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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12화 (1,412/1,909)

-------------- 1412/1909 --------------

<-- 자존심 --> 이풍이 나가고 나자 씁쓸했던 것도 잠시 장훈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침대로 뛰어들었다. 이제 민준이 사고를 치는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무척이나 신이 났다. 그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수명이 십년씩 깎이는 것 같았던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빨아들었다

"흡....하....역시..이런 기쁜 날에는 담배랑..그래 술이지 술이 있어야해"

얼마 전 숙취로 고생한 적이 있긴 했지만 이런 날은 마셔야했으니 시녀에게 과일주와 몇가지 안주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혼자 적당히 취할정도로 마신 그녀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선을 볼 상대의 서류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았다. 아까 이풍과 대화할 때도 보긴 했지만 놓친 부분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여 읽어본 것이어싿.

"기왕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해볼까"

왠지 기분이 좋았던 그녀는 대충 보고 끝내려고 했던 마음을 고쳐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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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맞선을 보는 날이 되자 여인들은 그녀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힘을 쓰고 있었다. 청순한 모습으로 꾸민다기 보다는 장훈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화장을 하고 옷을 골라준 것이다.

"정말 신기하네요..화장이라는 것을 하면 나면서 내가 아닌듯한 느낌이 나니.."

"후훗..이참에 배워보지 그래? 남편될 사람이 좋아할껄?"

"아..음..그건 나중에요.."

지금 당장 배우려고 해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거절하자 황충은  나중에 찾아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분을 내려두었다.

"흡..하..그럼 다녀올게요!"

이제 진짜 선을 볼 시간이 되었으니 자리에서 일어난 장훈은 성큼 성큼 약속장소로 걸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키는 민준보다 좀 작았지만 그래도 이곳 사람들에 비해서는 꽤나 큰 키를 가지고 있었고 외모 역시 미남자였다. 딱히 얼굴로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에 장훈은 속으로 가산점을 주며 자리에 앉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도 사자 후자의 아들인 도사겸입니다."

"반가워요. 저는 장훈이라고 해요."

"네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기린 건업지부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래서 자주 못본 것 같네요."

지금 기린은 하북을 제외한 모든 성에 지부를 만들어 사람을 파견했다. 그리고 3달에 한번 비리는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으로 일처리를 했다. 그러다보니 기린에 속해있다고 해도 보지못한 인사들이 많은 것이었다.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것에 대해 물어보자 도사겸은 막힘없이 이야기했다. 취미는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여러가지를 말해주자 어느세 다가온 점소이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음식을 건네주었다.

"잠깐!"

"네?"

"네년 지금 음식을 어떻게 가지고 온 것이냐? 감히 우리가 먹을 음식에 손이 닿았단 말이냐!"

'..감히...?'

가만히 지켜보던 장훈은 감히라는 말에 움찍거렸다. 이곳은 계급사회니 계급간의 격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민준이 복지에 힘을 쓴 결과 아무리 못 살아도 몸은 깨끗하게 씻었다. 그러니 음식에 손이 닿는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도사겸은 이걸 가지고 크게 꾸짖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대협"

"닥쳐라 이놈! 네놈같이 천한 것이.."

입에서 험한 말이 흘러나오자 그동안 가산점을 주던 장훈의 눈은 싸늘하게 변해버렸다.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만약 이 상황을 민준이 겪었다면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일 것이다. 모른 척 넘어가던지 점소이를 걱정하던지. 물론 계급사회의 상위에 속하는 도사겸에게 그런  모습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천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장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하시죠? 그 아이도 일부러 한 것은 아닐텐데요?"

"제가 크게 꾸짖었으니 다시는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네녀석은 음식을 새로 가져오더라."

"...네....흑.."

지금 이것은 순전히 점소이의 잘못이었으니 몇달동안 봉급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니 울상을 지은 것이었지만 도사겸은 쳐다보지도 않고 빨리 가라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모든 화가 점소이에게 향할테니 장훈은 꾹 참고 그와 식사를 같이 했다.

"하하 장훈님께 그런 고상한 취미가 있을줄 몰랐습니다. 저는 군사들의 훈련을 시키는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셔서"

"절 본 적이 있으신가보네요?"

"3년전쯔음에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통일이 되기 전이었으니 장훈님께서 군사훈련을 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장훈님은.."

자연스럽게 칭찬으로 넘어갔지만 아까 전의 일이 있어서 고깝게 보이지 않았던 장훈은 대충 대답을 해주며 웃어줄 뿐이었다. 다만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한 도사겸은 무척이나 신나서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네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 확실하지도 않는데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을 매우 싫어해서 말이예요."

"아..그러시군요. 그럼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가능성을 잘라내버리는 말이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하고는 마차에 올라타 돌아가버렸다. 장훈 역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문득 점소이가 생각나 다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 그 아이 어디 있지?"

"안녕하십...아 그 아이라면 4층에서 민준님의 주문을 받고 게실 것입니다."

"...엥? 그녀석이 왜..?"

"장훈님께서 나가시고 얼마 안되서 들어오셨습니다. 조조님께서 저희 가게의 술을 좋아하시다보니..오신 것 같습니다."

"흐음..알았어. 그럼 일단 올라가볼게.":

만약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몰래 뒤따라왔다고 의심을 하겠지만 상대가 조조였다. 그래서 의심을 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질투심많은 그녀가 다른 여인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4층에 올라가니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왠일인지 주변이 조용해져있었다.

".....그게 그래서.."

"니가 그런 실수를 한 것은 알겠다만. 이번 일은 니가 잘못한 일이니 니가 책임을 져야한다."

"하...하지만 전.."

"니가 이곳에서 가장 싹싹하고 밝아서 내가 귀여워해준 것은 맞지만. 니가 한 실수까지 내가 감싸주면 너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호의를 권리로 아는 것만큼 무서운게 없다. 그러니 이번 일은 니가 직접 벌어서 갚거라"

".......네.":

"물론 너희 어머니가 아프신 것은 안다. 치료비가 어마 어마하게 나오는 것도 알고 있지. 그러니 약값은 내가 대신 내주마. 하지만 착각하지마라. 이건 빚이니까"

"빚..이요?"

"그래. 니가 나중에! 이 돈을 당당하게 갚을 수 있을 때가 되면 당당하게 찾아와서 갚으면 된다. 알았지?"

"....아저씨.."

"야 민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그러다가 그 아이까지 홀딱 반하면 어쩔려고!"

"괜찮아. 이녀석 남자인걸?"'

"오라버니..그 아이 여자예요.."

"어..엉? 그럴리가..그게..아닌데?"

"저..여..여자 맞아요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조조는 눈에 쌍심지를 키고 노려보았다. 점소이 소녀가 민준에게 고백할 일은 없겠지만 십년정도 지난 후 찾아와서 좋아한다고 말할수도 있었으니 잠정적인 연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으겍 나 죽어..아무튼! 빚..꼭 갚..케켁"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할정도로 여인들이 강하게 끌어안자 방금 전까지 울상이었던 소녀는 활짝 웃으며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장훈은 역시 도사겸과는 다르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가 아니잖아. 왜 난 저딴 녀석이랑 비교를 하는거야. 후..이번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비교하지말자!"

민준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지만 그가 잘못했다는 듯 노려본 장훈은 그대로 성으로 돌아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조아라가 터지다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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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6-04-29 03:57 new

@공융을보고싶어요!!

-〉 하하

쥬랭이랑 2016-04-29 04:40 new

황씨누님들이 누님으로써 리드할 기회가 없는건가요? 글고보니 그 흔하던 동탁도 안나와...

ㅋㅋ 한참 동행하던 아우들도 사라졌고 자연스레 그 부인들도 증발~ ㅋㅋㅋ

-〉 지금 등장 시키면 너무 질질 끄는거 같으니 나중으로 하졍

플레이어드 2016-04-29 06:39 new

네이놈 본좌의 +20강의 연참신공을 받아봐라!

-〉 허나 팅겨냈다.

IceOfSonic 2016-04-29 07:11 new

가랏 1500화

-〉 넹!?

EXYE 2016-04-29 09:04 new

장훈철벽 함락하고 전원ㅂㄱ ㄱㄱㄱㄱ

-〉 ㅋㅋㅋ

소드댄서 2016-04-29 09:53 new

완결내시면 밤길 조심하세요!

-〉 으익...무서워

Baramdolyi 2016-04-29 11:23 new

@작가님 일루와서 우리랑 애기좀 나눌까요? 완결을 없애는것에 관해서요.

-〉 튀어야지

카니르 2016-04-30 03:44 new

소설이 완결나는게 먼저일까 조짐을 알아차린 독자들이 작가 인생을 완결내는게 먼저일까 내기할래요

-〉 내 인생이 내려간다니...뭐지!?

자존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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