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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56화 (1,456/1,909)

-------------- 1456/1909 --------------

<-- 새로운.. --> 밤이 깊어오자 하나 둘 사람들은 나가떨어졌다. 신선주를 마시지 않은 남화노선은 당연히 끝까지 남아있었는데 고기 굽는 것을 끝내고 돌아온 민준은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술에 꽐라가 된 여인들을 업어서 각자의 방으로 데려다주기 시작했다.

"역시 저녀석이 신경을 써주니 모두 안심하고 술을 마시는거겠지"

"나도 저중에 한사람이었단 말인가?"

"어제는 그랬지만 오늘은 다른 것 같군"

동탁의 말을 들을 때면 왠지 화가 났던 남화노선은 앞에 놓인 술을 벌컥 벌컥 마시더니 한잔 더 달라고 했다. 이미 주당들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단 한명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도 달라고 독촉할 뿐이었다. 그렇게 1시간가량 주거니 받거니하며 술을 마시고 있자 모든 여인들을 옮겨주고 돌아온 민준은 그자리에 대짜로 뻗어버렸다.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니까"

"거기서 어떻게 가만히 있냐. 다들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그건 알고 있지만 이런 연회를 할 때면 네가 가장 못즐기잖아. 그러니까 무리할 필요없다고 말한거지."

언제나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민준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던 하후돈이 한마디하자 다른 여인들도 따라서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주늑이 들 사람이 아니었던 민준은 가장 먼저 핀잔아닌 핀잔을 주었던 하후돈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씨익 웃었다.

"아갹 으..으..머리카락 흐트러진단 말이야!"

"엥?왠일이냐 전혀 신경을 안쓰더니"

"무슨소리야! 너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흐야앙"

민준에게 잘보이고 싶어 꾸몄던허라 망설이지 않고 말한 하후돈이었으나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던 민준은 다시 한번 머리를 살짝 난폭하게 쓰다듬어 버렸다. 가만히 보고 있던 여인들은 하나 같이 부럽다는 눈빛을 보냈지만 여기서 쓰다듬을 해달라고 하면 여흥이 깨져버리니 꾸욱 참고 술잔을 들었다. 언제든이 민준에게는 안길 수 있지만 이런 연회는 모두가 함꼐 즐기는 것인 만큼 잘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짹-짹-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어느세 해가 뜨고 참새들이 지저긔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늘상 있던 일이라 전혀 놀라지 않은 여인들은 일어나면 고깃국을 부탁한다며 하나 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동탁과 남화노선은 술이 다 떨어질 때까지 경쟁을 했다.

"역시 이긴...쿨럭"

"괜찮냐?"

"하하 괜찮..히끅?"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래가 들리면서 딸꾹질이 나자 민준은 동탁을 부축해주었다. 원래 승부라는 것은 이렇게 끝까지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는게 끝이었는데 민준이 부축을 해주자 그녀는 남화노선에게 자신이 졌다고 깨끗하게 승복했다.

"네녀석이 결과에 승복할 때도 있군 그래"

"어쩔 수 없지않나? 딸꾹질을 한 것은 사실이고 덕분에 민준이녀석이 부축을 해주었으니 진게지.크큭"

졌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전혀 아쉬워하는 표정이 느껴지지 않았던터라 남화노선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간다고 했다. 동탁 역시 돌아가려고 일어났지만 계속 딸국질을 하는 탓에 결국 민준이 방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이 모습을 끝까지 본 남화노선은 알수없는 패배감에 휩싸였다.

"음..이게 무슨 기분이지? 아주 짜증나는군 그래"

민준이 그녀를 데리고 간 것이 짜증난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 것이 짜증난 것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남화노선은 인상을 팍 쓰며 동탁을 노려보다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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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쯤이 되자 하나 둘 일어났지만 주당들은 아직 잠을 자고 있었다. 아니 술기운에 휩싸여 기절하고 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런 그녀들을 위해 잠에서 깬 민준은 가장 먼저 꿀물을 타서 각자의 방으로 보내주었다. 얼음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두었던 석빙고에서 얼음을 꺼내 시원하게 만들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두통만 심해질 뿐이니 미지근한 상태로 꿀물을 만들어 보내둔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고깃국을 만들 준비를 했다.주당들은 아직 일어나지 못했지만 전날 과음을 하여 숙취때문에 고생인 이들을 해장시켜주기 위해서였다.

"이봐 밀지마. 죽겠다고."

"미안 미안. 민준님의 고깃국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그만"

술을 마신 이들뿐만이 아니라 기린에서 근무하는 병사들도 얼마든 먹을 수 있도록 거대한 솥에 끊이고 있었드니 모두 줄을 서서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모두 줄서고! 만약에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고! 내가 신이 아니니까 다들 똑같이 못담아준다!"

이건 민준이 준비가 끝났을 때 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쩌렁 쩌렁한 소리로 대답을 했지만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정렬을 했다.

큰그릇에 고깃국을 담아주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허겁지겁 퍼먹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민준이 원래 국밥이라는 것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설명해준 뒤로 병사들은 이렇게 먹게 된 것이다. 여인들의 경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하후돈이나 몇몇 여인들은 이렇게 퍼먹었지만 대부분은 조신하게 먹었다. 다른 사람들의 보는 눈이 문제라서 그런게 아니라 어릴적부터 받은 교육이 몸에 베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해장은 이 고깃국이 최고야 도대체 뭐 어떻게 만든진 모르겠지만 으으 풀린다 풀려"

살짝 얼큰한 맛이 나는 고깃국을 먹은 이들은 점점 혈색이 돌아왔고 민준은 뿌듯하게 웃으며 마지막남은 여인들을 기다렸다. 그러자 흡사 좀비같은 모습으로 흐느적거리며 들어온 여인들은 오자마자 하나같이 죽겠다는 말을 했다. 정말 술이 강한 여인들은 살짝 속이 쓰리다고 했지만 전부 입에서 술냄새가 나고 있었으니 민준은 그녀들에게는 직접 고깃국을 가져다주었다.

"고마워. 역시 민준밖에 없다니까."

책상에 엎드려있던 여인들은 고깃국이 오자 머리를 들고는 고깃국을 한입 두입 먹기 시작했다. 아까 전까지 시체처럼 있던 여인들은 고깃국을 먹을 때마다 생기가 돌아오고 있었으니 엄안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술버릇은 그렇게 들면 안좋은거라고 누누히 말했는데 어휴..이게 다 민준님 때문이예요."

"그건...그렇네..끄응.."

"그래도 언니 저희는 민준 앞에서만 이러잖아요."

"민준이 싫어했으면 나도 한마디는 더 했을거다만...여기까지만 해둘까"

민준이 싫어하지 않는 일이었으니 자신이 열내봐야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엄안은 고깃국을 그대로 다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그리고 민준 오늘 나 일좀 도와줘요:"

엄안이 맡은 것은 기린과 주변 숲의 순찰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맡고 있는 부대는 대부분 어제 술을 마셨으니 격한 운동을 했다가는 속에서 역류를 하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엄안은 특별히 경계근무를 잘 서라고 예기만하고 민준에게 순찰을 같이 돌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나야 괜찮지만 2시정도부터 시간이 날거 같은데. 괜찮겠어?"

"음? 순찰이라면 주변 숲도 돌아다닌단 말인가? 나도 동행해도 되겠나?"

"남화노선님도요? 저는 상관없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별 일은 아니다. 그저 주변 산에 저 아이들이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은 것 뿐이다."

민준의 기운에 정신이 팔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곳에는 사신수와 황룡 그리고 요괴들이 어우러져 있었으니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남화노선은 동행의 뜻을 전했다. 다른 여인들이라면 모를까 엄안은 일할 때만큼은 민준에게 응석을 부리지 않았으니 수첩을 꺼내 두시에 만나는 것을 적어두고 품안에 넣어두었다.

"그거 계속 쓰네?"

"아 이거요?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먹을 갈 필요가 없으니 아주 좋은거 같아요.."

그냐가 쓰는 수첩과 만년필은 민준이 선물해준 것이었다. 평소에도 이것 저것 적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였으니 민준은 큰마음먹고 비싼 것을 사주었다. 엄청 기뻐하긴 했지만 만년필에 적응하지 못해 한달정도 쩔쩔맨 그녀는 이제 능숙하게 만년필을 사용했고 이게 없으면 안된다는 듯 계속 품안에 지니고 있었으니 민준은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튼 2시쯤에 보도록하지.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사람들이 계속 몰려드는데 자리에 죽치고 있는 것도 민페였으니 남화노선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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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7-07 04:17 new

작가는 빚과 같아. 까도까도 끝이없거든

-〉 세상에나 무서워

깜팅 2016-07-07 05:05 new

작가님 이참에 12지신 같은 애들을 요기나 선기 두개를 반반 해서 만들어서 글에 쓰시면 어떨까요? 토끼도 있는데 그리고 도겸이 방덕이로 바뀐것 같습니다

-〉 12지신ㅋㅋㅋㅋ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소드댄서 2016-07-07 06:47 new

방덕이 아니라 도겸일듯

-〉 늦은 수정했습니다.

나루메아 2016-07-07 06:57 new

이왕 이렇게된거 모두 현대로 데리고...

-〉 떠나요. 현대로!

jinsoo 2016-07-07 07:34 new

그냥 끝은 없는걸로 ㅋ

-〉 으헣헣

정수림 2016-07-07 08:02 new

츄릅

-〉 무서워!

天空意行劍 2016-07-07 08:22 new

자식한테 넘기기 싫으시면 일하시죠

-〉 똑바로 서라 핫산?

HopeTomorrow 2016-07-07 11:19 new

이소설이 아직 프롤로그인 이유 삼국지 장수가 수백인걸로 아는데 공략을 백명도 안했다.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초중반쯤에 민준이랑 거리에서 대결하던 애 육손이지 않았나요? 이소설 특성상 남자일리는 없고 공략했나요?

-〉 육손. 공략하지 않았나요!?

Mable Fantasm 2016-07-07 11:27 new

@중간에 도겸을 방덕이라고칭함. 역시 작가는 통조림행해야돼

-〉 통조림은 죽어!

새로운..[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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