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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이 향초라고 착각한 것은 장훈의 애액냄새였다. 방금전까지 이곳에서 입을 막고 위로하고 있었으니 그 냄새가 빠지지 않은 것이었다. 민준처럼 많은 여인들을 품어본 이라면 애액냄새라는 것을 알아차릴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었다. 몸이 아프거나 질에 병균이 있어 역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평소 나는 냄새는 남자를 유혹하는 그런 달콤한 냄새였으니 민준은 향초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건 너랑 상관없잖아? 일 끝났으면 나가!"
"아 네 죄송합니다. 이상한 소리를 했군요"
장훈이 축객령을 내리자 민준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가버렸다.
"하아...향초라니..냄새가 나긴..나는구나..몰랐어"
예전 한번 호기심에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아 무향인 줄 알았다. 그런데 민준의 입에서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하니 무척이나 부끄러워진 장훈은 침대에 얼굴을 파뭍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문득 환기를 안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황급히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적당히 시간이 지난 후 문을 닫은 장훈은 오랜만에 만족감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우냥...."
"후아앙...어라?"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장훈은 옆에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떳다. 그러자 바로 옆에는 원술이 자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자주 함꼐 자던 버릇이 있었으니 소변을 누러갔다가 방을 착각하여 온 것일수도 있고 그냥 오랜만에 함께 자고 싶어서 왔을수도 있다. 하지만 왜 소리만 듣고 자신은 민준의 모습을 떠올린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장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아니겠지.."
기분이 이상했던터라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금세 고개를 저어버린 그녀는 잠을 자기 위해 원술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잘자 수리야"
작게 속삭여준 후 자려고 했찌만 이상하게 잠들 수 없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터라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장훈은 산책을 하기 위해 정원으로 향했다.
"..--"
"응?"
풀벌래소리와 함께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찾아가보자 근원지를 향해 걸어가자 그곳에는 민준이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여인들에게 불러줄 노래를 연습하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무언가 애절한 목소리때문에 계속 듣고 있었다.
"아..겁나 힘드네.."
같은 부분에서 틀리는 듯 혼자 중얼거리는 민준을 보며 장훈은 헛기침을 하며 가까이 갔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이렇게 숨어서 노래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
"장훈님.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잠이 안와서. 너는 새로운 노래 연습 중이야?"
"네 그렇습니다. 노래 한번 제대로 불러주고 싶긴한데 한번 평가해주시겠습니까?"
"내가? 뭐 좋아. 한번 들어줄게"
자리에 앉은 장훈은 민준의 노래를 들어준다고 했다.
"후..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민준이 부르려고 연습한 곡은 마룬5의 She will be loved이었다. 가성으로는 부를 수 없지만 여인들이 좋아할 것 같아 열심히 연습 종인 곡이었다. 그래서 연주를 시작하자 장훈은 눈을 감고 노래에 집중했다.
"She will be loved~"
"흐음..이 부분에서 막히는구나?"
"아셨습니까? 이부분이 원래 가성으로 불러야하는 부분인데 저는 가성으로 부르는 것은 힘들어서 어떻게 할지 몰라서요.."
"뭐 시간도 있으니 어울려줄게. 네가 할 수 있는대로 불러봐"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다음에 밥이라도 한끼 사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말한 민준은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목소리를 내며 장훈에게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1시간가량이 지난 후 가장 어울리는 발성법을 찾아낸 그는 목을 한번 축인 다음 노래를 제대로 불렀다. 아까 전에 연습한 것보다 훨씬 부드럽게 넘어갔기에 장훈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연습은 끝났다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연주했다. 장훈도 이제 눈을 감을 필요가 없다는 듯 한손으로 턱을 괸 상태에서 노래를 감상했는데 어느센가 양속으로 턱을 받치고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감정 이입이 된 것도 그렇지만 민준이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가 마치 자신을 향한 것인양 가슴까지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참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던 그녀는 민준이 노래가 끝났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헛기침을 했다.
"뭐..잘불렀네. 다른 녀석들도 좋아할거야"
"다행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 나도 좋은 노래 들어서 좋았는걸?"
"그렇군요. 아 그럼 생각난 김에 한 곡 더 들어주시겠습니까?"
민준은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더 있다는 듯 연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부른 곡은 걱정말아요 그래 라는 곡이었는데 얼마전 현대에 갔을 때 왠지 모르게 인기를 끌고 있어서 연습중인 곡이었다.
통기타소리와 함꼐 민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장훈은 눈을 감고 노래를 감상했다.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민준이 부르는 노래의 뜻은 대강 알 수 있었던 그녀는 노래가 끝나자 좋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늦었는데 들어가서 쉬세요"
"응 너도 푹 쉬어"
즐거운 감상이었다는 듯 방긋 웃은 장훈은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뒷정리를 하던 민준은 문득 생각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네..장훈님의 미소가 저렇게 사랑스러웠던가?"
지금까지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이렇게 사랑스럽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었기에 고개글 갸웃거린 민준은 그대로 방으로 돌아갔다.
-주인. 내가 보기엔 장훈도 많이 바뀐거 같음-
"나도 안다. 많이 유순해지셨지"
-그것도 그런데 예전처럼 주인에게 철벽을 치는 것은 아닌 것 같음. 그러니까 한번 벽에 밀어붙혀보는거...아픔!!!아픔!!-
"나보고 죽으란 소리냐 임마? 그래도 뭐 니가 그런 말 하는건 이해한다."
요술서가 이런 개소리를 할정도로 장훈의 성격이 많이 유순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니 장난에 관대해졌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죽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요술서가 말한 장난은 치지않기로 결심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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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번엔 그 노래가..."
방으로 돌아온 뒤 원술을 껴안고 잠을 청했던 장훈은 민준이 노래를 불러준 꿈을 꾸었다.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기에 옆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난 원술은 고뿔에 걸린 것으로 착각했다.
"아니야..고뿔은 아니고 그냥 예전의 꿈을 꾸어서 그래"
"에전의 꿈?"
"그 때 있잖아. 처음으로 내가 너랑 결혼한다고 했던 때"
"아 그때면 부끄러울만하지."
어릴 적 원술과 함께 놀던 장훈은 나중에 멋진 장군이 되어서 원술과 혼인을 맺겠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맺는다는 사실을 모를 때였으니 어른들은 웃었지만 장훈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으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꺼내지 않았지만 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 일을 꺼낸 것이었다.
"뭐 그래도 지금은 장훈도 새로운 신랑을 찾아야지?"
'어? 으응..그래야지.."
;그런데 왜 그녀석의 얼굴이 떠오르냐고..'
원술의 말에 장훈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 순간 민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제 노래를 들은 여파인지는 몰라도 민준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두른거렸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장훈은 방을 정리하고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민준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일단 들어와서 가만히 서봐"
"이렇게..말입니까?"
장훈이 말한대로 자리에 선 민준이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한바퀴 돌더니 그를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자..장훈님?"
"잠깐 그대로 있어봐":
"알겠습니다."
당황하긴 했지만 가만히 있어보라는 말에 정말 가만히 있자 장훈은 껴안은 상태에서 눈을 감아도 보고 민준의 팔을 벌려 자신을 끌어안게도 해보았다.
"이번에는 머리. 쓰다듬어봐"
"이렇게..말입니까?"
"흐음.."
골똘히 생각을 하던 장훈은 확실히 자신의 마음을 알았다는 듯 민준에게서 떨어졌다.
"장훈님?"
"잠깐만! 나 생각 정리하게 기다려"
뒤로 돌았던 장훈은 혼자 무선가 생각하듯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뒤를 돌았다.
"마지막으로 그 뭐야 벽치기? 그거 한번 해볼래?"
뜬금없는 소리에 민준은 당황했고 요술서는 만세를 불렀다. 전날 그렇게 장난을 쳐보라고 했었던 요술서였으니 덩실 덩실 춤까지 추었다. 민준은 장훈이 왜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이상한 소리를 하는가 알 수는 없었지만 문득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상사로만 보였던 장훈이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흠..그럼 해보겠습니다."
"그래. 해봐!"
천천히 다가간 민준은 강하게 장군을 벽에 밀어붙였다. 원래 여기서 그만둬야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확인해보고 싶었던터라 귓가에 좋아한다는 말을 속삭였다.
"무..무..무슨 말을 하는거야! 너 지금.."
"어느순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장훈님. 저는 지금 입맞춤을 하겠습니다. 싫다면 저를 밀치십시오"
"뭐..뭐라고? 지금 너 장난 치지말라고 했어!"
예전처럼 상사로만 생각했다면 그만하겠지만 한꺼풀 벗어낸 민준에게 있어서 그녀의 외침은 귀여운 장난으로만 보였다.. 그래서 천천히 다가가자 장훈은 하지말라고 말하면서도 양손을 가슴으로 모았다. 그리고 민준의 얼궁이 닿기 일보직전이 되자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발돋음을 해버렸다.
"읍....하아..하아..하..하지 말라니까.."
"싫으면 거절하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거기서 내가 어떻게 거절을 해.. 자위..합..."
"응? 자위라니요?"
"아..아니 그게 그러니까..아으.."
그 어느때보다 당황한 장훈의 모습을 보며 민준이 다시 한번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장훈님. 실망하지 않을테니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입맞춤을 하고 난 직후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어느 때보다 기뻣던 장훈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그간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함락!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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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5-24 17:44 new
사정이 있다는데뭐..
-〉 감사합니다.
나루메아 2016-05-24 17:53 new
역시나 꿀인가... 원소 & 장훈 예상합니다!
-〉 그건 나중에 넣어드리겠습니다.
플레이어드 2016-05-24 18:09 new
꾸르무르
-〉 핥짝
정수림 2016-05-24 18:23 new
아니리플이없다니!
-〉 사정이 있었어요 ㅠ
신왕일묘 2016-05-24 18:34 new
ㅋㅋㅋㅋ 향초 ㅋㅋㅋ
-〉 ㅎㅎ
IceOfSonic 2016-05-24 18:39 new
리리플이 없어!?
-〉 오늘은 음서..
소쭈 2016-05-24 21:44 new
왜 절단마공이 여기서...
-〉 껄껄
ghost0590 2016-05-25 01:18 new
절단마공의 타이밍이...강력하다...
-〉 강려크 하다
에로정원 2016-05-25 03:46 new
장훈아 너의 본심에 솔직해져라. By. 하늘의 목소리
-〉 요호호!
변화[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