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67화 (1,46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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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이라는 시간. --> "언니! 남화노선 언니 뭐해요!?"

"음? 유비구나. 무슨 일로 그렇게 부르는거야?"

'무슨 일은요. 벌써 세번이나 불렀다구요.."

"이곳은 선기가 가득하여 나도 모르게 명상에 들어간 것 같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남화노선을 한참동안 불렀던 유비는 이유를 알게되자 딱히 할말이 없어진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앉았다. 그러자 주변에서 놀고 있던 소녀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달려와 방긋 웃었다.

"언니 언니 같이 노는거다요!"

"그럴까? 나는 무슨 역활을 하면 돼?"

소녀들과 놀면서 배우게 된 놀이가 바로 소꿉놀이였다. 엄마 아빠 이런 역활을 정하여 노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의 순수함을 볼 수 있어 남화노선도 엄청 좋아하는 놀이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 놀이를 하는 것은 대부분 정해져 있었는데 손상향, 맹획, 전풍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제갈량이나 사마의는 좋아는 했지만 민준이 있을 때만 참가하다보니 이번에는 앞서 말한 세명에 공융과 육손만 참가한 상태였다.

"어음..언니는 언니!"

"그럼 나는?"

"남화노선 언니는 엄마!"

"그럼 아빠는 누가 해?"

"아빠? 음..어..내가 데리고 오겠다요!"

생각해보니 아빠를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평소에는 장비나 황개가 그 역활을 해주었지만 그녀들이 바쁜 관계로 마땅히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손상향은 빠르게 뛰어가더니 민준의 손을 잡고 다시 돌아왔다. 자다가 깬 것인지 비몽사몽으로 따라온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는데 소꿉놀이를 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참을 해준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남화노선님 왜 그렇게 바라보십니까?"

"아..아무것도 아니야"

얼떨결에 민준과 부부역활을 해야된다는 말에 깜짝 놀란 남화노선은 자신의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것을 느꼈다. 뜨거운 태양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을 안쓴 그녀는 손상향과 전풍이 알려주는대로 위치를 잡았다.

"어..그런데 전풍 지금 무슨 역활을 하는거야?"

"그게 두분이 싸워서 냉랭한 상태에서 저희의 애교를 보고 화를 푸는 것이 이번 주제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둘이 싸워?"

"그래요 바보 민준. 당신이 늦게 들어와서 화난게 주제예요."

이럴 때면 언제나 자신이 잘못한 것이 주제가 된다고 생각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여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졌다. 그리고 소녀들이 시작한다고 말하자 그는 아주 능숙한 연기를 하며 남화노선에게 달려갔다.

"미안. 오늘 일이 늦어서."

"일이 늦었다니..그..그게 무슨 말이죠?"

"그게 말이야 나도 빨리 오고 싶었는데.."

"오..오고 싶었는데?"

"언니 너무 말을 더듬는다요!"

"이녀석한테 존대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좀 어려워"

"에엑..그럼 원래 말투로 해보는걸로 바꿀까요?"

"그게 좋겠어"

남화노선은 민준에게 존대를 쓴 기억이 없다. 공명을 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썼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으니 논외로 친 것이다. 이것은 다른 여인들도 이해를 하는 것인만큼 말투를 바꾸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말을 더듬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화났다고 하기에는 너무 감정이 부족했는데 그녀가 감정을 느끼지 않는 신선이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정말 훌륭한 연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소녀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호엥 아빠 엄마 싸우면 안되요! 우리가~ 있잔아요~"

소꿉놀이인만큼 소녀들은 전부 다른 말투를 쓰고 있었다. 손상향은 평범하게 말하고 있었고 맹획은 친군하게 그리고 예의바른 육손은 반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장면들을 흉내낸 소녀들은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끌어안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헤헤 아주 마음에 든다요!"

"재미있었어! 뭐랄까 남화노선언니도 뭔가 조금 달랐던거 같아"

'호엥? 그런거다요? 난 몰랐다요"

"우리를 위해 열심히 해준거겠지 언니 고마워요!"

맹획은 인간이 아니라 요괴다보니 촉이 좋아 남화노선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자신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거라고 생각할뿐 크게 의미를 두지않았다.

"자 모두 손 씻으러 가요"

"네~"

"육손 왜?"

"어..그게 오라버니 아까 제가 반말한거 있잖아요?"

"괜찮아 소꿉놀이인걸"

"아..네.헤헤..그럼 더고 가볼게요"

반말을 한것을 내심 걱정하고 있던 육손은 민준이 괜찮다고 말하자 방긋 웃으며 다른 소녀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지친다는 듯 자리에 앉아 나무에 걸터앉았다.

"꽤나 지친 것 같네"

"그야 그렇죠. 소꿉놀이라는게 여러가지 신경쓸게 많다보니 피곤해요"

남화노선은 모르겠지만 그녀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번이고 계속하다보니 민준은 여러모로 지친다는 듯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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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군...내가 긴장이라니.."

방으로 돌아왔던 남화노선은 소꿉놀이를 했던 것을 기억해내고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긴장이라는것을 해본 적이 없었던 아니 그런 감정을 가진 적이 없었던 자신이 고작 소꿉놀이를 하면서 긴장한다는 것도 웃겼고 민준을 보며 얼굴에 열이 난 것도 어이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민준 때문은 아니라고 철썩같이 믿은 그녀는 평범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고 자리에서 일어난 남화노선은 바로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다. 예정보다 일찍 일어난 것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싱그러운 공기를 맡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정처없이 걷고 있자 아침부터 소녀들이 놀고 있는 듯 맹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꼭 꼭...언니!"

"음? 맹획..어맛!?"

나무 옆에서 튀어나올거라 생각한 그녀는 몸을 돌렸지만 맹획이 나타난 것은 위였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여 크게 다칠 뻔했는데 맹획과 아침부터 숨바꼭질을 하고 있던 민준이 이 모습을 모고 두 사람을 끌어안아주어서 큰 문제는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에고고..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나두 괜찮아..언니 미안해요. 반가워서 그게.."

"아니야. 괜찬으니까 좀 내려올래?"

지금 자세는 민준이 남화노선의 서리를 손으로 지탱하고 있었고 그 남화노선의 위에 맹획이 올라탄 꼴이었다. 그래서 내려달라고 하자 그녀는 다시 한번 사과하고 내려왔다. 그 순간 의도치않게 민준과 눈이 맞은 남화노선은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고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고마워. 큰 사고는 나지 않았으니까."

"아닙니다. 저도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난 돌아갈테니..다음에 이야기해"

뭔가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낀 남화노선은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민준과 맹획은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흐엥..언니 화난거 같은데."

"화난게 아니라 놀란거겠지 잘못했으면 너도 다칠뻔 했으니까"

"나 튼튼해!"

"그야 그렇지만 그 속도로 떨어지면 둘 다 큰 충격을 받았을껄?"

"역시 민준 최고 고마워~"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민준이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맹획은 민준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해준 뒤 빙긋 웃었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던 남화노선은 쌔한 느낌을 받아 뒤를 돌아보았다 그 장면을 목격했다. 세사람의 거리는 꽤나 떨어져있었지만 신선이었던 남화노선이 이것을 보지 못했을리가 없었다.

'이번에는 또...'

아까는 뭔가 숨이 가빠졌다면 이번에는 기분이 불쾌해졌던 남화노선은 방으로 돌아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서고로 향하여 여러가지 책을 뒤져보았다. 아침도 먹지않고 뒤져본 결과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이 감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책을 떨어트리며 놀랐다.

"내가..지금 감정을..그렇다는 말은...이건..질투..?"

너무 놀라 중얼거린 그녀는 아니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으나 충격적이었던 일이라 하루가 어찌 가는지도 모르고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남화노선의 질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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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07-24 04:21 new

여행 잘 갔다 오셔서 글쓰시라고 작은 쿠폰들 보내요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6-07-24 04:33 new

연참의 검

-〉 일단 일본부터 가야죠..

유령세상 2016-07-24 04:56 new

뭐지..... 갑자기 내용전개 보다 댓글 전개가....번짓수는 맞는거 같은데....작가님 털릴게 남으셨나요?

-〉 ....몰라여 ㄷㄷ

jinsoo 2016-07-24 05:59 new

요즘엔 뒷쪽도 조심해야한데요 병때문에 흠흠 ㅋ

-〉 어이쿠....무서워라

天空意行劍 2016-07-24 06:04 new

것보다 주인공 현실뿐아니라 선계도 먹을수있을거같다

-〉 선계까지 출격?

소드댄서 2016-07-24 06:47 new

작가님을 맷돌에 갈자! 드륵드륵

-〉 이번엔 갈림?

Mable Fantasm 2016-07-24 09:24 new

@독자 여러분. 이렇듯 작가는 언제나 독자들을 우롱하죠. 연참이 없는 연재라니....언제쯤 철이 들련지...ㅉㅉ

-〉 한 백년 뒤에? 헤헤

Wind-HAWK 2016-07-25 01:44 new

허허허... (지그시

-〉 왜죠!?

한달이라는 시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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