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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47화 (1,44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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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 남화노선이 조사한 내용을 들은 여인들은 깜짝 놀랐다. 아니 놀라긴 했지만 기뻐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의 감이라고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알고 보니 혼기로 이어졌다고 말해주고 있으니 기쁘지 않을 여인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를 몰랐던 남화노선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황룡이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오라버니랑 영혼과 영혼이 결속된 느낌이랄까요?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거니까 기쁜거예요"

"그 기운이 폭주한다고 해도 말이냐?"

"만약 폭주해서 오라버니가 죽는다면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지는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이미 오라버니를 받아들이면서 각오를 했어요"

그 공정공대하던 황룡이 이렇게 바뀐 모습을 보자 할말이 없어진 남화노선은 담배를 입에 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공융과 여러 소녀들은 꺄르르 웃어버렸다

"내가 웃긴가?"

"죄송해요. 하지만 상황이 너무 웃기잖아요. 남화노선님은 이해못하시는데 여기 있는 언니들은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그 뜻이었군. 하긴 나도 어이없긴 하니까"

자신이 아니라 이 상황이 웃기다는 말에 남화노선은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여인들은 민준의 기운이 폭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낮잠을 자고 돌아왔던 자하와 자허가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자 남화노선은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수첩을 꺼내 읽어보기 시작했다.

현대에 간 것부터 돌아왔올 때까지 상세하게 기입되어있다보니 그 때의 일이 다시 떠올랐다. 특히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고 알몸으로 민준의 방에 뛰어갔을 때와 음식을 받아먹었을 때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고기를 구워준다고 했었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금방 허기가 진 남화노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다만 그녀가 조금 더 신경썼다면 자신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테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고기에 정신이 팔려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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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암.. 일어났다!"

"헤헤 일어났어?"

"깜짝이야 공융 넌 언제 온거야?"

"후웅? 방금 전에. 화웅이랑 고순이 꼬옥 껴안고 자고 있길래  나도 끼어들었지!"

고순은 습관적으로 위에서 찰싹 달라붙어 자는 것을 즐기다보니 왼쪽팔이 남아있었던터라 공융은 더듬이를 쫑긋거리며 웃었다.

"그래 너도 잘잤어?"

"난 안잤어. 민준 얼굴 보고 있었찌."

"그게 재미있긴 한가보구나"

"보고 있으면 막막 사랑스러워"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듯 더듬이가 다시 한번 쫑긋거리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 곤히 자고 있는 화웅과 고순을 깨워 밖으로 나왔다. 평상시라면 더 자게 내버려두겠지만 남화노선과 했던 약속이 있던만큼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후아아암..나 졸려.."

"오늘 밤에도 같이 자게 해줄테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우웅~"

두 소녀는 자신이 있어야만 잠을 깊게 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준은 볼에 입맞춤을 해준 뒤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순은 조금 더 잔다는 듯 푸우의 위에 올라타서 잠을 청했다.

30분가량 지났을까 눈을 뜬 고순은 맛난 냄새에 코를 킁킁거였다.

"우와 고기다아"

민준이 만들어주는 것 중 스테이크라고 하는 것을 꽤나 좋아했던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박수를 쳤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던 남화노선도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고기는 자고로 이렇게 크고 두툼해야지."

"하하 그렇지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남화노선이 원했던 것은 워터파크에서 먹었던 큐브 스테이크였다. 그걸 직접 만들어달라고 했으니 초벌로 가볍게 겉을 익힌 민준은 한입에 먹을 수 있게 고기를 썬 다음 석쇠로 가져갔다. 고기가 빠지지않을 정도로 촘촘한 석쇠위에 고기를 얹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며 구워내자 하나 둘 여인들이 몰려들었다. 평범한 스테이크라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야했지만 이것은 한입에 먹을 수 있었던만큼 입을 벌린 그녀들은 민준이 호호 불어주자 맛있게 고기를 맛보았ㄷ.

"역시 네녀석이 만든게 최고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고기 위에 얹어먹던 것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군"

"그건 없지만 제가 따로 준비한게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늘을 얇게 썬 민준은 그대로 기름에 튀겨낸 후 마요네즈와 와사비 청량고추등과 함꼐 섞어서 고기 위에 얹어주었다.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었지만 그가 만든 것이다보니 한번 맛보기로 한 남화노선은 눈 딱감고 맛보았는데 생각보다 어울리는 맛에 엄청 놀랐다.

"이거..꽤나.."

"맛있으시죠?"

"정말 어이가 없군..뭐랄까 느끼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군 게다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그렇고 상큼한 맛도 그렇고..대단하다"

"다행이네요!"

"여기 더 만들어두거라! 이건 듬뿍 찍어먹어야할 것 같다!"

완전 빠져버린 남화노선이 말하자 여인들도 먹어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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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정말 맛있게 먹었군"

옷에 고기냄새가 나긴 했지만 배부르게 먹었던터라 만족한 남화노선은 목욕탕으로 들어가 콧노래를 흥걸거렸다.

"남화노선 나 들어간다"

"야 잠깐!..최소한 말은 하고 들어와야지..정말 뭐하는거야"

"말했잖아"

"그게 아니라! 아니야. 괜히 말해도 머리만 아플거같네"

갑자기 들어온 것은 자허였다. 딱히 부끄럽거나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와 있다보면 왠지 함정에 빠지는 것 같았던터라 남화노선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자허가 상관없다는 듯 들어왔기에 핀잔을 준 것이다.

"칭찬으로 들을게. 그것보다 남화노선 너 말이야. 많이 유들유들해진거 같은데? 이것도 민준의 영향인가?"

"무슨 말이야. 내가 유들유들해지다니?"

"그 예전에 그 일이 있기전에 널 보는거 같아서 말이야."

"오랜만에 대화하다보니 그런거 뿐이야. 신선은 망각하지 않잖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뭐랄까 정말 분위기가 바뀐거 같긴 해. 의자로 비유하자면 쇠로만든 의자에서 나무로 만든 의자로 바뀐 느낌?"

"뭐가 다른건데?"

나무나 쇠나 딱딱하긴 매한가지였으니 남화노선은 어이없다는 듯 물어보았다.

"딱딱한 것은 똑같지만 강도가 틀리잖아. 이렇게 서서히 바뀌어가다보면 민준만 바라볼지도 모른다고?"

"너 그거 충고야? 아니면 놀리는거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지. 놀릴려면 이렇게 하겠어?"

"어제는 음식 받아먹었다고 좋아하더니?"

그랬다. 전날 실수로 음식을 받아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좋아하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무척이나 즐거워한 자허였다. 그러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화노선이 눈을 가늘게 뜨자 자허는 그런게 아니라는 듯 피식 웃었다.

"내가 너랑 민준을 이어주기 위해 무언가 꾸미고 있다고 해봐야 네가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리고 좋아한 이유야 네가 이제야 좀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런거지"

"내가? 그렇게 좋아했다고?"

"그럼~ 무척이나 재미있어하던데? 그래서 나도 기뻣고. 자하도 무척 신경쓰고 있었단 말이지."

"그 아이랑 즐겁게 논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끄응.."

왠지 잘못한 것 같아 한숨을 푹 내쉬자 자허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허공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듯한 시늉을 했다. 그러자 어느세 술과 잔이 짠하고 나타났다.

"뭐야 보따리에 술을 넣어둔거야?"

"내가 너처럼 선기를 이용할 수 있는거도 아니고 마기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면 사람들이 타락할 뿐이니까 이렇게 쓰는거 뿐이야. 그리고 욕실에서 가볍게 술마시는거도 좋다고?"

"어련하시겠어.."

말로는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남화노선은 포기한 듯 술을 한잔 받아서 쭈욱 들이켰다.

지금 마시고 있는 술은 정종이라는 술이었다. 민준의 시대에 있는 술 중 하나긴 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파는 것으로 술을 데워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덕분에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가볍게 한두잔 마실 수 있는 그런 술이었다.

"그런데 자허.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되면 언제 변한걸 깨닫게 되는거야? 관계를 가져서 혼기에 적용되었을 때? 아니면 고백할 때?"

"음..말로 하긴 어려운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가 바뀌었구나 하고. 혼기의 영향이 아니라 민준이 나에게 엄청나게 소중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될 때가 있는거야."

"역시 그거까지는 공감이 안되네"

"푸핫. 공감이 갈리가 없잖아  그리고 오랜친구니까 하나 조언을 주자면 만약 민준과 엮이는 일이 많아지잖아? 그럼 그때 빠르게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게 좋아. 그때부터 무언가 시작되거든"

"엮이는 일이 많아진다는건..내가 그 아이에게 시키는거야 아니면 뭐야?"

"뭐랄까..그냥 사건이 터졌는데 민준이 있을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그와 동행해야할 때도 있고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거든?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몰라. 그러다가 반하게 되고 그럼 그냥 끝이지"

"그렇구나.."

어제까지만 해도 민준에게 반했다느니 어쩌느니 하며 장난을 치던 자허가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자 남화노선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게. 예전 꿈을 꿨어..내가 벌받기 직전의 꿈 말이야. 그런데 웃긴건 그 때 딱 민준이 나타나더라고. 그게 엄청 기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강압적으로 너랑 민준이랑 엮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겠구나라고 그래서 그냥 조언을 해주는거야"

"...고마워..그리고 미안"

"아니야 나도 자세하게 설명도 안했는걸."

그 일은 남화노선과 자허에게 있어서는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면서도 잊어고싶었던 기억이었다. 그러다보니 남화노선은 말을 아꼈다.

"그래도 덕분에 민준을 만났으니 난 잘되었지만 넌 네가 직접 결정해야지?"

화제를 바꾼다는 듯 씩씩하게 웃으며 술을 들이키자 남화노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울려주며 민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것처럼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빨갛게 물들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것은 있었다. 예전에 남화노선이 민준을 떠올릴 때면 무표정한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는 점이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남화노선 공략하고 대장정을 끝낼 때가 왔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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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6-27 16:42 new

작가여 연참하라! 수면시간을 줄이고 연참을!!!

-〉 흐엉엉

플레이어드 2016-06-27 16:53 new

덮밥씬ㄱㄱ

-〉 갑자기 덮밥하니 배고프네요

정수림 2016-06-27 17:16 new

1화부터 보고잇는데..내손.........

-〉 힘내세요..저도 못봐요

나루메아 2016-06-27 17:44 new

이 소설만 보면 호흡곤란 옴

-〉 헉 숨을 쉴 수 있게 완결을...!

天空意行劍 2016-06-27 18:03 new

작가르타쿠스? 글레디에이터처럼 콜로세움에 갇혀서 글만쓰는건가

-〉 디스 이즈 스파르타

jinsoo 2016-06-27 21:16 new

지금 64/444명까지 모집됬어요 ㅎㅎ

-〉 X0 명을 지원한다!

Mable Fantasm 2016-06-27 23:12 new

@작가는 반성하라 반성하라!!연재주기가 이게 무엇이냐!!

-〉 으악 반성..

쥬랭이랑 2016-06-28 04:57 new

1화부터 정주행하는 사람은 칭찬해야 함ㅋㅋ 멘탈이ㅋㅋ 난 이거 1300. 넘고서는 정주행 포기 그래도지금까지 정주행만 여섯번은 한듯?

-〉 엌ㅋㅋㅋㅋㅋ 멘탈까지 박살 ㅋㅋㅋㅋ

유령세상 2016-06-28 05:24 new

이러다 작가님 사라지면 해킹 해서라도 위치 추적 허겠네;;;여기가 두렵소

-〉 나두 무서워용..

새로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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