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60화 (1,460/1,909)

-------------- 1460/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첫날밤은 큰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큰 문제가 생겼다. 소변과 대변은 물론이고 무엇을 할 때든 같이 있어야한다는 것이 엄청 불편하게 느껴졌다. 1리라고 하는 거리는 대략 400M정도 되었으니 넉넉한 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만약 민준이 얌전한 성격을 가진 이었다면 400M라고 하는 거리를 두고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는 엄청 활동적인 사람이다보니 무언가를 하려고 움직이다보면 어느세 옆에 담화노선이 있거나 반대로 자신이 남화노선이 있는 곳까지 글려가게 되었다. 그래서 여인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크게 웃어버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남화노선도 불편함을 호소했기에 신경쓰려고 했지만 1리라고 하는 반경범위를 알 수 없었던 민준은 계속해서 범위를 벗어나버렸다. 결국 보다 못한 남화노선이 선기를 이용하여 1리라고하는 반경을 알려주는 테두리를 만들어주었으니 그 뒤부터는 반경을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후우..편하다."

"역시 일이 끝나고 난 다음 목욕을 하는 것은 아주 좋군."

"그러게요."

반경이 표시되면서 편해진 것은 목욕탕에서 얼마나 거리를 벌려야할지 알게 된 것이었다. 남화노선이야 감정이 없으니 알몸을 보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렇게 되어버리니 되려 부담이 된 것은 민준의 쪽이었다.  군더더기가 없는 몸매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준은 남자다. 의도하든 아니었든 매끄러운 몸매나 가슴을 보면 아들쪽에서 신호가 오는 것은 본능이었다. 그래서 진정을 하기 위해 조금 떨어졌다가 반경을 벗어나기라도 하면 강제로 붙어버렸으니 몸에서 남화노선의 냄새가 난다고 여인들에게 얼마나 혼났던가? 이제 그런 일을 겪지않아도 되었으니 민준은 마음 놓고 목욕탕에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전혀 부끄러워하지않는 남화노선 때문에 아들이 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최소한 달라붙는 일은 없었으니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게 된 것이다.

"그러고보면 네녀석 말이다. 여기서 마실 수 있는 술이 있지 않았나? 그런건 안마시는가?"

"정종 말입니까? 그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뭐랄까 이곳에서는 너무 빨리 취한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잘 마시지 않습니다."

"호오? 네녀석이 취하기도 한단 말이냐?"

"저 말고 다른 아이들이요.. 그래서 가볍게 마시는 것만 좋아할뿐이죠."

"그런 뜻이었군."

민준 자체도 주량이 어마어마했는데 거기에 혼기라는 것이 마시는 족족 해독을 해주다보니 술에 취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남화노선은 놀란 듯 눈을 부릅뜬 것이다.

"그것도 그렇고 여기에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건 힘드니까요."

"하긴 그렇지. 남녀가 같이 이곳에 있다보면 야릇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아셨습니까?"

"네녀석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 보다보면 대부분 욕탕에선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하는 말일세."

"쿨럭"

남화노선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대강 예상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할줄은 몰랐던 민준은 살짝 당황한듯 시선을 슬그머니 돌렸다. 그렇게 30분가량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민준과 남화노선은 깨끗하게 씻고는 밖으로 나왔다.

"으..정말 저 모습을 그냥 지켜만 봐야하다니."

"그러게 막 짜증나네"

"손책언니 원술 그러지마세요.아직 감정이생기신 것도 아니잖아요. 만약 남화노선님께서 감정이 생기셨다면 저리 당당하게 나오진 않을거 아니예요."

"저러다 갑자기 감정이 생길지 누가 알아?"

가만히 듣고 있던 조홍이 뿔이 났다는 듯 말하자 손책과 원술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껏 그녀들을 진정시켜두었던 손권은 할말이 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 너무 그러지마. 민준이 저번에도 말했잖아. 아들이 발기하는 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다고."

"그래도 어떻게든 참아야지!"

"그래 원술 말 잘했네. 발기를 했지만 민준이 관계를 가진건 아니잖아? 이게 참는다는거 아니야?"

"윽..."

보다 못한 장비가 끼어들어서 말하자 원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그녀말대로 민준의 아들이 발기하는 것은 생각으로 막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만약 민준이 정말 참을성이 없었다면 흥분하는 족족 여자들을 밀어 넘어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남화노선과 단 둘이 있을 때도 그랬고 다른 여인들. 특히 호감이라는게 없는 여인들과 있을 때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참을성없이 밀어넘어뜨리거나 사랑을 나눈 여인들은 전부 호감을 가진 여인들 뿐이었으니 원술은 반론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질투심은 사라지지 않은듯 입을 삐쭉 내밀고는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아무튼 남화노선님은 조금 더 지켜보는게 좋을거 같아. 만약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자허님이 가장 먼저 반응하실테니까"

"자하일수도 있지.'

두 여인 모두 질투심이 심하다보니 남화노선의 몸에 변화가 있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여인들은 그래도 민준과 남화노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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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쯤이 지나자 두 사람은 완벽하게 적응했다. 특히 민준은 남화노선이 만들어준 것 덕분에 거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여러하지를 했다. 다만 그녀가 선계의 업무를 볼 때나 일의 보고를 하러 갈때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만 했기에 신선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철두철미한 남화노선이 이런 얄팍한 수에 당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신선까지 옭아매는 팔찌가 너무나도 신기했기 때문이었다.

"이거 참 시선이 부담되네."

자하때 신선들의 반응이 놀라움이었다면 자허때는 두려움이었고 이번 남화노선때는 호기심이었다. 앞선 두사람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신선들도 남화노선의 일에는 관심을 보였으니 얼마나 선망받는지 알수는 있었지만 부담되는 시선과 똑같은 질문에 몇번이고 대답해줘야했던 민준은 진이 다 빠진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하고 있나?"

"아 나오셨습니까?"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해보이는구만"

"저야. 선계가 부담되니까요. 그보다 일은 잘하셨습니까?"

"그래 끝났다. 그리고 네녀석과 날 옭아매고 있는 이 팔찌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는데 내가 신선이 되기도 전의 물건이더군."

"그럼 그때부터.."

"아니네. 이런 일이 생긴 것은 몇세기 뒤의 일이네. 죽어서나마 같은 무덤에 잠들어있던 두사람의 팔찌를 도굴꾼이 파해지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지"

신선 중 한 사람이 조사해서 가져다준 내용은 이러했다.

죽어서는 같이 있고 싶었던 두사람은 결국 소원을 이루었다. 정확히는 신선들이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유물의 값어치가 올라가게 되었고 자연히 도굴꾼들이 기승하게 되었다. 그러는 도중 두 사람의 팔찌도 도굴꾼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높은 값을받기 위해 한개만 팔고 한개는 숨겨두게 되었다. 그 팔찌를 숨겨둔 장소가 양기를 머듬은 장소였던지라 팔찌에는 양기가 모여들게 되었고 그러다 선기가 깃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이 팔찌로 이어진 연인들은 행복해졌나요?"

"선기가 깃든 팔찌의 도움 덕분인지 아주 행복해졌다고 하더군. 물론 실수로 이어진 이들은 인연이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그럼 극단적으로 나빠진 것은 없나보네요?"

"그야 그렇지. 선기를 가진 물건이니 악한 생각을 한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으니 말이다."

선기를 가진 물건인만큼 선한 사람들에게 눈에 띄었다. 그러니 인연은 아니어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했다는 게 기록안에 남아있었지만 민준은 선악을 가늠할 수 없는 인물이다보니 남화노선은 살짝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물론 팔찌가 요기에 물들어 타락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혼기와 동화된 팔찌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 것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밖이라 리리플은 못했어여 ㅜ

한달이라는 시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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