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66화 (1,466/1,909)

-------------- 1466/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모든 일을 끝낸 남화노선은 방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9시 48분으로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오랜만에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보냈으니 그녀는 오히려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처음에야 말투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어 껄끄러웠지만 20분정도 지난 뒤부터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던만큼 다음에도 또 다과회를 열고 싶다고 생각한 남화노선은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을 끝내고 나니 10시 반정도가 되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독서를 했지만 오늘은 왠지 그럴 기분이 아니라 민준을 찾아갔다. 그에게 호감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런 소원을 빈 녀석이었으니 소원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들어가도 돼?"

"네 들어오십시오."

민준이 안에서 문을 열어주자 남화노선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딱히 없는데? 다만 소원을 빈 너랑은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다는게 웃긴 일이라 찾아온거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여인들이랑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정작 자신과는 이야기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닳은 민준은 박수를 쳤다. 이 모습이 어이없었던 남화노선은 허탈한 듯 웃어버렸다.

"정말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원래 이러면 억울해하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게 태반인데 말이야"

"뭐 제가 아니라도 다른 녀석들이 많이 이야기했으니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저 남화노선님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말에 순간 말문이 막힌 남화노선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신선이라는 특성상 감정은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지나가면서 남화노선님이 이야기하는 걸 들었을 때는 하대를 할 때보다 무척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전 만족했습니다."

"끄응..그렇다면 딱히 할말은 없는데.."

직접 대화한 시간은 적었지만 지나가면서 듣다보니 무척 잘어울렸다고 하자 남화노선은 더 이상 할말이 ㅇ벗어졌다. 그래서 화제를 바꾸었다. 여러가지를 주저리 주저리 대화하다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민준은 ㅍ정하나 바뀌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냥 이대로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힘내야하겠지만요"

"그렇구나 그럼 한가지만 물어볼게 혹시라도 넌 혼기가 위험하다는 판정이 나오면 어떻게 할거야?"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제가 사라지고 나면 기린이라는 곳은 붕괴될테니까요. 그러니  어떠한 시험이라도 이겨내고 돌아와야지요."

"자신감이 넘치는데 어떤 시험일지는 나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저는 이녀석들뿐만이 아니라 원래 세계에서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 있으니까요. 쉽게 죽을순 없죠. 그리고 기회가되면 모두 함께 가보고 싶네요."

"현대에? 하지만 그건..아흣.."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세 12시가 된 듯 남화노선은 머리가 지끈거리를 것을 느끼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온한 표정이 된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큰 문제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없다. 그러니 너도 쉬어."

"네.. 네?"

"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것인가? 분명 돌아왔는데!"

분명 시간은 12시 1분을 향해 있었고 남화노선도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쓰고 있는 말투는 하대와 부드러운 말투가 혼합되어 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민준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그녀는 선기를 운용하여 빛을 내기 시작했다.

-주인! 가만히 있기 바람! 지금 괜한 짓을 하면 남화노선이 혼기에 노출됨-

"아 그런거냐. 알았다."

민준은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손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요술서는 빠르게 나타나서 그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저건 남화노선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주인이 나서서는 안됨!-

"그게 뭔소리냐"

-남화노선 본인이 원래의 말투를 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서 저런 일이 일어난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결정날 것임!-

지금 이것은 민준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순전히 남화노선이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그런데 그가 개입하게 되어버리면 혼기에 잠실될수도 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혼기 자체는 안전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혼기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신선의 일을 그만둬야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혼기를 받아들이게 했다가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 오해만 산다면 다행이지만 더 심각하게 들어간다면 오해로 인하여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일수도 있다. 그래서 요술서는 그를 말린 것이었다.

1시간정도 지난 후 눈을 뜬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일단 요술서. 고맙다고 말해둘게."

-음? 내 말을 들은거임? 하긴 선기를 모두 개방했으니 그럴법도 함-

"후우., 일단 네가 발단이 된 것은 맞지만 다른 이들도 전부 원하고 나도 마음 속으론 이런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 같으니 너한테는 아무 말 안할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니까! 나도 다시 이런 말투를 쓰고 싶어한거 같다고. 그러니까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한거야"

"아...네...그렇..군요 그런데 표정은 좋지 않으신거 같습니다."

"당연하지! 그전에도 그렇고 네가 원인이었으면 차라리 쏘아붙일 수 있겠는데 넌 잘못이 없으니까 뭔가 꽉막힌 기분이야."

왠지 민준에게 휘둘리는 듯한 느낌은 받았지만 따지고보면 그는 아무짓도 안했다. 이번일만 해도 원인제공을 했지만 이렇게 바뀐 것은 그가 문제가 되서가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원하고 자신 역시 예전처럼 부드러운 말투를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준을 쏘아붙일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성적으로 따지면 이걸로 끝이겠지만 감정이 생기고 있는 그녀는 알수없는 짜증이 밀려와 민준을 한껏 노려보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거....내 잘못 아닌거 맞지?"

-아닌건 맞지만 원인제공을 했으니 불만인 것임. 생각해보셈 모든 판은 주인이 만들었음. 그러니 자연적으로 주인이 일을 저질러서 한소리 들어야하는게 정상임. 그런데 남화노선은 주인과 거리를 두고 있으니 주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음. 대신 여인들이 해주고 있으니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것임-

"하하..이거 참.이런 기분도 되게 찝찝하네"

평소같으면 한바탕 욕먹고끝나거나 일이 커지기 마련이었던터라 민준 역시 적응이 안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음날 여인들은 남화노선의 말투가 이렇게 된 것을 기뻐하였고 자허는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장난스럽게 놀리기도 했지만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민준이 문제를 안일으켰다는게 신기하네요."

"나 그 소리만 서른번째 듣는다."

"어머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그만큼 사건의 중심엔 언제나 민준이 있었잖아요."

"그건 나도 알고 있다만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그거야 좋은거 아닐까요. 민준은 사고 안쳤고 남화노선님은 모두가 원하는대로 온화하게 변하셨잖아요."

"그렇긴한데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같은 예감이 든단 말이지"

"민준도 차암...걱정이 너무 많으세요."

원소가 웃으며 말하자 민준도 인정한 듯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그렇게 아무 일 업이 2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동안 변화가 생겼다면 남화노선은 유비와 꽤 많이 친해졌다는 것이다. 소녀들이 자주 모이다보니 어색했던 두 사람은 언니 동생할 정도로 친해질 수 있었고 민준은 별다른 문제없이 느긋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남화노선은 민준이 만든 음식을 먹고 한번 더 그와 동화를 했다는 것이다. 한사람에게 두번 동화하는 것은 선계에도 처음있는 일이라 놀라긴 했지만 그만큼 민준이 만든 만두전골이 맛있다는 말이었다. 문제는 이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동화가 끝난 남화노선은 습관적으로 민준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겨버렸다는 것이다.

멍하니 바라보는게 아니라 힐끔 힐끔 바라보는 것 뿐이었지만 어느세 그녀의 마음속에는 호감이라는 감정도 생기기 시작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시선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감성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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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7-22 04:15 new

난교오오

-〉 넹?

나루메아 2016-07-22 05:46 new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숨겨왔던 나의...

-〉 왠 게이물..

ghost0590 2016-07-22 06:38 new

숨겨왔던 작가님의 마음을 모두가 알게됬어요!

-〉 그런거 없어요

소드댄서 2016-07-22 07:21 new

게이작가님?

-〉 아닌데요

天空意行劍 2016-07-22 07:31 new

ㅇㅅㅇ? 게이는아니시고 로리콤이실듯

-〉 내가 로리콘!?

정수림 2016-07-22 08:39 new

작가님 츄~ 아잉

-〉 무섭다

Wind-HAWK 2016-07-22 09:33 new

....음 작가님은 뒤가 노려지는건가?!

-〉 아니랑게요

Mable Fantasm 2016-07-22 22:28 new

@작가는 통조림이라 성별따위없음 게이 레즈없다는이야기

-〉 그게 더 무서운거 같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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