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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이라는 시간. --> 장훈과 대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남화노선은 자신의 침대에 쓰러졌다. 피곤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만큼 의욕이 없었고 눈을 감으면 장훈의 목에 있던 멍이 떠올랐다. 키스마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입맞춤을 과도하게 해서 생긴 멍이라는 것을 듣고 이해는 했지만 그것 또한 싫었다. 그래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자 시녀가 문을 두들겼다.
"남화노선님 부탁하셨던 꿀을 가져왔습니다만."
"나중에 확인해볼게.."
"알겠습니다."
얼마 전 원술이 직접 구한 꿀이 있다하여 조금 받기로 했던 남화노선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았던 곳에서 몇십년간 숙성된 벌집이었던터라 언제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그녀였지만 지금의 기분으로는 그것을 맛보고 싶은 마음도 연구해볼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하아..나 잠시 나갔다 올게. 누가 오면 명상하러 갔다고 해"
"네 알겠습니다."
평소같이 조조의 성에서 명상을 할까 했지만 마음 속이 너무 복잡했던 남화노선은 예전에 자신이 봐두었던 절경이 펼쳐진 산 정상으로 향하여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복잡한 것들이 떠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 그녀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면의 평화를 느끼며 심호흡을 내뱉던 그녀는 왜 자신이 무력해진 것인지를 고민했다. 남화노선은 명상을 하고 있어 몰랐지만 고민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녀를 중심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었다면 어느순간부터 주변의 나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그러는 사이 천둥과 비까지 동반한 회로리로 변했으니 남화노선이 명상을 하고 있는 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은 큰일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가까이 있다고는 해도 50KM정도는 떨어진 먼 곳이었지만 산 정상에만 소용돌이가 치고 있었으니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소용돌이가 몰아치던 곳에 번개가 강하게 두번 내려치고 나자 소용돌이는 사라졌고 다시 하늘은 맑아졌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닿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달랐다. 무기력해진 이유에 대해 명상을 한 시간부터 짜증이 생겼던 그녀는 마음의 정화를 하기 위해 선기를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번개가 남화노선의 몸에 내려친 것이다. 사람들의 기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었다.
"이제 좀 기분이 괜찮아진거 같아."
남화노선의 입장에서는 선기를 이용해서 모든 것을 정화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것은 짜증을 다른 방법으로 발산한 것 뿐이었지 근본적인 것은 해결된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자하님과 원술님 그리고 민준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응? 무슨 일로?"
"자하님의 경우 안색이 안좋아보이시던걸 걱정하셨고 원술님은 꿀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알려주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민준님은 그냥 지나가다 들렸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짜증이 났던 남화노선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찾아왔다는 말에 잠깐 마음이 설레였는데 이유가 없고 그냥 지나가다 들렸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그래서 서신을 받아든 그녀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또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아. 그보다 원술!"
자하에게는 괜찮다고 전해주면 되겠지만 꿀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기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원술의 방으로 찾아갔다.
방에 있지 않고 정원에 있다는 말에 정원으로 향하자 그녀는 다른 소녀들과 함께 꿀물을 마시는 중이었다.
"후후 어때! 이 꿀로 말할거 같으면 4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있던 숙성된 꿀이라고"
"꾸어엉"
푸우는 맛있다는 듯 울부짖었고 다른 소녀들도 맛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화노선언니 왔어?"
"꿀을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해서 찾아왔지. 그런데.."
"응?"
"아니야 아무것도."
본능적으로 두리번거린 남화노선은 소녀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린 원술은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고 벌집을 듬뿍 떠서 옆에 있는 바삭한 과자 위에 올린 후 남화노선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맛있게 먹는 방법중 하나인거야?"
"응! 바삭한 식감에 쫀득한 벌집의 맛이 좋아!"
꿀에 관한 것은 그녀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기에 한입 크게 베어물자 확실히 맛있엇다. 만약 과자에 짠맛이든 단맛이 느껴졌다면 어울리지 않았겠지만 식감만 느껴질 뿐 꿀의 달콤함을 해치지 않았으니 남화노선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과자를 다시 한번 떠먹었다.
"그러고보면 다른 여인들은? 너희만 있을리가 없는데."
"다들 정기 회의에 참석중이야."
"정기회의라면 회의를 가장한 담소를 나누는 자리?"
"응!"
이곳 기린에서는 회의가 총 두가지가 있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열리는 긴급회의, 그리고 평상시 중요한 안건을 정하는 정기회의가 있었는데 어느세 이것은 여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바뀌었다. 이미 통일이 되었다고 봐도 무관할만큼 힘이 있었고 여인들은 민준이라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어 배신할 걱정이 없었다. 그를 배신할 빠에는 혀깨물고 죽는다는 것이 여인들의 마음이었으니 문제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들만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기린에 있는 모든 이들을 잘살게 하기 위해 돈을 풀다보니 부정부패는 일어나지 않았다. 가끔 불편한 일이나 불만사항에 대해서 안건이 올라오긴 했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안건은 단 한건도 올라오지 않았다. 게다가 관리들도 돈을 받은만큼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으니 정기회의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평가를 하고 가볍게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탈바꿈 한 것이었다.
"그럼 민준도 거기 있겠네?"
"민준은 오늘 참가 안했어. 뭐라더라..자허랑 약초를 구하러 간다던가? 그러던데?"
'자허랑 둘이?"
"화타랑 우길이랑 초선도 따라가는데..아! 그거때문에 몇일 자리 비운다해서 남화노선 언니한테도 잠깐 들린다했던거 같아 그렇지?"
"네 소녀도 들었습니다. 스승님꼐서는 몇일 자리를 비우신다고 하셨습니다."
같이 꿀을 먹고 있던 사마의도 똑똑히 들었다는 말을 하자 남화노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자허가 민준과 같이 붙어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그래도 잘하고 오겠지?"
"그렇겠지. 자허언니가 짓궂긴 해도 약초를 구하는 일에는 진지하니까 그리고 언니가 힘내줘야 우리가..밤에.."
"무슨 말 했어?"
"아니야 아무것도!"
말끝을 흐리던 원술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것을 보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긴 했지만 구태여 물어보지 않은 남화노선은 신경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온 정신은 그쪽으로 쏠려있는 것을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알바를 하느라 늦게 올립니다ㅏㅏㅏ
연참을 하기 위해 열심히 비축분을 이제 만들겟습니다ㅏㅏ
으아아
그리고 여기 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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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08-06 02:36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6-08-06 02:44 new
잘 보고 가고 힘내시라고 쿠폰뿌림
-〉 크헉 힘내겠습니다.
플레이어드 2016-08-06 04:03 new
알바라니!
-〉 ㅠ.ㅠ
天空意行劍 2016-08-06 08:56 new
쳇
-〉 흐엉
소드댄서 2016-08-06 10:01 new
잘보고 갑니다. 크흐흣
-〉 감사합니다.
Wind-HAWK 2016-08-06 10:13 new
알바도 하고~ 연제는 안 끝나고~ 좋구나 좋아~! 쿠폰 받아라!!!
-〉 엌 감사합니다.
신왕일묘 2016-08-06 11:48 new
전 내일까지 휴가 라능~~
-〉 좋으시겠다.
나루메아 2016-08-06 13:19 new
이제 남화노선 공략하면 현대로 가서 마무리 작업하는건가
-〉 소설 엔딩!
fhfsksjgbdlo 2016-08-06 19:13 new
ㅋㅋ
-〉 헤헤?
Mable Fantasm 2016-08-07 10:57 new
@작가가 맞으려고 정신줄놓은듯.... 어디서 리맆을 내팽겨침?이게! 선추코도 없는게 어디서 리맆을 안해?
-〉 마! 내가 으이!? 독자들이랑 으이!? 대화도 나누고 으이!?
이킨 2016-08-08 05:20 new
정주행...끝...1년8개월뒤에 봐요작가님
-〉 엌..군대 가십니까...
한달이라는 시간.[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