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1/1909 --------------
<-- 변화 --> 어제 자신의 몸안에서 나왔던 것이 애액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훈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져서 급하게 휴가를 냈다. 몇년간 휴가도 내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던 탓에 여인들은 기뻐하며 푹 쉬라는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전혀 쉴 수 없었던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서책을 정독했다.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은 흥분을 하거나 위험한 순간 몸을 방어하기 위해 나온다..라곤 하지만..."
몇번이고 읽어봐도 한숨이 나왔다. 몸을 방어하기 위해 애액이 나오는 것은 소위 강간을 당할 때나 그런 것이었다. 강간범들은 그것을 흥분한 것으로 착각하게 되어있다고 서술되어 있었는데 자신의 방에는 애초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었다. 그러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흥분했다는 말이었는데 그런 꿈을 꾸면서 흥분을 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언니에게..아니야 이건 안돼"
무엇이든 상담을 하라고 했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끄럽고 창피했다. 결국 의지할 것이라고는 서책밖에 없었던 장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저잣거리로 향하여 책을 몇권 사왔다. 이런 류의 책은 성내에 존재하는 서고에도 많이 존재했지만 빌리는 것이 껄끄러웠기 때문에 이렇게 몰래 구매한 것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시녀에게 식사를 방으로 가지고 오라고 말한 뒤 방문을 닫고 책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애액이 어째서 흘러나오는가 그리고 이것에 대한 대처법은 무엇인가 등 꽤 많은 책을 단숨에 읽어버린 그녀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으면 작은 자극에도 애액이 흘러나올 수 있다라..하긴 언니에게 그런 적나라한 이야기를 들은 뒤였으니 이제 의식만 하지 않으면 되는건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에는 꿈을 꾸고 애액이 나오는 것은 사내들이 처음으로 몽정을 하는 것과 같다고 적혀있었다. 특히 좋아하지도 않는 이라고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부가 설명까지 친절히 적혀있었다. 다만 계속해서 같은 상대가 나오거나 혼자 자위라는 것을 할 떄도 그에 대한 것을 떠올리면 어느세 호감이 생길지도 모른다 했으니 조심할 생각이었다.
'그건 그렇고 자위라니..천박하게..."
천박하다고 중얼거리긴 했지만 솔직히 처음 느끼는 감각이었다. 무언가 엉덩이 끝부터 허리까지 찌릿하고 전해질만큼 강렬한 것이었으니 쉽게 잊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주위를 한번 둘러본 장훈은 자위를 하는 방법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던 두번째 책을 다시 펼치고 읽어보았다.
다 큰 성인이 자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적혀있었다. 다만 누군가에게 들키면 문제가 생기니 꼭 아무도 없는 방이나 혼자 있을 때 하라는 경고문이 있었으니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참..무슨 생각을 하는거람"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린 그녀는 책을 덮은 다음 책장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준과 연관되서 이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뒤로는 홀가분한 기분이 되었기에 산책이라도 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갔다.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상쾌한 날씨가 그녀를 맞이해주었기에 기분 좋게 성 주변을 걷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고래 고래 고함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훈련장 쪽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던터라 호기심이 생겼던 장훈은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갔는데 그곳에는 인부들이 새로운 건물을 만들고 있었다.
"무슨 건물을...아...그랬지 참.."
시녀들이 쉴만한 공간이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기에 새롭게 건물을 만들자는 안건이 나왔다. 만장일치로 통과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만들고 있을줄은 몰랐기에 그녀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문제는 이곳이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이고 대낮에는 아직까지 꽤나 더운 날씨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땀범벅이었던 인부들이 쉬면서 등목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잔근육이 있는 이들도 있었고 배가 불룩하게 나온 이들도 있었지만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사내들의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관심을 가지는게 이상한건 아니구나..'
남녀가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장훈은 그들이 깨닫기 전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멀리서 민준이 탁주를 들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건물 뒤쪽에 있었던터라 민준은 장훈을 발견하지 못한 듯 바로 인부들에게 뛰어간 그는 등목을 하고 있는 인부들에게 술을 한잔씩 건네주었다.
"캬 역시 이맛에 사는거 같습니다."
"그러게. 예전에는 이 일이 정말 싫었는데 말이야. 지금은 대우가 달라졌으니 너무 행복하구만"
민준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인부로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을 하는 것에 비해 돈은 많이 받지 못했고 낙후된 시설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일을 기피해지만 태수들은 강제로 징용하여 건물을 만들거나 보수를 했으니 모두 표정이 어두웠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일단 낙후된 시설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작업을 했고 매일같이 나와야하는 것도 없었다. 게다가 돈까지 두둑하게 챙겨줬으니 그들은 어느세 이 일에 자긍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하 제가 돈을 가지고 있어봐야 쓸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보다는 여러분들이 돈이 생겨서 시장에 생기가 도는 것이 좋죠"
처음 이렇게 말했을 때는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말뿐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돈이 생기고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자 자신들의 옷이 엄청 낡았다는 것을 알게된 평민들은 하나 둘 옷을 사는 것에 돈을 썻다. 그리고 옷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쓰러져가는 집을 보수했다. 이런식으로 돈이 돌고 돌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삶은 윤택하게 바뀌어갔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린은 세금을 받긴 했지만 평민들은 당연히 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냈다. 그러니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 술을 한잔씩 했던 인부들은 민준을 보고 씨익 웃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하하 무슨 일이긴 기뻐서 그렇지"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지금 무언가 어억 이 아저씨들이?"
"우리는 이미 등목을 시원하게 했는데 자네만 안하고 있다는 것도 웃기지 않나? 그러니 우리가 손수 등목을 해주겠네"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들도 인부 일을 하며 힘을 길렀던터라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민준은 결국 물맞은 생쥐꼴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지는 거의 젖지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도 윗 옷을 벗어버렸다.
"정말 뭐하시는거예요..도와드리려고 한건 맞지만 이럴려고 한건 아닌데"
"하하 그래도 시원하니 좋지 않은가! 자 일하러 가세!"
다른 이였다면 참형에 처한다고 엄포를 놓을 수도 있었지만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쓸어올리고 땅을 고르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
옷이 물에 젖어 몸매가 들어난 순간부터 할말을 잃긴 했지만 민준이 윗옷을 벗자 시선을 강탈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잔근육을 가지고 있는 이들과 비교도 안될정도로 탄탄한 근육과 몸에 왕자가 그려진 것은 남성미를 뽐내기 충분했고 그녀의 몸은 화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워낙 멍하게 있던터라 자신의 몸이 달아올랐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일이 있어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올라갈 예정입니다만
덕분에 알바도 화 수로 바뀌어 다음주는 화 수 금 토 이렇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글을 다 적을 수 있게 힘내겠지만 중간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도 이해해주세요. 아 그리고 일은 다행이 잘 처리 되었습니다. ^^
---
플레이어드 2016-05-13 06:28 new
그란샤리오오오오오!!!!!
-〉 이게 뭐지 ㄷㄷ
소드댄서 2016-05-13 07:51 new
으아아! 오늘 이용권사망 갑
-〉 저런...다음에 봐욧
EXYE 2016-05-13 09:39 new
장훈이 이제야 성인의 길을 오르네요
-〉 거기에 대한 것을 조금씩 풀어나갈 생각
신왕일묘 2016-05-13 09:58 new
ㅋㅋㅋ 장훈도곳
-〉 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6-05-14 00:36 new
@일해라 핫산!
-〉 못한다!
변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