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64화 (1,464/1,909)

-------------- 1464/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어느것 한달이라는 기간도 3일이 남았다. 그동안 명상을 하며 답답한 것을 많이 해소했던 남화노선은 어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일찍 명상을 했다. 그런데 이날은 이상하게 평소보다 명상이 1시간 반정도 일찍 끝났다. 이유는 몰랐다. 명상이라는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이곳에서 시작한 명상은 정확히 3시간이 지나면 눈이 떠졌다. 그래서 그녀는 5시부터 8시까지 명상을 하곤 했는데 이날만큼은 6시 30분에 눈이 떠진 것이었다. 혹시라도 몸에 이상이 있나 싶어 확인을 해보았지만 전부 멀쩡했다. 선기가 혼기에 감염된 것도 아니고 자신이 타락한 것도 아니었으니 다시 명상에 들어갈려고 했지만 정신집중도 되지 않았다.

결국 남화노선은 명상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민준을 보고 돌아가자고 말하려 했는데 나무에 기대서 곤히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할말을 잃어버렸다. 비몽사몽으로 따라오긴 했지만 명상이 끝날 때쯤에는 쌩쌩하게 돌아다니고 있었으니 잠이 깬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잠을 자고 있었으니 미안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던 남화노선은 그를 깨웠다. 가만히 내버려둘수도 있겠지만 이런 바닥에서 자는 것보다는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기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음냐? 일찍 끝나셨네요."

"오늘은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아니다. 그냥 고맙다는 말을 해두지."

여기서 말을 길게 해봐야 핀잔을 주는 것밖에 되지 않았으니 말을 아낀 남화노선은 민준이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집무실로 향하여 업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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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밝아오고 어느 때와 다름없이 5시에 일어난 민준은 남화노선과 함께 조조성의 정원으로 향했다.

"어제 의도치않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 시간에 오는게 부담되는거 아닌가?"

"괜찮습니다. 공기도 맑고 조용하니까 잠자기 좋습니다."

"네녀석이 그리 말하면 할말은 없다만.."

싫은 녀석을 끌고 온 것이라면 진지하게 명상을 하는 것을 다시 고민해봐야할 문제였지만 그도 괜찮다했으니 남화노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명상을 시작했다. 그렇게 별일 없이 기간은 전부 지나게 되었다. 문제는 한달이라는 기간이 전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팔찌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남화노선은 당황하여 상인을 찾아갔다. 그러자 장신구 상인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팔찌는 기한이 다되면 자연히 이쪽으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만."

"그 일때문에 찾아왔다. 분명 한달이라는 기일이 지났는데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이지?"

"어..그럴리가요? 아. 혹시 중간에 떨어진 적 있으십니까?"

"한 일주일정도는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했습니다만 문제가 잇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해드린 것 같군요. 그 팔찌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야합니다. 1주일동안 계속 떨어졌다 붙었다 하셨다고 했으니 아마..1주일은 더 걸릴 듯 합니다."

장신구상인은 연신 죄송하다 말과 함꼐 나중에 팔찌가 떨어지고 나서 찾아오면 선물로 장신구를 선물로 준다고 덧붙였다. 남화노선은 장신구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었지만 상인이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용서를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는 한편 민준과 1주일이나 더 있어야한다는 것에 진이 빠진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려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왜 팔찌가 사라지지 않은건데? 네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떨어지면 한달 초기화래. 그래서 1주일정도 더 있어야한다고 들은거뿐이야"

"그래? 아쉽게 되었네."

"아쉽긴 뭐가!"

"야야 너 말투 말투?"

"어? 말투? 아..!"

머리속이 복잡한 순간 자허를 만났으니 순간 긴장이 풀려버린 남화노선은 평소 그녀를 대하던 말투로 말했다. 거기에는 근엄한 말투나 진지한 표정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화들짝놀란 남화노선은 헛기침을 하고 평소의 말투로 돌아왔다. 하지만 1리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던 민준이 그녀의 말투를 듣지 못했을리가 없었으니 그는 시선을 슬그머니 돌릴 뿐이었다.

"괜찮아. 민준이 떠벌릴 사람도 아니니까."

"그걸 몰라서 그러나? 괜히 약점 잡힌 것 같아서 신경쓰일 뿐이다."

'차라리 그런 말투 그만두는게 어때? 어느쪽이든 남화노선이라는건 변함이 없잖아?"

"그..건.."

여기에 대해서는 확실히 자허의 말이 맞았다.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신선의 장이 된 지금 어떤 말투를 쓰든 신선들이 달라질 일은 없었다. 아니 그녀를 장으로 추대한 이들은 부드러운 말투를 썼던 때를 알고 있었으니 더욱 문제가 없었다. 신입으로 들어온 신선들이 당황하긴 하겠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적응될 문제였다.

"하아. 이런 편한 말투를 쓰는건 너한테 한정되어있다는거. 몰라서 그래?"

"그러니까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거지. 선계에 가면 아직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긴 하지만 나는 이제 복수니 뭐니 이런건 생각하지 않는다는걸 증명해냈잖아."

신선들이 의심의 시선을 계속 보내다보니 자허는 자신이 직접 시험의 폭포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지금 선계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폭포수를 맞고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녀의 돌발행동은 많은 신선들을 놀라게 하는 한편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만들었는데 시험의 폭포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제서야 의심을 푼 신선들은 자허에게 살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 의심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이들까지 일일히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자허는 선계에 자주 들락날락하게 된 것이다.

"알았어. 알겠으니까 좀 그만해"

"확실히 바뀐거 같긴하네"

"뭐라고?"

"에전같으면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짤라서 말하렌데 고민했잖아? 정말 너 감정생긴거 아니야?"

성격이 유순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가지고 자허는 장난을 친 것이었지만 남화노선은 그녀의 말을 듣자 표정이 조금 심각하게 바뀌었다.

"뭐야? 진짜야?"

"아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확인해보았는데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자허의 의심을 한번에 날려버린 남화노선은 그대로 집무실로 향하여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할일이 없어진 민준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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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 지난 후 정말 거짓말처럼 팔찌는 사라져버렸다. 이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남화노선은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듯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딱히 할일은 없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한 그녀는 아침이 밝아오고 나서야 하북으로 돌아왔다.

"후우. 역시 혼자 이렇게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으니 편하군."

살짝 무리하게 움직였던터라 피곤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게 명상이었으니 남화노선은 조조성의 정원으로 향하여 어느 때와 다름없는 명상을 했다.

정확히 3시간 뒤 눈을 뜬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나무쪽을 바라보며 한마디하려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고작 한달이었지만 그녀석을 부르는게 습관이 되었나보군. 다시 적응을..어?"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완전 민준을 부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리던 남화노선은 갑자기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는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허전하다니..그런 말도 안되는..."

애초에 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다름없었던 남화노선은 혼란스러운 듯 한참동안 그 자리에서 고민을 했지만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폰으로 올리다보니 리리플이 불가능한 전 양해해주세요

그리고 여친은 생기면 좋겠다지..일본은 남자랑 가요...

한달이라는 시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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