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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76화 (1,476/1,909)

-------------- 1476/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민준의 품안에서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던 남화노선은 문뜩 떠오른게 있는듯 품안에서 떨어졌다. 갑자기 무슨 심정의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알지 못했던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그녀는 심호흡을 몇번하고는 두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너..너말이야 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고 막 기고만장해지거나 하면 안되는거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만 왜 또 표정이 그렇게 안좋아지시는건가요?"

"....."

남화노선이 민준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평소 다른 여인들에게 민준이 어떤 짓을 하는지 똑똑히 들었고 직접 목격한 것도 있었다. 특히 자허나 자하가 응석을 부릴 때도 전부 받아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이 입맞춤을 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으니 자신만큼은 신선의 권위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 있다고 말하며 존재를 하는 민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짧게 존대말. 이라고 지적하자 민준은 그제서야 알아차린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게 말입니다. 아니 그게 말이야. 남화노선이 말한거처럼 기고만장해지지 않으려면 존대를 하는게 가장 좋거든. 그리고 존대를 한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야.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로도 쓰인단 말이지"

현대에 있을 때 부대 내에서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인사이가 된 이들이 있었다. 남자가 29이었고 여자쪽이 22살로 나이 차이는 많이 났다. 여자쪽의 미모가 꽤나 아름다워 다들 그녀가 아깝다는 말을 했지만 사내도 대단했다. 나이 차이가 있어 반말을 할 법도 한데 꼬박 꼬박 존대를 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으니 정말 잘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화노선이 기고만장하지 말라고 해서 존재를 쓸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존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존중의 의미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껏 연인이 되었는데 존재를 하는 것은 눈치를 보는 것 같고 벽에 가로막힌 듯한 느낌을 받았던터라 남화노선은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그럼 어떻게.."

"몰라! 모르겠는데 일단 존대는 금지야. 알았지?"

"그럼 존대는 하지 않을게. 대신 끌어안을 때나 쓰다듬고 싶을 때 물어보면 되는거지?"

"그래. 그정도면 괜찮을거 같아."

최소한 무언가를 할 때 물어본다는 것은 자신이 대처를 할 수 있다는 말이었으니 고개를 끄덕인 남화노선은 다시 민준을 꼬옥 끌어안았다. 순간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든 민준이었지만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인지 머리를 쓰다듬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응..좋아."

남화노선의 대답이 들려오자 민준은 상냥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라붙어있던 남화노선은 이 사실을 여인들에게 말해줘야한다고 생각한 듯 민준에게서 떨어져 성으로 향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종을 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기에 심호흡을 한 그년 조용히 종을 몇번 쳤다. 옆을 지나가던 방덕은 그 모습이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떳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가 왜 종을 친 것인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여인이 회의장에 모이자 남화노선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신선인만큼 응석을 부리거나 하지 않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푸핫. 남화노선 너 그 말 진심이야?"

"진심이거든?"

"너 아직 민준이랑 입맞춤도 안해봤지?"

삐딱하게 앉아서 턱을 괴고 있던 자허의 말에 남화노선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러자 다른 여인들도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언니 죄송해요. 비웃는게 아니라 너무 귀여우셔서.."

지금 자신들의 행동이 충분히 오해를 살만하다는 것을 알기에 원소가 대표하여 웃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남화노선은 무슨 말도 못하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자허는 상과없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사랑이라는건 말이야. 정말 귀찮은 녀석이야.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질투라는 것도 같이 찾아오거든. 다른 여자랑 있는 모습을 보면 짜증나고 화가 나고 막 눈물이 나. 그런데 말이야 반대로 나에게 잘해주거나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기뻐. 행복하고. 그래서 한번 알게되면 벗어날 수 없는거 같아. 그리고 입맞춤 안해봤다고 했지? 그거 해보면 처음에는 그냥 좋을 뿐이거든? 근데 관계를 가지잖아? 그때부터는 겉잡을 수 없어. 내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주었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더 많아. 그래서 더욱 상대에게 헌신하게 돼"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내용은 전혀 그런게 아니었다. 오히려 귀담아 들으면 좋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남화노선은 자허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쓰다듬거나 끌어안고 싶을 때 너한테 물어본다 했지? 이거도 아까 전의 이야기의 연장선인데 관계를 가지고 나면 전부 철회할껄?"

"그 관계라는게 도대체 뭐라고 그렇게 사람이 변한다는거야? 그냥 아이를 낳기 위한 번식활동아니야?"

"맞아. 크게 보면 그렇지 그런데 그건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을 때의 이야기고 지금 네가 민준이랑 관계를 가진다면 생각이 달라질껄? 아니 우리가 하는걸 본다고 해도 그럴껄?"

"성행위를 하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고 있으니 괜찮아."

"사랑은 말이야. 머리로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납득하지 못한다고 하거든? 너도 이제 무수히 겪을껄?"

"언니. 아직 민준에게 고백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와 많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럼 저희의 말을 이해하실거예요."

지금 남화노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머리로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고 또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자허의 말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었으니 민준과 많은 시간을 함꼐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 원소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은 놀랍지 않은가보네?"

"그냥 이해했을 뿐이예요. 요 몇일간 언니 기분 안좋았잖아요?"

"그래요. 남화노선님꼐서는 깨닫지 못하셨겠지만 기분이 무척이나 안좋아 보였어요. 저희는 선계의 일이라고 생각해서..제갈근에게 많이 물어봤죠."

"제갈근에게 미안하게 되었네.."

"아니예요. 저는 무녀니까 가장 남화노선님을 많이 알고 있는걸요. 다만  이번 한달간은 확실히 제가 봐도 이상할 정도였어요."

"그 정도였어?"

"나랑 민준이 약초캐러 가서 늦게 온거때문에 그런거였네. 역시. 그때 이상한거 느끼긴 했는데 말이야."

박수를 치며 이해를 한 자허는 꺄르르 웃었다. 그런 자허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여기서 무슨 말을 해봐야 지는 것을 알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는 사이 문이 열리고 민준이 찾아왔는데 그는 무척이나 난감해보이는 표정이었다.

"지금 이렇게 찾아오면 안된다는거 알고 있는데 말이야. 그..하진. 잠시만 도와줄래?"

"네? 저요? 남화노선 언니 말고요?"

"그게 예전에 창고 정리한거 있잖아? 그쪽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그때 하진 너랑."

"제가 했어요."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육예였다. 그래서 민준은 사과를 하며 두명을 데리고 갔는데 이 모습을 본 남화노선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거봐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납득하지 못한다니까?"

민준은 분명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창고 정리가 되었는데 물건이 보이지 않았으니 그걸 관리했던 두사람을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화노선은 기분이 나빠졌으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인정하게 이게 사랑이라는거지? 그럼 이제 관계를 가져보면 그것도 알겠네?"

"푸핫 관계에? 그게 쉬울거 같아? 여기 있는 여인들 중에 첫관계때 당당하게 관계를 가지자고 말한게 몇명이나 있을거 같아? 아 동탁은 제외야."

"쳇. 너무하는군. 나는 당당히 손을 들 수 있다만."

동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인들은 몇번이고 중얼거리며 연습한 끝에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마저도 대부분 민준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으니 한 말이었지. 대뜸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말한 여인은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자허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관계를 가지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을테지만 그녀역시 민준을 사랑하게 되면서 관계를 가지자는 말은 한번에 하짇 못했다. 이걸 들은 남화노선은 자신은 다를거라고 말했지만 여인들은 똑같이 생각했다. 심하면 심했지 다르지는 않을거라고 말이다.

========== 작품 후기 ==========

즐겁고 재미있는 소설이 왔어요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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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2016-08-11 17:22 new

엔딩????????????????????????아 그거 이 소설이 없지 않나요??

-〉 엔딩 날수도 있죠! 당당

나루메아 2016-08-11 17:39 new

남화노선 : 쓰다듬어줘! 먹여줘! 재워줘! 안아줘! 얼른! 안하면 울어버릴거야!

ps.나는 시녀특집에 관한 놀라운 아이디어를 생각했으나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

-〉 호옹이.. 그런 방법도.

플레이어드 2016-08-11 17:49 new

엔딩내면 죽일거다

-〉 난 살아남을것이다.

Baramdolyi 2016-08-11 18:02 new

안되겠다 작가를 좀 잡아와야겠다.

Baramdolyi 2016-08-11 18:02 new

글고 덤으로 보너스 후원쿠폰도

-〉 억..감사합니다. 그리고 잡히지 않겠습니다.

후훈훈 2016-08-11 18:09 new

끝은없다 연재다

-〉 그럴수가

트리리넷 2016-08-11 18:13 new

작가님 소설의 장점중 하나가 네버엔딩스토리인데 그걸 없애신다면... 작가님 낮과 밤에 뒤를 조심하세요!

-〉 언제나 뒤를 살펴야겠군요

엘로아르l루l크란츠 2016-08-11 18:22 new

일단 다 못읽었지만 후원쿠폰 드리러 왔습니다

-〉 억 감사합니다.

빈대잡는곰 2016-08-11 18:22 new

완결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으시는군요

-〉 어째 그런 소리를 ㅂㄷㅂㄷ.

딜리버 2016-08-11 18:31 new

작가님만 생각하고 있는 엔딩. 이 소설의 수많은 잊혀진 히로인들을 꺼내서 달래도 올 수 없는 엔딩

-〉 세상에나 그들은 내 마음속에서 살아......

ghost0590 2016-08-11 18:39 new

왠 엔딩? 봉기각인가?

여러분 무기를 챙길때입니다

-〉 독자봉기라닠ㅋㅋㅋ

jinsoo 2016-08-11 19:07 new

엔딩이 뭔가 먹는건가?

jinsoo 2016-08-11 19:07 new

아 인생의 엔딩을 보ㄱ.....크흠

-〉 ...넹?

gfjfg 2016-08-11 19:19 new

그리고 무림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 올..그리고 이어지는 무림에 가다?

신왕일묘 2016-08-11 19:47 new

와~~ 현대 갑니까???!!!

-〉 현대..? 현..다이?

소드댄서 2016-08-11 20:16 new

크큭 완결? 그런게 어딨냐? 끝났다면 3부를 준비하고 있다는 거겠지..

-〉 3부라니..그런게 어딨어

HopeTomorrow 2016-08-11 20:23 new

소설은 죽지않아요 작가만 털릴뿐~!

-〉 꺄륵

디마프 2016-08-11 20:33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08-12 01:05 new

작가는 통조림이 제맛!

-〉 그런거 없다.

한달이라는 시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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