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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 가볍게 술을 마신 다음날 남화노선은 선계로 돌아가버렸다. 무언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혼기에 대해 신선들에게 자세히 알려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 그녀는 금방 돌아온다고 했지만 자하와 자허는 최소 한달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차이가 나냐고 물어본 민준이었으나 자허가 신선들은 수명이라는게 딱히 정해져있지 않다보니 시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에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화노선은 자허와 자하가 말한 것처럼 40일정도가 지난 다음에 돌아왔다. 무척이나 지쳐보이는 표정이었는데 그것은 혼기때문이 아니라 밀린 일을 처리한다고 그런 것이었다.
"지금 안바쁘면 고기를 구워줄 수 있나!?"
그리고 남화노선은 돌아오자마자 민준을 부여잡고 고기를 구워달라고 말했다. 신선이 고기를 먹지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맛있다는 천도 복숭아가 있는데 굳이 고기를 구워달라고 하는 남화노선의 마음을 몰랐기에 그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하와 자허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때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먹었다. 그에 비해 선계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천도복숭아의 맛을 음미할 뿐이었으니 즐거움을 알아버린 남화노선의 입장에서는 고기를 먹는 쪽이 더욱 즐거운 일이었다.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민준은 그녀가 원한다고 하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손질하여 고기를 구워주었다. 냄새를 맡고 찾아올 다른 여인들을 대비하여 어마 어마한 양을 쌓아두었는데 이런 것이 민준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남화노선은 화들짝 놀라서 고기를 먹는 것에 집중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아니지 잘못된 것은 아니고 칭찬이잖아? 그러니까 상관없는건데 무슨..'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당황하던 그녀는 생각해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민준을 칭찬하고는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구워지는 소고기로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기를 먹고 있자 여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화노선님 수고하셨어요"
"남화노선님 같이 먹어도 되요?"
수고했다며 술을 권하는 여인들도 있었고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침을 주륵 흘리는 소녀들도 있었으니 남화노선은 같이 먹자고 말하며 그릇을 내밀었다.
"후후..정말 웃긴 일이군. 내가 이렇게 고기를 먹는 것도 그렇고 저 아이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
"아 자하에게 들었습니다. 원래는 신선과 겸상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요?"
"그렇다네 이치를 깨닫고 우화등선을 할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얻을수도 있지. 화타가 대표적인 인물아닌가"
그녀는 겸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신선들의 도움으로 이 시대의 최고의 의원이 되었으니 민준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아이들도 무언가 능력이 생기는건 아니죠?"
"그건 걱정하지말게 아무도 그런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다만 네녀석이 소홀할 때는 가끔 그런 소원을 비는 아이들도 있으니 신경써주게나"
"쿨럭.."
그런 소원이라고 한다고 못알아먹을 민준이 아니었으니 사래가 들린 것처럼 쿨럭거렸다.
"아무튼 나도 이렇게 아무 부담없이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즐거운 일이라네. 그러니 이것만큼은 자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둬야겠군"
"오늘 평생 들을 칭찬을 들은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그런가? 몇일간 선계에 다녀왔더니 네녀석과 얼마나 허울 없이 지낸 것인지 알게 되어서 하는 말이다."
선계에 있는 동안 신선과 인연을 만든 이들이 있어 직접 만나고 왔던 남화노선은 씁쓸한 듯 웃으며 말했다.
민준과 연관이 있는 여인들은 욕심이 있다면 전부 이 행복함을 오랫동안 지속되길 원했다. 하지만 인연이 닿은 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들어낼 때도 있고 완전 이상한 것을 요구할 때도 있었으니 남화노선은 평소와는 다르게 관대한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네녀석이야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면 당당하게 없다고 하겠지만 사람들이 전부 네녀석같지는 않으니 씁쓸한 것이다. 몇몇은 기껏 신선과 인연이 닿아놓고는 부인을 구해야한다는 소원을 빌기는 커녕 신선과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한 녀석도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신선들이 전부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평범하게 생긴 이들도 있지만 극도의 선기를 가지고 있다보니 꾸미지 않아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신선과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소원을 빌다니 정말 골빈 녀석이라고 민준이 생각하고 있자 남화노선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녀석이야 자하와 자허가 원해서 한 것이지만 말이다..갑자기 시커먼 욕망을 들어내니 어찌나 구역질이 나던지 그대로 지옥으로 떨어트려버렸다.
"지옥이라니요?
"죽였다는 말이 아니다. 소원을 빈 녀석이 죽었을 때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것도 가능합니까?"
"가끔 이상한 요구를 하는 녀석들에 한하여 지옥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천국과 지옥 같은 것은 허구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민준은 신기하다는 듯 고기를 굽다말고 지옥도를 그렸는데 이것을 본 남화놋선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불지옥이니 뭐니 이런 것은 지옥이라는 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 그저 영겹의 시간동안 참회를 하는 것뿐이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아무것도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회만 해야하는 것이니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벌이었다.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자 민준은 조금 실망한 듯 그림을 지워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펄펄 끓는 물에 넣는다니 너무 잔인한 형별 아닌가?"
"그건 그렇네요. 아 그리고 여기 돼지고기 다 구워졌습니다."
말하는 사이 소고기는 동이났고 처음에 소고기와 함께 올려두었던 돼지고기가 노릇 노릇 구워지자 남화노선은 흡족하게 웃으며 고기를 맛보았다. 그러다 문득 민준이 먹지 않았다는 덧을 알아채고 직접 먹여주었다. 그 순간 즐겁게 놀고 있던 여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 남화노선은 전혀 이상하지 않는다는 듯 담담히 말했다.
"손을 쓸 수 없으니 먹여준 것 뿐이다. 자네들이 보기에는 내가 이녀석에게 호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아니요.."
"그러니 걱정없는 것 아닌가?"
"그건 그렇지만.."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당연히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을 직감한 여인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것을 보고 있던 황룡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런 식으로 오라버니랑 연관되면 무덤을 파는 꼴인데..말씀 드려야하나.."
방금 남화노선이 먹여준 것은 정말 민준이 쓸 손이 없어서 먹여준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예를 들어 방금 그 상황에서 남화노선이 호감을 가지고 민준에게 먹여주었다면 여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호감을 가지지 않고 행한 일이다보니 여인들이 말한다한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문제란 것이었다.
"오빠! 오빠! 상향이도 먹여준다요! 아! 하라요!"
"특별히 전풍도 먹여준다는거예요! 감사하게 생각하는거예요"
소녀들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쪼르르 달려왔지만 여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민준에게 어떻게 해보라는 시선을 보냈으니 소녀들이 주는 고기를 먹고 있던 그는 사래가 들릴 것 같았다.
"음..무슨 문제라도 있나?"
"그게 말입니다. 아까 남화노선님께서 먹여준 것은 무척 감사합니다만. 그렇게 아루런 감정을 가지지 않고 하시면 난감한 일이 벌어집니다."
"난감? 내가? 아니면 네녀석이? 그것도 아니면 저 아이들이?"
"저도 그렇지만 남화노선님이 가장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먹여주는 것을 하다보면 저와 더욱 깊게 연관이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하는 이들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음..듣고 보니 그렇구만. 조금 더 신경쓰겠네"
지금까지 민준이 단한번도 이런 말을 한적이 없었으니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된 남화노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경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언가 가슴 한켠이 구멍이 난 것처럼 아려오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이유를 몰랐던터라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네. 딱히 문제될 것은 없네. 응..없지."
마지막은 자신을 타이르는 듯한 말투가 되었지만 주위에 있는 소녀들때문에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민준은 다 구워진 고기를 그녀의 앞에 올려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차근 차근 남화노선도
빠져 빠져
엔딩도 다가온다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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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YE 2016-06-29 05:16 new
요즘 작가가 힘든건지
못쓰거나 늦게쓰는날이많다
걍 하루 휴재 지르고 시간날때 연참
질러랔
-〉 조금 힘들긴 하네요
플레이어드 2016-06-29 05:25 new
여자헌신 민준본분!
-〉 그것이 무엇입니까
나루메아 2016-06-29 06:25 new
남화노선! 꽁냥꽁냥하게 변해라!
-〉 꽁냥 꽁냥
jinsoo 2016-06-29 07:17 new
연참 하악하악ㅎㅎ
-〉 쥬금
정수림 2016-06-29 07:55 new
1240...아자아자 화이팅!!
-〉 화이팅
Mable Fantasm 2016-06-29 08:15 new
@그런게 어디있냐고? 여기있다!
-〉 여기 음따
소드댄서 2016-06-29 09:00 new
연참을 내 놓아라!
-〉 지금은 힘들다. ㅠ.ㅠ
天空意行劍 2016-06-29 09:49 new
결론은엔딩은 2천화
-〉 그때까지 뭘 해야하죠 ㄷㄷ
Wind-HAWK 2016-06-29 11:55 new
4년전부터 전 알았지요...이소설은 안 끝난다는걸
-〉 이제 끝나기 전인데!?
신왕일묘 2016-06-29 14:41 new
난 고순 . 화웅이 좋아~~~~♡
-〉 다행이네요
새로운..[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