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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아침 일찍 일어난 장훈은 전날 샀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청바지와 셔츠라는 것을 입었는데 평소처럼 꽈악 조이는 옷이 아니라 조금 헐렁한 옷이었다. 그래서 몇번이고 옷을 만지작거린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황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누가 본다면 늦은 줄 알겠지만 시계는 이제 막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9시 반이었으니 무려 1ㅣ간 30분이나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늦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약속장소로 나갔다.
당연히 민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과 옷을 만지작 거리다보니 어느세 민준이 도착했다.
"장훈님 기다리셨습니까?"
"아니? 나도 방금 왔는데?"
"그러시군요..그럼 가볼까요?"
민준이 도착한 시간은 9시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왔다. 엄안에게 들은 대로 민준은 약속시간보다 30분 전에 나오는 것을 확인하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쭈뼛거렸다. 예전처럼 현대에 놀러가는 것이었다면 그냥 가겠지만 고백을 하고 받아주었으니 이제는 연인관계다. 그러니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싶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어떻지 몰라서 고민을 하고 있자 민준이 먼저 손을 잡아주었다.
"아."
"그럼 갑니다?"
"아..응.그래.."
고개를 푹 숙인 장훈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번쩍하는 소리와 함꼐 눈을 뜨자 새로운 곳이 나타났다. 예전보다 더 크고 넓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거 너무 왔네"
"응? 무슨 소리야"
"여기가 한강 공원입니다.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연인들끼리 데이트하는 장소가 나오는데..가보실래요?"
"응!"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잡고 있던 손을 풀고 팔짱을 꼈다.
"왜? 싫어?"
"아니요 싫은게 아니라 사랑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윽...놀..놀리지마...왠지 부끄러워지니까"
농담반 진심반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들으니 부끄러워졌던 장훈은 볼까지 새빨갛게 물들어서 팔짱을 끼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입맞춤을 하고 싶었지만 보는 눈 이 많았기에 피식 웃은 민준은 그녀를 에스코트하여 한강 물빛광장으로 데리고 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은 많이 없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 가족 단위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온 이들이 물장굴르 치며 놀고 있었다.
"여기가 보여주고 싶었던 곳이야?"
"네 밤에도 올거지만. 이렇게 조용할 때 한번 구경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헤에..그렇구나"
저용히 주변을 감상한 장훈은 가족들끼리 소풍을 나온 것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먼 훗날 민준의 아이를 가지게 되어 다 같이 소풍 나오는 상상을 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말을 걸기에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던터라 민준은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았고 10분 가량 상상을 하던 그녀는 화들짝 놀라 민준을 바라보았다.
"왜 가만히 있었던거야. 말하지"
"가끔 이렇게 멍하니 있는 것도 좋은 것 아닙니까?"
"하긴 아직 우리에겐 1주일이란 시간이 있으니까 말이야"
원래 이틀에서 삼일정도가 데이트 할 수 있는 기간이었지만 장훈은 특별히 1주일이라는 기간을 주었다. 그 동안 자신들이 민준과 데이트를 할 때 모든 일처리를 도맡아한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기린에서 없어서는 안될 여인이었으니 통크게 1주일이라는 시간을 준 것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휴가에 놀라긴 했지만 민준은 이미 계획을 짜둔 듯 한 모습이었다.
"흠..이제 슬슬 괜찮겠네요. 가죠"
"응!"
이제 슬슬 가게들이 문을 열 시간이었기에 민준은 그녀와 함꼐 지하철을 타고 명동으로 향했다. 강남과 명동 두곳을 고민하긴 했지만 한강에서는 명동이 더욱 가까웠으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명동으로 온 것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한적할 줄 알았던 명동이었지만 일본,중국 관광객들과 더불어 휴가를 보내는 커플들로 북적거렸다. 아까 한강공원과는 비교도 안되는 인파에 놀란 그녀는 자연스럽게 민준을 꼬옥 끌어안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녀의 미모에 놀란듯 한번 더 돌아보며 지나갔다.
"그럼..어디갈거야?"
"일단은 옷을 좀 보러 가죠. 속옷도 사야하고 여벌 옷도 몇벌 필요할테니까요"
"응 알았어!"
속옷이라는 말은 부끄러웠지만 입고 있는 옷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가지고 온게 없었기에 장훈은 민준을 따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민준을 불러 세우기도 하고 직접 입어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비슷한 옷을 두벌 정도 하고 치마로 된 것을 두벌정도 산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속옷가게를 들렸다.
민준은 자신이 입을 속옷도 구매했지만 장훈이 입을 속옷도 골라주었다. 이곳에 있는 만큼 입어야하니 총 여섯벌의 속옷을 구매했는데 그중에는 천이 많이 달린 것도 있었고 분홍색으로 되서 귀여움을 강조하는 것도 있었다. 안어울린다고 말했지만 어짜피 볼사람은 자신 말고는 없다고 민준이 속삭여주었기에 군말없이 속옷을 구매했다.
"하아 많이 샀네? 그런데 민준 네 옷은 안사는거야?"
"일단 장훈님 옷을 샀으니 식사가 끝나고나면 제 옷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그렇구나. 난 또 내꺼만 사는 줄 알았어"
"그럴리가 있겟습니까? 저도 땀이 은근히 많아서 6일동안 입었다간 큰일납니다."
"그렇게 땀냄새가 많이 나? 나는 좋은 냄새만 나는데?"
땀냄새가 많다는 말에 코를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아본 장훈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민준은 아직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하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주었다.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보며 눈쌀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럽다는 듯한 눈초리였으니 민준은 그녀의 빰에 볼을 맞춘 뒤 떨어졌다. 그런 뒤 그녀와 팔짱을 끼고 평소 자주 가던 호텔로 향했는데 프론트에 있던 직우너도 민준을 알아본 것인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렇게 되었습니다. 6일동안 빌리고 싶은데 방 있나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스위트룸으로 주세요. 그리고 내일이나 모래에는 저희가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는데 그때는 방 청소만 간단하게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직원은 그 자리에서 금액을 계산하여 보여주었다. 6일 묵는 것에 200만원.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었지만 여인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놀고 싶었던 민준은 그대로 카드를 긁어버렸다.
"예 다 되었습니다. 여기 13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수고하세요"
키를 받아들고 13층으로 올라간 민준은 짐을 풀어 가볍게 정리를 한 뒤 장훈의 손을 잡고 밑으로 내려갔다. 짐때문에 잠깐 들렀던 것이라 그녀도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꽤 넓고 아늑한 방이었기에 밤이 기대된다는 듯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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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 자리를 잡은 식당은 데이트를 했던 여인들이 대부분 좋아했던 이태리 식당이었다. 느끼한 음식을 잘 먹는 것도 그랬지만 고소한 치즈를 엄청 좋아했던 여인들 은 이곳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리고 비주얼 적으로 보면 한그릇에 2만원정도 받을 것 같았던 파스타도 7천원 정도로 생각보다 쌌기에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 봉골레 파스타 하나 크림소스 파스타 하나., 마늘 바게트 하나 그리고 와인 한병"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저번에는 여기 안온거 같은데..?"
"여긴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 오지 않았습니다. 왠지 장훈님이 화낼거 같아서요"
"하긴.."
그때의 자신이었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식사가 나오기 전 스프와 함께 빵조각이 나왔다. 조심스럽게 한숟갈 먹어본 장훈은 맛있다고 칭찬을 했다. 그리고는 먹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담소를 나누며 목을 축이는 정도로만 스프를 떠먹었다. 자신도 이런 변화가 놀라웠지만 음식보다는 민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숨김없이 들어낸 것이었다.
"여기 식사 나왔습니다."
"크림소스 파스타는 저족으로. 그리고 봉골레를 이쪽으로 주세요"
민준의 말대로 파스타를 놓고 사라지자 다른 점원이 와인을 들고와서 글라스에 따라주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것은 웃길수도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와인을 맛보는 장훈의 모습은 한폭의 영화처럼 아름다웠다.
"음~ 맛있네. 하지만 한병 다 마시면 취할거 같은데..."
"어짜피 둘이서 마시는거고 느긋하게 먹어도 되니까 부담가지지 마세요"
이 음식점의 장점은 파스타가 식어도 맛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님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눈치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민준은 부담없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질겼다. 물론 대화가 길어질 때면 와인을 한병 더 시키거나 스테이크를 하나 시켰으니 식당의 입장에서도 딱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
"아 민준 나도 해보고 싶었던게 있는데..그거..먹여줘"
"하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면을 돌돌 말아 흘리지 않게 잡은 민준은 천천히 그녀의 입으로 넣어주었다. 그러자 행복한 미소를 띄운 장훈은 반대로 먹여준다며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민준에게 건네주었다.
"맛있습니다."
"에이 거짓말 느끼한거 싫어하잖아"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맛있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정말 너에게 빠진 아이들이 왜 그렇게 너 없으면 못산다고 하는지 알거 같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써주고 있었으니 장훈은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는 듯 볼을 붉혔다.
========== 작품 후기 ==========
H씬은 조금 기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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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2016-05-26 03:21 new
2000가죠 완결?그거 뭔가요?먹는거에요?
-〉 뭐...라구요..!?
EXYE 2016-05-26 03:22 new
현대로? 현재로?
-〉 현대로 라고 적었는데 ㄷㄷ
소쭈 2016-05-26 04:56 new
이분 완결없다고 소문났는데 ?
-〉 누가 그럽니까 ㄷ
IceOfSonic 2016-05-26 06:57 new
ㅋㅋㅋ 독자들 말하는거봐 ㅋㅋㅋㅋ
-〉 난 두렵다.
신왕일묘 2016-05-26 07:02 new
다음편은 올만에 나오는 h씬이겟구나~~~ 스킵 하지 마소 돌맹이 맞아요 그러면!!!
-〉 아직 기다려달라.
나꽃의봉 2016-05-26 08:19 new
작가양반 1500으로끝나지않을거같소 ㅋㅋ
-〉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죠 ㅂㄷㅂㄷ
나루메아 2016-05-26 11:25 new
이제 현대가는거죠? 그런거죠?
-〉 왔다 현대
플레이어드 2016-05-26 12:27 new
빱빱
-〉 삐약
THEBEZ 2016-05-26 18:43 new
적응력이... 엄청빠르네요? 이세계 소환 그것도 삼국지의 흐름 속에 떨어졌는데, 빠르게 수긍. 장각 데리고 도망쳐달라는 부탁도 마찬가지.. 여기까진 그렇다쳐도..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은 여자를 목숨 바쳐 지켜주겠다니요..?
-〉 그때의 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ㅠ.ㅠ 지금 보면 설정 구멍이 무척이나 많아요.... Orz..
변화[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