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13화 (1,413/1,909)

-------------- 1413/1909 --------------

<-- 자존심 --> "후우.이번이 마지막인가.."

지금까지 총 네명의 사내들을 만났다. 다들 잘 보이려고 했지만 결정적일 때 문제가 하나씩 터져나왔다. 어떤 이는 허세를 부리는 것을 좋아했고 어떤 이는 허풍을 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전날 만났던 사내는 여색을 무척이나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풍은 무척이나 난감해했지만 그 역시도 친한 지인의 자식이나 그가 아는 사람을 추천받은 것이었으니 장훈은 실망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문제점이 발견될 때마다 자꾸 민준과 비교를 했으니 그녀는 한숨이 튀어나올 뿐이었다.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민준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수십명에 달하는 부인들이 있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되는 위치에 있으면서 사서 고생하고 무슨 일을 할 때면 판을 크게 벌리는게 문제였지만 최소한 인간성이 문제가 되지는않았으니 싫어도 비교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풍님이 의도하지 않았을테지만.."

다시 한번 서류를 훑어보아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문제점이 발견된게 이상할 정도로 정상적이었다. 그러니 다시 한번 한숨이 나온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역시..잘보이려고 단점을 빼버린 것인가.."

자신은 서류에 단점 역시 적어두었다. 일에 치여서 연애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것, 짜증을 잘 낼수도 있다는 것. 이런 것을 적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환대를 하길래 괜찮을 줄 알았던 그는 내일 만나야하는 사내의 서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후후..자네가 일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고민할 줄은 몰랐네"

"까..깜짝이야..남화노선님! 말씀은 해주세요. 정말 놀랐잖아요"

"나는 분명 왔다고 말했네. 자네가 못들은 것 뿐이지"

사실이었다. 남화노선은 오기 전에 그녀만 들을 수 있게 종소리를 울리고 찾아왔다. 하지만 서류를 보느라 집중을 했던 그녀는 전혀 종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아 그러시군요..내일 선보는 것 때문에..잠시 고민을 하느라.."

"알고 있네. 그 녀석을 구경하다가 자네가 선보는 것을 보았다네. 하나 같이 문제가 있는 녀석들이 있더군. 그래서 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데 말이야"

"도움이라니요..?"

"자네가 결정한 일을 크게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네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려는 자네의 의지도 꺽일 것 같아서 말이네"

그렇게 말한 남화노선이 입김을 불자 장훈의 책상에 놓여져있던 서류들이 공중으로 뜨더니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돌던 서류들이 회오리바람을 만들정도로 강하게 돌자 남화노선은 손을 움켜쥐며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서류들은 다시 속도를 낮추더니 천천히 책상 위로 떨어져내렸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장훈은 자신의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서류를 훑어보았다.

"이게 무슨...헉.."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라 서류를 보자 그곳에는 지금까지 자신이 만났던 사내들의 결점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후후..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의 전부라네. 이렇게 솔직한 것을 봐야 자네의 의지가 꺽이지 않을 것 아닌가?"

"감사..합니다 남화노선님"

가볍게 인사를 한 장훈은 내일 만날 사내가 적어둔 서류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는데 그곳에는 딱히 변한 것이 없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소심하다는 것과 말주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어머니에게 의지하는게 크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만났던 이들보다는 문제점이 적었던터라 서류를 덮어둔 그녀는 남화노선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잠에 빠져들었다.

---

"....허....이거 참.."

"아..아..안녕하세요..그게..자..자..잘부탁...합니다"

"이렇게 어릴 거라곤.."

인사를 한 아이는 아직 2차성징도 오지 않은 아이였다. 외모만 놓고보면 18살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나이들어보였지만 하는 행동이나 앳댄 목소리는 그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제..나이는 열넷..이고 이름은 채운이예요..그게 이 나이때도 혼인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우물쭈물하며 말하자 장훈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그의 말을 담담히 들어주었다. 이런 상황에 윽박을 질러봐야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테니 가만히 들어준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가끔 맞장구를 쳐주고 관심이 있다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생긴 것인지 그의 목소리는 활기차게 변했다. 그리고 어느센가 장훈을 누나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혼담이 왔을 때 하고 싶다고 한거예요"

"하하 그렇구나. 그런데 누나라니.."

"그게 마음에 안드셨나요..그럼..장훈님이라고 그게.."

"아니 누나라고 하는 편이 마음에 드니까 그렇게 불러줄래?"

"네!"

활기차게 웃는 모습에 빙그레 웃은 장훈은 지금까지 만난 사내들과는 다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헤어질 때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까지 했다. .

서류와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건 서류가 거짓을 고하는게 아니라 아직 나이가 어려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실수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온 장훈은 처음으로 이풍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허허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군. 그 아이가 많이 소심해서 말이네..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야"

"그런가요? 잘만 말하던데."

"그건 의외로구만. 어쩌면 둘이 궁합이 잘맞을 수도 있겠어!"

껄껄거리며 웃자 장훈은 너무 이른 판단을 하지 말라고 못박은 다음 이풍의 방을 나왔다. 그러자 그곳에는 민준이 서있었다.

"어..안녕하십니까"

"그래 오랜만이네?"

"저야 뭐..끌려다닌다고 바빳습니다만...어떻게 선은 잘보셨습니까?"

"네명은 최악이었고 이번에 만난 녀석은..일단 합격점이야."

"합격이라니 장훈님에게 합격을 받은 녀석이 쿠헥"

"이 망할 녀석이?"

민준이 장난치는 것을 알아차린 장훈은 그대로 민준의 명치를 후려친 다음 씩씩거리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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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남이 있은 후 장훈은 그와 서신까지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서구가 오가는 소위 썸을 타는 관계가 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설프긴 했지만 그런 모습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기에 어느세 세번째 약속까지 잡아버렸다.

"후에...장훈언니의 방에 전서구가 엄청나게 많이 오네요."

민준의 무릎 위에 앉아있던 공융은 더듬이를 쫑끗거리며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채운이라는 분이랑 잘되는가보네. 다행이다"

"다행? 오라버니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거예요?"

"그럼~ 기린에 있는 여인들이 전부 날 사랑해야한다는 것도 아닌데 무슨.."

"후에에에.."

그렇게 말하며 공융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녀는 놀란듯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래서 민준이 왜 그러냐고 물업모자 그녀는 우물쭈물하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사실 오라버니..여자의 마음에 대해 잘 아시고 능숙하시잖아요.그래서 소유욕도 엄청 나신줄 알았어요. 특히 장훈님은 가장 오래된 분들중 한분이잖아요"

"하하 그런 일은 없네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웃으며 장난을 친 민준은 순우경이 도와달라는 말에 무릎위에 앉아있던 공융을 내려놓고 작업장으로 뛰어갔다.

"죄송합니다 형님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아니다 임마. 공융도 이해해줬으니까 빨리 끝내고 다시 가봐야지"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창고 내부를 보수하고 있자 장훈이 서류를 들고 들어오다 깜짝 놀랐다.

"후..너희들 말이야 위에서 작업하면 표지판이라도 세우고 하라고! 놀랐잖아"

"이거 장훈님 연애하신다고 유순해지셨습니다"

"뭐? 연애? 무..무슨 소리야! 그저 서신을 주고 받는 것 뿐인데"

"그게 연애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안그렇습니까 형님?"

순우경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민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하지만 장훈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민준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선을 긋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었다.

"그래..작업 잘하고..보고는 나중에 방으로 와서 하도록"

"장훈님의 방 말입니까? 개인적인 일로 바쁘실텐데..집무실로 보내는게 어떻습니까?"

"뭐?"

서류를 확인하고 있던 장훈은 민준의 말에 놀란 듯 되물어보았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렇게 진지하게 대답한 적이 없었던터라 더 크게 충격으로 다가 온 것이었다.

"너...뭔가 달라진거 같은데.."

"예전이었다면 저도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장훈님은 연락을 주고 받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두분이서 주고 받은 서신을 보는 것도 실례가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가질 수 없으니 선을 긋는다. 라고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장훈을 오랫동안 봐왔으니 민준은 그녀가 일을 처리할 때는 정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심하려고 한 말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지금 장훈의 방은 채운과 주고받은 서신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하루가 지나면 받은 것을 정리하여 넣어두었지만 당일에는 전혀 정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도 민준이 이런 말을 하니 오내지 화가 났다. 그래서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는 힙겹게 집무실에서 보자고 말하고는 문을 세게 닫고 나가버렸다.

"....형님..장훈님에게 무슨 잘못하셨습니까?"

"부하였던 놈이 선을 긋는 것처럼 느꼇으니 화가 난 것이겠지..나중이 되면 익숙해질거야"

"선을 긋는다고요?"

"평소였다면 내가 아무 꺼리낌없이 찾아가잖아? 그런데 오늘은 정당한 이유를 대면서 거절했으니 그런거라고. 근데 말이다. 내 성격상 풋풋한 두 사람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가만히 지켜볼거 같지가 않거든"

"하긴 형님 덕분에 제가 부인을 이렇게 많이 얻었죠. 보경이도 그렇고"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

민준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만 장훈은 씩씩거리며 방으로 돌아와서는 서류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러자 채운과 주고받은 서신들이 몇개 휘날렸다.

"나는 왜 갑자기 짜증이 나는거지? 정곡을 찌려서 그런가? 으..짜증나!"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던 장훈은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침대로 쓰러졌다.

========== 작품 후기 ==========

장훈이 채운과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아 이거 스포일러인가?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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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5-03 14:47 new

수병-〉수명, 깍이는 -〉 깎이는, 꼐서-〉께서,그녀섟-〉그녀석

작가님 인생은 독자들 것이니 독자부대의 말에 복종하세요!

-〉 오타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복종이라니 그런 일은 없소!

정수림 2016-05-03 15:14 new

이소설완결 없는걸루 아는데?맞죠!?

-〉 아닌데! 있는데욧!

플레이어드 2016-05-03 15:14 new

작가 버젼 올드보이

-〉 흐익

에로정원 2016-05-03 16:09 new

역시나 장훈도 민준이랑 다른남자들을 비교하네요

-〉 ㅎㅎ..

라방 2016-05-03 16:30 new

자 돌아온 쿠폰 27장 투척.. 그러니까 27연참~~ 까지는 안바라고 3~5연참 정도는 하시죠? 그 뭐냐 연휴도 끼어있는데요??

-〉 그 연휴동안 알바가 있죠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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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5-03 17:52 new

조아라폭발 ㅂㄷㅂㄷ

-〉 ㅂㄷㅂㄷ...나도 ㅂㄷㅂㄷ..

Mable Fantasm 2016-05-03 20:28 new

@어휴...새벽에 조아라폭발한거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Mable Fantasm 2016-05-03 20:28 new

@그건그렇고 언제쯤 3연재할거임? 연참은 5연참이기본이니 일일3연재는 해줘야죠?

-〉 세상에나 3연재라니 죽을지도 몰라

EXYE 2016-05-04 00:58 new

조아라 퍽발

-〉 망했어

쥬랭이랑 2016-05-04 02:06 new

작가를 찾아라!!!

-〉 나를!?

카니르 2016-05-04 02:35 new

작가가 연참 안하는걸 뭐라고하는지 알아요? 사망플래그라고 해요 사망플래그. 원래 쿠폰이 터지면 연참을 해야되는데 연참이 없네? 지금 작가가 그 상황이야... 사망플래그 섰네?

-〉 맷돌의 손잡이를 어이라고 하는데 말이야..지금 그게 없어.. 맷돌을 돌릴려면 어이가 있어야하는데..어이가 없다는 말이야. 왠지 이거같다 ㅋㅋㅋㅋㅋ

자존심[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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