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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이라는 시간. --> 민준과 거리를 두기로 한 뒤부터 남화노선은 그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필요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줄 알았던 여인들은 자초지종을 설명듣자 납득한 듯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으니 민준에게 한마디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남화노선을 도와준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되는 소리였기때문이다.
"남화노선언니 뭐하고 있다요?"
"책을 보는 중이란다."
'헤에..책! 상향이도 좋아한다요!"
"거짓말 하지마. 매일 책보기 싫어서 도망가면서"
"아니다요! 민준오빠야에게 어울리는 신부감이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해서 상향이 책 많이 많이 읽는다요!"
"그래 그래 대견하구나."
볼을 잔뜩 부풀린 손상향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어느세 베시시 웃고 있었다. 남화노선의 표정이 무표정하긴 했지만 자신을 위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스승님은 괜찮으세요?"
"날 걱정해주는거야?"
"스승을 걱정하는건 제자로써 당연한 도리니까요."
민준이 웃으면서 끌어안아주자 사마의는 얼굴이 붉게 변했다. 옆에 있던 서서는 부럽다는 듯 민준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래 서서도"
"후훗.."
서서가 방긋 웃자 민준에게 기대서 책을 읽고 있던 제갈량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남화노선과의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전에 꾼 꿈때문에 그래?"
"응. 나는 미래를 볼 수 있잖아. 거기에는 남화노선님도 함께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이 상황만 두고보자면 절대 그런 미래가 오지 않을거 같아서 그래."
중간과정을 보는 신선들의 예지몽과는 달리 제갈량의 예지몽은 언제나 결과만 봐왔다. 그리고 지금 남화노선이 철저하게 민준과 거리를 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지몽은 바뀌지 않았으니 그녀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남화노선이 말한 것처럼 민준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다른 것이 계기가 되어 문제에 휘말리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었던 그녀가 깊은 한숨을 내쉬자 민준은 크게 웃어버렸다.
"난 걱정하는데 넌."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걱정을 해봐야 시간만 아깝잖아?"
"하긴 넌 그런 사람이었지"
민준과 지내면서 한참을 고민하던 것을 뜬금없는 방법으로 해결한 적도 있었고 막상 닥쳐와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멋지게 해결해낸 적도 있었으니 이번에도 잘 해결해낼거라 생각한 제갈량은 책을 덮고 일어났다. 그러더니 민준의 무릎안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응?"
"왜 그런 반응이야? 싫어?"
"아니 아까전에 책에 집중하고 있길래 방해안하려고 했지."
"그건 방금 전까지의 이야기. 중요한 대목은 끝났으니 이제 괜찮아."
제갈량은 책을 읽을 때는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민준의 경우는 예외로 치지만 그가 왔다고 해서 책을 읽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입맞춤을 할 때만 잠시 멈출 뿐 민준이 뒤에서 끌어안거나 번쩍 들어도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이미 끝났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올려다본 그녀는 입술을 살며시 내밀었다. 다른 소녀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민준은 피식 웃으며 가벼운 입맞춤을 해준 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만족한듯 소녀같은 웃음을 띄었다.
"이제 만족했어?"
"딱히 만족한건 아니지만 괜찮아."
내색은 안하고 있었지만 그녀도 엄연히 민준의 여인이었다. 그말은 이미 빠져도 단단히 빠졌단 말이다. 그러니 고작 입맞춤으로 만족할리가 없다. 하지만 다른 여인들의 시선도 있고 하니 참는 것 뿐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그녀를 다시 한번 끌어안아준 다음 장난을 쳤다.
'흠..저러는 모습만 본다면 앞으로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말이지.'
나흘동안 민준에게 딱딱하게 대해본 결과 그는 처음 말한 것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살짝 기분 나쁠수도 있는 말에도 수긍을 하고 필요할 때만 말을 걸 뿐 필요이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남화노선은 이대로라면 예지몽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심하는 한편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잘되어가고있는거 같은데 왜 이러지..?'
소녀들과 대화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민준이 다른 여인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면 뭔가 꽉 막히는 느낌이 났다.
"언니! 언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요? 표정이 안좋다요?"
"응? 아무것도 아니란다. 잠깐 저녀석에 대한걸 떠올린거 뿐이야."
"아하! 그 예지몽인가 그거 말이죠? 어때요? 잘될거 같아요?"
"그렇구나. 아마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와~"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민준이 자신의 말을 잘 따라주는 만큼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빙긋 웃어주었다.
"우와..순간 유비언니같았다요!"
"신선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유비의 웃음이 아름다워서 따라해본거란다."
"호에엥 신기하네요! 나도 따라해볼래!"
옆에서 눈을 반짝이던 맹획이 따라한다고 하며 억지로 웃자 소녀들은 전부 유비의 웃음을 흉내낸다는 듯 활짝 웃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소녀들이 간식시간이라며 모두 황충의 방으로 뛰어갔다. 갑자기 두명이 남자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쉰 남화노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민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뒤를 따라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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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도대체 뭐지..?"
민준에게 친근하게 대하지 말라고 말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그 뒤로 예지몽은 전혀 꾸지 못했지만 잘되어간다는 확신은 있었다. 하지만 몸은 그것과는 다르게 답답함만 커져갈 뿐이었다. 일이 많이 쌓여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에도 집중하지 못했으니 붓을 내려놓은 남화노선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안되겠군. 오늘도 명상을 하러 가야겠어."
요즘들어 명상을 하는 일이 부쩍 많아진 남화노선은 방안에서 자고 있던 민준을 깨워 조조의 성안에 있는 정원으로 향했다.
전날 조금 늦게 잤던 민준은 비몽사몽으로 따라왔다가 남화노선이 명상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번쩍 뜬 민준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명상을 하고 있는 남화노선을 바라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침에 따라왔었지. 아직 하고 계시네."
몇일 전까지만해도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주 바라보았던 민준은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는 그녀를 한참동안 바라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눈을 뜬 남화노선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식당으로 향했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신경쓰지 않고 뒤따라 걸어갔다.
'그래. 기분이 찝찝했던 것은 명상을 하지못해서 그런거였어.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때가 된거였군 그래"
단단히 착각한 남화노선은 그날부터 하루도 명상을 거르지 않았고 평소보다 3시간은 일찍 일어나야했던 민준은 정원에서 잠을 자는게 일상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이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남화노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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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7-19 06:13 new
육아일기가 왜불가능임? 주인공이 씨없는수박인것인가
-〉 제가 귀찮은것도 있지만 아이들의 성격은 어쩔것이며 이름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서 그래요
jinsoo 2016-07-19 06:26 new
작가가 빨리끝내려 애를 쓴단증거일수도?
jinsoo 2016-07-19 06:26 new
소설을 안쓰면 쥬금 ㅋㅋ(통조림)
-〉 여행중에는 무리예여..ㄷ
에로정원 2016-07-19 08:13 new
육아일기가 불가능한 이유는 일단 작가님이 육아를 해본적이 없어? 가지고
-〉 그것도 그렇죠 ㅎㅎ
Baramdolyi 2016-07-19 08:16 new
질투심에 불타다못해 얀이 되면 흐억....
-〉 얀데레 신선이라니 세상에나 무섭다
정수림 2016-07-19 08:15 new
작가님~♥츄~~~릅
-〉 무섭당
소드댄서 2016-07-19 09:52 new
로리소녀들의 등장횟수가 많이 줄었음.. 여성 장수들도..
-〉 으힉....무서워
Wind-HAWK 2016-07-19 11:00 new
ㅇ3ㅇ 작가님이 아무리 애를 써도 끝나지 안겠지요
-〉 안돼!
한달이라는 시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