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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 남화노선은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받아먹는다고 큰 문제될 것은 없었기에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받아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심정이 복잡했던 것은 변함이 없었기에 자허는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여기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가는 피곤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걸 잘 아는 남화노선은 애써 그녀의 시선을 무시하며 식사를 끝냈다.
오후에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파도풀이라는 곳에서 둥둥 떠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다른 놀이기구들에 비해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기로는 이쪽이 더욱 신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화노선은 바다를 직접 본적도 없고 파도가 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시간가량을 파도풀에서 둥둥떠다녔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츄러스라는 간식을 먹은 뒤 숙소로 돌아왔다.
"후아암..피곤하군"
현대에 왔을 때는 선기가 제약받다보니 평범한 인간과 다를바 없었던 그녀의 몸이었기에 극도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자하와 자허는 민준에게 어깨를 기대고 자고 있었으니 그녀도 창문에 기대어서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다.
"남화노선님 도착했습니다."
"응아..!"
꾸벅 꾸벅 졸던 남화노선은 민준이 몸을 흔들며 깨우자 알수없는 소리를 내며 일어난 남화노선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깊게 잤으면 모를까 꾸벅 꾸벅 졸다보니 뇌기능이 제대로 놀아오지 않아 몸이 붕뜨는 것을 느꼇던 남화노선은 어쩔 수 없이 민준의 등에 업힐 수 밖에 없었다. 평소같으면 자허나 자하에게 부축을 받겠지만 그녀들 역시 극도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등에 업힌 것이었다.
'남자의 등이라는게 이렇게 넓은건가..?'
덩치가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듬직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남화노선은 민준의 등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원래 이쯤되면 자허가 놀릴 법도 했지만 그녀 역시 피로감에 찌들어있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몸을 씻고 그대로 잠을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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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후 여인들은 다시 민준의 방으로 모여들었다. 시간은 오후 8시로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푹 자고 일어났던 세 여인의 표정에는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고기 먹자 고기! 고기가 좋을거같아!"
"고기?"
"응! 삼겹살이었던가? 그거 먹고 싶어!"
"그럼 고기 드시겠어요?"
자하가 강력하게 주장을 하자 민준은 남화노선과 자허에게 물어보았다.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이 단점이긴 했지만 맛 하나는 인정했던 두여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밑으로 내려왔다. 주변을 돌아다니던 민준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돼지고기 3인분과 항정살 1인분 목살 1인분을 시켰다.
"여기 고기 나왔습니다."
"우와 고기 봐 맛있겠다."
직접 구워주는 것이 최대 장점이었던 고기집에서는 푸짐하게 양이 나오자 자하는 감격을 한 듯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그러자 직원은 기쁘다는 듯 입에 미소를 머금었다.
"역시 이곳은 음식이 바로 바로 나오는게 최대 장점인 것 같군"
"그렇죠. 냉장고라는 것이 개발된 이후에는 엄청 좋아졌어요"
"신선도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아주 좋아. 그런데 말이다. 그 스테이크라는 것은 조금 아쉽더군"
4ㄹ
"그야 그렇죠 제가 만들 때는 소를 한마디 잡은걸로 만드는거고..여기는 여러 곳이 얽히고 설혀 있으니까요."
그녀들이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도축장에서 소고기를 가지고 와서 만들면 그만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물론 몇몇 음식점들은 직접 찾아가서 고기를 받아오기도 했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그런 일을 거의 하지 않았으니 가격은 비싸고 양은 얼마 없는 것이었다. 민준의 설명에 충분히 납득을 한 것인지 남화노선은 고기에 다시 시선을 주었고 술까지 마시며 즐겁게 식사를 끝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후 남화노선은 민준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기록을 남겼다. 원래 혼자 해야하지만 워터파크라는 곳은 자신이 알수없는 것들로 가득했기에 어쩔 수 없이 민준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흠..꽤 오래 이곳에 있었으니 이제 슬슬 돌아가는게 좋겠군"
"내일 돌아가실 생각입니까?"
"그게 좋겠지. 더 있고 싶긴 하지만 남은 것은 돌아가서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가지 실험도 해보았으니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남화노선은 아침일찍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오후에 가도 상관없었지만 민준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이었다.
"후 다 끝났다. 그럼 내일 아침에 보도록 하지"
기록을 끝낸 남화노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마지막 밤이라는 말에 불타오른 자하와 자허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민준에게 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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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녀석은 그렇게 몸을 쓰고도 멀쩡한 것인가?"
"아닙니다. 피곤해 죽겠습니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 뿐이죠"
완벽하게 방음이 되는 방이다보니 신음소리같은 것은 들리지 않았지만 민준의 기운에 변화가 있었던터라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한 것 뿐이었다.
"그러고보면 너도 많이 바뀌었네?"
"나 말인가?변한건 없다."
"알아. 그런거 말고 배려를 해준다고 해야하나? 예전에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것도 훔쳐보았잖아?"
"그건 훔쳐본게 아니다! 기록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뿐이다."
"그래도 동의없이 본건 사실이잖아?"
"윽...그건...어찌되었든!"
이것만큼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던터라 남화노선은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이런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자하는 낄낄거리며 웃었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부끄러운 감정도 있긴 했으나 여인들이 괜찮다고 했으니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일단 돌아가지"
한숨을 깊게 내쉰 남화노선이 말하자 주변이 번쩍 거리더니 다시 원래 시대로 돌아왔다.
"민준!"
"늦었잖아~ 뭐한거야"
"으헉..깜짝이야. 돌아온다는 말도 없었는데 어떻게 안거야?"
"음..그게..감으로?"
실로 무서운 말이었다. 평소 여인들과 함께 갈 때는 돌아오는 날을 정해두고 오후쯤에 온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화노선의 조사를 위해 간 만큼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이미 말해두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민준은 깜짝 놀란 것이었다.
"후아암..집에 오니 졸리네. 일단 잠깐 자고 이야기하자.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후훗"
전날 관계를 가지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것도 있었지만 집에 도착한 안도감때문일까 하품을 한 자허는 손을 흔들며 방으로 돌아가버렸고 자하 역시 잠깐 낮잠을 자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갔다.
"남편님! 너무해요. 저희를 못믿으신거예요?"
"아니 그건 아닌데 온다는걸 모를 줄 알았거든"
"그게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뭐랄까..남편님이 온다는 느낌은 있어요."
"잠깐. 그런 느낌이 있다고? 흠..이건 여자의 감이라는게 아니라 기운 때문일수도 있겠군"
평소에는 그냥 여인들의 감이 좋겠거니 생각했던 남화노선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래서 여인들을 데리고 가서는 이것 저것을 상세하게 물어보았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자신도 잠을 자기로 결정하고 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고순과 화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안겨들었다.
"민준 민준 민준~ 향기.."
"좀 오래 걸렸지?"
"응. 그래도..괜찮아..돌아온다고 약속했으니까."
민준의 향기가 사라지는 것은 싫었지만 신선들과 함께 갔고 돌아온다고 했으니 화웅은 믿고 있었다. 그래서 폭주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린 것이었다.
"잘했어요."
"헤헤.."
"나두..기다렸어!"
옆에 있던 고순이 칭찬을 해달라고 하자 민준은 두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강하게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 작품 후기 ==========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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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2016-06-24 05:00 new
헤치지않아요 그저 사로잡힐뿐 흐흐
-〉 시르다
플레이어드 2016-06-24 05:48 new
작가르타쿠스
-〉 그건 뭐시여!?
나루메아 2016-06-24 06:12 new
이제 르네를 등장시켜서... 으흐흫...
-〉 하하핫
딜리버 2016-06-24 06:51 new
제가 와우 제 부캐 선착순으로 끌고올게요
딜리버 2016-06-24 06:52 new
와우 추종자는 안받아주시나요? 캐릭당힌 딜로 에픽 3,40명씩은 됨
-〉 와게이가 또...!
소드댄서 2016-06-24 07:48 new
작가님은 그냥 글만 쓰센
-〉 나는 로봇인가!
天空意行劍 2016-06-24 10:51 new
통조림되도 죽진않음 갇혀서 글만쓰게될뿐
-〉 더 무섭다.
IceOfSonic 2016-06-24 13:56 new
ㅋㅋㅋㅋㅋ 역시 이소설른 독자가 짱이여
-〉 무서웡
Mable Fantasm 2016-06-24 14:22 new
@This is Jakgga!!
-〉 하하하핫
Wind-HAWK 2016-06-26 01:10 new
간만에 왔습니다. 캬...작가님 인기는 여전하네요...고로 저도 레이드를...제가 이 소설을 본게 일병일땐데...벌써 5년이 지난건가....아니 4년인가...
-〉 오랜만입니다 ㅠㅠ
코토미 2016-06-26 01:48 new
판타지 풍 은 쓰실생각없으신가요?
-〉 어음...그건 나중에..
ghost0590 2016-06-26 11:36 new
슬슬 남화노선 공략이군요!
-〉 길었다!! 이거죠
수능성인 2016-06-26 15:02 new
평타이상 삼국지 읽는 사람들에게는 초반에 하차 하겠고 그냥 연예하고 ㅅㅅ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좋아할 작품
-〉 적절한 평가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6-06-27 03:40 new
이제 먹나여
-〉 갑니다.
새로운..[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