 대입한다는 것 자체도 할 수가 없었던터라 혼자서 서운함과 야속함 질투심등에 불타는 중이었다.
"정말..나쁜 사람이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고 있는 민준에게 장난을 치던 남화노선이었지만 인상을 찡그리던 그가 와락 끌어안자 비명을 질러버렸다.
"흠냐..남화...ㅅ...ㄹ..."
"하웃."
뒷 말이 흐려지긴 했지만 누가 들어도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꿈에서까지 자신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뻐진 남화노선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민준을 꼬옥 끌어안았다. 냉정히 생각하면 이렇게 기분이 나빠졌다가 좋아지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있있었다.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뒤로 물리고 싶었다. 아니 더 이상해지기 전에 빨리 발을 빼야만했다. 하지만 민준의 품안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좋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거 같았다.
"으음...응..? 좋은 아침이야."
"어? 어..그래 좋은 아침"
혼자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던 남화노선은 민준이 눈을 뜨고 입맞춤을 해주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게...사실은 말이야."
민준이 물어봐도 절대 대답하지 않겠노라라고 다짐한 마음이 무색하게 입은 방금 전 생각했던 것과 장난 친 일에 대해서 전부 털어놓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 마음은 나도 이해해. 처음 사랑을 하면 혼란스러워서 바보가 된 기분이거든.그래도 말이야..난 니가 보여주는 달라진 모습이 너무좋거든."
"으..정말...그런말 하면.."
"입에 발린 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진짜야.정말 사랑스러워"
진짜 입에 발린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준의 눈을 본 순간 그것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자 남화노선은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어째서 어제 민준은 자신을 건들이지 않고 그냥 자버린 것이냐는 그런 의문이.
"민준 그럼 말이야..그 어제..있잖아..그 뭐라고 해야하지..그게..그러니까.."
"어제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잔거냐고?"
끄덕 끄덕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남화노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준 민준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사실 어제 분위기는 좋았잖아? 가볍게 술도 마시고 이곳의 야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그런데 니가 잠자는 모습을 보니까 그럴 마음이 사라졌어. 유혹하는 듯 자고 있었으면 나도 못참았을거야. 그런데 넌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자고 있었으니까 차마 깨우기 힘들더라고.."
"그정도였어?"
몰랐다. 자신이 그렇게 행복하게 자고 있을 줄은. 그리고 그 말은 민준이 그 표정을 보았다는 말과 다를게 없었으니 부끄러워진 남화노선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부끄러운 감정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쁜 감정이 더 컸다. 몸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자는 모습을 보고 깨우기 싫었다는 말에 안심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 줄 몰라했던 남화노선은 몸을 베베 꼬다가 그를 꼬옥 끌어안아버렸다.
"정말 이렇게 보면 예전의 니 모습은 다른 사람인거..으갸갹.. 아오 옆구리야..왜 전부 예전 이야기하면 옆구리를 꼬집는거야."
민준은 억울했다. 놀리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예전이랑 비교하면 진짜 달라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말할 때마다 여인들이 옆구리를 꼬집었다. 다른 곳은 단련이 되어도 옆구리만큼은 단련이 되지 않았기에 울상을 지었다.
"그렇게 아파?"
"따갑지..아픈걸로 따지면 여포가 때릴 때가 가장 아프고.."
다른 여인들은 꼬집는다면 여포는 때렸다. 부끄럽다고 가슴팍을 때렸는데 그게 무척 아팠다. 그런데 아프다는 소리는 못했다. 잘못 말했다가는 맷집이 약하다는 말을 하며 데이트고 뭐고 훈련장으로 끌고 갔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피식 웃어버리자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남화노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헤에..다른 여자들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구나? 몰랐어."
"그건 네가 꼬집는걸 보다보니까 떠오른거지."
"흐으응.."
솔직하게 털어놓는게 기쁘긴 했지만 싫었다. 자신과 같이 있는데 다른 여인의 이야기를 한다니? 이렇게 소유욕이 강한지는 몰랐찌만 민준이 능글맞은 웃음을 하고 있자 짜증이 몰려왔다.
"뭐야 그 웃음은?"
"우리 남..아니지. 장주가 이런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건 네가..어..? 뭐라고? 너 지금 뭐라 했어?"
"장주라고. 사실 제대로 고백할 때 말할까 했는데 숨기고 있기도 힘들고 해서 지금 말한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누구한테..설마 자허야?"
"그럼 누구겠어?"
"아으.."
장주. 그것은 남화노선의 원래 이름이었다. 왜 이름이 바꾼지에 대해서는 자허 그녀도 알지 못했다. 처음 신선이 되었을 때는 장주라고 불렀지만 어느센가 남화노선으로 불리게 되었다. 남화의 늙은 신선이라는 뜻이었는데 누가 먼저 부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불리게 되었고 남화노선 그녀 역시 자허와 문제가 터진 다음 장주라는 이름을 듣기 보다는 남화노선이라는 이름을 듣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주라는 이름은잊혀져갔다. 그런데 민준의 입에서 그 이름이 튀어나오자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인 자허가 그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이 기뻤다.
"울지마 장주"
"울기는 누가 울었다고..흑.."
기쁨과 슬픔 행복함 이런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던터라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려버렸다. 꼬옥 끌어안고 진정할 수 있게 쓰다듬어주자 정말 펑펑 울어버린 그녀는 다른 이들한테는 절대 비밀이라는 말을 하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남화노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보다 더욱 민준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아직은 아니다 될수 있으면 첫관계는 분위기 좋은 밤에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민준은 방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그만 노닥거리고 나갈까?"
"응..그..그러자."
어제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손을 잡은 장주는 활짝 웃으며 씻기 위해 욕탕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이제 슬슬 H씬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이거도 슬스.어..음..헤헤?
===
Baramdolyi 2016-08-19 02:08 new
수고하셨으요
-〉 감사합니다.
디마프 2016-08-19 03:22 new
잘보고 갑니다.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6-08-19 05:56 new
덮밥
-〉 으헥?
소드댄서 2016-08-19 07:49 new
감금 군만두 연참
-〉 감금은 경찰
kwon0223 2016-08-19 08:27 new
연참 연참
-〉 꺄륵
신왕일묘 2016-08-19 12:13 new
ㅋㅋㅋ 감금 맨밥 줄꺼요 글만 쓰시길 ㅋㅋㅋ 아 간장 이랑 참기름은 써비스로 줄수 있음 ㅋㅋ
-〉 ㅋㅋㅋㅋㅋ도망치자
Mable Fantasm 2016-08-19 18:05 new
@독자들이 식사계속 공급해줄테니 통조림되면되지?
-〉 그럴리가 ㅋㅋㅋ
프라토니스 2016-08-20 08:53 new
작가님 피곤하시죠? 여기 좋은 물이 있는데 몸좀 담그시고 피로좀푸세요. 온도는 100도 밖에 안됨니다. 아 중간에 떠다니는 채소들은 신경쓰지않으셔도 됩니다
-〉 내가..탕이되어부러?!
한달이라는 시간.[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