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80화 (1,480/1,909)

-------------- 1480/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후 보안은 더욱 강화되었지만 사람들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민준의 눈치를 봐서 그런게 아니라 길이 막히는 것에 원인이 되었던 마차 네대가 겨우 축제장소에 이동한 덕분이었다.

"민준. 뭔가 이상하네. 원래 축제가 열리면 성 문이 열린 순간부터 화려할 줄 알았는데.."

"아 그거. 내가 조언을 해준거야."

"네가?"

"응 예전에 나도 축제 많이 해봤잖아? 성문이 열린 순간부터 축제 분위기를 내면 거기에 홀린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더라고. 그래서 조금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일부러 앞쪽에는 배치하지 않은거야."

그랬다. 이것은 민준이 알려준 일종의 노하우였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램에 성문에서부터 끝까지 축제로 도배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사람들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움직인다고 해도 정말 천천히 움직였으니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길만 막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었다. 물론 안에 만든다고 해서 별 다른게 없지 않냐는 말을 할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안쪽에서부터 축제를 시작해두면 우회를 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곳 장안의 축제는 마차때문에 막힌 길목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사람들이 작은 골목 골목을 이용하며 우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어느정도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민준 저기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 멀이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민준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자 그녀는 기대감에 찬 모습으로 활짝 웃거니 민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사람이 북적거리긴 했으나 못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던터라 어느세 축제를 하는 곳까지 올 수 있었다.

"이거 맛있겠다. 저거도 저쪽에 있는 것도!"

다른 것보다 먹는 것에 먼저 눈독을 들인 그녀는 재빠르게 마음에 드는 것을 구매했다. 꼬치구이와 철판에 구운 돼지고기, 전병에 야채와 오리고기를 넣고 싼  샌드위치 같은 것을 구매했다. 이름을 알려주긴 했으나 워낙 어려워서 잊어버린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민준?"

"왜? 읍.."

"헤헤..맛있어?"

왜 라고 말했던 민준은 갑자기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약 꼬치 구이를 주었다면 입안에 찔렸을지도 몰랐지만 그녀가 건네준 것은 철판에 구운 돼지고기였다. 양념은 아쉬웠지만 불맛은 느껴졌던터라 맛있네. 라고 말하며 입안에 있던 돼지조기를 다 먹은 민준은 그녀가 손으로 들고 있던 샌드위치 같은 것을 한입 크게 베어물었다. 순식간에 반이나 날라가자 깜짝 놀란 그녀였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저 그 많은 것이 들어가냐는 누초리로 바라볼 뿐이었다.

"가끔 이렇게 크게 먹는거도 괜찮잖아. 잠깐만 있어봐."

주변을 둘러보던 민준은 무언가 생각이 난듯 앞으로 뛰어가서 꼬치를 한개 더 사왔다. 남화노선이 들고 있는 꼬치가 달고기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민준은 돼지고기와 야채들 다져서 경단처럼 만든다음 튀긴 겄이었다.

"이거는 왜?"

"먹여주려고 그렇지. 자 아앙 해봐 아앙~"

"어? 그게..너 지금 그건...아..알았어 하면 되잖아."

다른 여인들에게 많이 해준 것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부끄러워서 해달라는 말을 못하고 있었던 남화노선은 드디어 기회가왔다며 속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받아먹으려고 하자 생각보다 엄청 부끄러웠던터라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머뭇거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두 사람을 힐끔거리며 바라보긴 했지만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생각할 뿐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안먹을거면.."

"먹을거야! 먹을거니까..잠깐만..습..하아..아앙.."

십호흡까지 몇번 하고 나서야 읍식을 먹은 남화노선은 꼭 꼭 씹어먹은 다음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물론 심장이 미칠듯이 두근거려서 맛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크게 웃어버린 민준은 남화노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일부러 그러는거지?"

"그럼 데이트인데. 그리고 너도 지금 엄청 귀여운거 알아?"

"귀..귀..귀엽다니..신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진짜 귀여워진거 맞거든? 감정이 생기고 나서 무표정했던 표정에 생기가 생긴 것도 있는데 뭐랄까 동글 동글해졌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그랬다. 처음 남화노선을 만났을 때는 뭔가 날이 선 느낌이었다. 자하를 그런 식으로 만들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감정이 없는 것치고는 꽤나 반응이 날카로웠단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고 난 후 그녀는 눈매부터 달라졌다. 날카로웠던 눈매는 살짝 쳐져 귀엽게 바뀌었고 굳게 다물고 있던 입에도 미소가 생겼으니 더욱 잘어울렸다. 그래서 칭찬을 한 것인데 그녀는 부끄러운 듯 음식을 들고 있는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아무튼 귀여운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런 건 나만의  특권이지?"

"정말 넌..말하나는 너무 잘하는거 같아. 감정이 없을 때는 몰랐는데 사소한거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뛰게 만들어"

"그러니까 인기남이..우왁! 그걸로 찌르려고 하면 어떻게 해?!"

"흥! 바보"

장난 삼아 말한 것이었는데 이런 것가지고도 삐지는 남화노선을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여웠다. 지금이라도 당장 숙소로 향하여 안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민준은 문득 숙소..? 라고 중얼거렸다.

"아 이런 젠장 숙소 안잡았네"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축제는 숙소에 자리가 왠만하면 없거든. 그래서 문제라는거지."

"아니라는데? 숙소는 많다는데?"

"그거야 그렇지만.."

민준이 말한 숙소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다. 장안도 꽤나 큰 성이다 보니 그런 숙소는 무수히 많았지만 그만큼 고위관료들도 많이 오는만큼 분위기 좋은 숙소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음식을 먹고 있는 남화노선의 손을 잡은 그는 재빠르게 장안에서 유명하다는 객잔으로 향했다.

장안 3대 객잔은 홍금기객잔, 홍발객잔, 홍원객잔 이렇게 세곳이었다. 전부 최소 10층 정도 되는 높이를 가진 어마 어마한 곳이었는데 1층부터 5층까지는 전통객잔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6층부터는 고급진 숙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각 객잔의 마지막 층은 황제가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으리으리한 방이었다.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왠만한 방 네개를 합친것만한 크기는 되었으니 어마 어마하게 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문제가 있더면 홍금기 객잔은 이미 예약을 잡은 이가 있었고 홍발 객잔에서는 그곳을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관리들이 찾아왔을 때를 대비하여 남겨두는 방이라 하여 별 말 없이 나오긴 했지만 사람을 가려 받는 것 같은 느낌에 홍발 객잔에는 썩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홍금기 객잔은 최상층을 빌리고 싶다는 말에 당황한 듯 보였다. 사람을 가려서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숙소를 잡은 듯한 사람이 있어 그런 것이었다.

"손님 죄송합니다. 최상층은 방금 나가서..홍발객잔이나 홍금기객잔을 이용하시는게."

"그러고 싶은데 홍금기 객잔은 자리가 찼고 홍발 객잔은 사람을 가려서 받는 것 같았소. 그래도 이게 운명인듯하니 대충 아무 곳이나 가야할 거 같소."

"허허..이거 참..미안하게 되었네. 우리가 더 빨리....억.."

"어라? 상서. 여기에 있었네요?"

"미..민준님도 이쪽에 계셨습니까?"

60쯤 먹어보이는 노인은 기린의 상서로 있는 노인이었다. 여인들의 업무를 보필하다보니 민준을 자주 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풍의 술친구였으니 민준과 사석에서 만난 적도 많았다.

"민준형! 안녕하세요."

'녀석 역시 밝구만."

"그런데 형은 왜 여기 계세요?"

"보면 모르냐. 나도 놀러왔지."

"그것보다 민준님 아까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람을 가려받는다니요?"

"방을 잡으려고 뛰어왔는데 받을 사람이 있다고 축객령을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나왔어요."

노인은 격분했다. 감히 민준이 누군줄 알고 축객령을 내린단 말인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민준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여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난듯 노인은 잭잔 점원에게 받은 키를 건냈다.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아닙니다. 민준님도 의미있는 여행을 오신만큼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홍발 객잔에는 저희가 가면 됩니다."

"홍발 객잔에요?"

"아마 저희가 이곳에 놀러온다는 소문을 듣고 객잔을 비워둔 것이겠지요. 그러니 개의치 마시고 사용하시지요."

"아니예요 이서. 그냥 최상위층 밑을 다 빌리면 되죠."

노인 덕분에 분위기 있는 객잔에 자리르 잡을 수 있게 된 민준은 품안에서 금자를 꺼냈다. 그것도 모자라 최상층 바로 밑층을 전부 빌린다니? 물론 비어있긴 해지만 금액으로 치면 어마어마했으니 점원은 딸꾹질을 해버렸다..

"일단 민준님 방에 올라가보시지요. 그리고 난 잠시 나갔다올테니 부인이 오면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거라."

"네 할아버지!:

노인이 성큼 성큼 걸어나가자 점원은 딸꾹질을 멈추기위해 애쓰며 그에게 도대체 위로 올라간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았다.

"에엑. 누나 내가 말한거 듣고도 몰라? 민준형이라고 했잖아. 기린의 통치자.. 아..통치자는 아닌가?"

그 말에 계산대에 있던 점원은 그 자리에 픽 쓰러져 기절을 해버렸다. 그리고 홍발객잔으로 항한 노인은 대뜸 주인을 불렀다. 이미 그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었던 점원은 웃으면서 주인을 불렀다. 자신의 객잔에서 묵는다고 확신을 한 주인장은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으며 최상위 층으로 모실까요? 라고 물어보았다.

"필요없네. 자네 지금 내가 왜 이곳에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나? 민준님은 조용히 계시고 싶다고 했지만 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찾아왔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는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거기 계산대에 앉아있는 자네 말일세 방금 전 여기 험악하게 생긴 사내와 어여운 아가씨가 들어오지 않았나?"

그 물음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험악한 인상을 가진 사내도 그렇지만 옆에 있는 여인의 미모는 정말 눈을 감으면 다시 떠오를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

"그 분들이 누군지 아나? 물론 날 기다린다고 공손하게 말했으면 이해라도 하네. 그런데 축객령을 내렸다지? 그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찾아온 것일세!"

웃고 있던 주인장은 이쯤되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 말씀은.."

"아무리 명성에 눈이 멀었지만 머리는 돌아가는 것 같구만. 자네들이 축객령을 내린 사내는 바로 김민준이라는 분일세. 잘 모르겠나? 그럼 쉽게 설명해주지. 지금 기린을 이끌어가는 모든 분들의 지아비같은 분이시지."

작게 말한 것도 아니다. 객잔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으라고 큰소리로 외쳐다.

중앙이 뻥뚤린만큼 노인의 말은 위층까지 금세 울려처졌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건 몰라도 기린을 이끌어간다는 여인들의 지아비라는 말은 확실히 들었다. 그렇게 장안의 3대 객잔이 2대 객잔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요즘은 글이 뭔가 길게 길게써지네요..

알콩달콩한 모습에 내가 힘이 나서 그런가? 아 그리고 민준의 성격상 축객령을 내리면 이 시부럴 새끼가? 하고 화낼법도 하지만 남화노선에게 추억을 선사해주기 위해 좋은 방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그런 것 뿐입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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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팅 2016-08-17 04:58 new

후후 잘봤으여 완결은 안되요 완결 하려고 하시면 정말 큰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요 ㅎㅎ

-〉 아잉 벌써 4년정도 된 소설인데 넓은 아량으로..!

소중대 2016-08-17 05:57 new

생각 난건데 신들은 공략 안하나요?

여와나 반고 같은 신들도 있는데 한번 공략이나 해보죠

소중대 2016-08-17 06:00 new

아니면 8선은 어떤가요 선계도 나와스니 8선정도는 공략해야죠

-〉 삼국지 소설에서 무슨.ㅠ.ㅠ

天空意行劍 2016-08-17 07:13 new

이상한건아니지않나 선인을 그렇게나 먹었는데

-〉 앙대...삼국지라구! 삼국지야

플레이어드 2016-08-17 07:17 new

작가 엉덩이 찰싹

-〉 도 망쳐!

나루메아 2016-08-17 07:20 new

크킄... 성욕의 화신인 백호와 같이 남화노선을 붙여... 질투에 불을 붙이는 겁니다!

-〉 꺄륵

디마프 2016-08-17 07:29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신왕일묘 2016-08-17 07:36

ㅋㅋㅋ 성욕의 화신???

-〉 다른 여인들도 성욕은 어마 어마하지만 백호는 민준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시작한 여인이다보니 꺼리낌이 없습니다.

인간중에는 가장 성욕이 강한 것은 누가뭐래도 동탁이고 요괴중에는 도겸입니다. 단 발정기때는 방덕이 그녀를 능가합니다.

Baramdolyi 2016-08-17 07:43 new

좀 더 힘을 내요 작가님

-〉 주거써

jinsoo 2016-08-17 07:49 new

완결나면 속보뜹니다 장담해요 제인생을 바쳐서라도 함 띠워 봅니다 (거짓일지 진실일지 ㅋㅋ)

-〉 박수 쳐주시겠지

프라토니스 2016-08-17 08:14 new

이거 완결내면 작가님을 행한 레이드가 2개가 되네요 독자 레이드공대 공기화된 여인들의 레이드 공대 ㅋㅋ 힘내세요

-〉 호. 옹. 이

정수림 2016-08-17 09:23 new

9시뉴스 속보입니다 서울시OO구 OO동 하시는 30대 로 보이는 남성이 100명으로 보이는 남성 집담으로부터 폭행 당하고잇는 장면을 입수하셧습니다

-〉 난 살았어 살아있다고 OOO 씨부랄 것들아 by 아드레날린 24 자막중.

소드댄서 2016-08-17 10:04 new

레이드 중이니 어서 비켜요!

-〉 헐

kwon0223 2016-08-17 22:35 new

자까님 현대도 있고 고구려.백제.신라도 있음요

-〉 ㅋㅋㅋㅋㅋ 날 살려줭

한달이라는 시간.[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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