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18화 (1,4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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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 솔직하게 사과를 한 후 장훈은 민준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으나 자신이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었기에 홀가분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밑으로 돌아오길 원하게 되었지만 자존심때문인지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민준을 불러놓고 아무것도 아니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민준은 이 모습을 보고 자시의 밑으로 돌아오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단단히 착각하여 거기에 대한 조언을 해줄 뿐이었다.

"이렇게 보면 두 사람은 무척이나 잘어울리는거 같은데.."

같이 있었을 때는 몰랐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을 깨끗하게 접고 난 뒤에는 두 사람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두사람만큼 잘어울리는 연인사이도 없었다. 장훈이 말하길 민준은 사고만 치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그것은 공적인 일에서만 그렇게 문제를 일으킬 뿐이지 사적인 곳에서는 그녀가 억지를 부리거나 자존심을 내새울 때면 언제나 굽혀주었으니 채운은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허허 너도 느꼈구나"

"이풍님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저 두사람은 잘 어울리긴 하지만 잘훈은 저래보여도 무척이나 여리고 민준은 사랑에 관해서는 자신이 먼저 다가가지 않으니 관계에 진전이 없는 것 뿐이란다."

"그럼 제가 중간에 다리를 놓아드리면.."

"하하 그러지 말거라 어짜피 저 둘은 어찌되든 이어지게 되어있으니 느긋히 놀아간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단다."

무리해서 이어주려고 하면 장훈이 자존심을 세울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일이 복잡해질테니 이풍은 채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 그러고보니 의도치않게 널 이용한 것 같아 미안하구나. 그래서 말이다만 참한 아가씨 하나 소개받을테냐? 너와 비슷한 또래란다. 물론 억지로 사랑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네 나이 또래들은 전부 민준이 녀석에게 반해있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이 많으니 또래를 사귀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감사합니다.!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이곳에 온 뒤 장훈을 통하여 여러 여인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지만 전부 민준에게 홀딱 빠진 이들뿐이었으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또래의 소녀들은 자신과 함꼐 있을 때는 몇살은 더 많아보이는 것처럼 성숙한 면을 보이는데 민준의 앞에만 서면 몇살은 더 어린 것처럼 어리광을 부린다. 이 차이가 적응되지 않아 그녀들과 친해지기 힘들었던 채운은 이풍의 배려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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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이 지나 한달쯤 지난 후 민준은 이풍과 할 일을 모두 해결하고 다시 장훈의 밑으로 들어갔다. 채운과 썸을 타고 있었으면 돌아가지 않았을테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감정도 싹트지 않았으니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솔직히 민준도 오랜기간 함께했던 장훈이 편했기에 이풍에게 건의를 한 것이고 이 소식을 들은 그녀는 이상하게 하루종일 히죽거렸다. 누가 본다면 뭔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착각할만큼 입이 귀에 걸려있었지만 정작 그녀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시녀가 민준이 편입되었다는 곰문을 가지고 오자 장훈은 바로 그에게 작업을 명령했다. 다른 이들도 작업을 잘하긴 했지만 민준만큼 확실하게 끝낸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 말이야! 만약에라도 또 이상한 짓 하면 가만히 안놔둘 줄 알아"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장훈님 한가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부탁? 무슨 부탁?"

'원래 제가 가지고 와야하는데 작업을 하다보면 늦을거 같아서. 옷가게에서 옷 한벌만 받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또 무슨 짓을 한거냐 넌"

"딱히 무슨 짓을 한건 아닌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조조가 새 옷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걸 들어서요. 들키면 재미없지않습니까?"

'하아. 알았다. 그정도는 해줄 수 있지"

무슨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장훈은 김이 빠진 것인지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일을 대강 끝내둔 그녀는 민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잠시 외출을 했다. 많은 이들과 동행을 한다면 금방 탄로날수가 있었기에 시녀를 한명 데리고 옷가게로 향했다. 민준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게 주인은 장훈이 들어온 것에 놀라면서 옷을 건네주었다.

"민준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어요"

"나도 부탁받은 입장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이런 옷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지?"

예전이라면 모를까 아름다운 옷을 입고나자 흥미가 생겼던 장훈은 전시되어있는 옷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민준님의 도움이 있어서 원단을 가지고올 수 있는거예요. 아 마침 여기 어울리는 옷이 있는데 입어 보시겠어요??"

치마인 것이 거부감들긴 했지만 아무도 없었으니 한번 입어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옷가게 주인이 건네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허리와 가슴을 강조한 드레스는 치마가 두겹이었는데 마치  장훈을 위한 것이었다는 듯 잘어울렸다. 흑히 머리 장식까지 헤주자 짧은 머리였던 장훈임에도 불구하고 어디하나 아쉬운 구석이 없었다.

"어머 정말 아름답네요. 민준님이 주신 돗안으로 만든건데."

'그럼 누구에게 선물주려고 한거 아니야? 내가 입는건.."

"아니예요. 민준님은 다른 분들에게 선물할 때는 직접 일을 도와주세요. 그게 아니고 저희가 전시하는 물품의 경우 도안만 내어주시죠"

"그럼 이 옷은 여러벌 만든거야?"

"아니예요. 이런 옷들은 특별 제작해서 마음에 드는 분들에게 판매를 하거나 선물로 드리죠"

"선물로..? 이 옷을?"

예전에는 하북의 옷가게가 유명하지 안항ㅆ지만 지금은 기린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였다. 아름다운 옷들을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초심이 변하지 않앗다는 것 때문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초심이라는 것은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옷가게 주인인 세명의 여인들은 자신들의 생활비와 원단을 살 때 드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남는 것을 배풀고 있었다. 옷도 그중에 하나였는데 아무리 돈이없는 여인이라도 옷이 어울리면 선물로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사가 되는거야?"

"저희가 주는만큼 사람들은 더 많이 몰려들거든요. 그리고 공짜로 받은 분들도 언젠가 다시 와서 옷을 사주니까 나쁠게 없어요.. 말나온 김에 그 옷을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나는..그게.."

거부하려고 했던 장훈은 문득 여인들이 치마에 익숙해지면 좋겠다는 말이 떠올라 거부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사탕발림 말에 넘어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자신도 옷이 마음에 들었으니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한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기세 때문에 받긴 했는데 언제 한번 입어보지..?"

선뜻 입을 용기가 나지 않았던 장훈이 한숨을 내쉬고 있자 문밖에서 민준이 온 것을 알렸다. 깜짝 놀라 옷을 황급히 숨긴 그녀는 민준에게 조조에게 줄 선물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장훈님이 명령하신거 다 끝냈습니다만 지금 보시겠습니까?"

"그..그래 가자 가"

묘하게 톤이 올라갔던 장훈은 서둘러 방을 나가 작업을 한 것을 확인했다.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끝낸 것을 칭찬한 그녀는 그대로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 최소 3시간은 혼자 있어야했던터라 옷이 크게 신경쓰였던 장훈은 주위를 두리번거린 후 옷을 갈아입고 거울 앞에 나왔다.

"이렇게..입는게 맞나? 역시 치마는 불편해..게다가 머리카락도 조금 신경쓰이는데..기를까?"

왠지 여기에는 지르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았던터라 혼자 고민하고 있자 민준이 문을 덜컥 열었다.

"저기 장훈님 죄송한데 이거..말입..니다만.."

"에?"

이 시간에 민준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훈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민준도 서류를 건네려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저.죄송합니다 그게.."

장훈이 날라차기를 할 것 같아서 눈을 질끔 감은 민준이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살며시 눈을 떳다. 그러자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있던 장훈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물어보았다.

"이거..안어울리..냐? 그게..치마도 한번 입어보고 싶어서 입었는데...안어울리지? 벗어야겠네"

"아닙니다 무척이나 잘어울리십니다."

"그래 그럴..엑? 어울린다고?"

민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지 몰랐던 장훈은 다시 한번 굳어버렸다.

========== 작품 후기 ==========

감기 기운이 있어서 헤롱헤롱..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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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YE 2016-05-09 06:55 new

ㅎㄷㄷ....

장훈도 민준트리 탈준비?

-〉 민준트리? 테크트리?

IceOfSonic 2016-05-09 07:00 new

83 ㅇㅅㅇ

-〉 0 와장창

소드댄서 2016-05-09 07:06 new

글만쓰시면 다되는데..

-〉 감기기운....orz

플레이어드 2016-05-09 07:31 new

민준 폭군 외전 써줘요

-〉 폭군이라니 ㄷㄷ

Baramdolyi 2016-05-09 11:49 new

준비하라 탑승하라

-〉 승선을 준비하라

Baramdolyi 2016-05-09 12:32 new

@그래요 남화노선 끝내시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작가님 혹시 들어보셨나? 뫼비우스 띠라고?

-〉 아..앙대

nekimikoto 2016-05-09 13:19 new

어우... 처음부터 읽고 왓는데 몇일이나 걸린거지.... 대단하십니다

-〉 이걸 읽다니 대단하시네요

카니르 2016-05-09 17:29 new

...이 다음 결과는 내일로 나오겠군요? 작가님.

-〉 네..이게 무슨 소리죠...10연참이라니요....엥..? 안돼 이걸 오늘로 끝냈어야 했어..

디아인 2016-05-09 23:24 new

근육버스터 ㅋ

-〉 머슬버스터어어어

더게임 2016-05-10 02:20 new

무림편도 재미 있을듯 ㅎㅎ

-〉 감사합니다 ^^

자존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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