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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눈을 뜬 장훈은 시계를 찾았다. 새벽까지 관계를 한 것도 그렇지만 언제 자버린지 확실하지 않아 시계를 찾은 것이었다.
오전 11시. 몇시간 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피곤하기 보다는 상쾌했다. 그간 억눌려 있던 욕구를 분출한 것도 한몫했지만 민준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무척 행복한 것이었다. 에전에 누가 여자는 사랑을 하면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한 것 같았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흐음..."
자신이 움직인 것 때문인지 옆에서 자고 있던 민준이 뒤척거리자 장훈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자신의 몸 안에 남아있던 정액이 주르륵하고 흘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피곤하지 않았으니 뭐라도 해볼 생각이었지만 현대식 문물은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마나 배운 것은 에어컨이라는 것을 키고 끄는 방법이었으니 작게 한숨을 내쉬던 그녀는 문득 민준이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헤에..이렇게 자는구나."
다른 여인들과 대화를 나눌 당시 먼저 일어나면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하나같이 했던 대답은 자는 민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 그 때 당시에는 자는 모습을 구경하는게 뭐가 재미있냐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았다. 남자답고 당당한 그가 자는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었으니 장훈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얼굴을 구경했다.
"흐억..깜짝이야."
"어맛..나도 놀랐잖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소리를 질러"
눈을 번쩍 뜬 민준이 식은땀을 흘리자 구경을 하고 있던 장훈도 덩달아 놀란 듯 움찔거렸다.
"후우..그게 꿈속에서 장훈님이 나타나셨는데 말입니다."
"..뭐야 내가 나타났는데 그렇게 놀랐단 말이야?"
어제 그렇게 사랑을 나누었으면서 자신이 나타난 것에 놀랐다는 말을 하자 뾰로퉁해진 그녀는 삐진 듯 고개를 획 돌렸다.
"아닙니다.그게 아니라..끝까지 들어보십시오"
"흥!"
"아고..그러니까 말입니다..츕.."
삐진 장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가볍게 끌어안은 민준은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자 살짝 기분이 풀어진 그녀는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자신을 바라보지도 팔짱을 풀지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를 계속 했다.
"꿈속에서 장훈님을 만나서 와락 끌어안았죠. 그러니까 엄청 부끄러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와락 끌어안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업무중이니 안된다고 하셨죠."
"그래서?"
"그래서 저야 아쉬워하면서 작업을 하러 갔는데 하필 구덩이로 넘어져버려서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마지막쯤이 되자 고개를 돌려 눈을 바라본 그녀는 민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고 팔짱을 풀고 와락 끌어안았다.
"나때문에 소리지른 줄 알고 놀랐잖아."
"그런건 아니라니까요 제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리를...아뇨 소리는 지를 수 있죠. 기쁨에 찬 환호는.."
"넌 정말.."
말로는 이기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장훈은 다시 한번 입맞춤을 했는데 자신의 배부분에 아들이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하구나..어제 그렇게 했는데...어떻게 할래..?"
적당히 나가서 식사를 하고 데이트를 하려고 생각했던 민준이었지만 할래..? 라고말한 장훈의 물음은 생각보다 임펙트가 강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다.
"하읏..거긴...나..갈..갈거..흐앙"
"저도 크핫.."
동시에 가버리면서 사정을 한 민준은 장훈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시계를 다시 보니 12시 30분쯤이 되어 있었다. 어짜피 청소는 자신들이 부탁하는 시간에 해줄 것이고 빨리 움직일 필요도 없었기에 느긋하게 욕실로 향하여 몸을 깨끗하게 씻은 두사람은 1시 20분 쯤에 밖으로 나왔다.
"청소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깨끗하게 치워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키를 받아든 프론트의 여인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그럼 잘 부탁~~~~하..합니다."
민준 역시 미소로 잘부탁한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팔짱을 끼고 있던 장훈이 팔둑을 꼬집어버려 중간에 목소리가 한톤 올라가버렸다.
"장훈님 갑자기 그러시면.."
"왜 웃는건데. 추파라도 던지겠다는거야?"
"영업미소 아닙니까 영업미소.."
"알고는 있지만 화난다고!"
민준이 흘린 미소는 감정이 없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싫었다. 그래서 이렇게 질투심에 불타오른 것이었다. 여기서 입씨름을 해봐야 답이 안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움직이는 것도 멈추고 바라보았지만 화가 풀린 듯한 장훈은 활짝 웃으며 더욱 강하게 팔짱을 꼈다.
"그럼 오늘은.. 한강에서 자전거라도 타보실래요?"
"자전거?"
"네. 거기에 2인용이 있으니까 한번 타봐요."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그대로 한강공원으로 향하여 자전거를 탔다. 아직 제대로 운전하진 못했지만 2인용이었던 덕분에 쉽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상쾌하네"
"그렇죠? 그래서 오늘은 바지를 권한 것입니다."
"다른 여자들은 치마도 많이 입었는데도?"
"잘못하면 속옷이 보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건 싫습니다."
"흐응~ 그렇구나. 후후"
자신만 질투심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민준도 질투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장훈은 기분 좋다는 듯 웃었다.
2시간가량 자전거를 탄 두 사람은 자전거를 반납한 다음 동대문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포장마차들이 많다고 하여 찾아온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대낮에는 문을 연 곳이 없었다. 그래서 동대문 주변에 위치한 백화점 쇼핑몰등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의도치않게 또 옷을 구매하게 되었다. 장훈은 이미 옷이 있다고 반대했지만 그녀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릴 것 같던 옷이 있었던터라 민준은 그 자리에서 구매를 해버린 것이었다.
"무리한거..아니야?"
"괜찮습니다. 그쪽에서 가져온게 꽤나 값을 후하게 받아서 여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옷은 장훈님이 입으면 정말 어울리거 같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럼 괜찮긴한데...어울려?"
"무척 어울립니다."
지금 장훈이 입고 있는 옷은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치마였다. 반팔 와이셔츠는 소매가 넓어 총풍에 용의하게 되어 있었다. 치마 역시 오피스룩에 어룰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 하늘한 것이었는데 이 두개의 조합이 의외로 어울렸다. 게다가 장훈이 당당하게 걷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있었기에 더욱 잘어울렸다.
흡족하게 웃으며 동대문을 걷고 있자 팔장을 끼고 있던 장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러십니까? 무척 잘어울리시는데."
"뭐랄까...이게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복잡해서. 나는 절대 이런 치마는 안입을거 같았거든...그런데 네가 부탁하니까 입어버렸잖아.."
"그야 사랑하니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내일 입으실 옷은 더욱 귀여운거일텐데요?"
"그래서 하는 말이야."
오늘 입은 옷은 그나마 장훈이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지만 내일 입을 원피스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장훈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상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런 치마를 입어보았으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자 장훈은 복잡해진 것이었다.
"정말 부끄러우시면 저만 보시면 됩니다. 저는 장훈님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요."
"으..응..알았어..그럼 내일은 그렇게 할께."
얼굴이 붉어진 장훈은 내일 하루는 민준만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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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정말 이게 어울린거야..?"
전날 약속했던 것처럼 장훈은 민준이 산 원피스를 입고쭈뼛거리며 나왔다.
허리 쪽에 끈이 있어 볼륨감을 강조한 옷은 움직일 때마다 치마 끝자락이 하늘 하늘 거렸다. 게다가 민소매였던 탓에 속옷이 보이지않을까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그러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웃어주며 머리카락까지 손질해주었다.
"정말 이걸로 된거야?"
"마지막으로 이 모자를 쓰시면 됩니다."
"모자에 이건 뭐야."
"귀여움을 강조하는거지요. 자 그럼 나갈까요?"
"응..아..알았어."
장훈이 지금 입은 복장은 바캉스에 어울리는 옷이었다. 그런데 민준이 이 옷을 고집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오늘은 정말 바캉스 분위기를 내보려고 모든 준비를 끝냈기 때문이다. 가평에 이미 팬션까지 잡아두었던 그는 차까지 렌트하여 이른아침이었음에도불구하고 빨리 빨리 움직인 것이었다.
"오늘도 잘 부탁해."
"저야 말로"
그렇게 두 사람의 데이트는 또 다시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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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정원 2016-06-01 08:06 new
판타지에 간다, 현대로의 귀환은 언제 나오죠?
-〉 모르죠 깔깔
ghost0590 2016-06-01 08:23 new
찾아보면 아직 인물들이 더 있을수도....!
-〉 흐익
소드댄서 2016-06-01 11:49 new
아청법으로?
-〉 철컹 철컹?
플레이어드 2016-06-01 18:14 new
철컹철컹
-〉 도망치자
wlstnghks 2016-06-01 18:26 new
@현대이야기적어야죠ㅎㅎ이소설 네버엔딩 아니엇나요ㅎㅎ
-〉 히히 망했어
나루메아 2016-06-01 19:08 new
끝? 끝은 없어. 아직 멀음... 자까님 그러면 안됨. 아직 현대애들도 써줘야죠.
-〉 거기까지..앙대
카니르 2016-06-02 03:26 new
백각형이 뭐냐라... 음 짧게 설명하자면 사형법이고 길게 설명하자면 작가님은 죽는다는거
-〉 세상에나 무서워라..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