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51화 (1,451/1,909)

-------------- 1451/1909 --------------

<-- 새로운.. --> 대휴식 날이 되자 성안은 시끌벅적해졌다. 경계근무로 편성된 병사들은 아쉬워하긴 했지만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하루만 참으면 자신들에게 휴식이 돌아오니 조금만 더 참자고 생각했다. 게다가 쉬는 것도 눈치를 보면서 쉬는 것이 아니라 근무를 선 사람들만 모아서 정말 연회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해주었으니 불만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쯧 가끔 저렇게 근무를 서는 녀석들을 보면 아쉽기도 하구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야 그렇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군."

"원래는 한시간씩 근무를 서게 하여 근무가 끝난 이들도 즐기게 해주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오후쪽이랑 야간에 근무를 서야하는 병사들이 즐기지 못하여 3개의 조로 나누어서 오늘 하루 근무를 서게 한 것입니다. 피곤하긴 하겠지만 내일 하루 푹쉬고 모래는 오전동안은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으니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구만. 누군가는 희생해야하는 일인만큼 잘 생각했군"

"저도 군대에 있을 때 겪었던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더욱 융통성이 없었죠.":

야간 교육을 하고 오전에 쉬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장이나 행보관이 무언가 일을 시키면 잠을 포기하고 작업을 해야했다. 그래서 이틀 연속 못잔적도 허다했다. 이곳은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던 민준이었던터라 최소한 일하는 것에서만큼은 불만이 없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게다가 군기강확립이라는 이름하에 갈굼이 있긴 했지만 그것까지는 따로 뭐라하지 않았다. 물론 이유없이 갈구는 녀석들이나 폭력을 일삼는 녀석들은 벌을 내리긴 했지만 상대방이 잘못한 것에 대한 갈굼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감아준 것이다.

"남화노선님은 안좋게 보실 수 있겠지만 군대에는 필요악이라는게 존재합니다."

"그건 가후와 이야기하면서 들었다네. 얼마 전에 병사 하나가 세명에게 엄청 뭐라하는 것을 듣고 물어보았는데 그녀도 알고 있다고 하더군"

"네 그렇지요. 만약에 그런 것을 제가 제제하면 순간은 편해지겠지요. 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녀석들은 분명히 생깁니다. 그럼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을 눈치보게 되고 군대는 거꾸로 흘러가게 됩니다."

자신의 부대도 그랬다. 간부로 있으면서 선진병영이니 뭐니하면서 내리갈굼에 대해서 엄격하게 대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여러가지 악습이 사라져서 사람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신이 마음에 안들면 상부에 찌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군대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잘못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임들은 말하기를 꺼리기 시작했다. 물론 총대를 매고 뭐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대부분 영창에 가버렸으니 민준은 그런 것을 이곳에 도입하고 싶지 않았다.

"뭐 네녀석의 일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만 그 뭐냐. 병사들에게 온천도 보내준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아이가 생긴 녀석들은 어떻게 하는가?"

"그럼 더할 나이없이 좋은 일이죠. 처음에는 어쩌다보니 군에 끌려온 이들이 태반이었지만 지금은 자원해서 입대하는 녀석들도 있고 하니 임신을 한다면 거기에 대한 장려금을 줍니다. 그리고 휴가도 주지요."

"역시 내가 걱정할 것은 아니었군. 그리고 네녀석에게 선물을 하나 주마"

"네? 선물이요?"

지금까지 좌자가 자신에게 준 담배와 밧줄을 제외하고는 신선에게서 무언가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남화노선이 선물을 준다고 하니 놀란 듯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고 지도다. 원래 이걸 예전부터 네녀석에게 줄까 말까 망설였지만 그때는 아직 이렇게까지 여인들이 많지 않았으니 주기가 꺼려진 것이었다.

"이게 지도란 말씀입니까?"

"그래 네녀석이 한번도 안가본 지역에서도 이걸 본다면 돌아올 길이 표시되지. 그리고 적진형도 적나라하게 들어나니 주기가 꺼려진 것이야"

민준이 그런쪽으로 악용하지는 않을테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에 남화노선은 나중에 주기로 생각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주게 된 것이었다.

"오 아주 좋은 물건이네요. 그리고 제가 어디있는지도 표시되는거죠?"

"그렇다. 원래 그것때문에 네녀석에게 주려고 했다."

자하와 자허같은 신선들은 민준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사신수들과 요괴들은 대강 어디쯤인지 감으로 알 수 있었지만 여인들은 그게 아니었다. 민준이 산에 들어가서 1주일정도 연락이 없으면 바싹 바싹 속이 타들어갔다. 그리고 돌아오면 안도감과 함께 폭풍잔소리를 했으니 이 지도를 보며 안심하라는 뜻도 담겨 있었다.

"자..잠깐만요 그럼 남편님이 또 산에 가는거 아니예요?"

"거기서 몇일동안 있는거도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게다가 간다고 해도 원술에게 줄 꿀이나 찾으러 가는거지 딴건 없어"

자연산 송이버섯도 구해볼까 했지만 그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산의 규모가 크다보니 그만큼 송이버섯도 많았던 것이다. 상황버섯이나 영지버섯은 구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포기를 했으니 지금에 와서는 딱히 산행을 갈 이유가 없어졌다.

"으음."

하지만 가후는 불안해 할수밖에 없었다. 그가 산에 간다고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뜬금없이 또 몇일 사라지면 보고 싶어 미칠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진짜 안간다니까 그리고 꿀을 찾을때는 푸우랑 같이 가니까 금방 돌아올꺼야"

"아..그러면 다행이죠.."

이제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버린 푸우는 꿀을 찾는 것 하나는 기가 박혔다. 그래서 그녀석을 데리고 가면 금세 찾을 수 있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준 것이었다.

"크흠! 아무튼 그렇게 되었으니 잘 사용하거라."

"감사합니다. 남화노선님 그리고 저도 보답으로 맛있는걸 한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기다렸다!"

딱히 보답을 바라고 준 것은 아니었지만 민준의 음식이 너무 맛있었기에 남화노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기다렸다. 그러자 그는 흰쌀밥과 계란말이 두부조림을 해주었다. 지금 식당으로 가면 고기도 굽고 있고 오리와 닭을 장작에 굽고 있는 것에 비하면 소소한 밥상이었다.

"원래는 여기에 된장국이나 고기국도 있어야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입니다."

"무언가 사연이 있나보군?"

"제가 일을 하고 올 때나 군에서 휴가나왔을 때 어머니가 계시면 만들어주시던 음식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것보다 맛있었지요."

하는 일이 국가기밀사항이다보니 자주 볼수는 없었지만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나 아버지와 함꼐 일을 하고 돌아온 날은 꼭 집에 계셨다. 휴가를 어떻게 뺏는지는 몰라도 그때마다 여러가지 음식을 해주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것이 두부조림과 계란말이었다. 특별히 맛있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느 가정에나 있을법한 반찬들이었지만 이상하게 맛있던터라 민준은 남화노선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군 이게 네녀석이 좋아하는 밥상이란 말이군"

실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먹음직스러웠다. 그런데 특별한 음식이라는 말때문인지 몰라도 그녀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이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씨익 웃으며 밥과 반찬들을 맛보았다.

"음~ 아주 맛있구만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아련한 느낌이다."

민준이 얼마나 이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마음속에 와닿았던 남화노선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한방울 흘렸다.

"남화노선님?"

"너랑 교감한거 같네"

"자허 그게 무슨 말이야??"

"신선들은 원래 감정을 느끼진 못하지만 정말 극심한 정성을 들여서 빌거나 소중한 것을 만든 것을 볼 때면 그 사람과 교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지금 남화노선은 네가 만든 음식을 먹고 너랑 교감을 한거야"

"그런거도 있구나..몰랐다 야."

"그만큼 네가 이 추억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교감을 한다고 따로 달라지는건 아니야. 그 순간 상대방의 감정을 느낄 뿐이지."

원래라면 자허가 말한대로 순간 감정을 느낀 것이 전부였을터지만 문제는 상대가 민준이라는 것이었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는 눈물을 흘린 남화노선도 예상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연참...했습니다

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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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7-01 05:10 new

난교교교교

-〉 교집합

ghost0590 2016-07-01 06:52 new

작가님 목숨=소설 엔딩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 난 목숨이 백개야아!

나루메아 2016-07-01 06:59 new

엔딩이 보였다!라고 하고 싶은데 안돼. 포기해. 안끝내줘. 빨리 돌아가.

-〉 그게 뭐얔ㅋㅋ

天空意行劍 2016-07-01 07:29 new

씨앗뿌렸으니 수확ㄱㄱ

-〉 세상에나

소드댄서 2016-07-01 07:54 new

엔딩이라.. 작가님 목숨도얼마 안 남았다는 뜻이군요

-〉 살아남을 것

wlstnghks 2016-07-01 11:08 new

@현대편 떡밥은 풀어주시지요^^

노블지르는게 이거볼려고 지르는건데..ㅠㅠ노블 이용권 값도 올랏는데...ㅠ설마 현대편을 안써주신다는건ㅠㅠ아니겠죠?

-〉 하하하..이걸 보려고 지르시다니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6-07-01 13:48 new

@작가 넌 연재할것이다!!

-〉 으억 연재잼..

곰팡이핀식빵 2016-07-01 14:22 new

최소 멧돼지 못보신분

-〉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이상한게 많을껄요?

새로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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