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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50화 (1,45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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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 "네녀석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성대하게 고기를 구워먹은 다음 날 아침부터 민준은 공터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신경을 쓰지 않을테지만 진흙을 모아서 성을 쌓는 듯한 모습에 남화노선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걸어버린 것이다.

"아 오셨습니까. 지금 공사중이라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니까 이해 좀 해주십시오"

"그거야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정말 무얼하는지 감이 안잡히는구만"

중얼거리는 사이 민준은 반대편에 있는 보경에게 "조금 더 밀어봐!" 라고 말하고는 진흙을 꽉 꽉 채우고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었다면 신경도 안썼을테지만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으니 되려 신경이 쓰인 것이었다. 그래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궁금한 것을 바로 바로 물어보는 성격을 가진 남화노선이었지만 지금만큼은 기다려주기로 한 듯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30분가량이 지나자 공터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만들어졌다. 손바닥이 전부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지만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터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보았다. 이제 작업이 다 끝났으니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잠시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뜨겁게 달구어진 돌을 안으로 냅다들이 붙었다. 그런 후 바닥에 진흙을 깔고 그 위에 한지로 감싸둔 것들을 죄다 넣은 후 진흙으로 완전히 구멍을 덮어버렸다.

"이게 완성인가?"

"후..만들기 힘드네요. 이번에 처음 시도해보는거라 어떻게 될지 모르곗습니다만."

"그래서 이게 요리인가?""

"어떻게 아셨습니까?"

놀란 듯 민준이 되물어보자 남화노선은 당연한 것을 물어보냐는 투로 말을 이어갔다.

"저 한지로 싼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그럼 음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아하하 그렇죠? 일단 요리 이름을 알려드리자면 오리진흙구이인데 이번에는 오리랑 닭이랑 같이 해보았습니다. 둘중 뭐가 더 맛있을까 싶어서요"

"호오..이런 것도 있구만..신기하군그래"

이곳에서 전통 오리구이를 먹어본 적 있었던 남화노선은 순간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다 보경과 눈이 마주쳐 헛기침을 했다.

"그..그러고보면 요즘 내가 밥순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네? 남화노선님이요? 그거 시녀들이나 병사들 쪽에서 소문난 것입니까?"

"그건 또 어떻게 알았나?"

남화노선이 놀란 듯 물어보았지만 민준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그녀는 지금 여인들 사이에서야 신선인 것을 말했지만 병사들과 시녀들은 그 사실은 모른다. 그저 자허의 친구이고 자하의 친 언니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온 이유는 자하와 민준이 잘 하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들었으니 그녀에게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남화노선이 음식을 먹을 때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동하고 복스럽게 먹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밥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밥을 축내는 것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녀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든지 더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붙인 별명이다보니 민준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아..그렇구만 그런 뜻이었구만..하하.."

나쁜 뜻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그렇게 밥을 맛있게 먹는 줄은 몰랐던 남화노선은 부끄러워진 듯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하지만 시선은 이미 진흙을 향하고 있었으니 밥순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일단 2시간정도는 놔둬야 맛있게 구워질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있다가 시식을 해주시겠습니까?"

"알았다. 그럼 잠시 다녀오마"

딱히 할일은 없었지만 2시간 동안 멍하니 있는 것도 아닌 듯 하며 방으로 돌아온 남화노선은 책 한권을 집어서 다시 식당가에 있는 공터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면 여기는 원가의 성에만 식당이 크게 만들어져 있구만 그래??"

"네 원래는 전부 따로 만들어서 먹일려고 했는데 그것보다는 한곳에서 식사를 하는게 좋은 것 같아서 원가쪽에 확장을 했습니다."

"차라리 이게 좋은 것 같군.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 음식들을 만들 수 있지 않나?"

"남화노선님 말씀대로 큰형님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런 불편함쯤은 모두 감수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내가 인정한 녀석인데 누가 음식을 가지고 토를 단단 말인가?"

"그렇지요"

말하면서 자리에 앉은 보경이 옆에 놓인 종을 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시녀가 술과 함께 음식을 가지고 왔다.

"호오. 오늘 점심인가?"

"아닙니다. 저희는 몸을 쓰다보니 아침만 먹고는 도저히 점심까지 버티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이렇게 낮참을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술까지 있구만?"

"취할정도로 먹는게 아니라 한두잔 마시면서 힘을 내자는 것이지요. 남화노선님도 한잔 받으십시오"

예전에는 남화노선에게 벌벌떨던 보경이 이렇게 술을 권하고 있자 어이가 없어진 민준은 옆으로 가 앉아서는 한쌈 크게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역시 언제봐도 대단하구만. 네녀석의 말대로 쌈을 크게 쌀수록 맛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네녀석의 그 쌈은 따라할수가 없다."

"후우..그야 전 습관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많이 먹다보면 힘듭니다."

힘든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여러가지 복합적인 맛의 향연을 좋아했던 남화노선은 민준이 싼 것처럼 크게 한 쌈싸서 입안으로 가져갔다. 이렇게 쌈을 싸먹는 모습만 보면 추하다고도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민준은 역시 남화노선님이라고 칭찬하며 술을 권했다.

낮참도 먹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어느세 확인할 시간이 되었던터라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흙더미로 향했다. 안의 열기때문에 진흙이 매말라버린 것을 본 민준은 막대기로 진흙더미를 부셔버렸다.

"오 꽤나 멋있군!"

안을 뒤적거리며 한지로 감싼 오리와 닭을 찾자 연기가 모락 모락나고 있었다. 쟁반위에 옮겨담아 닭과 오리를 반으로 쪼개자 그 안에는 여러가지 재료들과 함께 밥이 들어있었다.

"그래 이런 밥이 맛있지!"

"어짜피 실험작이라 누가 가져가는 것도 아니니 천천히 드세요"

"실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만드는게 두가지 망법이 있어요. 이렇게 만드는거랑 장작안에 넣어서 만드는 방법이요."

"두개 다 할수는 없는건가?"

"특식으로 만들 예정이라 한개로 통일하려고요 밀린 것은 다음에 나누어주어야죠"

"아. 병사들에게 특식으로 준다는 말이었구만 그렇다면 맛을 진득하게 보고 평가해주겠네. 그리고 장작에 구운 것은 내가 맛보지 못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주면 좋겠군"

지금 당장 대령하라고 할 줄 알았지만 진흙구이를 먹고 있으니 이해하겠다는 듯 뜨거운 고기를 호호 불며 먹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남화노선님 이건 다리부터 뜯어먹어야 제맛입니다."

"들은 적이 있네. 하지만 난 이 가슴살이 좋더군. 저 녀석이랑 현대에 갔을 때 먹은 치킨은 뻑뻑했지만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가슴살이 촉촉한게 무척 마음에 들더군"

"그렇군요"

"그냥 먹어도 맛있다니까요"

민준은 닭가슴살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 먹다보니 좋아진게 아니라 예전부터 그 식감을 좋아했다. 그리고 뻑뻑한 가슴살을 먹고 콜라든 뭐든 들이킬 때의 쾌감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인만큼 민준은 닭가슴살을 안좋아하는 이들을 아쉽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취향이었으니 어찌 말은 하지 못하고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음. 삼계탕과는 다른 맛이군. 확실히 이것은 네녀석이 흔히 말하는 보양식에 해당되는 음식인 것 같다."

어느세 닭과 오리를 한마리 뚝딱 해치워버린 남화노선이 그렇게 말하자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작을 가지고 왔다.

"장작은 왜 그런가?"

'남화노선님이라면 한마리는 더 먹을 수 있으실거 같아서 만들어 드릴려구요"

"장작을 피우는게 일이지 않나?"

"진흙을 따로 구하는게 더 귀찮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장작에 불을 피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듯 뷸을 피운 민준 한지로 싼 닭을 진흙으로 덮어버리고 안으로 집어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빠싹하게 익은 닭고기를 맛본 남화노선은 한참동안 고민한 끝에 장작구이의 손을 들어주었다.

"만약 훈련하는 중에 보양식이라면 진흙구이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대휴식을 주면서 먹을 음식이라고 했으니 술한잔 걸치는 녀석들은 분명이 있을 터. 그렇다면 장작구이의 압승이다"

"조언 감사합니다."

진흙구이냐 장작구이냐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터라 남화노선의 표는 의미가 깊었다. 그리고 대휴식날 특식은 장작구이로 정해졌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무지 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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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메아 2016-06-30 06:07 new

으하하핫 이미 의식하기 시작한 이상 게임 셋!

-〉 껄껄껄

EXYE 2016-06-30 06:17 new

......부정을 안하시넵

-〉 호옹이!?

jinsoo 2016-06-30 06:21 new

내가 이거 정주행한번하고 못회수된 플래그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jinsoo 2016-06-30 06:21 new

흐흐흐흐흐

-〉 정주행 힘들어양 그러지마양.

최광호우 2016-06-30 07:09 new

이 소설은 완결이 없는줄 알았는데 ㄷㄷ식스센스급 반전

-〉 그정도입니까!?

정수림 2016-06-30 07:13 new

작가님엔딩 이라니요?!

-〉 있을 수 있죳

소드아트 2016-06-30 07:30 new

@엔딩이보인다니 이게무슨소리야!?!? 이건엔딩없는이야기아니였던것인가!?!?

-〉 뭐..라고..!?

소드댄서 2016-06-30 08:38 new

방금 새로운 플래그 지옥이 나왔습니다!

-〉 엥..?

플레이어드 2016-06-30 08:57 new

냥꽁냥꽁

-〉 꺄르륵

캬스 2016-06-30 11:18 new

흠....... 현대판 플래그는 언제 가져옵닌까?

-〉 여긴 안나올거예요

Wind-HAWK 2016-06-30 11:49 new

이소설은 엔딩 나와도 자연스레 다음 으로..현대판이라던가... (피식) 판타지라던가

-〉 으힉

신왕일묘 2016-06-30 12:50 new

레이드 모집 멀엇나요???

-〉 제가 파기시킴

Mable Fantasm 2016-06-30 14:40 new

@소워니--〉소원이 // 작가는 도망을간다고가겠지만 독자들에게서 벗어날수 없어

-〉 지적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06-30 19:41 new

뭘하긴요 아직 현대도 바글바글하고만

-〉 토나온당

523 2016-06-30 20:49 new

쿠폰10장투척 ㅅㅅ~~레이드 지원비요ㅋㅋ

-〉 감사합니다 덜덜

ghost0590 2016-06-30 23:23 new

남화노선 공략은 괜찮지만

엔딩은 안됩니다 작가님^^

-〉 그런게 어딧어!

카니르 2016-07-01 03:43 new

소설 엔딩을 내실지 작가님 인생에 엔딩을 내실지 고민해보세요 참고로 이음동의어임

-〉 넌 죽게될 것이다! 이거랑 뭐가 달라!?

새로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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