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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53화 (1,45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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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 3달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동안 남화노선의 존대에 익숙해진 이들도 있었지만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뿐이었으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남화노선은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이 밝아오고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하대를 했다. 소녀들은 흠짓 놀라긴 했지만 말투속에서 부드러움을 찾아낸 것인지 크게 놀라지 않았고 여인들 역시 금방 익숙해졌다. 민준의 경우 드디어 익숙한 하대를 들은 것 때문인지 무척이나 기뻐했다. 누가 보면 놀리는 것처럼 착각할만큼 기뻐했으니 남화노선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안어울렸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이게 남화노선님 다운 것이니까요"

"어이가 없군. 경어를 쓰는 모습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유독 너만 그런 이유가 궁금하다."

"그것이 말입니다. 저에게 교감을 해서 그런 말투를 쓰신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건 남화노선님의 의지로 바뀐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부담되었습니다."

"하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만약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경어를 쓰고 있다면 다르게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어를 쓴 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으니 민준은 적응을 할래야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유를 납득한 남화노선은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이더니 "그럼 내가 진심으로 경어를 쓴다면 어울리겠는가?" 라고 물어보았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남화노선님이 그런 말투를 쓰신다면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만약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시면 분위기가 바뀔 것입니다."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군. 지금은 딱히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참고해두마"

경어를 쓸 이유가 없었던터라 수첩에 기록을 해둔 남화노선은 그대로 선계로 향했다. 교감을 했다고 해서 선계로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으니 그녀는 3개월간 민준의 기분과 더불어 혼기에 대한 것은 글로 남겼다. 그러니 이 엄청난 것들을 선계에 보고하러 간 것이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남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고는 남화노선이 돌아왔을 때 먹일 특식을 개발할 생각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호에..민준! 뭐 만들어?"

"민준 맛있는거 만들어요?"

고양이과였던 맹획은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지붕에서 뚝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온 것인지 공융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더듬이를 쫑긋거렸다.

"음 남화노선님이 먹을 특식을 만들어보려고"

"특식이요? 그럼 그때 그런거요?"

"아니야. 또 교감하면 골치아파지니까 고기같은거 먹을거야"

"와! 고기!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은 고기! 고기!!!"

"그건 또 어디서 배운거냐"

소화도 잘되고 맛도 잘되는 고기라는 말은 민준이 현대에 갔을 때 CT송으로 나온 것이었다. 딱히 누가 부른 것은 아니었고 지방방송에서만 송출되는 광고였는데 싸구려음악에 무덤덤한 목소시로 말하는 것이 도리어 귀에 박혀버렸다. 하지만 여기서는 부른 적이 없었던터라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자 맹획은 소녀들과 놀아주고 있는 유비를 가르켰다.

"하긴 유비랑 있을 때도 그 노래가 나왔지. 그럼 일단 가서 놀고 있어. 조금있다가 유비랑 같이 불러줄게"

"응!"

"전 민준 옆에 있어도..되나요?"

행여 거절을 당할까봐 더듬이가 축 가라앉아있었다. 왠지 더듬이에게도 인격이 있다고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신경쓰징않기로 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당연하지. 불에 고기 구울 때는 조금 떨어져있고. 알았지?"

"네!"

허락을 받자 언제 그랬냐는 듯 더듬이가 쫑긋거리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목살과 등심 안심부위를 가지고 밖으로 나와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소금을 뿌려 구워냈고 두번째부터는 마늘과 양파등을 함께 굽거나 감자를 섞으며 특별한 맛을 내보려고 시도했다.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러가지 양념이 한곳에 어울려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민준은 여러가지 시도를 한 것이었다.

"호에엥~ 많다~"

"그래도 맹획이 다먹는다요!"

"헤헤..민준이 만든건 맛있으니까"

첫번째는 오랜만에 불판을 잡은만큼 감을 익히기 위해 만들었던지라 한덩이밖에 구워내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꽤나 많은 양을 구워냈으니 소녀들과 유비는 무엇이 아쉬운 것인지 꺼리낌없이 말해주었다.

"흐음..그럼 굽는걸 다르게 해볼까?"

"다르게요?"

"석쇠에 올려서 굽는 것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팬에다..아! 철판구이도 괜찮은데. 만들어볼까?"

철판구이는 일본식이긴 했지만 여러가지를 한번에 볶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니 민준은 창고에 있던 철판과 팬을 둘 다 꺼냈다. 어짜피 오늘부터 몇일간은 음식을 만드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었으니 시간이 나는 사람들은 틈틈히 맛을 보라고 권하며 요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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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힘들었다."

민준은 무려 3일간 소고기를 가지고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3일 내내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릴 법도 하지만 여인들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가지만 맛본 것이 아니라 수십가지 양념이 된 것들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마늘로 양념을 한 안심스테이크와 철판 모듬, 대파등심스테이크였다. 웃긴 것은 마늘안심은 석쇠에서 구워낸 것이고 철판은 말그대로 철판을 사용했고 대파등심은 큰 팬에 볶듯이 구워낸 것이었으니 모든 것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래도 이렇게 맛있다고 하니 모듬 스테이크라고 해서 만들면 되겠네"

"정말 다 만드실 작정이예요? 힘들지 않을까요?"

"석쇠에 굽는 것은 저 아이들도 할만큼 쉬우니까 괜찮아. 남은 것은 팬이랑 철판모듬인데  팬에 익히는 것은 여기 아이들도 익숙하니까 금방 배울거야."

대파 등심 스테이크는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가긴 했지만 유독 대파를 많이 넣어 파향을 낸 스테이크였다. 중식을 만들 때처럼 쌘불에 볶듯이 구워냈으니 시녀들도 금방 만들거라 생각한 민준은 철판구이만 자신이 좀 고생한다고 생각하며 남화노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난 후 남화노선은 다시 현계로 내려왔다.

"남화노선님 괜찮으십니까? 너무 피곤해보이십니다."

무녀인 제갈근은 그녀가 피곤해한다는 것을 알고 민준에게 축제를 하루 미루어달라 했다. 직접적으로 보진 않았지만 기운이 불안정했으니 피곤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것이다.

"역시 네 눈은 못속이겠군. 조금 피곤하니 내일 다시 이야기하지"

"네. 푹쉬세요. 그리고 이건 남화노선님이 좋아하는 연꽃이예요."

"후후..고맙다"

빙그레 웃은 남화노선은 그대로 잠을 자버렸고 아침이 밝아오자 상쾌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괜찮으십니까? 그렇게까지 피곤해 하시는 남화노선님은 처음 봤습니다."

"그럴만도 하지. 여러가지 토의도 하고 밀인 일도 처리했으니까. 아 그리고 네녀석의 기운은 일단 합격판정을 받았다."

"합격이요?"

"그래. 교감을 한다는 것은 내가 네녀석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만큼 네녀석의 기운도 내쪽으로 흘러들어오기 쉬운 것이다. 더욱이 혼기란 것은 선기나 요기와 섞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니 걱정되긴 했지만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시험..이었습니까?"

"그렇지. 내 몸을 걸고 시험..아니 도박이라는 편이 좋겠군. 도박을 한 것이다. 하지만 네녀석의 혼기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니 선계에서는 일단 합격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잘못해서 남화노선님에게 흘러들어갔으면 일이 엄청 복잡해졌겠네요"

"거기에 대해 각오는 했지만 흘러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니 혼기라는 건 정말 네녀석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특식은 언제 드릴까요?"

'이미 자하와 자허를 통해 들었다. 이번엔 고기라고? 고기라면 당연 저녁에 먹어야하지 않겠나?"

언제 먹어도 좋은 것이었지만 사람들과 술을 즐기기에는 저녁이 적기였으니 남화노선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 작품 후기 ==========

비가 조록 조록

목요일까지 조록 조록 흐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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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2016-07-04 15:36 new

엔딩 예상 모두같이 현대로?아참 이소설은 엔딩이 없지 참....아쉽네

-〉 헐..있을겁니다 꼭

나루메아 2016-07-04 15:36 new

민준에게 반한 남화노선은 이제 스스로의 감정을 깨닫고 민준에게 존대를 하며 민준을 속이다가 고백을 하는데...

-〉 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겠네요

Baramdolyi 2016-07-04 15:37 new

이 소설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중 하나가 바로 엔딩

-〉 아니다 이 독자야

플레이어드 2016-07-04 15:40 new

노블가격 짲응

-〉 너무 올랐네요 ㅜ

소드댄서 2016-07-04 16:27 new

@이용권이 비싸졌으니.. 작가를 더 쥐어 짜야겠군..

-〉 뭣이 중헌디! 연참이 중한가!

후훈훈 2016-07-04 16:38 new

동착?

-〉 수정하겠습니다.

트리리넷 2016-07-04 16:43 new

만약 완결이 난다면 그 전에 모든 히로인들 다 한번씩은 나오게 해주세요~ 한번에 다 묶지 마시고 각 사람들마다

트리리넷 2016-07-04 16:44 new

사건이나 해프닝 데이트 등등 ㅎㅎ

-〉 그거 머리아프겠네요 ㄷ

에로정원 2016-07-04 18:06 new

다음 정주행은 언제하면 되나요?

-〉 으억.....

깜팅 2016-07-04 18:33 new

시간 배율은 필요한것 같은데욤 안그럼 무림편에서 스승님들이랑 있을때 꽤 먹고 시작하므로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데 여기도 해결하고 그후에 삼국지 갈때 다 늙어 있을텐데 다과부로 ㄷㄷ 다들 어마어마하게 고통을 안고 있을것 같아요

-〉 그건 그렇네요. 일단 생각해봐야겠네요 ㅠ.ㅠ

신왕일묘 2016-07-04 18:38 new

완결이 진다~♡

-〉 무슨 소리냐! 아니다!

소드아트 2016-07-04 18:43 new

@이소설의끝은 삼국통일〉현대잠깐〉무림〉다시현대 이파트로가면끝날듯..

-〉 으허허허

Baramdolyi 2016-07-04 18:45 new

@작가님 굳이 완결을 내셔야 겠습니까? 우리랑 같이 계속 놀아요~~~

-〉 놀다니 뭐하고!?

Mable Fantasm 2016-07-04 18:52 new

@노블가격이 올랐으니 작가는 영원히 연재하도록 // 동착--〉동탁

-〉 날 죽일셈인가

jinsoo 2016-07-04 19:02 new

엔딩이 뭐에요?먹는건가?

-〉 ending 요..

IceOfSonic 2016-07-05 02:15 new

몰랏는대 이작가만큼 작가를 올드보이형 하고싳어하는 독자들이 있는 소설을 발견 광악이라는 작가임

-〉 참 신기하다..신기해..

새로운..[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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