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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이라는 시간. --> 민준일행이 돌아왔으니 명상이 제대로 될거라고 생각한 남화노선이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짜증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명상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무언가 터질 것 같았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명성에 큰 오점일 남길만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화노선은 억지로라도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억지로 명사을 하고 있다보니 제대로 집중도 되지 않고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있어 그녀가 앉아있는 곳을 중심으로 바람이 일렁거렸다.
산 위에서 했던 것처럼 강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것이 아니라 나무나 풀들이 흔들릴 정도의 약한 바람이었지만 그녀는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명상을 했다.
"....ㄴ..."
"....ㅎ..선...님.."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났던터라 남화노선은 짜증스럽게 눈을 떴다. 그러자 그곳에는 민준이 있었다
"뭐..뭐야?"
"괜찮으십니까? 엄청 짜증나신거 같은데..게다가 주변에 바람까지 불고.."
"어? 아니 나..괜찮은데?"
민준이 이곳에 온 이유는 몰랐지만 자신을 걱정해준다는 것에 왠지 지금까지의 짜증이 눈 녹듯이 사라졌던 남화노선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아닙니다. 아까 전에 안색이 좋지 않으셨는데..잠시만 이마에 손 좀.."
신선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면역이 되었다는게 아니라 모든 것에 초탈하다보니 병도 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민준은 인간이다보니 그런 것을 알리가 없었고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간이 찌푸려져있는 남화노선의 모습을 보고 있다니 왠지 큰 병에 걸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한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을 뚫고 그녀의 곁으로 향한 것이다. 밖에서 볼 때는 잔잔한 바람이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강한 바람이 불었기에 날아갈뻔했지만 어찌 저찌 그녀의 곁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만져본 것이다.
다행히 병에 걸린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민준은 진이 빠진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한 남화노선은 민준이 손가락으로 밑을 가르키자 그제서야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에..이게 뭐야?"
"저한테 물어본다고 알겠습니까..그냥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만."
"바람..이라고? 내가 바람을 만들었단 말이야?"
"그저 남화노선님의 주변에 엄청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그런 바람을 뚫고 자신에게 와주었다는 것이 기뻐졌다. 게다가 가슴까지 두근거렸다. 왜 이러는지는 몰라도 요즘들어 민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반응하는 것 같아 한숨을 내쉰 남화노선은 문득 예전에 본 책이 떠올랐다.
『그 사람이 신경쓰이고 사소한 것 하나에 반응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에 빠진 것이다.』
'마..말도 안돼 내가? 이녀석을? 그럴리가?'
감정이 생긴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민준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던 남화노선은 누워있는 민준의 위에 올라타서 어깨를 눌렀다. 일어나려고 했던 민준은 그녀의 손에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갔다는 것을 눈치채고 손과 얼굴을 번갈아보았다.
"잠..잠깐이면 돼.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봐"
『그래도 못믿겠으면 그와 신체 접촉을 해보아라. 만약 아무런 생각없이 접촉을 할 수 있다면 그건 감정을 착각한 것 뿐이다. 하지만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뛴다면 사랑한다는 증거다. 단 이 작업을 할 때는 그와 무조건 눈을 마주쳐야한다.』
책에서 읽은 것처럼 민준과 눈을 마주치고 신체를 접촉해보려고 얼굴을 숙였다. 입맞춤을 하는 것은 아니고 심장 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눈을 마주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은 입으로 향했다.
'왜 입을 보는거지? 나 이상한데? 어라 뭐지?'
이상했다. 눈을 마주친 것도 제대로 보기 힘들었을 분더러 입으로 자꾸 시선이 가자 당황했던 남화노선은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뒤로 물러났다.
"저..남화노선님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은..!"
괜찮다고 말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민준의 손이 이마에 올라오자 아쉬웠다. 이마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든 순간부터 무언가 끊어진 듯 주체하지 못했다. 심장은 계속 두근거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겠고 아무튼 머리가 복잡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제가 옆에 있어서 문제가면.."
"아니 그건 아니야!"
"아..그렇습니까? 그럼..다행입니다만.."
강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남화노선을 보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볼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양손은 가슴팍으로 곱게 모여져 있었다. 이런 증상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을 때 빼고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번 확인해보기로 했다.
"잠시만요 남화노선님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다."
혼란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남화노선의 볼을 닦아내는 시늉을 하자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뒤로 물러났다.
"그게..먼지가.."
'어..응..그..그렇구나..그렇지..아..하하..하.."
무언가 기대를 했다는 듯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며 민준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어떻게 해야 그녀가 납득을 할 것인가? 이것이었다. 여기서 잘못 밀어붙였다가는 남성혐오증이 생길수도 있고 자신을 증오할수도 있다. 그러니 그냥 밀어붙여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질투심을 발생시킨다? 그렇게 했다가는 아까 전의 바람이 성 전체에 휘몰라칠수도 있었다. 그러니 민준은 찬찬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게..저..민준..혹시....기분나빠?"
"아니요? 전 딱히 기분 나쁜게 없는데요?"
민준은 어떻게 알아볼까 고민한 것 뿐이었지만 몇발자국 뒤로 물러났던 남화노선은 단단히 착각을 해버렸다. 자신이 거부를 해서 기분이 나빠졌다고 말이다.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그 생각이 머리에 박힌 듯 남화노선은 어쩔줄 몰라했다.
"남화노선님 일단 진정하시고요"
"진정..?나 진정하고 있는데?"
진정하고 있다는 사람의 몸이 이렇게 떨리고 있었으니 민준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가져가서 다시 한번 남화노선님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깜짝 놀란 남화노선은 응? 응..이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직 머리속이혼란한 듯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이런 수까지는 쓰지 않으려고 했던 민준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듯 그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남화노선님.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감정이란게 생겼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고 저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
"남화노선님?"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
머리를 쓰다듬어준 순간부터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정리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가슴은 폭팔할 듯이 두근거렸지만 그건 책에서 읽은 것처럼 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 남화노선은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런거였어?"
"남화노선님?"
"..."
언제까지고 고집을 부리긴 힘들다고 생각한 남화노선은 모든걸 인정하기로 했다. 사랑의 감정이 생긴 것도 사실이고 그게 웃기지만 민준을 향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인정하다 후련함을 느꼈는데 그가 님자를 붙이자 다시 기분이 나빠졌다.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 귀찮네."
"그렇습니까?"
"그래. 네가 님이라고 하니까 왠지 기분 나빠졌어. 어떻게 할거야?"
"제가요? 전 남화노선님을.."
"또! 지금 나 가지고 장난치는거지? 그런거지?"
어느세 눈을 가늘게 뜬 남화노선이 어디 한번만 더 님이라고 해보라는 듯 노려보자 민준은 어색하게 남화노선..? 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환하게 웃은 그녀는 응 좋아! 라고 하고는 민준을 꼬옥 끌어안았다.
========== 작품 후기 ==========
남화노선 파트가 끝나면..뭐가 남았죠.?
뭐긴 뭐야 끝이지! 케릭터 몇몇 남은거 같은데 알게뭐야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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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08-11 01:27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나루메아 2016-08-11 01:35 new
생각해보니 응석받이 남화노선도 제법... 괜찮은거같다...
ps. 대교와 소교도 가끔 등장시켜주세요! 견희도! 시녀특집!
-〉 그렇게 할게요 헣헣
Baramdolyi 2016-08-11 02:01 new
나 저 스포일러 안 믿어
-〉 왜 안믿어!
taky1523 2016-08-11 02:12 new
작가놈아.. 스포하지멀고 연참이나 주라
-〉 작가놈이라니 독자놈아 받아라 연참
jinsoo 2016-08-11 02:32 new
특집보단 연참이 크흠 ㅋㅋ
jinsoo 2016-08-11 02:33 new
열심히는 갈리면서도 연참을 하는것이 열심히입니다 ㅋㅋ 핫산이되어라
-〉 나는 핫산이 아니다.
플레이어드 2016-08-11 05:05 new
작가는 갈아야 제맛이지
-〉 주금..
소드댄서 2016-08-11 07:59 new
잊힌 애들도 등장시커라!
-〉 어..음....아....하하하
정수림 2016-08-11 10:01 new
옛?연인들 등장시켜줘요..근제 작가님 컨셉 기억할려나...
-〉 엄청난...문제군요 껄껄..
유령세상 2016-08-11 10:32 new
캬하 작가님 살아계신거 보면 대단 하십니다. 그래도 방문 창문은 꼭잠그세요!!
-〉 날 죽일 셈인가
天空意行劍 2016-08-11 12:33 new
작가를 통조림하자!
-〉 왜죳
ghost0590 2016-08-11 13:07 new
빨...빨리 다음편을...!
-〉 여기있다.
한달이라는 시간.[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