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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17화 (1,41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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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 누나 동생이 된 후 채운은 성을 자주 들락 날락 거렸다. 장훈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장훈을 존경하다보니 그녀에게 여러가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두사람의 관계를 이해해준 원소는 특별히 별다른 절차없이도 성에 들어올 수 있는 신분패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때마침 민준은 이풍을 도와 선들의 순찰을 떠나게 되었으니 성은 엄청나게 조용해졌다. 여인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돌아오는 날만 기다렸다 그렇게 세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고작 세달동안 채운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체격이 커지거나 외모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성격이 활발해지고 꼼꼼하게 바뀌었다. 이 모든게 장훈의 영향이었는데 돌아온 민준은 무언가 아쉽다는 듯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뭐야? 오자마자 그 띠꺼운 듯한 눈빛은?"

"저는 그런 표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아쉬울 뿐입니다."

"아쉽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제가 떠나기 전 두분꼐서 서신을 주고 받을 때만 해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썸을 타고 있다고 해야하나요? 풋풋한 사랑의 열매가 열릴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아니라고?"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장훈이 좋아할리가 없다. 그녀의 성격상 주먹이 나오거나 욕이 먼저 나올 것이다. 민준의 예상대로 장훈은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중요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민준은 맞아주기 보다는 그녀의 팔목을 덥석 잡아버렸다.

"무슨..."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터라 놀란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아프잖아 놔줘"

생각보다 강하게 잡혀있던터라 그녀는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팔을 놓아주었는데 팔목을 잡혔다는 굴욕감때문인지 아니면 민준이 한 행동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장훈은 곧바로 다시 주먹을 내질렀다.

"지금은 맞아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해해주십시오"

"악! 아프잖아!"

"여기서 놓아드리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이대로 말하겠습니다."

그냥 주먹을 내지른 것 뿐이었지만 민준은 순식간에 장훈을 제압했다. 아무것도 못하게 제압당하고 나니 엄청난 굴욕감이 생긴 장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풀려날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적대심과 분노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꼇지만 민준은 개의치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잠시 중간에 끊어지긴 했습니다만 지금 두분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채운이는 장훈님을 존경하고 따르고 있고 장훈님께서는 그를 동생처럼 돌 봐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관계가 나중에 달라질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딴마음을 먹어야합니다."

딴마음이라는 것은 나쁘게 들릴수도 있지만 민준은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채운이든 장훈이든 마음 속에 사랑이라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포기하지않고 관계를 계속 지속해나가야 혹시라도 나중이 되었을 때 상대방과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에게는 그게 없었다. 혹시나 했던 장훈은 동생이 생겼다는 것에 연에의 관심이 없어진 듯 하였고 채운 역시 동생으로 만족하여 연인이 되는 것을 포기한 듯 보였다. 그래서 설명을 해준 것이었는데 놀란 채운과는 다르게 장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쏘아붙였다.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거야? 사람의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잘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만두지?"

"그건 맞습니다만 제가 했던 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채운아 너도 그렇게 쉽게 포기할거면 사랑이라는 말은 함부로 입에 담으면 안된다."

"너 정말."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가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었을 때 채운은 느꼈다. 방금 전의 일로 민준은 장훈에게 미움을 받았다는 것을.. 물론 고작 이런 일로 지금까지의 신뢰관계가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둘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조언을 해준 민준의 모습에 채운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렸다.

"누나..미안한데 오늘은 집에 돌아가서 쉴게요"

"저 새끼가..어? 그럴래? 저 놈 말은 신경쓰지말고 푹 쉬어 알았지?"

"그럼 들어갈게요"

한창 민준의 욕을 하던 장훈은 채운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꾸벅하고 인사를 한 그는 마차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에는 이풍이 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허허 자네도 변함없구만 그래"

"나야 뭐 다시 관직에 나갈 생각은 없지만 민준님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아 운이 왔구나!"

"네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풍님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내 너를 장훈에게 소개시켜준 것이 참 잘한 것 같구나. 이렇게 의젓하게 변해있고 말이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들바들 떨며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던 채운이 이렇게 의젓하게 인사를 하니 기분이 좋았던 이풍은 흡족하게 웃다가 그의 표정에서 망설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허허 괜찮으니 말해보거라. 내가 어디가서 소문을 내지는 않을 것 아니냐"

이풍의 말에 채운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러자 이풍은 크게 감탄을 한듯 무릎을 쳤다.

"민준이 그녀석이 대인배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만 안그런가?"

"그러게나 말일세. 내가 그 입장이라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을텐데 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인지...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윤아.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한치앞도 모른다는 것은 맞는 말이란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말이다. 한번 식어버리면 다시 되살리기가 어렵단다."

'그런..가요?"

"예를 들어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의심을 하게 되지 않겠느냐? 그 후 남자가 달라졌다고 해도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 일이 머리에 남아 계속 의심하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남자가 잘못한 거 아닌가요?"

"그렇지 하지만 처음 헤어졌다면 여자에게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정이 떨어지고 나서 헤어지는 것은 상처밖에 남지 않지. 채운이 너와 장훈님 사이에는 그런 악감정은 있지 않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생기기에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란다"

"채운이 네가 지금부터 한 5년간 장훈만 바라보고 있는다면 달라지겠지만 넌 누나동생부터 시작하자고 한 순간 마음을 접었지 않느냐?그러니 그 녀석이 그런 말을 한 것이지"

"그럼 지금은 늦지 않았단 말인가요?"

"억지로 사랑하려고 하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단다. 하지만 지금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답을 내릴수만 있다면 다시 불타오를 수 있단다."

완전히 포기를 한게 아니라 누나동생으로서나마 옆에 있고 싶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민준 역시 그걸 생각하여 조언을 한 것이었다. 이풍과 할아버지의 의견을 들은 채운은 공손하게 인사를 한 다음 방으로 돌아가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긴 시간동안 고민을 한 그는 한가지 결론에 도출 될 수 있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이 감정은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선망하던 상대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에 들뜬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나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눈물조차 나지 않았던 것이구나.하아.."

모든 것을 알아차린 채운은 솔직히 털어놓기로 결심하고 성으로 향했다. 장훈과의 관계가 붕괴되는 것은 무서웠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 자신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여 성으로 간 것이었다.

"채운아! 걱정했잖아. 연락도 없었고..무슨 일 있었어?"

"누나! 죄송해요. 저 민준님이 말한 뒤로 많이 고민을 해봤어요.. 하루동안 고민을 했는데 사실 전 누나를 좋아한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뭐?"

"누나처럼 강해지고 싶어서. 그리고 평소부터 동경하던 사람이라서...들뜬 거 같아요. 죄송해요"

"그래..그렇구나.."

"하..하지만 누나! 전 누나랑 꼐속 이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데 안될까요?"

사람이라는 감정이 싹트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장훈의 옆에 있는 것이 좋았다. 그녀에게 배우고 대화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래서 누나 동생으로 지내고 싶었던 채운은 솔직하게 부탁을 했다.

"채운아 나는 지금 무척이나 기뻐. 네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말해줬다는게 말이야. 그리고 이 관계를 계속 할 수 있냐고? 그럼~ 넌 이제 내 동생과도 같은 아이인걸"

"누나 고마워요!"

허락을 해주자 채운은 그녀에게 와락 안겨 펑펑 울었다. 이 관계가 붕괴가 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온 눈물이었는데 그런 그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던 장훈은 문득 생각이 난듯 머리르 벅벅 긁었다.

"누나?"

"아 씨...일단..채운아..잠시만 기다..아니다 같이 가자"

그 말을 끝으로 채운의 손을 잡은 장훈은 민준이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여포에게 훈련을 받던 민준은 몇번이고 날라가다가 진이 빠진 듯 훈련장에 대짜로 뻗어버렸다.

"하아..하아..뒤지겠...네..어라..안녕하십..니까.."

"괜찮아. 그렇게 있어도"

누가 햇볕을 가리는 것을 보고 눈을 뜬 민준은 장훈임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과격한 대련이 끝난 직후였던터라 일어나질 못하고있었다.

"하아..딱 한번 말할테니까 똑바로 들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어제의 일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설마..지금.."

"악! 나는 할말 끝났으니까 간다!"

그 말을 끝으로 장훈은 채운을 데리고 빠르게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솔직한 사과를 받을 수 있었던 민준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웃어버렸다.

"이거..처음으로 사과를 받아보는거 같은데?"

장훈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는 여인인것은 맞다. 하지만 사과를 할 때는 업무적인 태도로 사과를 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다. 미안하다. 이런 말을 자주 할 뿐이지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은 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말을 했으니 민준은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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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5-06 15:24 new

수면시간 줄이고 쓰시면 됩니다

-〉 그거 줄이고 적는게 지금 이거 한편 무림에 가다 한편입니다....

플레이어드 2016-05-06 15:59 new

난교난교 써줘요

-〉 어느세월에...!

po1119 2016-05-06 16:14 new

쿠폰 7장 드려요

-〉 헉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6-05-06 17:36 new

엌..... 작가양반 1500화 넘겠소.....

-〉 그전에 끝낼테다

에로정원 2016-05-06 18:03 new

장훈은 언제 사이다 마시죠?!

-〉 사이다 사이다 ~ 언제 마실까욧

EXYE 2016-05-06 18:14 new

음.....채운이 죽이지는 맙시다

-〉 죽을리가 없죳

天空意行劍 2016-05-06 18:32 new

슬슬... 특별편준비히심이

-〉 순간 99화인줄 ㄷ

신왕일묘 2016-05-06 20:08 new

500화 될려면 이재 84화 남았다

-〉 흐엑

Mable Fantasm 2016-05-07 01:27 new

@장훈이끝나면 얼추끝날거같지? 앗카링~아직 기승전결의 기인부분입니다.승으로 넘어가려면 앞으로 48885화 더써야 승으로 바뀌죠. 완결 20만화니까 각각 5만화씩.

-〉 남화노선만 끝내면 끝이야

유령세상 2016-05-07 23:07 new

결혼도 문제인데 결혼후 첫날밤은 몇명이나.....아니죠 몇십명이 가능할까요 ㅋ

-〉 아마 몇일간 못자겠죠?

자존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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