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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14화 (1,414/1,909)

-------------- 1414/1909 --------------

<-- 자존심 --> "누나 안좋은 일있으세요?"

"딱히 없는데?"

민준과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뒤 장훈은 채운을 만나기 위해 저잣거리에 있는 찻집에 와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즐겁긴 했지만 자꾸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던 장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은 했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본 적은 처음이었던 채운은 조심스럽게 민준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

"그놈 이야기가 왜 지금 나와?"

"아..아뇨..그게 장훈누나는 뭐랄까..민준님이랑 연관된게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요.."

"아니야 그딴 놈 나랑 상관이 없어"

"그러시..군요.."

확연히 달랐다. 얼마 전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민준의 이야기를 했다. 그가 사고를 쳤던 일이나 판을 크게 벌린 것에 대해 즐거운 추억이라는 듯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민준의 이름만 나와도 버럭 화를 냈으니 채운은 무언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의도적으로 화제를 돌려 그녀의 심경을 건들이지 않게 최대한 배려를 해주었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헤어진 채운은 대기하고 있던 시녀를 시켜 민준에게 서신을 보냈다. 전서구로 보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장훈에게 보내는 것으로 착각할까봐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

"그래도 한번 만나봐야겠지.."

어딘가 씁쓸해보이는 표정을 하고있었지만 채운에게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냐고 물어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조심스럽게 성에 도착한 시녀는 문지기에게 민준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민준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면 이런 식으로 부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었다. 여기서 목이 달아나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위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이렇게 조심스럽게 부탁한 것이었다.

"험험 잠시만 기다리시오."

신분을 확인하자 채운이라는 소년의 전속 시녀인 것을 알게 된 병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채운이라면 지금 한창 장훈과 서신을 보내는 사내가 아니었던가? 그런 사내가 어째서 민준에게 따로 서신을 보낸 것인지 알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내였다. 그래서 궁금증에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민준이 나오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준이 나타나자 시녀는 반가워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이걸 전해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꼭 혼자 보셨으면 좋겠다고 채운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흠..알겠습니다만..이 밤중에 혼자 가시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괜찮습니다. 요 앞까지만 나가면 마차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공손하게 인사를 한 시녀는 총총 걸음으로 떠나갔다.

"채운? 그 사람이 왜?"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시녀가 전해준 서신을 읽어보았다.

『늦은 밤 이렇게 서신을 내내게 되어 무척이나 죄송합니다만 장훈누나의 상태가 신경쓰여 이렇게 서신을 보냅니다 ~중략~ 그리하여 한번 만나뵙고 싶은데 내일 시간 가능하신지요?』

장문의 서신에는 안부를 묻고 있었지만 결국 장훈의 상태가 신경쓰이니 한번 만나자는 말이 적혀있었다. 그녀가 상태가 이상한데 어째서 자신에게 만나자고 하는지 몰랐던 민준이었지만 몇일전 했던 말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답신을 보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었다가는 장훈까지 찾아올테니 서신을 보내 만날 장소와 시간을 확인한 것이었다.

민준의 부탁을 받고 채운의 집에 갔던 사내는 답신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그곳에는 내일 점심 시간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는 말이 적혀있었다.

"허..초대라..하긴 몰래 만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나.."

그렇게 중얼거린 민준은 서신을 그대로 불에 태워버리고는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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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맞ㅊ어 채운의 집으로 찾아가자 기다리고 있던 그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20대 초반은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2차 성징도 오지 않은 아이라는 것에 놀란 듯 민준은 헛기침을 해버렸다.

"제가 조금 어려서 놀라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적어도 20대 초반으로 생각했거든요"

"하하..그러시군요. 아 그리고 말씀을 낮추셔도 되요. 민준님께서는 기린을 이끌어가시는 분이신데.."

"그게..초면부터 반말이라는건 좀..아니 알았어. 그렇게 할게."

실망한 듯한 표정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반말을 한 민준은 그의 안내에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는 꽤나 고급진 요리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오랜만이라 꽤나 부담스러운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쪽에 앉으시지요"

"고마워.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게 뭐야?"

"그게 말이죠...장훈누나가 아무래도 민준님을 신경쓰시는거 같아서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신경쓴다라 그럴지도 모르지 내가 이번에 방으로 찾아오라는 것을 거부했거든. 너랑 썸...아니 연락도 주고 받는데 타인이 그 서신을 보면 조금 그렇잖아?"

"그건.그렇죠.."

"그래서 집무실로 간다고 했더니 좀 충격먹은거 같아. 내가 명령을 거부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아마 그 이유때문일꺼야"

"그런가요? 하지만 장훈누나는 민준님의 말씀을 하실 때 무척이나 즐거워보이시던데..."

"장훈님이 마음에 들었냐?"

"제가 솔직히 처음만난 분과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정도로 말주변이 없어요. 장훈누나를 만나고 여러가지 고쳐졌어요. 그러니까.."

"말을 끊어서 미안한데. 장훈님과 나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야. 내가 연애에 둔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둘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어. 이게 뭐랄까.. 니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동생에게 뭐야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

"아..그런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

"장훈님도 지금 딱 그 상황이라는거야. 원래 장훈님 밑에서 내가 몇년간 있었는데 이번에 이풍님에거 옮겨갔으니 탐탁치 않겠지. 그런 상황에서 내가 명령까지 거부했으니 짜증이 나는 거야."

"아 그렇군요. 그럼 민준님은 장훈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으신거예요?"

"감정이라.."

줄창 말을 늘어놓았던 민준은 눈을 감고 진지하게 장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동경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 등은 있었지만 사랑한다는 감정은 없었다.

"상관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있다만 여자로서 사랑한다는 감정은 없어."

"그게 정말인가요?"

"장훈님이 날 남자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장훈님도 날 남자로 보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지. 너무 날 견제할 필요는 없다."

"대단하시네요 정말.."

민준의 이야기를 들은 채운은 그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꼇다. 소위 대인배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처럼 생각하는게 달랐다. 아까 예를 들었던 장난감 같은 경우도 그랬다. 그렇게 오랜기간 아끼고 있었다면 남에게 주긴 무척 아까울 것이다. 자신에게 수십개의 장난감이 있다고 해도..하지만 민준은 누군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줄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얕잡아 본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사과를 했다.

"그럼 민준님께서는요."

"하하 너무 나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돼. 너 답게 하는게 최고니까"

그 말은 한 민준이 앞에 놓여있던 술을 들이키자 채운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시간이 끝나고 민준이 돌아가자 채운은 혼자 앉아 진지하게 그가 했던 말을 생각해보았다.

"나답게라.. 그 말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아니 애초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닮으려고 했단 말인가.."

방금 전의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 일이었다. 장훈 덕분에 소극적인 성격을 조금 고쳤다고는 하나 민준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볼만큼 열정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누가 본다면 학구열에 불타는 것처럼 꼬치 꼬치 물어보았으니 허탈하다는 듯 웃어버렸다.

"난 그를 질투..하고 있었단 말인가.."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이것이 아니면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종이를 꺼낸 채운은 바로 장훈에게 저녁에 만나고 싶다는 서신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오늘 오후 or 금요일에 2편 올라올 것입니다. 원래 오전에 올릴려고 했는데 오늘 휴일겸 해서 친구와 라이딩을 하게 된 관계로 늦으면 금요일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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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5-04 07:06 new

조아라는 폭발이다!

-〉 그러게요

쥬랭이랑 2016-05-04 07:31 new

...조아라가 폭발해서 기분이 나빠요.

작가님이 풀어주세요.

음... 별거는 아니고... 그냥 간단히 3연참 정도면 될 거 같아요.

아아, 그렇다고 꼭 해달라는 것은 아니고... 그냥 해주면 좋고 안 해주면 못이 잔뜩 박힌 야구 배트와 죽창을 들고 작가님께 가서 안마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수줍게 말해봅니다.(부끄)(수줍)

ps. 약간의 출혈로 빈혈과 고통이 동반하여 가벼운 요단강 여행을 떠날 수 있음♥

-〉 ..;;;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 지금?

딜리버 2016-05-04 07:58 new

어제 저녁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반쪽달님 소설을 못 보게되면 안 된다는 생각 뿐. 그러니 연참. 가볍게 5연참이면 위로가 될 듯

-〉 ㄷㄷㄷ..괜찮으신가요

소드댄서 2016-05-04 08:05 new

철컹철컹!

-〉 잡았다 요놈

EXYE 2016-05-04 08:32 new

조아라폭발하니까 독자들도 폭발하네

-〉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天空意行劍 2016-05-04 08:38 new

으어어어 작가양반 언제 연참하심

-〉 으어어어

2016-05-04 08:44 new

아닌데 완결 없는데!

-〉 으잉!?

Mable Fantasm 2016-05-04 09:45 new

@스포일러라니....애초부터 다른남자와 엮이는건 없다는걸 독자들은다알고있지....즉 작가혼자만의 스포일러라고하는거다. 독자들은 저 장훈이 민준이외의 사람과이어질리가없다는것을 알고있지.

-〉 그리고 이어주다?

자존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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