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59화 (1,459/1,909)

-------------- 1459/1909 --------------

<-- 한달이라는 시간. --> 성으로 돌아온 민준과 남화노선을 본 여인들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둘 다 팔찌를 하고 있고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질투심에 불탄 여인들은 대뜸 민준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남화노선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에게 어떠한 표정 변화도 없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자하나 자허처럼 감정이 생겼다면 이렇게 둘이 팔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무리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눈동자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런게 없었다. 그리고 말하는 투도 평소와 다름 없었으니 민준을 추궁하고 나선 것이었다.

"정말 자하와 자허의 선물을 사려고 갔다가 강제로 채워진거야. 사랑하는 두사람의 마음이 강해 선기가 그걸 들어주었다나.."

"끄응."

민준이 몰래 선물을 사서 놀래키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었고 팔찌의 건도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자 여인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다만 한달이라는 시간이 끝나면 팔찌가 없어지냐고 물어볼 뿐이었다.

"이 팔찌를 가지고 있던 자들은 집안의 반대로 사랑을 하지 못하다보니 슬픔이 깊어진 것이지."

"그럼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겠네요?"

'피해를 본 이들도 있고 덕분에 이어진 이들도 있지. 일단은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세공사에게서 회수를 해올 생각이다."

"네?"

"회수를 하면 이곳에서 너희들이 이녀석이랑 붙어있다면 그들의 소원을 대신 이루어지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달은 너무 기니 기간은 조금 줄여야겠지만."

"오오!!"

방금 전까지 질투의 눈빛을 보내던 여인들은 아주 좋은 발상이라는 듯 박수를 쳤다. 그리고는 남화노선엔게 민준에 대한 것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날 부탁한다고? 내가 뭘했다고.."

"민준. 정말 몰라요?"

"민준 너 말이야. 나같은 아름다운 부인을 두고 한눈 파는게 문제야. 내가 널 가장 사랑하는데"

조조가 아쉽다는 듯 말하자 다른 여인들은 발끈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말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겠네요."

"맞아. 누가 누굴 가장 사랑한다고? 그건 나거든?"

"무슨소리야! 내가 먼저 발견했는데"

"오라버니랑 가장 처음만난건 저예요."

"윽.."

이것만큼은 장각에게 이길 수 없었던 여인들이지만 사랑하는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슬금 슬금 도망가려했다. 하지만 남화노선은 이런 여인들의 기싸움이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으니 민준은 그녀에게서 1리정도를 떨어져버렸다. 그러자 팔찌에서 번쩍하더니 어느세 몸은 강제적으로 남화노선이 있는 곳으로 끌려갔다.

"민준 도망치려 했죠!"

"아니 그게"

"음..이런 식인가?"

팔짱을 끼고 있던 남화노선은 민준의 팔이 자신의 팔찌에 딱 붙어있자 무덤덤하게 말했다. 결국 여인들의 화를 초래한 그는 도망가지도 못하고 4시간동안 잔소리를 들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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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남화노선님 괜찮으십니까?"

"나야 흥미롭게 봤다. 네녀석이 저렇게 쩔쩔 맬때도 있구만 그래"

"그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기려고만 하면 서로 불화가 생길 뿐이지 져줄 때도 있어야죠."

"호오. 그거 참 흥미롭구만 방금 전 그건 네녀석이 져준 것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반대로 그녀들이 져줄 때도 있죠. 제가 갑자기 판을 크게 벌린다던지 문제를 일으킬 때 하고 싶은 말은 많겠지만 아무런 말을 안하는게 저를 배려해준거죠. 그런만큼 저도 이럴 때는 조용히 있습니다."

잔소리를 들어서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제대로 해명했다가는 그녀들의 감정이 상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민준은 일단 조용히 들은 후 나중에 따로 만났을 때 응어리가 남아있다면 이야기를 하며 풀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졌으니 지금이 힘들다고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거 큰일이군 문득 생각난 것인데 모든 것을 함께 해야한다는 것 아닌가?"

씻는 것은 상관없지만 민준이 대변을 누거나 소변을 볼 때도 함께 있어야한다는 사실이 탐탁치않은 듯 남화노선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최대한 조심하겟습니다. 그럼 남화노선님 어디로 갈까요?"

"네녀석은 일정이 없나?"

"저야 딱히 정해지지 않았죠. 혼자 무슨 일을 하고 싶을 때 하는거 말고는 여인들의 일을 도와주는게 전부니까요."

"그럼 방으로 돌아가지 일단은 방안에 있을 때는 조금 떨어진다고 문제될 것은 없을테니."

지금 이 사건 역시 기록을 해두고 싶었던 남화노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향하여 필기를 해두었다. 원래 이렇게 필기를 하고있으면 민준이 정신사납게 만들줄 알았던 것과는 다르게 그는 차분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그가 책을 읽는 모습은 신기하긴 했지만 방해가 되지 않았으니 남화노선은 신경을 쓰지않고 자신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5시간쯤이 지나고 남화노선이 서류에서 고개를 들자 아까 전까지 책을 읽고 있던 그는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잠을 자고 있어싿.

"쯧..그럼 그렇지. 뭔가 진지한 모습을 볼 줄 알았더니.."

조금이나마 색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놀랐던 남화노선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민준을 흔들어 깨웠다. 저녁시간이 다가온 것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업무가 끝났으니 밖에 산책을 나가고 싶어 그런 것이었다.

"후아암..어느세 자버렸네요. 아 그러고보면 남화노선님 죄송한데 오늘부터 같은 방을 써야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화웅이랑 고순이 천장 위에 있을 때도 있고 갑자기 끼어들 때도 있을겁니다만.."

"그건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 두녀석은 네녀석이 없으면 살지못하는 녀석들이니 이해하지. 아니 그보다 이곳이 아닌 조금 더 넓은 방으로 옮겨야겠구만"

이 집도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침대가 딱 한사람이 잘수 있는 넓이다보니 한달이라는 기간동안은 방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민준의 성격상 이곳에 계속 있다고 한다면 바닥에서라도 자겠지만 자신의 동생같은 자하와 친구인 자허의 연인이다보니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시녀를 통해 원소에게 건의를 하자 새로운 방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원래 짐이야 별로 없었으니 금방 방을 옮길 수 있었던 그녀는 두개의 침대를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이렇게 큰 침대가 필요합니까?"

"네녀석은 고순과 화웅 두 녀석만 예를 들었지만 다른 아이들도 한달동안 기다리면 힘들지 않겠나. 그래서 자는 것은 같이 자고 상관없다는 뜻에서 넓은 침대를 한 것이다."

"아. 배려 감사합니다."

원래 큰 침대가 하나 있어지만 같이 자다보면 뒤척이다 무슨 오해를 살지 모르는 일이었던터라침대를 두개로 바꾸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1인용 침대 하나와 4~5명이 같이 자도 남을것같은 큰 침대가 같이 있었다.

"그리고 남화노선님이 개인적으로 업무를 보실 방은 옆방으로 준비해드렸습니다. 괜찮으시죠?"

"그래 딱 좋군. 이렇게 침대로 꽉찬 방에서 업무를 보는건 나라도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원소의 일처리에 감탄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무슨.."

"잘부탁한다는 뜻이다. 일이 어떻게 되었든 이제 한달간 같이 생활해야하니 잘해보자는 의미다. 네녀석이 살던 곳은 이렇게 하지 않나?"

"아 그렇군요 잘부탁합니다."

남화노선의 뜻을 알아차린 민준은 악수를 하며 활짝 웃었다.

========== 작품 후기 ==========

남화노선은 슬슬..질투도 하고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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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7-12 05:23 new

치킨은 치킨

-〉 닭인가

jinsoo 2016-07-12 06:14 new

너무하다뇨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방법으로 다음화를 만들어내는건데 ㅋㅋ

-〉 세상에나 무서운 소리다.

ghost0590 2016-07-12 06:29 new

왜 저런 팔찌를 파는거죠

저희 입장에서는 오예이지만

-〉 재미를 위해서?

정수림 2016-07-12 08:12 new

왜글-왜들

그리고 작가님 츄릅

-〉 지적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07-12 08:25 new

슬슬...현대도합쳐질때가오는것인가

-〉 흐익 무서운 소리를.

소드댄서 2016-07-12 08:25 new

작가여! 연참검을 소환해라!

-〉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Wind-HAWK 2016-07-12 11:29 new

크 역시현대로...이야기는 끝나지 안는다

-〉 세상에나 무서워

최광호우 2016-07-12 12:58 new

우주로 뻗어나가죠.

-〉 우주에서 뭐하죠!?

HopeTomorrow 2016-07-12 19:40

삼국사기 ~연희~는 언제 나오려나

-〉 그건 더 어렵잖아욬ㅋㅋㅋ

한달이라는 시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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