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68화 (1,468/1,909)

-------------- 1468/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놀랐지만 그 감정이 질투라는 것에 어이가 없었던 남화노선은 몇번이고 심호흡을 한 뒤 떨어진 책을 주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았다.

자신이 착각했을수도 있고 잘못 읽었을수도 있었으니 확인을 해본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갑자기 기분이 불쾌해지거나 짜증이 생기면 질투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귀는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이 질투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기 가장 쉬운 것은 신경이 쓰이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천천히 확인해볼 것. 만약 아무런 감정이 없으면 그건 질투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짜증일 가능성이 크나 그와 여인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난다면 질투가 확실함-

책을 그만 읽고 싶었지만 확실히 확인을 하기 위해 끝까지 책을 읽어보자 그곳에는 질투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적혀있던터라 남화노선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었다.

"어쩔 수 없지만 확인을 해봐야겠네.."

내키지는 않았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만큼 확실히 하기 위해 서고를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인지 이미 부엉이가 울고 있었기에 남화노선은 다음날을 기약하고 방으로 돌아와 잘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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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자 깨끗하게 씻고 업무를 본 그녀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마음같아서는 아침부터 찾아가고 싶었지만 여인들의 애정행각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점심시간이 끝난 뒤었던터라 일부러 이 시간을 택한 것이었다.

"꼭 찾을 땐 없단말이야.."

식당부터 시작해서 성을 돌아다닌 남화노선이었지만 민준과 엇갈린 것인지 그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여인들과 시녀들에게 위치를 물어보자 원가의 성 안에 있는 훈련장에서 오랜만에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주군. 그렇게 하시는게 아닙니다. 조금 더 강하게 휘두르십시오"

"주인님 힘내세요. 조금만 더 하면 끝나요."

훈련장에 도착하자 멀리서부터 기령과 장료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남화노선은 그녀들이 깨닫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훈련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로 향했다. 왠만해서는 이런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선기를 이용하여 기척까지 감춘 그녀는 훈련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아고..죽겄다..하아..하아.."

오랜만에 진검을 휘두른 민준은 목표치를 채우고 나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팔을 풀었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기령과 장료가 달려와 그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역시 주군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주인님 고생많으셨죠?"

"후..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냄새나는데 괜찮아?"

"헤헤..주인님도 참..주인님의 몸에서 나는 냄새인걸요~"

땀을 적당히 흘렸으면 모를까 비오듯이 흘리다보니 역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두 여인은 이런 냄새도 좋다는 듯 표정하나 안바뀌고 땀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기령의 경우 이렇게 냄새가 날 때 꼬옥 끌어안기고 싶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뭐야 저게..? 이해를 못하겠네.."

애정행각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땀범벅인 민준의 품안에 안겨있는 기령과 장료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한 남화노선은 인상이 구겨졌다. 질투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왠지 봐서는 안되는 것을 본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아무리봐도 내가 질투를 느낀 것은 아닌듯하네."

아무리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어도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던 남화노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녀가 서 있는 나무의 가지가 몇가닥 부러진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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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처음에는 부정을 하던 남화노선도 어느정도 감정이 생겼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혼기에 잠식된 것도 아니고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었으니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여인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며 교감을 했다. 덕분에 웃음도 능숙해졌고 가끔 짜증을 내며 다른 여인들같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되었다.

"호에에에 언니 웃는 모습 이쁘다요!"

"그러게요. 처음에는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유비의 웃음을 따라하다보니 천사의 미소가 떠오르긴 했지만 감정이 없는 그녀에게서는 어딘가 딱딱한 느낌이 났던 소녀들은 지금이 더 좋다며 꺄르르 웃었다.

"나도 너희의 미소를 보니 기뻐. 감정이 생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조종하기 위해서는 너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걱정마세요. 저희도 도와드릴게요"

소녀들은 당연한 이야기라는 듯 활짝 웃었고 남화노선은 식사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담소를 나누었다.

"민준! 여기 있었구나!"

"조조 무슨 일이야?"

"오늘은 내가 일이 일찍 끝나서 말이야.."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웃챠..헤헤..좋다.."

남화노선이 소녀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그 시각 민준의 자신의 방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원래는 누워서 보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졸아버려서 책상에 앉아서 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조가 찾아와 책을 덮었는데 그녀는 다른 곳도 아니고 민준의 무릎 위에 앉아버렸다. 다른 여인들같으면 같은 방향으로 앉아 등을 가슴팍에 기대겠지만 그녀는 반대로 돌아누워 꼬옥 끌어안았다.

"후흥...역시 이 감촉..너무 좋아"

단단한 근육이 있는 몸을 꼬옥 끌어안은 조조는 그 누구에게도 잘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활짝 웃다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녀가 이 자세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사실 이 자세로 관계를 가진 적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서 유혹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 언제든 입맞춤을 할 수 있었으니 그녀는 민준의 품에 안길 때면 이 자세를 고수하는 것이었다.

"그래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

"딱히 아무것도. 그냥 업무볼거 보고 온거야"

"그런데 표정은 머리 쓰다듬어달라는 표정인데?"

"그거야 네가 쓰다듬어주면 안정이 되고 힘이 솓는다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좋아하는거지"

이 모습만 보면 예전에 그녀가 남성공포증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민준은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조조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것 중 하나였고 그 말을 꺼내려고 할 때면 어떻게 아는 것인지 가슴을 사정없이 때렸으니 그냥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끝냈다.

"그러고보면 민준 식사 안했지?"

"응? 안해는데?"

"가자~ 나도 안먹었으니까"

식사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식당에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을테니 자리에서 일어난 조조는 민준의 손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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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노선언니 힘드시죠?"

"아니야 아이들 덕분에 교감을 많이해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는걸"

이른 식사를 끝내고 정원에 앉자 유비는 고생이 많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야 아이들이 좋아서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넘치는 녀석들인만큼 한곳에 모으기란 엄청 힘들었다. 그래서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혀를 내두룬만큼 남화노선도 힘들다고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기에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조조와 민준이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얼마전 기령과 장료때보다 더욱 찰떡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그래서..언니?"

"....."

"저 언니?"

"아.응 왜 그래?"

"앞으로도 잘부탁드린..와아.."

잘부탁드린다고 말하려고 했던 유비였지만 주변에 있던 나뭇잎들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추듯 하늘로 날아올랐기에 탄성을 내뱉았다.

"멋있네요."

신기한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한 듯 유비는 중얼거렸지만 남화노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리고 이제 본가에 내려가서 준비하고 일본으로 가면..몇일간 글은 못적겠네요 ㅠ.ㅠ

그래도 재미있게 놀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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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07-25 02:30 new

와 신선이 질투하면 어떤일이 펼쳐질까?

-〉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天空意行劍 2016-07-25 04:41 new

솔직히 선인겟한것도이미 여러번이니...

-〉 꺄르륵

jinsoo 2016-07-25 04:47 new

와 최소백년연재확정이네

jinsoo 2016-07-25 04:48 new

백년뒤에 철이든다니 연참을한다니 ㅋㅋㅋ

-〉 말이 그렇다는거지 전 그전에 사라지겠습니다

플레이어드 2016-07-25 07:32 new

노블시조새

-〉 도도새같은 녀석들!

소드댄서 2016-07-25 08:18 new

작가님 여행가시려면 사지중에서 하나는 떼놓고 가세요

-〉 네?!

정수림 2016-07-25 08:52 new

츄릅~~♥

-〉 흐엥

Wind-HAWK 2016-07-25 10:12 new

이분은 이미 네버엔딩소설 1개 보유했는데 무림까지 시작...이 두작품의 다음건 두작품+현대가 될거고 그다음은 미래및 우주전쟁 혹은 건담까지 나올기세

-〉 이걸로 끝이란 생각은 없나여

HopeTomorrow 2016-07-25 10:43 new

그래서 한반도는 언제감? ㅋㅋㅋㅋ

-〉 한반도라니욬ㅋ

zqzsze 2016-07-25 18:31 new

작가님 재미있게보고있지만 머지안아 여행을가시는군요 그러니 (노트북을 들고가심이(마음의소리))..쿠..쿨럭!아무말도안했어요.큼큼

-〉 노트북이 없습니다!!

크렌스 2016-07-25 19:04 new

미친놈아ㅋ ㅋ 병신인가

-〉 이걸 처음부터 보신다니 힘내세욧 저도 다시보면 오글거려요 ㅋㅋ

Mable Fantasm 2016-07-25 20:47 new

@작가가드디어 초장기연재를 인정했어 그러므로 20만화(10부작)가보자 ㅎ 완결나는거 보고죽는다 내가

-〉 그런적없는데요?!

한달이라는 시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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