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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61화 (1,461/1,909)

-------------- 1461/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음....요즘들어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군.."

민준과 함께 생활한 뒤부터는 무언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방안에서 애정행각을 벌일 때면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애정행각이라고 해봐야 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고 달라붙어있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관계를 가지는 것을 지켜볼 때보다 더욱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에 남화노선은 어쩔 줄 몰라했다.

사실 그녀는 감정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쁨과 즐거움은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여기에는 민준이 엄청난 기여를 했는데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면서 이런 감정이 다시 생긴 것이었다. 가만 이 두 감정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생겼다고 해도 다른 여인들처럼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 뿐이었으니 다들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와중에 짜증이라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민준 때문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일에 치여있고 혼기에 대한 것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으니 자연히 생겨난 것이었다.

"후우..바람이나 좀 쐐...려고 해도 저녀석을 데리고 가야하는군."

한숨을 내쉬며 거울을 바라본 남화노선은 자신의 미간에 주름이 잡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표정이라는 것은 신선에게도 있었으나 진지하게 감정을 느끼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이렇게 능숙하게 흉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짜증이라는 감정이 생긴 것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감정이 생길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흉내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훈과 자주 있다보니 그걸 따라한 것 같군..이거 조심해야겠어"

혼자 중얼거린 남화노선은 정말 산책을 나가야겠다는 듯 옆방으로 향했다.

"아~ 민준 너무해! 내꺼부터 먹어야지!"

방안에서는 유비,관우,장비가 민준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었다. 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터라 그녀들의 깍아주는 과일을 먹고 있던 민준은 남화노선을 보자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원래는 자리에서 일어났던 그였지만 남화노선은 다른 여인들과 노는 것을 방해하기 싫었던터라 너무 격하게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아두었던터라 민준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것이었다.

"크흠. 자네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산책이 하고 싶어서 말이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같이 가도 될까요?"

"그게 좋겠군. 나도 괜히 자네들에게 이녀석을 빼앗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민준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았던 여인들은 과일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당히 떨어진 상태에서 걸어가고 있자 남화노선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자 머리가 맑아졌기 때문이었다. 뒤에서는 관우와 유비가 투닥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음.. 이쯤이 좋겠군"

방금 전에도 쉴 곳이 많았지만 민준일행도 쉴 수 있는 곳을 찾았던 그녀는 조조의 성 안에 있는 정원에 자리를 잡았다. 각 진영의 성에는 특색이 있었는데 유비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정원이 특징이었다면 손책은 못을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조조는 나무들을 많이 심어두었다. 덕분에 남화노선은 명상을 할 때나 쉴 때 조조의 성으로 자주 찾아온 것이었다.

"역시 민준이랑 있으니 벌레들도 없고 너무 좋다."

나무에는 수십종의 벌레들이 살고 있었으니 걷다보면 벌레들의 의도치않는 공격을 받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준의 혼기는 그런 벌레들이 찾아오는 것까지 막아주고 있었으니 여인들은 자리에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정신 집중..집중이다..집중..'

민준과 여인들이 하는 이야기가 남화노선의 귀에 흘러들어가는 것도 잠시 명상을 하기 시작하자 세상에는 그녀 혼자 있는 것처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명상을 한 남화노선은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남화노선님 일어나셨습니까?"

"그래. 요즘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아져서 말이지. 그런데 네녀석은 무엇을 먹고 있나?"

"점심입니다. 4시간이나 명상을 하셨는데 모르셨습니까?"

'너무 깊게 빠져들어서 그런가 전혀 몰랐다."

평소라면 1시간내외였던 명상시간이 4시간이나 걸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남화노선은 눈을 깜빡 거렸다.

"왠지 자네들에게 미안하구만. 나때문에 여기서 너무 시간을 보낸 것 아닌가?"

"아니예요. 저희는 민준이랑 많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는걸요?"

"네. 오랜만에 소풍나온 기분이었어요."

처음에는 남화노선을 신경써서 아무것도 못했던 여인들이었으나 민준에게 입맞춤을 하고 끌어안아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남화노선을 보며 격하게 애정행각을 벌였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일을 했던터라 개운하다는 듯 말한 세 여인이 베시시 웃자 남화노선은 민준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네?"

"잘못들었나? 미안하다고 했다."

"아뇨정확히 듣긴 했는데. 남화노선님께서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한게 놀라워서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는 하나 나때문에 여기에 있었던거 아닌가? 그러니 사과를 할 것은 해야지"

예전의 남화노선이었다면 절대 사과를 하지 않았을테지만 요즘들어 많이 유순하게 바뀌었다고 생각했던 민준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선을 견디다 못한 남화노선이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물어보자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민준 왜 그래?"

'응? 남화노선님이 좀 많이 바뀌었다 싶어서"

"헤에...신선도 성격이 바뀌는거야?"

"음..자하나 자허한테 물어봐야겠네"

그 두사람은 확실히 바뀌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자하의 경우 다른 신선들의 시선때문에 질투를 하고 있음에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참았던 것이고 자허의 경우 원래 성격이 이랬는데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똘똘 뭉쳐있었으니 성격이 확 변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의문을 품은 것이었다.

"내가 바뀌었다라. 처음 듣는 이야기군."

"끄응..자허한테 물어볼까요?"

"그 녀석이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일단 가보지"

유순해졌다는 말에 여인들까지 동의를 하고 나서자 남화노선은 앞장서서 자허에게 향했다.

약초를 다듬고 있던 그녀는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 눈을 반짝이다 이야기를 듣고는 급 실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래?"

"왜그러고 자시고 원래 저녀석은 딱딱한 성격이 아니었다고..내가 강등당하면서 변한거지"

"신선도 변해?"

"성격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거든. 그래서 인간들과 만나는 신선들일수록 성격이 활발하지.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가지로 변할수는 있어. 감정이 생기는 것과 성격은 별개니까"

"아하 그렇구나. 그럼 이곳에서 다른 아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거야?"

"아마 존대를 한 뒤부터 많이 유순해졌다는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너의 영향도 있지만 아이들이 남화노선을 좋아하게 되면서 바뀐거 같아."

"그렇구나."

'음...나는 그런 이야기는 모른다만.."

뭔가 부끄러운 이야기였던터라 화제를 바꾸려고 하자 자허는 재미있다는 듯 씨익 웃었다.

"고집불통인 모습보다는 이게 더 어울리니까. 이대로 아니 예전처럼 변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그런거 모른다."

아니라고 했지만 자허는 능글맞은 표정을 계속하고 있었다. 민준의 경우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했으니 다행이라는 듯 안심했다. 하지만 같이있던 유비 관우 장비는 이상하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하네..이런 경우 대부분 민준이 문제가 되는게 정상인데."

'맞아요 언니..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되었고.."

"맞아 그거때문에 나도 성격이 합쳐졌는데 말이야.."

요즘들어서 관우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틱틱거리는게 있었던터라 민준은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남화노선은 다시 복잡해졌다는 듯 인상을 팍 구겨버렸다.

========== 작품 후기 ==========

으아...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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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메아 2016-07-14 01:34 new

평소에 못보던 등장인물들이 나왔다!

-〉 꺄륵

Baramdolyi 2016-07-14 01:45 new

으아아닛? 히로인 추가인가?

-〉 네〉 무슨 소리죠

깜팅 2016-07-14 02:03 new

추천추천 계속 늘어나야 재미 있는 소설 헤헤

-〉 무엇이 늘어난단 말입니까

플레이어드 2016-07-14 04:16 new

핏짜!

-〉 마이쩡

유령세상 2016-07-14 04:21 new

작가님 제가 보기에 독자들이 원하는건 그냥 할렘 으로 세계 정복 인거 같아요

-〉 엌ㅋㅋㅋ

天空意行劍 2016-07-14 07:27 new

-〉 요호호

정수림 2016-07-14 08:12 new

이소설에 리플이없다는것은 독자가 없다는것! !!!!!!

-〉 흐앙

야채만두 2016-07-16 11:50 new

이 글 합류하고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아여 휴..

-〉 너무 많죠?

한달이라는 시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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