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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훈련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중상을 입은 이가 세명 경상을 입은 이가 이백에 다다르긴 했지만 훈련의 규모에 비하면 큰 문제는 아니었다. 게다가 중상을 입은 이들도 싸우는 도중에 그런 것이 아니라 척후병의 임무를 맡아 정찰을 하던 도중 너무 과하게 몰입을 하여 험한 지형으로 가다 발을 헛디뎌 버린 것이었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화타에게 큰 욕을 먹은 척후병들은 그 뒤로 의심이 가는 곳은 몇번이고 확인을 한 다음 움직이게 되었다.
결과는 청팀의 승리였는데 적장에게 항복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중앙 막사에 존재하는 깃발을 뽑는 것이었기 때문에 백팀이 마지막 총 공격을 했을 때 숨어있던 1개의 중대가 기습적으로 깃발을 쟁취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었다면 백팀의 승리로 끝이 났을테지만 언제 기습이 들어올지 모르는 것이 전쟁이었으니 결과에 승복한 백팀은 나중에 이대로 조를 짜서 다시 한번 붙어보자는 말을 했다.
성으로 돌아온 병사들까지 이번 훈련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으니 민준과 원소는 흡족하게 웃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장훈만은 그러지 못했다. 이 일이 불만이었던 것은 아니다. 여인들의 불만을 해소시킨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다. 문제는 민준과 얼굴이 맞닿으면서 가버린 후 자신의 손으로는 전혀 위로가 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가버릴 순 있었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자위를 하면서도 욕구불만이 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장훈님?"
"....왜?"
이런 사정을 알리가 없는 민준은 결과 보고를 위해 서류를 가지고 장훈의 집무실을 찾았다. 평소와 별다름 없는 집무실이었지만 온도부터가 차이가 났다. 장훈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계속해서 책상을 차고 있었고 옆에 있던 전속시녀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여기 서류입니다."'
"그래 나가봐"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야 잠깐! 아니 내가 잘못본거네. 그래 가"
갑자기 부르길래 뒤를 돌아본 민준이었으나 장훈은 서류의 이름을 착각했다는 듯 고개를 다시 업무를 보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고개를 다시 한번 숙이고 밖으로 나왔으나 방안에서는 계속해서 책상을 차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장훈 기분이 나빠보임-
"그러게. 내 잘못은 아닌거 같으니 빨리 튀자"
이런 경우 괜히 옆에 있다가는 불똥이 튀기 마련이라 민준은 서둘러 그자리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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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지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민준은 갑자기 다리가 무서워진 것을 느끼고 눈을 떳다. 그러자 그곳에는 순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음? 오랜만이다?"
"뭐..그건 그렇죠..딱히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기다렸던거도 아니고요."
"기다렸다고 얼굴에 써 있는데?"
"무..무..무슨 소리예요. 저는 조조님이 당신을 기다리니까 별 수 없이 찾으러 온거예요"
"그렇구나. 그럼 조조한테 가볼까?"
"흥. 가버리시면 되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는 순욱을 보며 피식 웃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어맛! 무슨 짓이예요?"
"우리 순욱이 한번 안아보려고 하는건데? 어짜피 내 멋대로 안고 있는거니까 넌 신경쓰지 않아도 돼"
"제 몸인데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하지만 뭐..당신이 그러고 싶다면야."
얼굴이 살짝 붉어진 순욱은 기분이 좋다는 듯 민준의 옷깃을 잡았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자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듯 고개를 홱 골려버렸는데 이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던 민준은 왼손으로 그녀를 껴안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순욱은 또 다시 무슨 짓이냐며 소리쳤고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조조가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장훈은 어딘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다 정신이 든 것인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아 진짜.. 짜증나네?"
만약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면 도대체 어디서 짜증이 났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을테지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있었다. 그녀가 진짜 짜증이 났다는 것이었다.
"하..뭐지 이 기분?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왜 저녀석은 웃고 있어야하는거지?"
혼자 중얼거린 장훈은 민준에게 한마디 하려다가 왠지 이상할 것 같아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담배를 입에 물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어라 장훈 이제 왔어?"
"응? 수리야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 내가 무슨 일 있어야만 널 찾는건 아니잖아"
"지금까지 행적을 돌이켜보면 네가 날 찾는건 대부분 문제가 터진 직후였지. 그때는 언니 언니 했지만 말이야"
"윽..."
찔리는 것이 있다는 듯 시선을 회피한 원술은 결심이 생긴 듯 서류를 내밀었다.
"이번에 꿀 주문하려는데 이정도 사도 돼?"
거기에는 천연 꿀 10통 이라고 적혀있었다.
"....산지 한달도 안된거 같은데 어디간거냐 그거?"
"그게 사실은 어떻게 된거냐면..."
민준과 함꼐 술을 마시던 소녀들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꿀을 채워넣기 위해 꿀 한통을 개봉했다. 문제는 그 꿀 통이 평범한 사람이 일어선 것만큼 큰 크기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들 역시 무장이었던터라 힘이 남달라서 통은 번쩍 들 수 있었지만 술에 취한 맹획에 꿀에 목욕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서 그대로 욕탕에 꿀을 들이부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끈적한 꿀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 소녀들어있찌만 적절히 물까지 들이부어 꿀탕을 만들어버렸다.한번 씻고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워 아직 민준의 방은 그녀들이 만든 꿀 탕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처음 들었던 장훈은 망연자실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꿀을 주문한다고?그 녀석은?"
"아직 모를껄?"
"도대체 그게 무슨..일단 가봐야겠네"
어이가 없어진 장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소녀들이 술에 취해 헤롱거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흣?"
한마디 하려고 그녀들에게 다가갔던 장훈은 무언가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 것은 기분이 나빠지는 그런 퀘퀘함이 아니라 몸을 흥분되게 만드는 냄새였다. 그래서 황급히 자리에서 떨어진 장훈은 먼저 욕실을 확인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직 꿀범벅이었다.
"도대체 그자식..아니 아까 조조한테 간다고 했잖아?'
지나오면서 본게 있었던터라 조조의 방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민준이 조조와 순욱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뭐야 장훈 용무있어?"
"아니 조조 너 말고 저녀석"
"저 말입니까"
"그래 너. 방을 개판으로 만들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방이 개판이라니 그게 무슨.."
어리둥절해진 민준은 다 함께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소녀들이 술에 취해 헤롱거리고 있었고 욕실은 꿀범벅이었다. 장훈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갔지만 분명 자신이 밖으로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정상적이었다. 그래서 민준은 진짜 모른다는 말을 했다.
"모르면 이 아이들은 왜 취한건데?"
"그게 이녀석들이 찾아온 것은 어제 새벽이었습니다. 훈련이 끝났으니 모두 함꼐 술을 마셨으면 좋았을테지만 가장 중요한 정비건이 남아서 내일 하기로 했지않습니까? 그게 아쉬운 것인지 술한잔 마시고 싶다길래 가볍게 마시고 뭐..그게 하하.."
갈때까지 갔다는 것을 얼무어버리자 장훈은 자신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욕실의 상태였다.
"제대로 관리를 했어야지!"
"다들 잔다길래 저도 나온겁니다. 원래 이런 일은 없었는데..과일주를 두고 온 저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꿀을 넣은 탕은 일단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인들에게 이용해보라고 한 뒤에 청소를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대로 버리긴 너무 아깝습니다."
"뭐라고? 꿀이 미용에 좋아?"
"네 피로회복에 좋고 피부를 매끈하게..해줄껄요?"
"...하아...일단 아이들부터 방으로 돌려보내고. 욕실은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서 사용하라고 해."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았던 장훈은 그렇게 말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그녀가 짜증이 잔뜩 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발정이 난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알바 끝나고 적는 것은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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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우 2016-05-20 05:50 new
1
-〉 ㅊㅋㅊㅋ
쥬랭이랑 2016-05-20 06:24 new
쇼술서와 출연료합의를 봤군요!
-〉 하하
EXYE 2016-05-20 06:30 new
딴얘들처럼 말한마디에 하트붙이면서 다가오는 그 클라스를 얘기한건데ㅡㅡ
-〉 아..그렇구나
딜리버 2016-05-20 06:52 new
1423화 맨 위쪽을 확인해 보세요
-〉 자고 일어나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플레이어드 2016-05-20 07:09 new
초코초코
-〉 두근 두근
소쭈 2016-05-20 07:20 new
?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 으헥
天空意行劍 2016-05-20 09:26 new
흠......작가양반 이러다가 다음 히로인가면 공략하는데 100화정도될듯
-〉 완결인가
나루메아 2016-05-20 09:59 new
난공불락일 줄 알았던 장훈의 약속 된 전개! 지금 시작합니다!
-〉 ㅎㅎㅎㅎ
IceOfSonic 2016-05-20 11:11 new
작가양반 연참 ㄱㄱ 76
-〉 연참..살려주세염
jinsoo 2016-05-20 14:28 new
뭔가 연참을 해야될 분위긴데 ㅋㅋ 빨리하세요 작가님 ㅋㅋ
-〉 도망쳐야한다
미르시스 2016-05-23 04:14 new
쿠폰 투척 무림이랑 삼국지 둘다 보고 있어요 1300화 읽는중 곧 올라오겠습니다
-〉 헉 감사합니다.
변화[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